284 Articles, Search Results for 'Horse Racing'

  1. 2006/01/03 살찐 말은 못 달린다
  2. 2006/01/03 적혈구는 산소운반 트럭
  3. 2006/01/03 정보경마에 대한 논란
  4. 2006/01/03 가솔린·디젤 겸용 엔진을 단 경주마
  5. 2006/01/03 능력은폐와 기승법부적절
  6. 2006/01/03 기수의 일과/새벽을 여는 말굽소리
  7. 2006/01/03 심장과 경주능력/말의 심장은 고성능 산소펌프
  8. 2006/01/03 경마를 건전한 놀이로 즐겨야
  9. 2006/01/03 정보경마 및 부담중량을 통한 부정경마
  10. 2006/01/03 조교를 하면 근육의 부피와 무게가 증가한다
  11. 2006/01/03 말에 포도주나 위스키를 마시게 했다
  12. 2006/01/03 경마의 올림픽 '98.브리더스컵 경주
  13. 2006/01/03 경주마의 천국 리토트레이닝센터
  14. 2006/01/03 미국에서도 약물검사를 실시하다
  15. 2006/01/03 직업병으로 고통받는 경주마
  16. 2006/01/03 부정경마는 교수형으로 다스렸다
  17. 2006/01/03 영원한 퇴출대상 ‘부정경마’
  18. 2006/01/03 전설속의 명마‘에이원’36승으로 역대 최다승
  19. 2006/01/03 세계적인 혈통을 가진 우리 씨수말 (3)
  20. 2006/01/03 켄터키더비,프리크닉스 스테이크스
  21. 2006/01/03 급하고 무리한 조교는 금물
  22. 2006/01/03 전통을 중시하는 경마 선진국/아일랜드
  23. 2005/12/21 경주마의 폐출혈이란
  24. 2005/12/19 (백원기 칼럼) 조교와 마필의 체중을 통해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것에 대하여..
  25. 2005/12/19 (백원기 칼럼) 경주 당일 마필의 체중은 얼마나 중요할까?..
  26. 2005/12/19 (백원기 칼럼) 정기용 기수와 밸류플레이에 대한 소고..
  27. 2005/12/19 (백원기 칼럼) 경주 중 기수의 낙마에 대해....
  28. 2005/12/19 (백원기 칼럼) 경주 기승 시 힘이 들까? 시원할까?..
  29. 2005/12/19 (백원기 칼럼) 간단한 경마상식..
  30. 2005/12/19 (백원기 칼럼) 자갈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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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찐 말은 못 달린다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는 육상선수는 체중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비만하면 몸이 둔해져 속도가 떨어지고, 너무 야위면 근육 수축강도가 약해져 스피드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체중이 무거운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관절이나 건, 인대 등에 무리를 주어 운동기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 때문에 경주마에게도 적정한 체중을 유지시키는 사양관리가 대단히 중요하다.

서울경마장 경주마들의 평균체중은 4백46kg 정도 된다. 연령별로도 차이가 있다. 특히 2세마는 아직 어려서 평균체중이 4백30kg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3세가 되면 평균체중이 4백40kg을 넘게 되어 2세마의 경우 1년 만에 10kg 이상의 급격한 증가를 보인다. 그러나 그 후부터는 그다지 큰 차이가 없이 한 살씩 먹음에 따라 대략 1~2kg씩 체중이 늘어난다.

계절별로도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에 체중이 가장 많이 나가고 봄철에 가장 적게 나간다. 평균체중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봄에 약 5kg이 적으나 가을에는 약 4kg이 많아 봄과 가을의 차이가 8kg 정도 된다. 이런 연령별·계절별 체중 변화는 정상적인 성장과정에서 나타나는 변화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 외에 체중이 갑자기 증가한 말은 경주에서 패배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15kg 이상 증가한 말은 주의해야 한다. 보통 출주간격이 길다든가, 장기간 휴양을 한 말이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 대략 2개월 만에 출주하는 말은 전번 출주시보다 15kg 정도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현상은 그동안 운동량이 적었기 때문이다. 체중이 감소한 경우도 마찬가지로 주의해야 한다.

체중이 감소하는 원인은 대개 영양부족, 질병, 무리한 운동에 의한 탈수 등으로 볼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도 역시 경주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기가 어렵다. 어쨌든 전번 경주 때 보다 15kg 이상 체중이 차이날 경우 말의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경마일에 출주마 체중을 공지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비만의 정도는 체중을 꼭 달아보지 않더라도 말의 외모를 보면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하다. 경주마라 하면 항상 규칙적인 운동을 하기 때문에 그다지 살이 찌지 않는다. 그러나 간혹 사양관리의 실수나 운동부족 등으로 비만이 되는 경주마도 있다. 관리자 입장에서는 말이 비만하지 않도록 주의 깊은 관리가 필요하며, 경마팬 입장에서는 말의 비만 여부를 판단해 우승마 예측에 참고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말의 외모를 보고 비만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필요하다. 경주마의 야위고 살찐 여부의 분류는 대략 9단계로 나뉘어진다. 경주마의 경우 이중 5단계가 컨디션 발휘의 안정권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그 이외4,6단계부터는 예의주시해야 한다.단계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1. 극도로 야윈 상태
극도로 야위어 척추(요추·흉추)의 돌기 및 늑골, 고관절결절, 좌골결절이 현저히 돌출된 상태. 기갑(돗등마루)·어깨·목부위의 골격구조가 쉽게 드러나며, 지방조직은 어느 부분에서도 만져지지 않음.

2. 상당히 야윈 상태
야위어 있으며 척추(요추·흉추)의 돌기 및 늑골, 고관절결절, 좌골결절 등이 돌출되어 있음. 기갑(돗등마루)·어깨·목부위의 골격구조가 약간 드러남.

3. 야윈 상태
늑골에 약간의 지방조직이 덮여 있음. 척추의 돌기 및 늑골은 용이하게 식별이 가능함. 미근부는 돌출되어 있으나, 개개의 추골은 식별이 어려움. 고관절결절은 둥그스름한 둔덕 모양으로 구분이 됨. 좌골결절은 눈으로 잘 구분이 안됨. 기갑·어깨·목은 명확하게 구분됨.

4. 약간 야윈 상태
등에서 척추의 돌기가 촉지되며 늑골이 희미하게 식별됨. 미근부에서는 지방이 촉지됨. 고관절 결절은 눈으로는 구분되지 않음.

5. 보통
뒤에서 볼 때 등 중앙은 편평하며, 늑골은 눈으로는 구분되지 않으나 촉지하면 쉽게 만져짐. 미근부 주위의 지방은 스펀지 같은 느낌이 들며, 기갑 주위는 둥그스름한 둔덕과 같이 보임. 어깨는 매끈하게 마체에 연결되어 있음.

6. 약간 비만 상태
뒤에서 볼 때, 등 중앙에 약간의 함몰부가 형성됨. 늑골을 덮고 있는 지방이 만져짐, 미근부 주위의 지방이 말랑말랑함. 기갑의 양측, 어깨 주변 및 목 부위 근육에 지방이 축적되기 시작함.

7. 비만 상태
뒤에서 볼 때, 등 중앙이 함몰되어 있음. 개개의 늑골은 만져보면 촉지되나, 늑간은 지방으로 메워져 있음. 미근부 주위의 지방은 말랑말랑함. 기갑주위, 어깨 후방부 및 목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어 있음.

8. 상당히 비만 상태
뒤에서 볼 때, 등 중앙이 함몰되어 있음. 늑골이 손으로 촉지되지 않음. 미근부 주위 지방이 말랑말랑함. 기갑 주변은 지방이 충만되어 있음. 어깨 후방은 지방이 축적되어 편평함.

9. 극도의 비만 상태
뒤에서 볼 때, 등 중앙이 명료하게 함몰되어 있음. 늑골 위를 지방이 덮고 있음. 미근부 주위, 기갑, 어깨 후방 및 목 근육은
지방으로 팽만되어 있음. 옆구리는 융기되어 주위와 편평함.

김병선 / 핸디캡 과장
2006/01/03 22:06 2006/01/03 22:06

적혈구는 산소운반 트럭



한나라의 경제 상황은 도로의 발달 정도와 물류의 운반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유기적인 도로망의 확충과 다수의 신속한 운송차량들이 필요하다. 동물의 건강과 운동능력도 마찬가지다. 신속하고 원활한 혈액순환은 동물의 건강과 활력의 기본요건이다.

척추동물의 몸에는 심장이 있고, 신체 각 부위에 혈관이 거미줄처럼 분포하고 있다. 이런 것들을 통칭해서 순환기계라고 한다. 혈액은 몸 속을 구석구석 순환하면서 영양소와 산소를 각 세포에 배달해 주고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수거하여 몸 밖으로 배출하는 통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혈액은 액체성분인 혈장(55%)과 세포성분인 혈구(45%)로 구성되어 있다. 혈구는 적혈구와 백혈구로 나뉜다. 혈장은 주로 영양소나 노폐물을 녹여 운반하고 적혈구는 산소를 운반하며, 백혈구는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을 잡아먹고 항체를 만드는 면역작용에 관여한다.

혈액성분 중에서 말의 경주능력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 적혈구다. 그것은 달리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것이 산소이며, 산소를 운반하는 주요 매개체가 적혈구이기 때문이다. 경주마의 주역인 서러브레드의 적혈구는 다른 동물의 적혈구에 비해 폐에서 흡수된 산소를 신속하게 운동근육으로 운반할 수 있는 몇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혈액 속의 적혈구가 다른 동물보다 많다



첫째 특징은 일정량의 혈액에 함유하고 있는 적혈구의 수가 다른 동물에 비해 2배 정도 많다. 사람의 경우는 혈액 1㎣ 당 4백50만~5백만개 정도인데 서러브레드의 경우는 8백만~1천만개 정도가 된다. 즉, 산소를 운반할 수 있는 운반 트럭이 그만큼 많아 다량의 산소를 신속하게 운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총량의 혈액 중에 전체 적혈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다른 동물과 비슷한데 적혈구의 수가 많다는 사실은 개개의 적혈구 크기가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적혈구가 작으므로 전체의 총 적혈구 표면적은 넓게 되므로 폐에서 산소와 접촉할 수 있는 면적이 넓어 적혈구 단위용적당 산소적재능력이 그만큼 큰 것이다.

또한 다른 동물의 적혈구는 공모양인 데 비해 크기도 작지만 모양도 도넛과 같이 납작해 굵기가 아주 가느다란 모세혈관을 통과할 때 엽전꾸러미와 같이 줄을 지어 지나가므로 다수의 적혈구가 신속하게 통과할 수 있어서 신체 말초부위의 세포에까지도 빠른 속도로 산소를 공급할 수가 있다.



비장에 예비 적혈구를 저장했다가 유사시에 사용한다



둘째 특징은 극심한 운동을 할 때 요구되는 다량의 산소를 운반하기 위해서 예비로 적혈구를 보관해 둘 수 있는 창고가 발달해 있다는 것이다. 다른 동물은 혈관이나 심장 속에 있는 적혈구만으로 산소를 운반한다. 그러나 말은 비장이라는 복강내 장기가 크게 잘 발달되어 있어서 그곳에 평소에는 사용하지 않는 다량의 적혈구를 저장해 두었다가 말이 아주 빨리 달려야 할 때 저장하고 있던 적혈구를 혈류 중으로 방출하여 산소운반을 긴급히 지원한다.

말의 비장 무게는 7~8㎏ 정도 되는데, 그 무게의 50% 정도가 저장된 적혈구의 무게라고 한다. 그러니 비장에 저장된 적혈구의 양은 3~4㎏으로 체내 총 적혈구량의 20~30% 정도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비장이 그런 기능을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서러브레드의 비장을 수술적으로 제거한 후 운동을 시켜 보았더니 운동능력이 현저히 저하되었다고 한다.



적혈구의 수명이 다른 동물보다 길다



셋째 특징은 적혈구의 수명이 길다는 것이다. 적혈구는 뼈 속의 골수에서 생산되어 혈류 중으로 나와 전신을 순환하면서 산소를 배달하는 고유의 업무를 수행하다가 노쇠하면 간장 또는 비장으로 흡수되어 분해되고, 적혈구의 주요 성분인 헤모글로빈은 수거되어 적혈구를 다시 만들 때 재활용된다. 이와 같이 비장은 단순히 적혈구를 저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늙어서 기능이 떨어진 적혈구를 정리해 항상 건강한 적혈구만을 혈류 속으로 방출하는 정비소 역할을 하기도 한다.

사람이나 개 등 일반적인 포유동물의 적혈구 수명은 1백10~1백20일 정도다. 그러나 서러브레드의 적혈구 수명은 약 1백50일로 1개월 정도 수명이 길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말의 적혈구는 활력이 왕성하며 체내에 다수의 적혈구를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조교를 하면 적혈구 수도 증가하고 비장의 저장능력도 향상된다



말이 훈련을 하게 되면 근육과 심장이 발달하여 말의 경주능력이 향상되기도 하지만,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도 혈액 단위용적당 개수가 현저히 증가한다. 보통 훈련이 안된 말은 혈액 1㎣ 중에 8백만개 정도가 있으나 훈련이 잘된 능력있는 말은 약 1천1백만개에 달한다. 강한 운동을 할 때 요구되는 다량의 산소를 신속하게 전달하려고 하는 생체의 적응현상으로 적혈구 수가 증가하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유사시를 대비하여 많은 적혈구를 저장해 두기 위해 비장의 적혈구 비축공간을 넓혀 비장의 크기도 커지고 무게도 증가한다. 그러나 운동을 중단하고 장기간 휴양을 하면 적혈구 수가 감소할 뿐만 아니라 비장이 위축되어 무게도 감소한다. 그렇게 되면 예비 적혈구 저장에 한계가 있어 빠른 운동을 할 때 적혈구의 추가 지원이 곤란해지고 산소전달능력이 떨어져 쉽게 피로해지는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운동기질환 등의 이유로 휴양을 하더라도 기본적인 가벼운 운동은 지속적으로 시켜주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휴양 중에 말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추천되는 운동은 수영이다. 수영은 관절이나 뼈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말의 심폐기능과 운동근육의 기능을 보강해 경주마의 기본체력을 유지 또는 향상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말이 훈련을 하게 되면 근육과 심장이 발달하여 말의 경주능력이 향상되기도 하지만,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도 혈액 단위용적당 개수가 현저히 증가한다. 강한 운동을 할 때 요구되는 다량의 산소를 신속하게 전달하려고 하는 생체의 적응현상으로 적혈구 수가 증가하는 것이다.

김병선 / 핸디캡 과장
2006/01/03 21:55 2006/01/03 21:55

정보경마에 대한 논란



대개의 사람들은 말이나 사람이나 할 것 없이 조교라든가 훈련을 많이 받으면 좋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경주마는 항상 최고조의 조교상태를 나타내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실제는 그것이 어렵다. 또 최고조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계속적으로 심하게 조교를 시키면 오히려 역효과를 나타낸다. 능력이 정상의 피크에서 하향곡선으로 내려간다.

어느 말이 능력에 있어서 정점에 도달하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조교사나 기수다. 거기다가 당일의 컨디션 상태도 조교사나 기수만이 알게 된다. 이를 자기가 아는 사람들에게 귓속말로 전해주게 된다. 오늘은 너무 과도한 조교 때문에 능력이 떨어졌다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별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것 같다는 내용을 알려주게 될 것이다.



강한 조교만이 좋은 것은 아니다



조교상태에 따라서 말의 건강상태가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 외국에서는 대개 18~24개월의 망아지를 경주마로 만들기 위해서 조교를 시키는 데 6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만약 마음이 급해서 불과 2~3개월 만에 조교를 마치고 경주에 출전시킨다면 처음 한두 번은 성적이 좋다가 갑자기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제대로 여물지 못한 근육·힘줄·인대·관절 등이 과다한 운동을 소화하지 못한 결과일 것이다. 즉, 운동기질병이 발생하여 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평소 1천m를 1분3초에 달리다가도 어느 때에는 1분5초에 달리게 된다. 정보경마를 하려고 한다면 이도 정보의 대상이 될 것이다.

우리의 경마고객들은 능력조교검사의 성적을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능력조교검사라는 것은 우리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아주 좋은 절차다. 경주마로서의 등용문이라고 할 수 있다. 말의 주행능력뿐 아니라 발주에서부터 주행 중의 악벽까지도 알 수 있으며, 착순과 주파기록이 발표된다. 그리고 합격여부를 발표하는데, 각 말의 발주기 진입에서부터 주행상태, 그리고 주파기록을 가지고 합격여부를 결정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주파기록인데 1천m를 1분9초 이내에 달려야 하는 것이다. 웬만한 말이라면 이 시간에는 달려 들어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능력조교검사 이후 첫 경주의 성적과 너무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능력조교검사를 받을 때 겨우 합격선인 1분7~8초대에 달려 놓고는 경주에서는 능력을 최고조로 발휘하여 1분2~3초에 달려 들어온다고 한다. 신마경주에서 출주마의 능력을 아는 것은 능력조교검사 성적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 능력조교검사 이후 갑작스럽게 능력이 향상되었는지는 몰라도 일부 고객들은 기수들이 고객을 우롱한다고 흥분한다. 이것도 역시 정보경마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경마역사상 유명한 정보경마



역사적으로 경마에서 말의 조교와 능력상태로 인해 큰 문제를 일으킨 기록이 있다. 영국에서 조지 4세가 황태자 시절 마주로 있을 때 황태자의 말 ‘에스케이프(Escape)’ 때문에 황태자가 경마계에서 쫓겨난 이야기다. 경마계에서는 이를 에스케이프 사건(The Escape Affair)이라고 부른다. 1791년 10월 21일 뉴마켓에서 ‘에스케이프’가 60기니의 상금이 걸린 경주에 출주하였다. 기수는 황태자의 전속기수인 샘 치프니(Sam Chifney)였고, 말은 상당히 인기가 있었다. 그런데 경주결과는 꼴찌였다. 황태자는 그 다음날 이 말을 다시 출주시키기로 했다. 이때 치프니 기수는 “오늘 이 말은 큰 피로감 없이 약간의 땀을 흘렸습니다. 그 덕에 기공이 열렸고, 아주 경쾌해졌습니다”라고 대답하고는 다음날 다시 기승하였다. 모두가 이 말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전날의 결과가 많은 사람을 실망시켰던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쉽게 우승을 했다.

당시의 재결위원은 그 유명한 찰스 번버리(Charles Bunbury)경과 더튼(Dutton), 토미 팬턴(Tommy Panton) 등 세 사람이었는데 모두가 귀족이 아닌 평민들이었다. 이들은 기수를 심문하였는데, 기수는 “어제 출주 전까지 이 말은 2주일간 한번도 문 밖에 나와 보지도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재결위원들은 기수와 황태자의 내기장부를 검사한 후에 황태자로 하여금 경마계를 떠날 것을선고하였다. ‘에스케이프’는 2주일간 마구간에서 가만히 놀고 있다가 10월 21일 출주해 비로소 조교를 받은 결과가 되었다.

기수가 “피로하지 않을 정도로 운동도 했고, 땀도 내었으며, 기공이 열렸고, 말이 경쾌하게 되었다”고 말한 것은 단 1회의 경주로서도 조교가 잘 되었음을 나타낸 것이었다. 즉 최고의 컨디션임을 나타낸 것이다. 내기장부의 검사결과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10월21일 경주에서는 황태자와 기수가 에스케이프에 내기를 걸지 않았고, 그 다음날은 내기를 걸어서 많은 돈을 땄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황태자는 번버리경의 “전하의 말과 기수와는 앞으로 아무도 경마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말에 심하게 화를 내면서 경마계를 떠났고, 기수에게 부과한 벌금 2백파운드는 황태자가 내주었다. 이것은 바로 “오늘 우리 말의 컨디션이 좋습니다”라는 귓속말과 같은 것이다.



단순한 정보제공도 부정경마인가



1990년 일본 경마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 하나를 소개한다. 그해 6월 21일 스포츠신문을 비롯한 일간지의 모든 사회면에는 가와사키경마장의 혼마 시게루(本向茂)기수가 경마법 위반혐의로 체포되었다는 뉴스가 실렸다. 혼마 기수는 남관동지방 경마에서 제일가는 일류기수였다. 경마법 위반혐의로 체포된 혼마 기수는 1988년께부터 가와사키 시내의 빠찡꼬점포에서 알게 되어 술친구가 된 가와소이라는 사람에게 자신이 기승하는 레이스의 예상정보를 알려 주었고, 가와소이는 그 정보를 바탕으로 다른 고객들에게 마권을 구매토록 하고 적중시 고객들로부터 정보료를 받아서 혼마 기수에게 전했다는 것이다. 그 배분은 가와소이가 50%, 고객과 혼마 기수가 각각 25%를 나누어 가졌다고 한다.

이 사건과 관련해서 일본의 어느 민속학자가 기고한 글은 우리에게 새로운 잣대의 논쟁거리를 던져 준다. 그가 개인적인 관점에서 기록한 것을 보면 혼마 기수의 사건은 부정경마가 아니라는 것이다. 부정경마는 불확정요소가 강한 게임의 과정에서 미리 결과를 어느 방향으로 설정해 놓고 그렇게 되도록 게임을 의도적으로 조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마의 경우 레이스 결과를 미리 짜놓고 그와 같이 레이스를 조작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혼마 기수는 과연 레이스를 조작했는가. 그리고 그것은 그가 흘린 예상정보와의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었는가. 가령 그가 레이스에서 실제로 무엇인가 의도적인 조작을 했다고 가정하자. 하지만 인기마에 타고 일부러 지는, 혼자서 하는 부정경마는 존재하지 않는다. 또 자기 혼자 이기기 위한 부정경마도 상대가 있는 이상 실제로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이 경우 그가 사전에 ‘내가 이긴다’라고 한 것은 부정의 존재를 전제로 하는 한 ‘주변과는 이미 이야기가 되어 있기 때문에 이길 수 있는 것이다’라는 의미밖에 없다. 이 경주는 레이스, 자체는 주최측이 부정이 없는 것으로 인정해 착순을 확정했던 것이다.



다시한번 새로운 잣대로 금을 그어야



부정경마에는‘수입이 낮다’는 것과 ‘술과 여자의 유혹’ ‘폭력단에 의한 부정경마의 결탁’등의 도식이 있었다. 지금도 우리 경마계에서는 과거 뚝섬시대의 수입이 낮을 때 맺은 인연으로 연결고리가 이어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또 당시 술과 여자라는 향응을 제공하고 고리를 만든 사례도 있을 것이다. 지금도 이런 도식으로 움직여질 것이다. 일부 폭력단이 기수들과 관계를 가진 것으로 보도되기도 하였다.이러한 연결고리라든가 경마정보를 제공했다는, 즉 부정경마가 있었다는 신문보도만 나가도 경마 자체를 부정시하는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에게는 두드러기가 생길 일이다.

과거 적극적으로 경마고객과 짜고 승부를 조작하는 일부 부정기수가 있었다고 하여 모두를 싸잡아서 부정경마꾼으로 모는 것은 옳지 않다. 또 부정경마꾼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도 필요하다. 즉 공개되지 않고 있는 일부 사항을 일반에게 공개한다면 기수가 자기가 잘 아는 사람에게 귓속말로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아무튼 이미 알려진 사실을 귓속말로 했다면, 이도 부정경마인가? 혹은 귓속말의 대가로서 사례를 받았다면 과연 정보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받았다고 보아야 할 것인가? 우리가 생각하고 판단하는 잣대로 다시 한번 새로운 금을 그어야 할 필요는 없을까.


이시영 / 경마평론가
※ 알고 이기는 부정경마의 연재를 마칩니다. 그동안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2006/01/03 21:48 2006/01/03 21:48

가솔린·디젤 겸용 엔진을 단 경주마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젖산계 에너지원인 탄수화물은 휘발유요, 유산소계 에너지원인 지방은 경유라고 할 수 있다.
또 출발시 이용되는 크레아틴인산계 에너지는 배터리에 저장된 에너지라고 볼 수 있다.



동물은 운동속도(저속도 또는 고속도)에 따라 각기 다른 경로를 통해 만들어진 에너지를 사용하며, 그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양의 한계가 각각 다르다. 일반적으로 말이 달릴 때 사용되는 에너지 공급형태는 크게 3종류로 구분된다. 첫째 산소를 사용하여 만들어진 에너지(유산소계 에너지), 둘째 산소를 쓰지 않고 만들어진 에너지(젖산계 에너지), 셋째 이미 만들어져 근육에 저장되어 있는 에너지(크레아틴인산계 에너지)등으로 분류된다. 이중 젖산계와 크레아틴인산계 에너지를 합쳐 무산소계 에너지라고 한다.



3종류의 에너지 공급형태



유산소계 에너지라 함은 호흡을 통해 흡입된 산소를 이용하여 생산된 에너지를 말한다. 세포 속의 ‘미토콘드리아’라는 에너지 공장에서 에너지의 주연료인 포도당을 산소로 태우면 에너지가 생산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산소계 에너지는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어야 원활하게 생산된다. 만일 호흡순환기계에 질환이 있다든지 아니면 심폐의 용량이 부족한 경우에는 산소공급이 불량하여 유산소계 에너지 생산이 감소된다. 조교를 하면 심장이 커지면서 운동능력이 향상되는 것도 바로 유산소운동 능력이 커진 결과다. 유산소계 에너지는 운동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생산량도 늘어난다. 그러나 운동속도가 점점 빨라져 일정속도를 넘으면 그 속도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유산소계 에너지 공급에 한계가 온다. 왜냐하면 심폐기관을 통해 공급받을 수 있는 산소량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산소계 에너지만으로는 더 빠른 속도를 낼 수가 없을 때 산소의 공급 없이도 긴급하게 추가로 생산되는 에너지가 바로 젖산계 에너지다. 그런데 젖산계 에너지라 부르는 것은 포도당이 ‘미토콘드리아’라고 하는 정식 에너지 생산공장에서 연소된 것이 아니고 신속한 분해를 통해 긴급하게 에너지를 생산하다 보니 불완전 연소되어 젖산이라고 하는 찌꺼기를 남기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할 때 근육에 알이 배겨 통증을 초래하여 무리한 운동을 자제하도록 하는 피로물질이다. 그러므로 젖산계 에너지는 무한정 지속적으로 생산되는 것이 아니고 사력을 다해 달려야 할 경우 짧은 시간(30~40초)에만 생산된다. 이와 달리 유산소계 에너지는 한계속도만 넘지 않으면 장시간 지속적으로 생산된다.

크레아틴인산계 에너지는 이전에 생산되어 예비로 저장되었던 에너지다. 이 에너지는 미처 에너지생산공장을 가동할 겨를이 없이 갑자기 신속한 운동을 시작해야 하는 경우에 긴급하게 사용된다. 예를 들면 서 있던 말이 갑자기 맹수의 공격을 받아 신속하게 도주해야 하는 경우, 미리 저장되어 있던 크레아틴인산계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지극히 소량만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아주 짧은 시간(10초)내에 고갈된다.



각 에너지별 주연료도 다르다.



산소를 이용하든 이용하지 않든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기본연료 즉 영양소가 필요하다. 에너지생산과 직접적으로 관계된 영양소는 탄수화물과 지방이다. 일반적으로 탄수화물은 즉시 에너지 생산체계에 이용되는 연료이며, 지방은 약간 시간이 걸려 가공을 해야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연료다.그러므로 긴급하게 에너지가 다량 소요되는 빠른 운동, 즉 무산소운동을 하는 경우에는 탄수화물이 주연료로 활용된다. 그러나 장거리 저속도운동을 하는 경우에는 가공하는 데 시간은 걸리지만 많은 열량을 함유하고 있는 지방이 주연료로 활용된다. 굳이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젖산계 에너지원인 탄수화물은 휘발유요, 유산소계 에너지원인 지방은 경유라고 할 수 있다. 또 출발시 이용되는 크레아틴인산계 에너지는 자동차의 배터리에 저장된 에너지라고 볼 수 있다.



에너지의 효율적 활동이 경주에 미치는 영향



따라서 경주에서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생산에 한계가 있는 젖산계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잘 활용하는 것이 관건이며, 유산소계 에너지와 젖산계 에너지의 사용배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판가름난다. 다시 말하면 말에게 무리를 주지 않고 효율적으로 경주를 전개해야 한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1천8백m의 경주를 할 경우 각 구간별로 동원되는 에너지 생산체계는 다음과 같다. 발주기로부터 출발할 때는 주로 크레아틴인산계 에너지가 이용되다가 점차 젖산계와 유산소계가 동원된다. 크레아틴인산계 에너지는 출발하는 데 집중적으로 이용되어 대략 1백m 이내에서 고갈된다.

1-2코너를 돌 때는 선행싸움을 하기 때문에 젖산계가 동원되며, 그 후 유산소계 에너지 생산체계가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백스트리치에서는 유산소계 에너지를 충분히 활용해야 젖산계 에너지를 절약할 수가 있다. 만일 이때 가속과 감속을 반복하면 젖산계 에너지 손실이 크게 되므로 가능한 한 일정한 속도로 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4코너를 돌아 직선주로를 달릴 때 유산소계 에너지와 젖산계 에너지를 총동원하여 전력질주를 해야 한다. 만약 4코너를 돌기 전에 유산소계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젖산계 에너지를 잘 절약해 놓은 말이라면 직선주로에서 추진력이 살아난다.

평소에 충분한 조교를 통해 심폐기능이 향상된 말이라면 유산소계 에너지 생산량이 많기 때문에 4코너를 돌기 전까지 소요되는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으므로 젖산계 에너지를 비교적 많이 절약할 수 있어 결승선 막판 전력질주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이다.

경주 중 에너지배분 실패의 예를 살펴보면 선행마들이 무리하게 선행싸움을 하는 경우, 경주 중에 감속과 가속을 반복하며 잦은 속도변화를 준 경우, 코너를 너무 외곽으로 돌면서 속도를 낸 경우, 그리고 맨 후미에서 경주를 전개하다가 급한 김에 4코너를 돌기 전에 무리하게 속도를 증가시킨 경우 등이 있다. 이런 말들은 결국 4코너를 돌아 결승선에서 전력질주도 못해 보고 뒤따르던 말들에게 어이없이 추입을 당하고 만다. 젖산계 에너지가 고갈됐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승기수는 경주전개시 4코너를 돌기 전까지는 가능한 한 젖산계 에너지를 절약하도록 해야 한다. 경주를 관람하는 경마팬도 어느 말의 경주 승패원인을 분석할 때 이런 각 구간별 에너지 배분상황을 고려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재결이나 핸디캡 위원들도 경주분석시 바로 이런 점을 간과하지 않는다.

김병선 / 핸디캡 전문위원
2006/01/03 21:44 2006/01/03 21:44

능력은폐와 기승법부적절



경마에서 기수에 대한 제재는 영국과 미국이 서로 다르다. 우리나라나 일본은 영국식으로, 모든 경주마의 통제관리는 기수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이와 달리 미국은 기수가 아무리 말을 제어하려고 해도 한계가 있다고 보고, 타마를 방해한 말에게 강착은 시키되 기수에게는 제재를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즉, 말의 악벽으로 인해 사행을 하면서 다른 말을 방해했지만 기수는 그 말이 사행을 하지 못하도록 노력했다는 것이 입증될 때 기수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는다.

물론 아무런 노력없이 타마를 방해했다면 기수가 의도적으로 방해했다고 보고 처벌을 한다.경주 중 타마를 방해하는 것은 대개의 경우 부정적인 목적이라기보다는 승부욕으로 인해 생긴 현상이지만, 그렇다고 그 행위가 정당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인기마를 방해해서 자기가 기승하였거나 다른 기수가 기승한 비인기마가 착순에 들어오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고객들은 과거 몇 건의 기수 낙마 사고에 대해 승부조작을 하기 위한 수단이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또 과거 어느 기수는 주행 중에 의도적으로 채찍을 떨어뜨려 착순에 들지 못하여 재결위원으로부터 재정위원회에 회부된 사건도 있었다.

고객들은 기수의 행동에 대하여 많은 불신을 갖고 있다. 심지어 1993년 9월 26일, ‘케뷔’가 발주기에서 나오면서 낙마한 것을 가지고 가장 인기마인 ‘케뷔’가 착순에 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 박태종 기수가 고의적으로 낙마했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가장 중요한 말의 컨디션정보경마라는 말을 자주 한다. 고객은 기수로부터 정보를 받아 가지고 마권을 구매하고, 기수는 고객에게 정보를 알려준 대로 기승을 하는 것을 말한다. 고객과 기수가 깊숙한 관계를 가지고 있을 때는 고객이 요구하는 대로 기수가 기승하는 경우도 있다. 대개 전날 전화로 이루어지며 경마당일에 미리 약속된 신호방법으로 다시 확인하게 된다. 그래서 기수들이 살고 있는 준마아파트의 전화 단자함에 아무도 모르게 도청기를 설치하여 기수들과 고객들이 통화하는 내용을 도청한 사람도 있었다.

우리 경마에서는 거의 모든 정보가 공개되고 있다. 질병의 치료에서부터 조교상태에까지, 심지어 재결심의사항도 우회적이라기보다는 거의 직선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받겠다는 의도이기도 하다. 그래도 정보경마라는 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가장 중요한 사항인 말의 컨디션이 공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외국과 같이 출주하는 말의 랩타임이나 기록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고객이 랩타임을 측정하려고 해도 조교 중 전력질주하는 말들이 없기에 능력을 알 수 없다.

이처럼 가장 중요한 컨디션과 출주전의 기록이 공개되지 않음에 따라 항상 문제점을 가지게 된다.경마는 기록경기가 아니다경마는 원래 타임을 놓고 싸우는 것이 아니고 출주한 경기에 이기는 것이 목적이다.우승한 말의 타임은 같은 거리를 뛰더라도 경주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서 빨라지기도 하고 늦어지기도 한다. 잘 뛰는 말에 훌륭한 기수가 기승하고 출발을 최대한 빨리 하면 항상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는 기록경주가 될 것이다.

스피드에 정평이 나 있는 말에 같은 속도의 말이 맞붙어 싸우면 스타트를 잘 끊은 선행마는 안간힘을 다해 질주하고 뒤를 따르는 말과 처음부터 맹렬한 선두싸움을 벌이게 될 것이다. 그 뒤로는 몇 마신 떨어져서 다른 말들이 달릴 것이다. 이때 레이스의 전개 여하에 따라서 우승타임은 빨라질 수도 혹은 늦어질 수도 있다. 즉, 승부와 우승타임과는 별로 관계가 없다. 레이스의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얼마나 빨리 달리느냐 하는 속도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선두를 지키느냐는 이다. 이것이 경마의 본질이다. 아무리 선두를 힘겹게 지켰더라도 마지막 골인지점을 남겨 두고 지쳐버리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모든 말에게는 경주거리에 따른 최고기록이 있다. 출마표에도 평균기록과 최고기록을 소개하고 있다. 그 말이 그 경주거리를 달렸을 때 낸 최고의 소요타임인데, 최단시간의 기록을 최고의 능력이라고 평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출마표에 이름이 실린 말들의 최고기록을 비교해 보면 우승마를 맞힐 수 있다는 이론이 성립되는데, 실제로는 그 비교한 결과대로 착순에 들지는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실전에 임했을 때의 컨디션, 주로의 상태, 함께 달리는 말들의 상태와 기승기수의 작전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서 그 말의 참된 능력이 발휘되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설명하였지만 여기에는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우리 경마에서 고객들로부터 가장 비난을 받는 것은 최고기록이 오락가락하는 것이다. 즉, 최고기록을 혹은 평균기록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언젠가 1천m를 1분3초에 우승하였다면, 그것이 출마표에 기록된다. 그 후 그 기록을 믿고 베팅을 하면 어이없게도 1분5초에 지게 된다. 이러한 것이 반복된다.

도저히 뭐가 뭔지 구별이 가지 않는다.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할지 모른다. 이러한 현상이 생기는 원인은 위에서 지적한 복합적인 요인 때문이다. 신호를 받는 사람들그러나 대개의 경마고객은 의도적으로 능력을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때 일본말로 ‘가쿠시’했다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였다. 능력을 숨겨 두었다가 어느날 제 능력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당일 혹은 2~3일 전의 컨디션이나 마굿간에서 사료를 잘 먹는지 않는지는 해당 조교사와 그 말을 관리하는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일이다. 조교중인 마필의 컨디션은 조교를 담당한 기수나 혹은 조교사, 마필관리원이 가장 잘 안다. 그러므로 귓속말이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귓속말로서도 확실하지 않기에 당일 경주 직전에 해당 관리원이나 기수는 관람대에 있는 자기의 손님에게 갖가지 신호로써, 우리말의 상태가 좋다거나 오늘의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어떤 신호를 어느 시기에 보내는지는 당사자들 외에 아무도 모른다. 예시장에서 말에 기승할 때부터 발주 직전까지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평소 때의 행동 중 어느 부분을 약속했다면 어느 것이 신호인지 다른 사람은 알 수가 없다. 관람대에 있는 정보꾼들도 신호를 받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열심히 망원경으로 어디를 살펴보기도 한다. 자기는 어느 기수와 선이 닿아 있다는 것을 초보 고객들에게 알리기 위함이다. 또 고객이 요구한 사항을 들어주기가 어렵다는 사항도 역시 이 시간에 알려 주게 된다.

고객은 오늘 이 말에 대해서 착순에 들지 말라고 요구했지만, 기수로서는 주위 여건상 어쩔 수 없이 달려야 한다는 것도 알려주게 될 것이다. 고객으로서는 이 말이 가장 인기있는 말이므로 이 말만 빼면 높은 배당률의 마권을 적중시킬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기수로서는 해당조의 마필관리원을 포함하여 기수에게 직접 작전지시를 하는 조교사의 입장도 생각해야 한다. 조교사의 경우 자기 소속조의 수입이 적자를 면하기 어려우므로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할 수도 있을 것이고, 또 자기 손님의 구미를 맞추기 위해서 기수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우승하라는 강력한 지시를 내릴 때도 있을 것이다.

이때 기수로서는 조교사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다. 그 지시에 따르지 않기 위해서는 얄팍한 꾀를 생각해 내야 한다. 상정 가능한 모든 정황다른 말의 꽁무니를 따르거나 혹은 외곽으로 달는 것이다. 선행하는 말을 타고 다른 말의 꽁무니를 따르게 되면 그 말은 달리려고 하는 의욕을 잃어버리게 된다. 반대로 추월형말은 선행을 하면 잘 달리지 않는 버릇이 있으니 이를 이용하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발주를 지연하고 늦발주를 하게 하거나 혹은 과다하게 채찍질을 하며 몸의 균형을 흩뜨려 말이 달리는 데 지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경마고객들은 기수들이 채찍을 사용하지 않으면 능력발휘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불평을 한다. 이는 고객들로 하여금 이해할 수 있도록 홍보를 해야 할 것이다.

작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기수들의 채찍사용 제한조치는 참으로 잘한 일이다. 말이란 동물에게 심한 매질을 하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고 말의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어떤 말은 채찍으로 치면 달리면서 뒷다리로 차는 시늉을 하거나 꼬리를 휙 돌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간발의 코 차이로 승부가 가려지는 경마에서 그 동작으로 질 수도 있는 것이다.또한 외곽으로 빙 돌았을 때 결승선 도착까지는 상당한 차이를 나타낸다.

목책 가까이를 돈 말에 비해서 1~2m 바깥으로 돈 말은 1천6백m를 한 바퀴 도는데 3~4초의 시간차가 나게 된다. 기수의 마음먹기에 따라 어느 한 코너에서만 외곽으로 돌아도 기록을 1초는 뒤처지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1초는 결승선에 얼마나 큰 차이를 가져오는가. 경마가 끝나고 후검량실 주변에서 기수와 조교사간에 티격태격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즉, 기수가 조교사의 작전지시대로 하지 않았다고 기수를 나무라는 소리와 기수는 변명 아닌 변명을 하느라 진땀을 흘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대개의 재결위원들은 이와 같은 기수들의 행동에 대비해서 각 말과 기수의 기승스타일을 머리에 담아두고 있다. 평소의 기승스타일과 다르다면 과거의 녹화비디오와 대비해 보기도 한다. 그리고 기수를 추궁하면 대개가 잘못되었다고 수긍을 하나 부정의 목적으로 했다고는 하지 않는다. 그래서 기승법부적절 등의 표현으로 기승정지 처분을 내리거나 재정위원회에 회부하기도 한다. 너무 부정적으로 보아서는 안되겠지만 부정경마의 유형이기에 부정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밝혀주기 위해서도 모든 정황을 상정해야만 할 것이다.
2006/01/03 03:48 2006/01/03 03:48

기수의 일과/새벽을 여는 말굽소리



경마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경마초보자·지방팬·일반인들 가운데 기수들의 일과가 어떠하고,
여가를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아서, 저를 비롯한 기수들이 1주일을 보내는 모습을 간략하게 담아보았습니다.



월요일



1년 열두 달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두컴컴한 새벽부터 개개인의 생활리듬에 맞추어 경주마의 조교를 시작합니다.대개 여름에는 4~5시, 겨울에는 5~6시에 합니다.보통 8시30분에서 9시면 하루일의 70%에 해당하는 조교를 마치게 됩니다. 추운 겨울과 비오는 날은 새벽조교를 해야 하는 기수들에겐 무척 힘든 때입니다.

일반인들에겐 토·일요일이 휴일이지만, 경마장에서는 월요일이 토요일에 해당하는 날입니다. 기수들은 각자 나름대로 여가를 즐기기도 하고, 토·일요일의 피로를 풀기 위하여 집에서 실컷 잠을 자는 기수가 많습니다.



화요일



휴일입니다.매일매일 새벽조교와 체력단련으로 긴장된 하루하루를 보내는 우리들이지만 이 날만은 가족과 함께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도, 각자가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즐길 수도 있는 여유로운 날입니다. 계절에 따라 다소 변화는 있지만 등산, 낚시, 골프, 스키, 수영 등 각자 좋아하는 스포츠를 즐깁니다. 짧은 여행을 떠나거나 영화·독서에 푹 빠져드는 감성적인 기수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총각 기수들은 데이트 준비로 분주하기도 하고요.



수요일



오전 9시쯤 조교가 끝나면 부대시설이 갖춰진 기수회관에서 각자 자기생활들을 합니다. 기수별로 자주 이용하는 부대시설이 있습니다.
우선 체력단련을 위해 체력단련실을 많이 이용하는 기수로는 박태종, 김정년, 박윤규, 서영석, 전기혁 기수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최봉주, 임대규, 함완식, 김효섭, 송석헌 기수는 당구장을 자주 찾습니다. 또 탁구장에서 동료기수와 호흡을 맞추는 기수로는 우창구, 고성이, 강병은, 조용배, 이종섭 기수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수라면 필수적으로 체중조절을 해야 하는 까닭에 김택수, 유재길, 황영원, 배휴준 기수 등은 사우나에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오후 2시부터는 놀이운동(말을 타고 걷게 하는 운동:편집자주)을 합니다. 이때 산책로를 따라 자신의 애마를 운동시키며, 그 후 신인기수들은 말수영장·마필보건소·마방 등에서 일손을 돕습니다.
오후 4시 정도면 퇴근을 하는데, 8명의 신인기수들은 기수회관에서 숙소생활을 합니다. 그리고 10여명은 경마장 인근의 자택으로, 나머지 대부분의 기수들은 사택인 안양 준마아파트로 향합니다.



목요일



조교와 아침식사 후 9시30분부터 발주연습과 능력검사를 합니다. 거의 11시30분까지 계속되며, 10시부터 12시까지 출마투표에 참석하는 기수들은 20~30명입니다.오후 2시 이후 다음주 핸디캡경주 등록에 참여하는 기수가 10여명 정도됩니다. 나머지 일과는 수요일과 동일하게 놀이운동을 한 후 퇴근을 합니다.오후 5시부터는 기수들이 각자 동아리활동을 하는데, 현재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동아리는 기수축구부입니다.

3월 22일 일본에서 열리는 한·일 기수친선교류축구대회를 준비하느라 안양에 있는 덕천초등학교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현재 축구부회원은 36명이고, 장세한 기수가 축구부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더러 지역의 조기축구회나 관리원 축구회, 여고 축구부와 친선경기를 갖기도 합니다. 특히 서울 위례여상 축구부와 덕천초등학교 여자 축구부에 대해서는 기수축구부와 기수협회에서 매년 일정금액을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한·일 기수친선교류축구대회는 국제경기(?)라 언론 매체의 관심도 큽니다.



금요일



우스갯소리 하나 한다면, 매일 같이 조교를 하다 보니 기수들의 팬티에 구멍이 잘 생깁니다. 기수라는 특수한 직업에 종사하다 보니 직업병으로 고통을 받는 기수가 많은데, 대부분의 기수는 허리 디스크로 고생을 하며 복대를 착용하고 생활하는 기수도 여러명 있습니다.금요일은 체중조절에 가장 많이 신경쓰이는 날입니다. 경마 전날이라 체중조절뿐 아니라 최선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예민해지게 됩니다.

기수들이 체중조절하는 방법으로는 운동·사우나·등산 등 체질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대부분 경마 전날 식사를 하지 않는 것은 기본입니다.오죽하면 배불리 실컷 먹는 꿈을 꾸는 기수도 많습니다.



토요일



경마일입니다.
잘 나가는 빅3(박태종·안병기·김효섭) 기수들은 하루 6~7회 정도 출전하지만 그외에 평범한 기수는 3~4회 출전하며, 저처럼 ‘무늬만 기수’인 경우는 1~2회로 만족해야 합니다.월평균 72~96회의 경주가 시행되므로 77명의 기수가 올리는 산술적 월평균 승수는 약 1승입니다.이런 상황에서 빅5기수(빅3와 이성일·임대규)가 챙기는 승수가 30여 승이니 나머지를 놓고 그외 기수들이 피박 터지게 싸우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경주가 끝나면 대개 사내 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 숙소에서 다음날의 경주를 위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려 노력합니다.



일요일



역시 경마일입니다.새벽조교 도중 부상자가 많이 발생하는데, 지난 1월의 경우 10명이 부상을 입었고 2월 현재 7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동절기에는 사고율이 높은 편입니다. 13년 동안 기수생활을 하면서 지켜본 것만으로도 1급 장애자가 1명, 목숨을 잃은 기수가 3명이나 될 정도로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에 맞서 철저한 자기관리를 필요로 하는 직업이기에 기수들은 어느 스포츠 선수 못지 않은 프로의식을 가지고 생활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로 기수라는 직업을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또한 기수들은 자기계발을 위하여 영어학원, 컴퓨터학원을 다니기도 하고 홍대유·김택수·김옥성·유재길·임대규 기수는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대학에서 관련공부를 하느라 바쁩니다.

기수라는 직업은 매주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바쳐서 승리 혹은 패배의 희비를 체험하며 또다시 자신을 다듬어 나가야 하는 치열하고도 고달픈 직업입니다.하지만 그러한 모습을 사랑해 주는 경마팬들이 있기에 우리는 밥을 굶어도, 부상을 당해도 언제나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열심히 달릴 것입니다.

김택수 기수·기수협회 홍보이사
2006/01/03 03:44 2006/01/03 03:44

심장과 경주능력/말의 심장은 고성능 산소펌프



말의 빠른 스피드는 야생의 벌판에서 맹수로부터 스스로를 생존시켜 왔으며, 이는 또한 현대경마에서 추구하는 본질이기도 하다.이렇듯 스피드는 말에게 있어 최대의 강점이며 유일한 무기다. 빠른 경주마는 55㎏의 기수를 태우고 1㎞를 1분에 주파한다. 말하자면 시속 60㎞의 속력을 낼 수 있는 것이다. 덩치 큰 말이 빨리 달리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며, 그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것이 호흡을 통해 얻어진 산소다.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은 심장이 한다.



폐에서 흡수된 산소는 혈액에 실려 운동하는 근육으로 운반되는데, 이렇게 운반되는 산소의 양에 따라 말의 능력이 달라진다. 다시 말하면 일정한 시간내에 더 많은 산소를 더 빨리 운동근육으로 전달하는 말이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 것이다.

산소의 운반속도를 좌우하는 것은 심장의 능력이다. 서러브레드 심장의 크기는 중학생의 머리 크기만 하고 중량은 자기 체중의 0.9~1% 정도인 4.5㎏ 내외인데, 비슷한 체중의 말이라도 심장이 큰 말이 있는가 하면 작은 말도 있다. 심장이 크고 심장의 근육이 튼튼하게 잘 발달되어 있으며 규칙적으로 빠르게 박동하는 심장을 가진 말이 그만큼 많은 양의 산소를 빠르게 운반할 수 있어 운동근육이 쉽게 피로하지 않고 빠른 속도로 오래 달릴 수 있는 것이다.



서러브레드 심장은 고성능 산소펌프



서러브레드 경주마의 경우 1분 동안 심장이 박동하는 수는 30~40회이며, 심장이 한 번 박동할 때마다 1l 정도의 혈액이 박출된다. 그러니까 안정상태의 말인 경우 심장에서 1분 동안에 전신으로 뿜어내는 혈액의 양은 30~40l 정도다.

그러나 말이 운동을 하게 되면 운동속도에 따라 소요되는 산소의 양이 증가하게 되므로 산소를 폐로부터 운동근육으로 신속히 전달해 주기 위해 심장의 박동수가 빨라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말이 최대로 달릴 때는 1분간에 약 2백40회까지 증가한다. 안정상태의 8배에 해당될 정도로 급격히 증가하는 것이다.이렇듯 운동에 의해 심박동수가 안정시의 약 8배까지 증가하는 동물은 아마 없을 듯하다. 사람의 경우는 아무리 빨리 달려도 평소에 비해 심박수가 3배 정도밖에 증가하지 못한다. 그만큼 말은 빨리 달릴 수 있는 운동생리학적 신체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말이 최대로 달릴 때 1분 동안 심장의 혈액 박출량은 2백40l로, 2천m 경주를 예로 들어보면 발주해서결승선에도착하기까지 2분10여초 동안에 0.5t 이상의 혈액을 뿜어내는 엄청난 펌프기능을 가지고 있다.단위시간내에 많은 혈액을 뿜어낼 수 있는 말이 산소 운반능력이 크며 그만큼 빨리 달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심장이 큰 말이 1회의 심박출량이 많으며 따라서 빨리 달리기에도 유리하다.
조교를 하면 성능이 증가, 휴양하면 성능이 감소일정 기간을 두고 말의 운동량을 점차 증가시키면 이에 적응해 심장의 크기도 증가한다. 심장의 무게가 4.5㎏ 정도이던 말이 조교에 적응되면 5~5.5㎏까지 증가한다.

따라서 심장이 한 번 박동할 때 뿜어내는 혈액의 양도 1l에서 1.5l 정도로 증가된다. 다시 말하면 일정한 심박동수에서 박출되는 혈액의 총량이 1.5배 증가하는 것이다.영국의 전설적인 명마 ‘이클립스’의 심장무게는 6.5㎏이나 되었다고 한다. 정말 멋진 스포츠형의 심장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조교를 통해 심장이 어느정도 발달되었던 말도 조교운동을 멈추고 휴양을 하게 되면 심장의 크기는 급격히 작아지고 혈액의 박출량도 줄어들게 된다. 보통 6개월간의 조교를 통해 향상된 심장의 능력은 3개월 정도 휴양을 하게 되면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학계의 보고가 있다.

그러므로 질병 등 어떤 사유로 경주마가 휴양을 해야 할 경우 말을 말간에 넣어두고 무작정 놀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보행 자체가 곤란할 정도의 심한 질환에 걸렸다면 어쩔 수 없겠으나 가능한 한 가벼운 운동이나 수영을 꾸준히 시켜 말의 심폐기능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

아울러 장기간 휴양을 하고 나온 말에 대해서 과거의 능력이 그대로 발휘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두 번 달리는모습을 보고 여유있게 판단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심장 박동수 검사로 말능력 테스트



앞에서 설명했듯이 말의 심박동수는 운동을 하게 되면어느정도까지는 운동속도에 비례해서 증가한다. 그러다가 심박동수가 분당 2백회 정도 (주행속도 분속 7백~8백m)를 넘게 되면 운동속도가 아무리 빨라져도 심박동수는 더 이상 운동속도에 비례해서 증가하지 못한다.

그 경계점이 유산소운동에서 무산소운동으로의 전환점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유산소운동 능력을 평가할 때는 심박동수가 운동속도에 비례하는 구간에서 일정운동속도에 대한 심박동수가 낮을수록 심박출량이 많은 것으로 판단해 능력이 좋은 것으로 평가한다. 또한 무산소운동 능력을 평가할 때는 무산소운동으로의 전환점에서부터 최대 심박동수 유발시까지의 동안에 증가된 운동속도를 보고 판단한다.

그 기간에 운동속도의 증가폭이 클수록 무산소운동 능력이 큰말이다. 이런 검사를 할 때는 운동속도를 임의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트레드밀이라는 말 운동기계 위에서 표준운동을 시키며 검사한다.이런 검사를 통해 개체별로 각 말의 장단점을 찾아 단점을 보완하는 조교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운동시킨다면 말에 무리를 덜 주면서 조교효과를 높여 말의 잠재적인 능력을 최대로 발휘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필보건소 운동생리연구실에서는 이런 검사와 조교관련 상담을 무료로 실시해 주고 있다.
2006/01/03 03:42 2006/01/03 03:42

경마를 건전한 놀이로 즐겨야





인간은 어떤 한 가지에든 기대어 산다. 삶은 자주 우리를 지치게 하고, 우리는 이 삶에 대항하여 원기를 차려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때로는 술에 기대고 니코틴과 커피에, TV에도 기댄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은 서로서로에게 의지하며 즐거움과 자유, 휴식을 주는 놀이에 의지한다. 경마는 우리 앞에 그런 놀이의 하나로써 존재한다. 생존경쟁으로 채워진 산업사회의 1주일이 우리들의 일상이라면 놀이는 일상의 바깥 쪽에 존재한다. 일상생활은 우리가 욕망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얻기 위한 과정으로 점철되어 있다. 반면에 놀이는 일상으로부터 우리를 어떤 일시적인 활동의 영역, 쾌활함과 황홀감 및 자유가 생동하는 공간으로 건너뛰게 한다. 그래서 놀이는 순수한 의미에서 욕망의 수레바퀴와 일상생활을 정지시키고, 우리를 필요와 욕망의 밖에 잠시 존재하게 함으로써 살아갈 수 있는 원기와 힘을 되돌려준다.



놀이는 살아갈 수 있는 원기와 힘을 준다



그러나 놀이에는 분명 위험성도 내재한다. 놀이는 때로 우리를 현혹시키고 사로잡는다. 대개의 사람들은 놀이를 놀이로써 주말의 시간 내에 머물게 하지만, 어떤 사람은 놀이를 일상의 날들에까지 끌어들여 일상이 곧 놀이의 장소가 되어 버린다. 놀이가 일상을 지배하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놀이는 놀이로써의 즐거움을 잃어 버리고 삶을 지배하는 중독이 된다. 모든 놀이들처럼 경마 또한 그러하다. 많은 사람들이 주말에 경마를 즐기고 그 즐김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 역시 분명히 존재한다. 상담을 통해 경마중독에 빠진 여러 사람들을 만나 본 결과, 그 사람들은 대개 1주일의 시간을 모두 경마에 빼앗기고 있었다.



중독에 빠진 사람들은 주말에는 경마장으로 몰려가고 월요일·화요일이 되면 자신이 경마를 했으며 돈을 잃었다는 실의와 자책감에 빠진다. 그러나 수요일·목요일이 되면 다시 ‘이번에는 큰 돈을 따지 않을까? 잃은 돈을 찾아야 한다’하는 불확실한 기대와 조급함에 사로잡혀 경마예상지를 사보고 데이터를 정리하며 주말을 기다린다. 금요일에는 베팅할 액수와 말을 결정하고 목돈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주말이면 첫 경주부터 베팅하기 위해 경마장으로 바쁘게 뛰어가서 하루종일 거의 모든 경주에 베팅을 하며 주말을 보낸다. 그래서 이들도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만큼이나 1주일이 바쁘게 지나간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생활이 가족과 일을 중심으로 움직여지는 것이 아니라, 1주일의 생활중심에 바로 경마가 있다는 것이다.




경마중독에 빠진 사람들



나는 이렇게 중독에 빠진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느낀다. 그 안타까움은 첫째로 많은 사람들이 너무 늦게 상담을 요청한다는 데서 연유한다. 상당수가 직장과 가족을 잃고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는 상태에까지 자신을 내몰며 도박을 지속하는 것이다. 둘째는 자신이 중독상태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언젠가는 단 한번에 복구를 할 수 있겠지’하는 비현실적 착각에 사로잡혀 경마를 포기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상담을 요청하는 사람들 중에는 비현실적인 기대를 갖고 상담에 임하는 경우도 많다. 중독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경마를 끊으려는 마음가짐, 자기 인생과 가족의 고통을 해결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때로는 ‘돈 따는 베팅방법을 알기 위해, 잃은 돈을 복구할 방법을 알기 위해’ 상담을 요청하는 사람들도 있다.



셋째로 가장 안타까운 점은 중독에 빠진 사람들 중에는 자신을 포기하려고 하는 분들이 더러 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자신의 중독수준을 말기 암환자에 비유한 사람도 있었다. 심한 중독의 경우에는, 모든 생활이 뒤바뀌면서 자신이 이전에 무슨 일을 할 수 있었고 또 했었는지를 까마득히 잊어버렸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은 다시 일상의 세계로 돌아가 어려움에 맞서는 것을 두려워하고 다시 정상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신념을 되찾으려 하지 않는다. 놀이의 본성을 상실한 유희는 그처럼 위험하다. 모든 중독은 위험하다. 술은 사교생활에 필수적인 수단이지만 알코올중독은 생명을 빼앗고 인생을 황폐하게 한다. 장난으로 시작한 마약이나 약물은 뇌와 육체에 손상을 입히거나 현실에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마비시킨다. 그러나 돈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도박 혹은 경마중독은 모든 중독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질병이다. 알코올중독이나 마약중독은 자신의 육체와 정신만을 망치지만 경마중독은 가족 전체를 파탄으로 몰아넣고, 우울증과 자살충동에 빠져들게 한다.



중독에 빠진 사람들은 자주 가족과 친구들에게 ‘돈을 잃었으면서도 땄다’고 하고, 혹은 ‘경마할 돈을 빌리거나 마련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결국에는 엄청난 빚을 지게 된다. 주변사람들은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되고 급기야 중독자를 비난한다. 경마중독의 무서운 점은 이렇게 경제적 손실로 인한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더욱 무서운 점은 가족과 친구에게 신뢰감과 자존감을 잃게 된다는 데 있다. 사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자존심과 신뢰를 잃는 것이다. 중독자들은 경제적인 복구를 위해, 잃은 자존심과 신뢰를 복구하기 위해 다시 베팅의 세계로 뛰어든다. 그러나 그럴수록 손실을 보상하려는 안간힘과 불합리한 기대가 커지면서 거는 베팅액, 빌리는 액수와 거짓말, 손실만 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질 뿐이다. 이렇게 점점 가정불화와 경제적 파탄, 실직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되면서, 우울감과 불안감에서 도피하기 위해 다시 베팅을 한다.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경마를 하였지만 이제는 반대로 경마가 스트레스를 일으키고, 중독자들은 다시 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마를 한다. 기묘한 말이지만, 중독에 빠진 사람들은 분명 경마로 인한 스트레스를 다시 경마를 통해 풀려고 한다.



병으로 받아 들이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이 중독수준이라는 것을 내심으로는 알면서도 이를 치료받을 병으로 인정하지 않거나 숨기려고 한다. 그러나 중독은 분명 치료받아야 할 질병이며, 어떤 사람이 말한 것처럼 암보다도 무서운 병이다. 중독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것이다. 어떤 특정한 소인이 있는 사람만이 중독이 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일생에 한번쯤은 우울증에 걸리는 것처럼 열심히 삶을 살던, 건강하고 정상적인 사람들도 중독이라는 질병에 ‘감염되거나 걸릴 수’ 있다. 또한 알코올중독에 술을 마시지 못하면 손이 떨리고 초조해지는 금단증상이 있는 것처럼 경마중독에도 금단증상이 있다. 경마중독에 빠진 어떤 사람들은 베팅을 하지 않더라도 경주를 봐야 초조하고 답답한 마음이 가라앉기 때문에 돈이 없어도 주말만 되면 경마장을 찾게 되고, 1주일 내내 주말에 있을 경마가 기다 려진다고 한다. 주말에 경마장에 가지 못하거나 베팅을 못하면 속이 타고 불안해지는 금단증상이 생기게 되는데, 이는 바로 경마중독이 깊은 병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따라서 이미 중독상태에 있다면 중독을 숨기거나 베팅을 통해 잃은 돈과 자존심을 복구하려 하지 말고, 중독을 병으로 받아들이고 치료받으려는 마음을 갖기를 바란다.



당신도 이전에는 건강한 시민이요, 직장인·사업가였고, 책임감있는 아빠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전에는 어떻게 돈을 벌었으며 어떻게 사람들의 신뢰를 얻었는가를 떠올려 보라. 과거를 돌아보면 건강했던 스스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될 수 있는 한 빨리 가정에 문제를 털어놓고 대화를 해야 한다. 처음에는 가족의 신망을 잃고 질책을 받을 일이 두려울 것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을 다 잃은 이후에는 어차피 가족과 친구들이 사실을 알게 되고 당신을 비난할 것이며, 그러면 더욱 더 어려운 곤경에 처할 것이다. 그 때에는 이미 다시 시작할 기반이 아무 곳에도 없게 된다. 지금 말하지 않는다면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황폐할 것이다. 미래를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 지금 솔직한 것이 훨씬 더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희망이 높다.



놀이를 놀이로 즐기기 위해



중독에 빠지지 않으려면 위험시기를 잘 알아 스스로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베팅액이 갑자기 커질 때나 위험도가 높은 곳에 베팅하기 시작할 때, 가족이나 직장에 거짓말을 하고 약속을 지키지 못하거나 경마로 인해 일에 지장을 받을 때, 경마를 하기 위해 빚을 지거나 자기 소유의 물건 등을 팔려고 할 때 등이 위험한 시기다. 이런 경우 자신이 중독이라는 것을 빨리 자각하고 문제해결을 도모해야 한다. 또한 되도록 혼자서 해결하려 하지 말고 가족이나 믿을 수 있는 주변사람들, 상담기관에 이야기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다. 또한, 놀이로서의 경마규칙과 목적을 존중해야 한다. 경마는 놀이이며, 주말에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경마 본연의 목적이다. 경마를 게임으로 여겨 그 규칙과 목적을 존중한다면 그렇게 많은 돈을 걸지 않을 것이다. 놀이하는 자는 자신의 능력과 게임의 규칙을 다 같이 존중하므로 모든 경주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걸지 않고 자신의 능력으로 확신되는 경주에만, 자신의 능력에 맞는 액수 한도에서 베팅을 하는 것이다.



사람은 투자한 것이 많을수록 발을 빼기가 어렵다.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액수 한도에서 베팅을 하고, 거는 게임이 적을수록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진다. 투자에는 경제적 투자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투자에는 나의 기분과 생각 및 열정과 같은 모든 지적·정서적 투자가 포함된다. 경마는 30분 동안 심사숙고를 하면서 모든 지적·정서적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에 경주에 그만큼 더 많은 집중을 하게 되며, 그만큼 결과에 대한 흥분과 즐거움 및 아쉬움도, 같이 넘치게 된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적정선을 유지하고 게임을 자신의 능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과신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한다.



주사위를 던질 때 6개의 숫자 중에서 1이 나올 확률은 1/6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주사위를 던진 후 다시 던지면 1이 나올 확률이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확률은 스스로의 운명을 따를 뿐, 사람들의 손끝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 불행하게도 사람들은 자신들이 마치 확률을 통제할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주사위를 던지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물론 경마는 완전한 확률게임은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말과 기수, 그외의 가외조건을 열심히 공부해서 선택을 한다고 해도 우리가 우리 자신의 우월한 지적 능력으로 1등을 맞힐 수 있는 가능성은 20~30%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경마를 게임으로, 확률로, 그리고 놀이로 존중하고 즐겨야 한다. 놀이에는 놀이만의 가치와 즐거움이 있다. 재미의 요소가 놀이의 본질이다. 경마를 놀이로, 재미로 존중한다면 우리는 중독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지금 중독에 빠진 사람들은 거의 도박수준의 베팅을 통해서, 혹은 베팅을 병행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희망을 품고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점이 바로 중독의 상태다. 중독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도박을 끊으려는 마음을 갖고 자신의 능력과 운, 과거, 미래, 현재를 바로 볼 때만이 잃어버린 인생과 가족, 친구를 되찾을 수 있다.
● 경마상담실 : 080-342-0200(목, 금요일만 운영)
2006/01/03 03:36 2006/01/03 03:36

정보경마 및 부담중량을 통한 부정경마



기수는 말을 조종하는 역할을 하며, 모든 기술과 능력을 다해서 우승을 해야 한다. 경마의 우승열패 원칙을 가장 잘 지키는 사람이 기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기수는 불특정다수인을 상대하는 공인이다. 기수의 행동 하나 하나에 많은 사람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둔다면 공인으로서 자격을 갖췄다고 할 수 있으나, 불특정다수인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 나름의 생활방식과 자기의 이익만을 생각한다면 공인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얼마전까지 쟁쟁한 기수로 활약하다가 어느날 검찰의 조사를 받는 사람들이 그 예이다.



마음을 졸여야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검찰의 조사를 받기 전까지 얼마나 가슴을 졸일까. 아마 하루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을 것이다. 부도를 낸 기업체의 사장이 검찰에 구속기소되면 그렇게 홀가분할 수가 없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항상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어쩔 줄 모르다가 막상 쇠고랑을 차고 나면 마음이 홀가분해진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체념한 때문일까.우리 기수들 중에서 과거와의 연결고리를 끊지 못하고 계속 끌려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앞에서 얘기한 부도를 낸 회사 사장과 똑같은 신세일 것이다. 아니, 오히려 더 착잡할는지도 모른다. 부도를 낸 사람은 검찰에 붙들리지 않기 위해서 혼자 도망만 다니면 되지만, 기수에게는 그러한 여유가 없다. 매주 닥쳐오는 경마일마다 기수는 누군가의 집요한 갖가지 주문을 받아야 한다. 들어 주지 않을 수 없다. 이미 큰 낚싯바늘이 두툼한 입술에 꿰어 있기에 그들이 당기는 대로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낚싯바늘을 빼 달라고 사정도 해본다. 그러면 그들은 “이번 한 번만 더”라며 절대 빼주지 않는다.



이러한 일은 기수뿐 아니라 조교사나 마필관리원에게도 벌어진다. 조교사나 마필관리원은 독자적으로 자기가 아는 범위에서 말의 컨디션만 전달할 수 있다. 따라서 그들은 기수에게 주문을 하게 될 것이다. 결국 기수, 조교사, 마필관리원은 모두가 한통속이 되고 만다. 서로가 서로를 낚싯바늘에 꿰어 놓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그들은 각각의 고객들에게 코를 꿰인 상태다. 옴짝달싹할 수 없는 처지가 된 셈이다.



정보경마의 두 부류



기수나 조교사 그리고 마필관리원이 고객과 접촉해서 정보경마를 하는 것에는 두 부류가 있다. 우선 적극적인 자세로 정보경마를 하는 경우다. 이때 이미 착외로 들어오도록 약속이 되었다면 기수는 자기의 말이 아무리 인기마라고 해도 고의로 말의 고삐를 잡아당기든지 혹은 다른 수단을 강구하여 착순내에 들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반대로 별로 능력이 좋지 않은 말에 기승했지만 착순에 들어야 한다면 다른말을 방해해서라도 우승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즉 적극적인 자세로 고객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다. 이 경우는 정보경마라 하기보다는 승부조작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둘째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경우다. ‘적당한 선’을 유지한 채 대충 말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고, 맞든지 틀리든지 별로 구애받지 않는 것이다. 결국에는 지쳐서 더 이상 요구하지 않도록 하자는 속셈이다. 그러나 경마고객은 기수가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도록 요구할 것이다. 그 꾐에 걸려들면 빠져나올 수 없는 함정에 몸을 던지게 된다.



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다가 고객과의 관계를 청산해야 할 필요를 느낄 때 이와 같은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게 된다. 하지만 고객은 예전과 같이 적극적으로 해주기를 바랄 것이고, 이에 기수가 꿈쩍도 하지 않는다면 고객은 애가 타다가 할 수 없이 관계당국에 과거 사실을 고발하게 된다.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잘 되었다면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맞지 않기 때문에 고객은 본전 생각이 나고, 그 보상을 기수에게 요구하게 된다. 이미 오랫동안의 관계에서 상당한 액수의 돈을 잃은 것이다.베팅을 해서 잃은 돈도 돈이지만 기수에게 베푼 향응비도 상당하다. 기수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액수이기도 하다. 과거 어느 기수는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하던 고객과의 관계를 청산하기 위해 적극적인 방법에서 소극적인 방법으로 대처했지만 고객이 집요하게 변상을 요구하자 제3자를 개입시켜 협박하다가 모두가 쇠고랑을 찬 경우도 있다.



기수·마필 관계자와 고객의 연결에는 정보꾼들이 개입하기 마련이다. 그들은 경마계 주변을 돌면서 부정적인 방법으로 부정적인 돈을 먹으려는 사람들이며, 고객과 기수를 연결해 주거나 자신이 직접 기수와 연결된 사람들이다. 기수와 연결고리도 없으면서 기수와 잘 아는 사이인 것처럼 위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주로 초보고객에게 접근, 자기만이 아는 것인 양 정보를 알려주고는 맞으면 대가를 요구한다. 틀리면 슬그머니 사라진다. 역사적으로 보면 영국에서는 19세기께, 정확하게 말해서 1843년에 직업적 도박사가 등장하였고, 이들이 경마계의 물을 흐려 놓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사기꾼’ 혹은 ‘투기꾼’으로 불렸다. 이와 같은 사기꾼 혹은 투기꾼은 우리 경마장에도 상당히 많이 있다.



우승하기 위한 부정한 방법



우승하기 위해 남을 방해하거나 규정된 부담중량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외국에서도 부담중량을 속인 채 경주하고는 후검량 직전에 다시 원상으로 돌려놓은 뒤 후검량을 받다가 다른 기수가 항의를 해서 들통이 난 사례가 있다. 적극적으로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기수, 즉 레이스를 조작하려는 기수라면 의도적으로 부담중량을 가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기마를 착순에 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 부담중량을 올리면 약물의 영향보다도 더 효과적일 수 있다. ‘7착 이후의 말에게는 후검량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악용할 수도 있다. 설혹 재결위원으로부터 후검량 말로 지정되더라도 “말이 땀을 많이 흘려 잭킹이 젖었고, 또 전검량 후 목이 말라 물을 마셨다”라고 하면서 약 1㎏은 속일 수 있을 것이다.



기수의 부담중량이 부족하다는 것이 발견되어 이를 실격처리한 일이 우리나라의 초기경마에 있었다. 1922년 9월23일 제8경주는 당초 5두가 출주예정이었으나 2번 ‘인천호’가 부상으로 출주취소되어 4두만이 출주하였는데, ‘운룡호’라는 말이 예상을 뒤엎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후검량에서 부담중량이 부족한 것이 발견되어 재결위원에 의해 실격처리되고 2착한 ‘조일호’를 우승마로 확정하였다. 이때 ‘운룡호’ 마권을 구입한 고객들이 배당금 지불을 요구하면서 거센 항의를 하였고, 폐장 후까지 시비가 일었으나 주최측의 결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당시 재결위원은 2명이었는데, 일본 육군의 수의관과 경마구락부 직원이었다.



의도적이 아닌 부담중량 부족사태가 1970년에 발생하였다. 그해 7월2일 뚝섬경마장의 제10경주 때였다. 그해 5월에는 말인플루엔자가 발생하여 2주동안 경마가 중단돼 마사회로서는 어려울 때였는데 예기치 않은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결승선 약 2백m 앞에서 4번마의 잭킹 2장이 안장회전으로 떨어져나갔고, 그 말은 1착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후검량에서 부담중량이 부족한 것은 당연했다. 착순 4-1-6-3이 4번의 실격으로 1-6-3으로 바뀌었다. 그러자 고객들이 소동을 일으켰다. 고객들은 주로를 점거하고 각종 경마장의 기물을 파손하기도 하였다. 결국에는 경찰이 출동하여 고객들을 해산시켰으며 마사회는 두 가지의 마권, 즉 4-1과 1-6 모두를 적중마권으로 인정하였다.



부담중량과 관련, 영국 경마역사에 기록된 사실을 하나 소개한다. 앤 여왕 시절, 뉴마켓의 왕실마사 관리자이면서 당시 경마계의 지도자였던 트레곤웰 프램프턴(Tregonwell Frampton)과 관련된 이야기다. 당시 영국에서 최고의 경마실력자로 불리던 프램프턴이 큰 낭패를 본 일이다. 당시는북부와 남부의 경마관리체계가 서로 달랐다. 그때 요크셔에 사는 윌리엄 스트릭랜드라는 사람이 자신의 소유마 ‘메르린(Merlin)’을 이끌고 뉴마켓의 프램프턴에게 도전했다. 많은 사람이 큰 관심을 가졌으며, 전례가 없을 정도로 거액의 내기돈이 걸렸다. 북부와 남부의 대결양상이었다.프램프턴은 이름을 알 수 없는 말로 이 도전에 응했는데, 사전조사를 할 목적으로 예비경주를 벌였다. 이때 프램프턴은 약 7파운드를 더 실어 예비경주에서 졌다. 그래서 프램프턴은 의기양양하여 자신있게 내기를 걸었다. 하지만 본경주에서도 프램프턴의 말이 지고 말았다. 사실 스트릭랜드측의 조교사는 예비경주 때 프램프턴의 말보다도 더 많은 부담중량을 실었던 것이다. 이 경주의 결과로 뉴마켓 사람들은 많은 재산을 잃게 되었고, 프램프턴의 명예도 큰 손상을 입었다.



이와같이 부담중량은 경마에서 상당히 중요한 사항이다. 등짐을 무겁게 진 말은 지게 마련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지하에 후검량실이 마련돼 있어 일반사람은 검량 자체도 잘 모른다. 그러나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후검량을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다. 후검량실이 관람대 전면 중앙에 위치, 경주 후 말들이 관람대 전면주로에 모이게 된다. 그리고 규정된 착순에 든 말의 기수는 안장을 비롯하여 모든 것을 가슴에 안고 검량위원 앞에 놓인 저울에 올라선다. 이처럼 후검량이 고객에게 공개되기는 하지만 고객이 그 저울의 눈금을 읽기는 어렵다. 저울은 전자식이 아닌, 바늘침이 돌아가는 구식이며 그 직경은 겨우 30㎝ 정도다.영국 경마 초기에는 부담중량이 말의 나이에 의해 정해지지 않고, 체고에 의해 정해지기도 했다. 그래서 마주는 가급적 부담중량을 줄이고자 체측기(체고를 재는 계기)를 어깨에 갖다댈 때 말이 움츠리게 하는 짓을 시켰다. 매일 손이나 기구로서 말의 어깨를 치면 말은 어깨를 움츠리거나 앞다리를 벌려 그만큼 키를 줄였던 것이다. 당시는 검량위원의 경우 부담중량으로 부정을 저지르고, 발주위원은 늦발주나 재발주로 부정을 저지르던 때였다. 이때 등장한 인물이 라우스 제독이다. 그는 연령에 의한 부담중량의 기초를 확립한 인물이었고, 그의 이론은 지금도 우리 경마장에서 핸디캡위원들이 이용하고 있다.
2006/01/03 03:35 2006/01/03 03:35

조교를 하면 근육의 부피와 무게가 증가한다



동물의 근섬유는 수축성과 대사성에 따라 분류된다. 수축양상의 측면으로 볼 때 기본적으로 두 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서서히 수축되는 지근섬유(TypeⅠ)와 빠르게 수축되는 속근섬유(TypeⅡ) 로 분류된다(TypeⅡ는 다시 2형태로 분류). 이 두 가지 타입의 구분은 근육속에 있는 어떤 효소 (myosin ATPase)가 알칼리성에 반응하는 조직화학적 특성에 의한 것이다.



마라톤선수는 지근섬유가 70~80%



사람과 말에서는 향후 능력을 예측하거나 현재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엉덩이 근육(中臀筋)에서 아주 작은 근육조각을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관찰해 지근섬유와 속근섬유의 구성비를 비교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사람의 경우 마라톤선수는 근섬유중 지근섬유가 70~80%이고, 단거리선수는 속근섬유가 70~80%로 나타나 근섬유의 구성비와 육상선수의 거리적성 간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에서도 단거리 경주마로 주로 사용되는 쿼터호스 같은 품종은 속근섬유가 93%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반면 장거리 지구력 경주마는 속근섬유가 6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경주마로 주로 이용되는 서러브레드는 속근의 비율이 약 88%로 비교적 단거리를 빨리 달릴 수 있으나 장거리 지구력은 약한 품종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세계의 경마추세가 단거리화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서러브레드 중에서도 개체에 따라 속근섬유와 지근섬유의 비율은 다르게 나타난다. 이 때문에 2천m 이상의 장거리에 강한 말이 있는가 하면 1천4백m 이내의 단거리에 강한 말도 있다. 그런가 하면 실제 경주에서도 발주 직후 경주 초반에는 선두로 신나게 독주하다가 후반 결승선에서는 후미로 힘없이 뒤처지는 말도 있고, 어떤 말은 경주 초반에는 후미에 따라가다가 결승라인 직전에 힘을 발휘하여 앞말들을 덮쳐 극적인 추입을 벌이는 말도 있다. 이런 현상들은 그 말의 근섬유 분포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조교가 잘된 말은 골격근이 50%



조교를 하면 근육의 부피와 무게가 증가한다. 조교가 잘된 말은 골격근이 체중의 약 50%를 차지하지만 조교를 하지 않은 말은 골격근이 체중의 42% 정도에 불과하다. 조교의 효과는 일반적으로 운동의 강도·기간·빈도에 영향을 받는다. 경주 초반 선행을 하다가 경주종반 결승선에서 능력이 소진되는 말은 지근섬유의 비율이 적기 때문이다. 이런 말은 유산소 운동능력을 자극하는 지구력 조교가 필요하다. 분당 4백m이내의 속도로 6천백~1만m 정도의 거리를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시킬 필요가 있다. 순발력이 떨어져 경주 중반이 지나도록 자기 위치를 잡지 못하는 말, 결승선에서도 좀처럼 탄력이 붙지 않아 힘이 남아 있는데도 우승에 실패하는 말은 스피드를 증가시켜 줄 필요가 있다. 즉, 이런 말은 분속 8백m로 1분을 주파하고 약 5분간 속보를 하면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8백m 로 1분간 주파하는 무산소 인터벌 조교방식을 적용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물론 구체적인 조교 방법은 각 말의 개체별 특성이나 운동기호에 따라 조교사가 나름대로 조교계획을 수립하여 운동시킨다. 일반적으로 경주마에게 성공적인 조교를 시키기 위해서는 지근섬유의 비율을 증가시키는 유산소 조교가 기본적으로 실시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그것은 아무리 속근의 비율이 높아 단거리 운동능력이 강하다고 하더라도, 속근의 운동은 무산소 대사를 통해 얻은 에너지를 주로 이용하는데 이 무산소 에너지는 생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다시말하자면 서러브레드 경주마가 무산소 에너지를 이용해 최대속도로 달릴 수 있는 시간은 불과 30~40초 즉, 6백m 이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1천~2천4백m의 경주에서 우승하려면 나머지 거리는 유산소 에너지를 이용하는 지근섬유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므로 꾸준한 지구력 운동은 조교의 기본인 것이다. 특히 경마장에 처음 들어온 어린 신마의 경우는 성급하게 경주에 출전시키기보다는 적어도 5~6개월 동안의 점 진적인 지구력 조교를 통해 경주마의 심폐기능 향상과 기본체력을 충분히 다져 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조교가 필요



외국의 경우 신마 조교계획을 보통 3단계 즉, 준비기· 단련기· 완성기로 구분된다. 준비기에는 신마의 근육, 건, 인대 그리고 골격의 강도를 단련시키는 데 주력한다. 이들을 충분히 단련시키지 않고 강한 조교에 돌입하면 자칫 골절이나 건·인대의 파열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준비기의 기간은 보통 2~4개월이며 평보 내지 속보를 하루에 1시간씩 거의 매일 규칙적으로 시켜준다. 이때의 최대 운동속도는 화롱타임(200m 주파기록) 24초를 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다음에는 단련기로 들어가는데, 이 단계에서는 지구력을 향상시키는 것에 목적을 둔다. 즉, 화롱타임 24∼15초 정도의 구보운동을 약 2∼5분씩 1주에 2회정도 시키며, 그외 다른 날은 준비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평보와 속보운동을 매일 1시간씩 시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2∼3개월 조교한다. 그러면 근육과 뼈의 강도가 증가됨은 물론 심폐기능이 향상되어 격렬한 운동중에 필요한 산소공급을 원활히 해줄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된다. 다시 말하자면 지근섬유를 단련시키는 것이다.

그 다음 본격적으로 출전준비를 하는 완성기 조교에 들어간다. 이 단계에서는 무산소운동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말이 달릴 수 있는 최대 스피드를 끌어내는 조교를 한다. 이때에는 1주일에 1회 정도씩 4백~8백m 거리를 화롱타임 15초~최대속도로 달리도록 한다. 이렇게 전력질주할 때는 호흡을 통해 공급받은 산소를 태워 발생시킬 수 있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소요되는데, 이때는 근육세포속에서 산소없이 긴급에너지를 생산하게 된다. 그런 역할을 하는 근섬유가 속근섬유다. 물론 다른 날에는 단련기와 마찬가지의 운동을 시켜 튼튼한 근골격계를 유지하면서 최대운동능력을 향상시킨다. 이렇게 보통 1~2개월을 조교한 후 첫 출주를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계별로 점진적인 조교를 하지 않고 급하게 어린 신마를 경주에 출전시키는 것은 마치 기초가 없이 빌딩을 짓는 것과 다름 없다.

김병선/핸디캡 전문위원
2006/01/03 03:31 2006/01/03 03:31

말에 포도주나 위스키를 마시게 했다



운동 선수들도 우승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하는데, 자기의 혈액을 평소에 모아 두었다가 경기 전에 수혈을 받기도 한다. 심지어, 여자들의 경우 임신을 하였다가 경기 전에 낙태수술을 받음으로써 생체에 평소보다 많은 혈액을 보유, 산소 운반능력을 끌어올려 경기력을 향상시키기도 한다. 서울올림픽에서 벤 존슨이 약물이 검출돼서 금메달을 박탈당했는데, 이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흥분제가 아니다. 우리 몸 속에 항상 가지고 있는 스테로이드호르몬이라는 물질인데, 평소 생리적인 수치보다 과다하게 검출되었기 때문에 경기 전에 섭취했다고 판정한 것이다. 경주마에 약물을 투여해서 능력을 가감하는 것은 가장 악질적인 방법이므로 각국에서는 엄격히 대처하고 있다. 대부분의 화학적 물질은 의학적 및 약리학적 용어로서는 의약품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중 스트리키니네(Strychinine)는 좋은 예이다. 이는 오랜기간 독약으로서 존재해 왔으며, 동시에 치료적 물질이기도 하였다. 약물은 단순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 복잡한 화학물질이나 혼합물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일같이 새로운 분야로 넓혀지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새로운 의약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약물검사를 하는 수많은 연구자들은 새로운 약품의 검사를 위해서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항상 새로운 약물의 꽁무니만 따르게 된다. 한발 뒤처져서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흥분제와 진정제를 구별하려고 한다. 의학적 또는 약리학적으로 흥분제는 동물의 각종 조직의 활동이나 기능을 증가시키는 물질이다. 우리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흥분제인 카페인과 니케타마이드는 심장박동이나 호흡을 증진시킨다. 암페타민과 같은 의약품은 신경계통의 활동을 증가시켜 주는 원인물질이기도 하다. 신경계통은 운동을 하는 근육계통에 대하여 조종사나 기수의 역할을 한다. 신경계가 근육계통의 기수로 작용할 때, 약물은 기수로 하여금 자주 채찍을 휘두르게 함으로써 더욱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게 된다. 하지만 과다하게 투여된 약물은 신경계를 거칠게 만든다. 과도한 흥분은 조화를 깨뜨리는 원인이 되며, 경주마로 하여금 기대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하게 만든다. 약물의 활동에 의해서 효과적인 흥분을 일으킨다는 것은 투여된 약물의 용량, 효과가 나타나는 시간, 투약의 경로에 따라서 달라지게 된다.



흥분제와 진정제라는 것은



그렇다면 진정제란 무엇인가. 의학적 또는 약리학적으로 진정제란 동물의 각종 조직의 활동이나 기능을 억압· 저하시키는 물질이다. 이 정의에 의하면 진정제란 정확하게 흥분제와 반대의 것이다. 외과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대부분의 의약품은 진정제에 속한다. 마취제에 속하는 에텔이나 클로로포름을 포함하여 많은 종류가 있다.이들 약품은 근육활동을 저하시키며, 보통 이야기하는 마비증세를 일으킨다. 이들 중에 많은 약품은 마취작용을 나타내지 않고 단지 약간의 진정작용을 나타내는데, 페노바비탈과 펜토바비탈과 같은 바비추레이트계의 약물들이 이에 속한다. 이들 약물은 말에게 침울한 상태나 속도저하를 나타내기도 한다.

국소마취제에 속하는 의약품은 보통 인체나 동물에 자주 사용된다. 이들은 프로카인을 포함하여 상당수 있다. 이들 약품은 국소적으로 작용할 때는 신경활동을 저하시키지만 적당한 양일 때는 혈관을 통하여 중추신경계통에 도달해 직접적인 흥분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럼으로써 호흡과 근육활동을 증가시킨다. 시간이 경과 후 그만한 용량을 다시 투여해도 같은 효과를 나타내게 된다.여기서 하나의 의문이 생긴다. 어느 하나의 약품이 흥분제와 진정제의 역할을 함께 나타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대답은 “예”이다. 많은 경우 투여된 양에 따라 어느 용량은 흥분을 나타내게 되고, 어느 다른 용량은 진정제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가 마시는 술(알콜)의 경우 많은 양일 때는 진정제 역할을 할 것이다. 부조화 무감각 의식불명은 소위 죽도록 마신 결과다. 그러므로 알콜은 정확하게 진정제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소량의 알콜은 흥분제로서 작용한다. 특히 소량의 알콜을 혓바닥에 문지르면 흥분을 나타낸다. 이 결과를 고대경마에서 이용한 것 같다. 즉 출주할 말에 위스키나 포도주를 마시게 했다.우리 경마에서 자주 검출되는 프로카인은 국소마취제다. 이 경우 주사받은 국소(예를 들어 관절)는 신경기능이 저하되나 중추신경계통에는 흥분이 일어나게 된다. 이는 근육활동과 호흡의 증가를 가져온다. 이것도 흥분과 진정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예이다.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다. 나빠진 관절에 프로카인과 같은 진정제를 투여함으로써 통증을 못 느끼게 하여 말이 능력껏 달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점을 이용해서 1970년대에는 말의 요통치료에 이러한 국소마취제가 도입되기도 하였다.흥분과 진정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의약품이 몰핀과 헤로인이다. 사람과 개에게 몰핀과 헤로인은 뚜렷한 진정을 나타낸다. 그러나 말이나 고양이의 경우 중정도의 양을 투여하면 뚜렷한 흥분을 나타낸다. 이때 말이나 고양이는 성질이 사나워지고, 발걸음이 빨라진다. 이처럼 동일한 약품이라도 사용량이나 대상동물 또는 대상부위에 따라서 진정제 역할을 하고 흥분제로 작용하기도 한다.

간단히 요약하면 대부분의 많은 의약품은 흥분과 진정의 양자효과를 나타낸다. 이와같은 두 효과는 의약품의 사용량, 작용의 지속시간, 투약경로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이와 같은 효과의 이중성은 많은 의약품의 특성이기도 한데, 이때문에 말에 투여된 의약품을 흥분제나 진정제라는 용어로 구별해서 사용할 필요가 없다. 용어를 정의한다는 것은 오히려 혼란을 가져다 주게 될 것이다. 그래서 검출약물의 종류와 경기수행 능력에 차이가 난다고 하는 억측을 만들게 될 것이다.



약물검사를 위한 검사재료는



경마개최수의사로서는 어느 검사재료가 약물관리를 위해서 가장 좋은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대개 검사재료는 타액과 오줌 그리고 혈액이다. 초기 약물검사에서는 타액재료가 가장 널리 사용되었다. 그후 오줌이 가장 좋다는 보고도 있었다. 그래서 요즘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타액을 채취하기보다는 오줌을 채취하고 있다. 그러나 오줌과 타액중에 어느 것이 좋으냐고 시원하게 대답할 수는 없을 것이다. 미국 경마화학자협회에서는 타액과 오줌을 동시에 채취할 것을 권고한다. 이는 타액에서 검출되지 않는 약물이 오줌에서 검출될 수도 있고, 그 반대도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경주 후 검사에서는 타액과 오줌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주라는 강한 운동후에는 이미 약물들이 대사작용을 통해서 생체의 조직에 있기보다는 배설물로서 빠져 나갈 단계이기 때문이다.

타액은 투약 후 약물검출을 할 수 있는 최초의 생물학적 체액이다. 그러기 때문에 경마장에서 불법투약을 관리하면서 초기에 수년간 사용되던 검사재료이기도 하다. 많은 의약품이 실험적으로 타액으로 부터 검출된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또한 경구투약(입으로 약을 먹는 것)에 있어서는 효과적이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타액의 상태와 조성분으로서 약물의 존재를 증명하고 약품을 정제할 수 있다. 특히 간편하고 신속하게 판정할 수 있으며, 채취시간이 짧고, 채취시 말에게 아무런 위험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오줌은 타액보다도 더 좋은 검사재료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각 말의 개체에 따라서 다르기도 하다. 그래서 일상의 약물검사에서는 타액채취와 병행해서 오줌을 채취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오줌의 채취는 타액보다 더 어렵다. 밀폐된 별도의 마방이 있어야 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도 있다. 1970년대에 홍콩에서는 웃지 못할 사건이 발생하였다. 약물검사에서 어느 말의 오줌에서 카페인이 검출된 것이다. 경마계에 큰 소동이 났다. 해당 마주를 비롯하여 조교사, 기수 모든 관리원들이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광범위한 조사끝에 검사재료 채취원의 오줌으로 판명되었다. 즉, 채취원이 오랜 시간 기다려도 말이 오줌을 누지 않자 기다리기가 귀찮아서 자기의 오줌을 소변통에 받은 뒤 말의 오줌이라고 해서 조교사의 확인도장까지 받아 제출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시료 채취에 다소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사후검사의 재료로 혈액을 채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즉 약물이 혈류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혈액을 가검물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말에게 약물을 투여할 경우 잔류 약물이 혈액에서 검출되는 것보다는 오줌이나 타액에서 검출되는 것이 훨씬 많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어느 실험에 의하면 오줌에서의 약물회수량은 혈액에서 회수되는 것보다 가스크로마토그라피에서 적어도 수천배 많다는 것이 증명되기도 하였다. 물론 검체채취마방의 부족으로 어쩔수 없는 일이기는 하겠지만 효과적인 약물관리를 위해서는 오줌과 타액을 채취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분석기술은 세계일류라고 하지만 분석을 위한 재료채취는 후진국에 머물고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부정의 방법은 끝이 없다



약물 이외에도 말의 능력을 가감시킬 수 있는 물품이나 방법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안장 밑에 고성능의 전기 배터리를 장착해 둔다거나 또는 각종 장구를 이용해 말이 제 능력을 발휘하는데 차이를 둘 수도 있다. 재갈도 그중 하나다. 재갈은 형태에 따라서 말의 제어능력이 다르다. 그래서 대개의 경마시행체는 사용할 재갈의 종류를 명시하고 있다. 부득이 다른 종류의 것을 사용할 때는 사전에 재결위원의 승인을 받도록 한다. 또 복대를 느슨하게 조이거나 혹은 단단히 조이는 데도 차이가 있다. 소리에 예민한 말이나 곁눈질 잘하는 말에게는 가면을 씌우는데, 이것도 등록을 하도록 한다. 가면을 하다가 안했을 때 경주능력에 변화를 가져올 수가 있다는 것이다.발굽에 장착하는 편자를 이용할 수도 있다. 쇠로 만든 편자는 그 무게가 1개에 대략 2백50g정도이나 알루미늄으로 만든 것은 1백g이하이므로 경주성적에 상당한 차이를 나타낸다. 부담중량을 그만치 가감하는 것이다. 또한 무거운 편자를 쓰느냐 가벼운 편자를 쓰느냐에 따라 도약과 착지방법도 달라진다. 우리나라에서 쇠편자 대신 알루미늄편자로 교체한 후 평균 2~3초가 단축된 사례도 있다. 이 때문에 연철로 만든 편자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면 편자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편자를 장착할 수 있다.

심지어 쇠편자에는 은색도금을 하거나 알루미늄색깔을 칠하고, 알루미늄편자에는 검은색을 칠하는 방법으로 편자검사를 통과할 수도 있을 것이다.과거 한두 사람이 편자를 바꾸어 출주시키고자 시도하였으나 편자검사에서 적발된 예도 있다. 어떤 말은 말의 악벽으로 편자를 장착하지 못한다. 그래서 항상 등록을 해서 관리하는데, 어느날 편자를 장착했다면 역시 경주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말의 악벽으로 인해 갑자기 편자가 빠져 재장착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 해당말의 출주여부를 재결위원이 결정하는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이 외에 품질이 좋지 못한 사료를 먹여서 능력을 은폐시킬 수도 있다. 홍콩의 경우 경마일 아침에 보안요원이 각조 마방을 순시하면서 연맥 등의 사료를 채취, 약물검사소에 검사를 의뢰한다. 그러면 건조기에서 일정시간 건조시켜 그 무게가 규격보다 미달하면 영양분이 충분하지 못한 사료를 먹여서 능력을 떨어뜨릴 목적이 있었다고 보고 약물검사 양성판정을 하기도 한다. 이보다 더 적극적인 방법은 말에게 아예 잘 먹이지 않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경주마의 조교사에게는 스포츠맨십과 공정경마를 실시하겠다는 마음이 요구된다. 이는 그의 말이 자연적인 능력, 즉 인공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능력껏 달리게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주변환경은 그 생각을 그대로 지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질병을 치료하는 수의사는 말이 질병에서 회복하여 출주하기 전에 조교사와 상담할 때나 당해 동물을 치료할 때 치료약품의 선택에 조교사를 도울수 있는 명백한 지침을 가져야 한다. 마주는 조교사가 가진 이러한 마음과 각오를 유지할 수 있도록 어떤 약물적 처방도 요구하지 말아야 하며, 오직 해당 수의사와만 상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약물사건이 불과 한두건 이외에는 범인이 잡히지 않는 오리무중에 빠져들었다는 사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분명 누군가가 저질렀기에 나오는 현상인데도 말이다. 이에 대해 어떤 경마기자가 기고한 글을 다시 되새겨 보자. “마사회가 관련 조교사와 기수 관리원들을 경찰에 고발해 놓고 이 사실을 신문에 공식 발표를 했다. 하지만 그 기사가 실린 신문이 독자에게 전달되기 이전에 이미 관련조교사와 해당자들은 경찰에서 풀려나 집에 와서 신문을 받아 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경마팬들이 공감할 수 있는 약물검사제도를 시행해 주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며 “시설이 좋다고 경마가 잘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라고 꼬집었는데, 우리가 이 마지막 문장을 잘 되새겨 보아야 한다. 이는 약물검사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닐 것이다.

원천적으로 말에게 부정적인 방법을 사용하려면 한이 없다. 이는 어느 특정단체의 노력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경마에 몸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의식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시영/경마평론가
2006/01/03 03:27 2006/01/03 03:27

경마의 올림픽 '98.브리더스컵 경주



상금(총상금 1천2백만달러)이나 출전마필의 수준에 있어 세계최고를 자랑하며, 명실상부한 경마의 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1998년 브리더스컵경주가 지난 11월7일 열렸다. NBC방송이 전세계 40여개국에 생방송하는 가운데 미국 켄터키주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개최된 이번 경주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아일랜드, 영국, 아르헨티나, 프랑스, 캐나다 등 전세계 경마선진국에서 82두가 출주해 7개의 경주를 펼쳤다.

우승마 7두 중 아일랜드 경주마 1두를 제외하고는 모두 미국 경주마였으며, 특히 이중 5두가 켄터키주 출신이어서 켄터키주가 세계 서러브레드 경주마 생산의 중심지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지난 켄터키더비에 ‘네셔날 로레(Nationalore)’란 경주마를 출전시켜 9착을 차지한바 있는 한국인 마주 겸 조교사 조명권씨가 이번에는 브리더스컵 주버나일에 ‘셀렉트 퓨(Select Few)’란 경주마를 등록했으나 실제경주에는 출전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브리더스컵 클래식(Classic)



총상금 4백만달러로 두바이월드컵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상금이 높은 경주인 브리더스컵 클래식경주는 1차 출마등록마인 ‘왜건 리미트(Wagon Limit)’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총 10두가 출주하였다.이번 대회에서는 당대 최고마라 일컬어지는 ‘스킵 어웨이(Skip Away)’와 출주마중 97년 국제프리핸디캡 최고마인 아르헨티나 국적의 ‘젠틀맨(Gentle-men)’ 그리고 98년 두바이월드컵 우승마이자 98년도 최고상금 수득마인 ‘실버 참(Silver Charm)’ 등 3마리의 특급 경주마가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섬 어게인(Awesome Again)’이 우승을 차지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이 경주에서는 3세이상 서러브레드 경주마가 1과 4분의 1마일의 다트주로를 달린다.


부담중량은 북반구 출생 3세마가 1백22파운드(55.3kg), 북반구 출생 4세 이상마가 1백26파운드(57.1kg), 남반구 출생 3세마는 1백17파운드(53kg), 남반구 출생 4세 이상마는 1백26파운드다. 암말은 공히 3파운드의 감량이 적용된다. 우승마인 ‘오섬 어게인’은 강력한 우승후보마는 아니었으나 98년에 5전5승의 무패전적을 지니고 있던 상당히 유명한 경주마였다. 98년 6월 스테판 포스터 핸디캡(Stephan Foster Handicap)경주에서 ‘실버 참’을 꺾은 것을 비롯하여 휘트니 핸디캡(Whitney Handicap, GⅠ), 사라토가 브리더스컵 핸디캡(Saratoga Breeders’ Cup Handicap, GⅡ) 등의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 이변을 예고했다.2착은 ‘실버 참’이 차지했고, 3착은 올해 두바이 월드컵 2착마이자 영국의 킹조지 4세 & 퀸엘리자베스 다이아몬드 스테이크스 우승마인 고돌핀 소속의 ‘스웨인(Swain)’이 차지했다. ‘스웨인’은 주로 잔디경주에서 강점을 보여온 경주마로 다트주로에서 개최된 이번 브리더스컵에서도 예상외의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올해 벨몬트스테이크스 우승마인 ‘빅토리 갤럽(Victory Gallop)’이 4착을, 트래버스 스테익스(Travers Stakes, GⅠ) 우승마인 ‘코포나도스 퀘스트(Coponado’s Quest)’가 5착을 차지했다.

이번 경주 최고인기마(favorite)이자, 시가(Cigar)가 보유하고 있는 역대최고수득상금 기록(9백99만9천8백15달러)갱신을 눈앞에 두고 있던 ‘스킵어웨이’(총수득상금 : 9백61만6천3백60달러)는 6착에 머물러 기록경신을 다음 기회로 미룰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올해 브리더스컵 클래식 경주의 가장 큰 이변은 무려 80만달러의 추가등록료까지 지불하면서 출전한 아르헨티나의 ‘젠틀맨’이 최하위를 기록한 것이다.



브리더스컵 터프(Turf)



총상금 2백만달러가 걸린, 1과2분의 1마일 잔디주로 경주인 브리더스컵 터프에서는 아일랜드 경주마인 ‘벅스 보이(Buck’s Boy)’가 우승을 차지하였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아일랜드의 ‘데일라미(Daylami)’가 출주를 취소하여 다소 맥이 빠진 가운데 펼쳐진 이번 경주에서는 많은 이변이 연출됐다. 우승마 ‘벅스 보이’는 97년 브리더스컵 터프에서 4착을 기록했으며 통산전적 24전 13승, 2착 4회를 기록중이던 우승후보마 가운데 하나였다.올해 프랑스 개선문상 경주에서 2착을 한 아일랜드의 ‘레게라(Leggera)’가 총 13마리의 출주마 중 12착을 기록한 것과, 동경주 최고인기마이자 캐나디안 인터내셔널 스테이크스(Canadian International Stakes, GⅠ)에서 우승한 바 있는, 강력한 우승후보마였던 ‘로열 앤섬(Royal Anthem)’이 유리한 부담중량에도 불구하고 7착을 한 것은 이변이라 할 만하다.

지난해 이 경주 우승마였던 ‘치프 베어하트(Chief Bearhart)’는 4착을 차지했다. 2착은 ‘시가’의 조교사로 유명한 윌리엄 모트(Willam I. Mott)가 조교하고 코리 나카타니(Coruy Nakatani)가 기승한 ‘야글리(Yagli)’가 차지했다.



브리더스컵 디스태프(Distaff)



지난해까지 1백만달러였던 상금이 올해부터 2백만달러로 인상된 브리더스컵 디스태프 경주는 총 8마리의 경주마가 출주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디스태프 경주는 3세 이상 암말들의 경주로 1과 8분의 1마일의 다트주로를 달리는 경주이다. 이번 경주는 올해 브리더스컵 7개 경주 중 가장 이변이 적었던 경주로 국제프리핸디캡이 가장 높은 3마리의 우승후보마들이 1~3착을 기록하였다. 1착은 윌리엄 모트 조교사와 게리 스티븐스 기수의 ‘에세나(Escena)’가, 2착은 올해 9전6승을 기록중이던 최고인기마 ‘반시 브리즈(Banshee Breeze)’가, 3착은 올해 5월 켄터키 옥스(Kentucky Oaks)우승마인 ‘키퍼 힐(Keeper Hill)’이 각각 차지했다.브리더스컵 마일(Mile)브리더스컵 마일은 3세 이상 서러브레드 경주마가 1마일의 잔디주로에서 뛰는 경주다.

이 경주와 브리더스컵 터프는 잔디주로 경주가 많은 유럽의 경주마들이 강세를 보여 왔다.올해 브리더스컵 마일에는 총 14두의 경주마가 출주하여 존 벨라츠케즈(John Velazquez) 기수가 기승한 ‘다 호스(Da Hoss)’가 우승을 차지했다.우승마 ‘다 호스’는 96년 이 경주의 우승마로서 통산전적 19전 11승, 2착5회라는 우수한 전적을 가지고 있었으나 경주 전에는 그리 주목받지 못했다.97년 브리더스컵 주버나일(Juvenile : 2세마)경주에서 우승하고 같은해 이클립스상 시상식에서 북미연도대표마(Horse of the Year)로 선정된 바 있는 최고인기마 ‘페이버릿 트릭(Favorite Trick)’이 8착을 한 것과 유럽의 강력한 우승후보마였던 ‘데저트 프린스(Desert Prince)’가 최하위를 기록한 것은 이변이었다.2착은 알렉스 솔리스(Alex Solis) 기수가 기승한 아일랜드의 5세마 ‘혹슬리 힐(Hawksley Hill)’이 차지했다. 이어 3착은 켄트 데자무(Kent Desormeaux)기수가 기승한, 올해 3전3승의 전승기록을 가지고 있던 영국의 6세마 ‘라비브(Labeeb)’가 차지했다.



브리더스컵 스프린트(Sprint)



브리더스컵 스프린트는 브리더스컵 7개 경주 가운데 가장 짧은 1천2백m의 거리를 다트주로에서 뛰는 경주로 3세 이상 서러브레드 경주마가 출전대상이다. 올해 브리더스컵 스프린트에는 총 14두의 경주마가 출전하여 코리 나카타니 기수가 기승한 ‘리레이즈(Reraise)’가 우승을 차지하였다. ‘리레이즈’는 올해 9월 켄터키컵 스프린트 스테이크스(GⅡ)에서 우승한 바 있는 통산전적

5전4승의 경주마로 이번 경주의 우승후보마 중 하나로 꼽혀 왔다. 게리 스티븐스(Gary Stevens) 기수가 기승한 비인기마 ‘그랜드 슬램(Grand Slam)’이 2착을 한 것과 최고인기마였던 ‘어펌드 석세스(Affirmed Success)’가 6착을 한 것, 그리고 경마전문가 사이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마로 거론되던 ‘와일드 러시(Wild Rush)’가 최하위를 기록한 것 등은 이변이라 할 만하다.



브리더스컵 주버나일 필리스(Juvenile Fillies)



브리더스컵 주버나일 필리스 경주는 서러브레드 2세 암말들이 1과 16분의 1마일의 다트주로를 달리는 경주다. 부담중량은 모든 출주마 공히 1백19파운드(53.9kg)이고, 총상금은 1백만달러이며, 다른 브리더스컵 경주와 마찬가지로 당연히 GⅠ경주다.이 경주에서는 큰 이변없이 보브 베퍼트(Bob Baffert)조교사, 게리 스티븐스 기수의 최고인기마 ‘실버불릿데이(Silverbulletday)’가 예상대로 우승하였고, 2착은 켄트 데자무 기수가 기승한 ‘엑설런트 미팅(Excellent Meeting)’이 차지하였다.브리더스컵 쥬버나일(Juvenile)브리더스컵 주버나일 경주는 서러브레드 2세 수말경주로 1과 16분의 1마일을 다트주로에서 달린다. 부담중량은 모든 출주마가 동일하게 1백22파운드(55.3kg)이고, 총상금 1백만달러에 총 13두의 경주마가 출전하였다. 1착은 제리 베일리(Jerry Bailey) 기수가 기승한 ‘엔서 라이블리(Answer Lively)’가 차지했고, 2착은 에드가 프라도(Edgar Prado) 기수가 기승한 ‘알리즈 앨리(Aly’s Alley)’가 차지하였다.



정태인│대외협력팀
2006/01/03 03:25 2006/01/03 03:25

경주마의 천국 리토트레이닝센터



리토트레이닝 센터는 듣던 대로 한번 가볼 만한 곳이었다. 경주마들이 아침 햇살을 받으며 광활한 벌판을 시원스레 달리는 모습은 보는 이의 가슴을 트여 주기에 충분했다. 필자가 이곳을 들러보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고베에 사는 지인의 초청으로 갔던 관광길에 마사회 석영일 재결위원의 권유로 들렀던 것이다. 석위원이 소개해준 후루하시 수석재결위원과 이곳에서 11월11일 오전 6시40분에 만나 안내를 받기로 했었다. 혹여 약속시간에 늦을까봐 오전 4시 고베를 출발, 물어물어 찾아가 도착한 것은 오전 8시.



일본 아버지의 ‘경마조기교육’



도착 즉시 기자의 본능이 발동되기 시작했다. 주차장부터 둘러보며 우리와 다른점을 찾아본 것이다. 드디어 묘한 것이 포착됐다.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차량마다 남녀가 쌍쌍이 타고 있는 것이었다. ‘일본엔 여자 마필관리사도 있다더니 부부관리사도 많은 모양이다’하고 생각했는데 이들이 차에서 내리지를 않는 것이었다.출근했으면 들어갈 일이지 남녀가 깜깜한 차 안에서 무슨 짓을 하나 싶어 둘러봤더니 부부도 있었지만 젊은 연인들도 적지 않았다.

또 어떤 부부들은 뒷자리에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쯤 돼 보이는 자녀들까지 태우고 있었다. 이들이 뭐하는 사람들인지는 한참 뒤에 알았다. 후루하시 위원을 만나 조교관람대에 들어갔을 때 이들이 중앙경마회 직원의 안내를 받아 입장했다. 알고보니 이날은 나흘 뒤에 열리는 제25회 엘리자베스여왕배 출주마들의 조교 공개행사를 갖는 날이었다. 엘리자베스여왕배는 총상금 1억9천만엔(우승상금 1억엔)으로 전국 랭킹 8위, 관서지방 랭킹 4위인 대회다. 이 대회 출주마들의 조교장면을 보려고 찾아온 사람들이었다.

‘세상에 그걸 보려고 생업을 제쳐두고 꼭두새벽에 오다니, 그것도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도 않은 채 데리고 오다니 부모가 어린 자녀들까지 경마꾼으로 키우는 모양이다’ 싶어 다가가 질문을 던졌다. 자영업을 한다는 도쿠마루 오시가즈(38)의 입에서 놀라운 대답이 나왔다. “학교 교육도 중요하지만 경마를 올바르게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 학교는 오후에 보내기로 하고 데리고 왔다”어른이 돼서 경마를 도박이 아닌 건전 레저로 즐기도록 조기교육을 시킨다는 얘기다. 도쿠마루는 이를 위해 고베에서 새벽 5시에 출발했다고 한다.

고베에서 리토까지는 1백50km, 서울~대전 거리다. 자녀에게 경마에 대한 산교육을 시키기 위해 학교도 보내지 않고 데려온 아버지의 정성은 일본 경마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학교 성적만을 대수로 알고 수백만원짜리 고액과외나 시키는 한국의 아버지들과 대조적이었다. 망원경을 들고 말들이 뛰는 모습을 살펴보는 도쿠마루씨의 자녀에게서 일본 경마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리토트레이닝센터의 6겹 트랙



이날 트레이닝센터를 찾은 사람은 60여명. 중앙경마회는 이들에게 망원경을 하나씩 빌려주고 아침식사와 커피를 제공했다. 안내원 핸드 마이크를 들고 조교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줬다. 엘리자베스여왕배에 출전하는 사로 기수(28)와 대화하는 시간에는 질문공세와 박수세례가 터졌다. 1시간 30분 동안의 조교관람 행사를 마치고 트레이닝센터를 한바퀴 둘러보아다. 리토 트레이닝센터는 1백49만㎥(약 45만평). 이중 마장이 42만㎥, 마사 41만7천㎥, 주택 14만2천㎥와 말 수영장,

말병원 등이 들어서 있다. 이 안에 경주마 2천1백58두와 1천2백세대 4천명이 거주하고 이다.경주마는 오사카, 교토, 고베경마장 등 관서지역 경마에 출전하는데 더러는 도쿄 등지로 원정경기에 나서기도 한다. 조교사는 1백11명, 기수는 90명이다. 조교사가 기수보다 많다는게 우리와 다른 점이다.

우리는 조교사 52명에 기수 77명으로 기수가 훨씬 많다. 조교사 1인당 평균 관리두수가 19.4두. 우리나라의 25.6두 보다 적다. 반면 기수와 경주마의 비율은 1대24로 우리나라의 1대17.3보다 훨씬 많다.리토 트레이닝센터의 조교트랙은 6개가 겹으로 설치돼 있다. 맨 안쪽 1번 주로는 1천4백50m, 다음 2번 주로는 1천6백m, 3번 주로 1천8백m, 4번 1천9백50m, 맨 바깥쪽 6번 주로가 2천2백m다.특이한 것은 조교트랙의 바닥이 세 가지라는 점이다.

1번과 4번주로에는 잔디, 2번 6번 주로에는 모래, 3번 5번 주로에는 우드칩이 각각 깔려 있다. 조교사들은 경주마에 알맞은 주로를 택해 조교를 시킨다. 우드칩이 깔린 주로는 모래주로보다 푹신해 다리 관절에 이상이 있는 말을 조교 시킬 때 이용한다. 그리고 트랙 안에는 소형트랙 4개가 있어 우리나라의 원형 마장처럼 이용하고 있다. 그래서 조교트랙에 나오면 실전을 벌이듯 전력질주한다.조교에 나오는 경주마들은 우리처럼 안장에 고유번호를 달고 나오는데 안장의 색깔이 나이별로 다르다. 우리는 이번주 출주마는 황색, 대상경주 출주마는 청색, 다음에 출주할 말은 적색, 미등록 신마는 황색선이 그어진 재킹으로 구분하고 나머지는 나이에 따라 3세 이하는 흑색, 4세 이상은 흰색 재킹을 사용하고 있다.

조교트랙은 하루 4시간 동안 개방하는데 여름철엔 오전 5시부터, 겨울철엔 오전 7시부터 시작한다. 동이 튼 뒤에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조명등을 켜는 일이 거의 없다. 조명등도 우리처럼 조명탑이 아니라 가로등처럼 띄엄띄엄 설치돼 있다. 조교사, 기수, 중앙경마회 핸디캐퍼 등 관계자들의 일과는 이때부터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꼭두새벽부터 조명들을 켜놓고 조교를 한다. 조교가 끝나면 말도 자고 사람도 잔다.

이렇게 한숨 자고난 뒤 일과를 다시 시작하는 우리와는 너무나 다르다. 우리는 트레이닝센터가 따로 없어 경주트랙에서 새벽 4~5부터 조교를 시작해야 한다. 만약 일본처럼 7시부터 시작하면 경마날엔 조교를 제대로 할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꼭두새벽부터 조교를 하고 낮잠을 한숨 자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일본경마와 언론



리토 트레이닝센터엔 조교관람대가 2개 있다. 2백m쯤 서로 떨어녀 있는데 하나는 일반인 관람대이고 또 하나는 조교사와 기자전용이다. 기자 관람대에서 조교사 인터뷰가 있다고 해서 한번 가 보았다.가는 길엔 작은 등산로처럼 된 오솔길이 있었는데 그 동산의 위엔 흉상이 하나 세워져 있었다. 다케다 조교사의 흉상이다.

그는 1906년 홋카이도에서 태어나 기수를 거쳐 조교사가 된 뒤 일본 조교사회 회장, 중앙경마회 운영심의회 위원, 조교사회 명예회장 등을 지냈으며 경마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훈장을 2번 받았다고 한다. 흉상 앞엔 벤치가 여러개 설치돼 조교사들이 앉아 담소를 나누며 조교장면을 지켜보는 게 마치 대선배를 기리는 뜻이 보였다. 오솔길을 지나면 커다란 마당에서는 말들이 조교트랙에 입장하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고, 트랙 입구에는 카메라맨들이 진을 치고 엘리자베스여왕배 출전마들에 대한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이들은 출전마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낱낱이 카메라에 담았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대상경주가 열린다고 해서 카메라맨들이 몰려오지도 않을 뿐더러 와서 촬영해도 게재할 지면조차 없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일본에선 출전마의 조교장면을 다음날 아침신문에 상세하게 보도되고 있다.마당 주변에는 조교사와 기수, 조교보, 마필관리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조교사는 우리처럼 검은색 안전모를, 조교보는 검은색에 흰테가 있는 안전모를 쓰고 있었으나 기수의 안전모는 청색(우리는 노란색)이다. 기자 관람대 아래층은 조교사들이 이용하고 위층은 기자실이다. 기자실의 한쪽은 전문지 기자들이 다른 한쪽은 신문 기자들이 이용한다. 전문지 기자실에선 예상전문가들이 경주마들의 조교장면을 망원경으로 낱낱이 살피며 열심히 기록하고 있었다. 1개 예상지에 몇명씩 몰려온 것 같았다.

일본 최대 예상업체인 ‘슈칸 게이바북’의 기자만도 7~8명 눈에 띄었다.신문기자실은 각 스포츠신문과 일간지로서는 유일하게 예상지를 발행하는 산케이신문 기자들이 주로 이용하는데, 이날은 엘리자베스여왕배 출전마 조교장면 공개일이어서 방송기자들의 출입이 허용돼 방송카메라 7~8대가 와 있었다. 이날 인터뷰 대상 조교사는 강력한 우승후보마 ‘에어그룹’을 관리하는 이토 유지씨(61)였다. ‘에어그룹’은 지난해 천황상을 거머쥐며 연도 대표마로 뽑혔던 관서지방 최고의 명마. 93년 4월6일 홋카이도에서 태어났으며 4백70kg의 균형잡힌 몸매에 머리가 영리해 16전9승, 준우승 4회를 기록하고 있었다.

아비말 ‘토니빈’은 89년 개선문상을 안았던 명마로 유럽지역을 누비며 27전15승을 거뒀다. 89년 재팬컵에 원정 출전, 5착에 그쳤는데 일본의 생산업자가 씨수말로 거액에 사들였다.이런 명마의 아들인 ‘에어그룹’은 관서지방 경마팬들에겐 스타로서 모자람이 없다. 따라서 매스컴은 이토 유지 조교사에게 집중됐다. “충분히 조교했다. 80%는 완성된 것으로 본다. 지난번 삿포로에서 진 것은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목표를 정해 이길 경주에 승부해야 한다. 이번엔 한발한발 중요하게 풀어나갈 것이다.”지난번 경주에선 ‘안갔다’는 얘기다. 이런 얘기를 함부로 해도 괜찮은 것이다. 대상경주를 앞두고 전력을 아껴두기 위해 한 게임 버리는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를 대놓고 얘기했다가는 경마팬들의 비난을 면키 어려운 우리의 현실과는 판이하다.이토 조교사는 또 이런 말도 했다. “기승정지 처분을 받아 이번에 출전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

당시 처벌을 받으리라고 생각지 않았다. 이의신청을 하려 했으나 주변의 만류로 참았지만 처벌을 받을 만한 사안이 아니었다.”기자들 앞에서, 방송 마이크와 카메라 앞에서 재결 불만을 거침없이 털어놓은 것이다. 그래도 괘씸죄에 걸리지 않는 게, 언론의 자유가 최대한 보장되는 게 일본 경마의 현주소다.이토 조교사는 ‘에어그룹’에 과거 함께 출전한 경험이 있는 요코야마 기수를 태워 출전시켰으나 그와 수많은 경마팬들의 기대와 달리 아쉽게도 3위에 그치고 말았다.

이규승│스포츠조선 대기자
2006/01/03 03:23 2006/01/03 03:23

미국에서도 약물검사를 실시하다



미국에서 최초로 화학검사를 실시한 주는 플로리다였다. 그리고 경주마의 약물검사를 실시하여야 한다고 플로리다와 뉴욕에 건의한 사람은 조지프 와이드너(Joshep J. Widner)란 마주였다. 그는 영국과 프랑스에서 경마를 했는데, 이들 나라의 경우 실험실에서 약물검사를 실시함으로써 약물관리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직접 확인했던 것이다.

와이드너의 건의에 따라 플로리다주 경마위원회의 수의사인 찰스 모건(Charles Morgan)과 화학자인 제임스 캐틀릿(James Catlett)이 파리와 런던을 수차례 방문하여 약물검사방법을 배웠고, 그후 최초의 약물검사는 트로피컬 파크(Tropical Park)경마장에서 1933년 12월30일 실시되었다. 와이드너는 호주에서 사용되고 있던 토털리제이터시스템(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배당률 계산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오늘날 미국경마를 세계제일로 만드는 데 공헌하였다. 가장 발달된 검사시스템과 치밀하고 완벽한 수사를 자랑하는 서러브레드경마보호국을 갖추고 있는 미국에서도 아직까지 경주마 약물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는 마필관계자들도 마권을 구매하므로 의도적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영국에서는 1989년 옥스 우승마인 ‘아리샤’가 약물 양성반응을 보임에 따라 재결위원이 ‘아리샤’를 실격처리한 일이 있다. 그러자 ‘아리샤’의 마주인 아가칸4세는 실격판결의 무효를 주장하며 왕립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문제의 약물은 ‘아리샤’가 사료로 먹은 홍당무 속에 함유되어 있거나 깔짚에 묻어 있던 것이 ‘아리샤’의 체내로 스며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런던의 고등법원은 “자키클럽이 재정한 사항은 심리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는 기존 2건의 판례에 따라 아가칸이 낸 소송을 기각처리했다. 그후 아가칸은 영국의 예탁마를 모두 철수해 영국경마와 오랫동안 단절상태에 있다. 프랑스나 아일랜드에서는 금지약물이 검출되면 만일을 위해 별도의 시험소에서 재검사를 하는데, 영국에는 그러한 제도가 없어 마필관계자들 사이에 상당한 불만을 사고 있다.

그후 영국자키클럽에서는 재검사의 필요성을 인정하여 이의 시행을 검토중이며, 아가칸도 다시 영국 경마계에 발을 들여놓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가칸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 2천마리의 경주마를 소유하고 있다.서러브레드 경마가 아닌 아랍말 경마에서도 약물이 검출되어 관계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영국의 아랍말 경마는 두바이 막툼왕가의 강력한 지원을 받아 80년대에 크게 인기를 얻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최대 레이스 중 하나인 두바이인터내셔널에서 2년간 계속 우승마가 약물로 실격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89년의 우승마 ‘디다체리’는 리도케인이 검출되어 실격되었고, 90년에는 ‘드러그’가 프랑스에서 원정온 말을 4마신이라는 큰 차이로 꺾고 우승하였으나 약물 양성반응을 보여 실격됐다. 소련산으로 네덜란드에서 조교를 받은 우승마 ‘드러그’(Drug;약물)에게서 ‘드러그’(약물)가 검출되었다는 것은 웃지 않을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당시 ‘드러그’에게서 검출된 약물은 카페인, 데오브로민, 데오필린 등이었다. 90년 9월29일 켐프톤경마장에서 개최된 챔피온십경주에서도 우승마인 ‘디스코텍’이 약물검출로 실격처리되었다. 이 말에는 여성기수인 셸리 켈러웨이가 기승했는데, 그 실격으로 90년도 우승횟수가 하나 줄어서 26회에 머물렀다는 보도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약물검사



우리나라에서도 약물검사를 실시하기 이전에는 많은 말들이 약물에 의존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고의적이지는 않았지만 경주마의 강장제로 갖가지 한약들이 사용되었는데, 어떤 말은 경주 후에도 기수가 말을 제어하지 못해 주로를 몇 바퀴 돈 웃지 못할 일들도 있었다. 필자가 1974년부터 극히 초보적이긴 하지만 ‘박층크로마토그라피’로 시험적인 검사를 할 때 양성반응을 보이는 말들이 많았다.

그러나 실험실이 갖춰지고 기술진이 확보되면서 검출기술이 개발된 이후에는 양성반응건수가 줄어들다가 1980년대 일단의 투약범죄자들이 월담을 하여 경주마들에게 투약을 한 사건이 발생한 후 사전검사체제로 개선돼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가장 큰 사건으로는 1985년 11월 전직 마필관리원 8명, 전직 기수 1명, 전직 장제사 1명과 고객 3명 등 총 13명이 월담하여 마필 51두에 약물을 투여한 것과 87년 3월 전직 마필관리원 3명과 경마고객 8명이 마필 17두에 약물을 투여한 사건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우수한 경주마에게 진정제를 주사하여 다음날 경마에서 이들 말의 능력을 떨어뜨려 비인기마가 착순에 들게 될 때의 고액배당을 노린 것이었다. 당시 사용한 의약품은 콤벨렌이었다. 이외에도 간간이 약물투여를 모의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대형사건뿐 아니라 과거 뚝섬시절에는 많은 범법자들이 월담을 해서 경주마들에게 투약을 했던 것이다. 1975년의 일로 기억되는데 경주마 중 ‘중앙호’라는 말이 있었다.

이 말은 너무나 성질이 거칠어서 조교를 시킬 수도 없었다. 그렇지만 1주일에 한번 정도 출주해도 별 이상이 없는 말이었다. 그런데 어느 경마일에 해당 조교사가 그 말이 이상하다고 보건소로 끌고 왔다. 자세히 보니 목에 주사놓은 자국이 선명하였다. 그래서 출주취소를 시키고 약물검사를 해 보니 역시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러한 범법자들 때문에 우리 경마에서 가장 발달한 부분이 약물검사 분야가 아닐까 한다.



경주전검사와 경주후검사의 차이



사전검사는 모든 출주마에 대해 발주 3시간 전에 수의사들이 혈액을 채취하고 이것이 도핑검사소로 보내져 검사를 하는데, 결과는 발주 30분전까지 발표된다. 이때 양성반응이 나오면 1993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엉뚱한 이유를 붙여서 고객들의 의혹만 가중시켰는데, 지금은 즉각 약물 투여 사실을 밝히고 출주를 취소시킨다. 그런데 문제는 사전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판정된 말이 1`~3착으로 들어오거나 재결이 지정한 말로서 사후검사를 받을 때 양성 판정을 받게 되는 경우다. 사전검사에서 양성으로 걸러져 출주취소된 말은 고객에게 피해를 주지 않지만 사후검사는 고객에게 피해를 입힌다. 필자는 종종 우리 경마계에서 가장 발달한 분야를 약물검사 분야라고 말한다.

그동안 돈도 많이 들였다. 그 결과 현대적인 장비를 갖추게 됐고, 검출기술도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졌다. 그런데도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만 나오면 말이 많다. 사전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는데 그후 불과 2~3시간 후에 채취한 시료에서는 양성으로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해서 도핑검사소는 이러한 사실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한다. 어떤 경우는 사전검사에서는 약물이 나오지 않았는데 왜 사후검사에서 나왔느냐, 나왔다면 사전검사시료를 채취한 후 누군가가 그 말에게 약물을 투여했단 말인가, 그렇다면 검사 시료 채취 후 약 3시간동안의 말의 보호는 누가 하여야 하는가 등 많은 의문과 논란이 쏟아진다.


또 소량의 약물, 즉 1억분의 1g정도의 약물이 과연 경주능력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식으로 항의를 한다. 어떤 경우는 진정제인 약물을 투여받았는데 왜 우수한 성적으로 골인할 수 있는가 등 아주 전문적인 지식도 도마에 오르게 된다, 심지어 사전검사를 위해 시료를 채취한 후 마필관리의 책임한계가 대두되는가 하면 사후검사를 폐지해도 좋지 않으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사전검사는 경주마를 관리하는 동안 금지약물을 투약하지 말도록 책임을 떠 맡기고 그 책임을 다했는지를 검사하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가.

알아서 하도록 떠 맡긴 책임을 사전검사 이후까지 지속시킨다면 사전검사의 의미가 없다는 주장을 어느 경마담당기자가 경마잡지에 투고한 것을 읽은 적이 있다. 이와같은 의혹과 궁금증은 사전검사와 사후검사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초래되고 있다. 약물검사를 하는 도핑검사소나 마필보건소에서 명백하게 이를 설명해 주어야 한다.실제 사전검사는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십만종의 약물을 대상으로 삼지 못한다. 불과 두어시간내에 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널리 사용할 수 있는 약물 수십종에 대해서만 실시한다. 한데 약물명은 밝혀서는 안된다.

악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어떤 경우는 사전검사에서는 이상이 없었다가 몇시간이 경과한 후 다시 채취한 시료에서 양성반응이 나올 수도 있고, 검출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한 것도 마필관계자들에게 의혹을 증폭시키는 결과가 될 것이다. 이는 약물의 종류에 따라 말의 몸 속에서 분해되는 시간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어떤 약물은 불과 수시간만에 완전히 생체에 흡수돼 발견할 수 없는 것도 있고, 어떤 것은 수십일이 경과해도 생체 속에 남아 있다. 그래서 경마당국은 통상적으로 출주전 9~10일 이내에는 치료를 목적으로 하더라도 약물을 투여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한 투여된 양에 따라서도 상당한 차이를 나타낼 수 있다. 많은 양을 투여하였다면 오랫동안 생체에 남아 있을 것이고, 적은 양일 때는 생체에서 빨리 배출될 것이다. 또한 운동량에 따라서도 달라지게 된다. 가만히 마사에 누워 있었다면 오랫동안 생체 속에 남아 있을 것이고, 땀을 흘리면서 운동을 하였다면 빨리 빠져 나갔을 것이다. 그 결과 3시간의 차이 인데도 검출될 수도 혹은 안될 수도 있다. 어떤 약품은 다른 의약품과 함께 혼합해서 사용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10일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생체에 남게 되는 것도 있다. 약물투여를 은폐하기 위해서 다른 약물과 혼합해서 투여하면 그 혼합물질로 인해서 약물이 검출되지 않는 것도 있다.한편 우리의 검출가능량 10억분의 1g이 과연 운동능력에 영향을 미치겠느냐고 반문하거나 이 정도의 미소량이라면 처벌을 함에 있어서 차이를 두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에 대해 세가지 사항을 유념해야 한다.

첫째, 비록 적은 양이라고 하더라도 정상적인 말에서 나타날 수 없는 약물이 검출됐다는 것은 부정과 관련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둘째, 일반적으로 신경계에 작용하는 의약을 투여하면 비록 그 약물이 생체내에서 완전히 없어졌다고 해도 몇시간 혹은 1~2일간 효력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셋째, 우리가 검출할 수 있는 양이든 검출이 불가능한 미소량이든 생체에 약물이 있다고 하면 있는 만큼은 생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시영│경마평론가
2006/01/03 03:21 2006/01/03 03:21

직업병으로 고통받는 경주마



경마일 출마표의 재결사항(경주성적표)에 보면 경주 전이나 경주 중에 몸을 다쳐 출주취소, 경주제외, 발주제외 또는 출주정지된 말들의 이름과 그 사유(병명)가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일반 고객들은 말의 질병에 대한 지식이나 이해가 부족해 무슨 내용인지 아리송하고 또 그것이 어떤 병인지 의문을 갖게 될 것이다.

경마를 즐기고 마권을 구매할 때 경주마 각 개체의 건강상태나 컨디션을 알고 있다면 우승마를 판단하는데 훨씬 유리할 것이다. 따라서 특히 많이 접하게 되는 질병에 대해 부위별로 병명과 그 의미를 그림을 덧붙여 설명하고자 한다. 앞다리 질병말이 네발로 버티고 서 있을 때 체중의 60%는 앞다리에 실리고 나머지 40%는 뒷다리에 실린다는 말이 있다.

그것은 앞다리가 말의 머리와 목의 무게를 더 지탱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운동을 시작하여 전속력으로 달릴 때면 약 5백kg의 가까운 체중에 시속 60km 정도의 스피드가 가해져 착지할 때 앞다리에 실리는 충격은 자기 몸무게의 10배 이상이 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기질환도 뒷다리 보다는 앞다리에 훨씬 더 많이 발생하고 손상정도도 심하게 나타난다. 앞다리에 주로 발생하는 질병들을 부위별로 대별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발굽(蹄) :발굽은 착지할 때 지면으로부터 오는 순간 충격과 몸통으로부터 내려오는 체중의 부하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다치기도 쉬운 부위다. 발굽 속에는 제골과 주상골(원위종자골)이 들어 있고, 외부에는 사람의 손톱과 같은 딱딱한 각질이 두껍게 발달된 발굽이 있다. 발바닥 뒤꿈치에는 충격흡수 기능을 하는, 스폰지처럼 생긴 ‘제차’라는 부위가 있다. 발굽 질병들 중에 흔히 발생되는 질병들은 다음과 같다.

■ 제저부 좌상 : 운동을 하다 돌 등의 딱딱한 물체를 밟아 발굽 바닥에 타박상이 생기고, 발굽 속에서 내출혈이 생겨 말이 심하게 파행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파행이라는 것은 다리 저는 현상을 말한다. 일단 치료되면 능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 제차부란 : 발굽 바닥에는 움푹 들어간 부위에 다시 삼각형으로 볼록 튀어나온 쿠션조직이 있는데, 이를 제차라 한다. 오물이나 똥이 범벅된 마방에서 오래 서 있게 되면 세균에 감염되어 지독한 악취가 나고 흑색의 삼출물이 흘러나오며 제차가 녹아내린다. 경증의 경우에는 파행을 나타내지 않지만 감염이 확장되면 발굽 뒷부분의 지각부까지 손상을 입게 되어 파행을 나타낸다. 치료는 청결이 제일 중요하고, 살균연고 등을 발라 건조한 곳에 있게 해야 한다. 신속히 치료되는 편은 아니다. 일단 치료되면 능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 답창 : 발굽 바닥이 예리한 것(유리, 쇳조각, 못 등)에 찔려 외상과 염증이 발생하여 발을 땅바닥에 딛지 못하고 파행을 하게 되는 외상성 질병을 말한다. 상처가 깊으면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발굽이 위축 변형될 수도 있다. 일단 치료되면 능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 열제 : 발굽벽이 외상이나 충격, 건조 등으로 갈라져 파행을 보이게 되는 질병을 말한다. 운동을 심하게 하면 더욱 갈라진다. 사람으로 말하면 손톱이나 발톱이 갈라져 통증이 생기고 자라나도 계속 갈라지는 증상과 유사하다. 더 이상 갈라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치료되면 능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 제엽염 : 발굽 속에 있는 제골과 각질 사이의 연부조직에 급성으로 염증이 생겨 심한 파행을 하는 질병. 증세가 심한 경우는 치료되기 어려우며 폐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원인은 잘 밝혀지지 않았으나 딱딱한 곳에서 빨리 달리거나, 농후사료를 과다하게 섭취한 경우 소화과정에서 생긴 독소가 혈류를 타고 발굽으로 내려가 정체되면 부드러운 발굽 안쪽의 세포조직이 녹아 예민한 신경조직을 자극함으로써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고 본다. 치료되더라도 발굽의 변형이 초래될 수 있다.

■ 제관염 : 제관은 딱딱한 발굽과 발목을 연결하는 부분이다. 상처를 입거나 전신적질환의 속발성으로 염증이 생겨 부종·동통·삼출액이 누출되는 증상을 보이며 심하면 제벽이 완전히 분리되는 경우도 있다.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으며 예후 또한 불량하다.

■ 주상관절염 : 발굽뒷쪽의 나비모양의 주상골이라는 뼈가 있는데, 이 뼈는 발굽 속의 제3지골과 제2지골 사이의 관절 뒤에 붙어 주상관절을 이루고 있는데, 여기에 연결된 주상골동맥의 분지가 혈전으로 막히면 국소빈혈이 초래되어 결국 주상관절염으로 발전한다. 이는 편측성 또는 양측성으로 만성적인 파행을 나타낸다.

■ 환골류 : 발목부위, 특히 제1지골과 제2지골관절부(관관절) 또는 제2지골과 제3지골 관절부(제관절)에 뼈가 과다증식되어 볼록 튀어나온 것을 말한다. 이는 외상을 입거나, 뼈의 발육이 아직 완전하지 않은 어린 시기에 심하게 운동을 시키거나 또는 발목이 수직에 가깝게 너무 서 있어서 착지시 충격이 심한 경우에 발생된다. 딱딱하며 볼록한 혹이 발목부위에 나타나며 파행을 보이기도 한다. 치료가 거의 어려우며 파행이 사라지면 그 상태로 경주에 임할 수는 있다. 혹 주변에 건이나 인대가 있으면 혹이 이들을 지속적으로 자극하여 염증을 일으킨다.

2. 구절(球節)말의 구절은 발목 바로 위쪽의 관절로서 외관상 둥근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다. 앞발과 뒷발에서 동일하게 구절이라고 부르며 각 구절의 뒤쪽에는 종자골이 2개씩 있다. 경주마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인 동시에 가장 많이 다치는 관절로서 특히 앞다리의 구절이 더 많이 다치게 된다. 이것은 말 체중의 60% 정도를 앞다리에서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며, 기수의 기승위치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골연골증(염) : 심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게 되면 관절에서 양뼈가 서로 맞닿는 연골이 깨져 관절면이 거칠어지고 그렇게 되면 관절의 굽힘운동시 마찰이 심해지고 통증이 커진다. 결국은 파행을 하게 되고, 심해지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되어 관절이 뻑뻑해진다. 치료돼도 재발 가능성이 있다.

■ 활막염 : 활막이란 관절윤활유인 활액을 싸고 있는 주머니의 막으로서 활액을 생산하고 보관하는 역할을 하는데, 심한 운동을 하다보면 이 주머니가 손상을 받아 관절이 부어오르고 파행을 하게된다. 이렇게 되면 활액이 묽어지고 윤활성이 떨어져 결국 골연골증으로 악화되기 쉽다. 치료돼도 재발 가능성이 있다.

■ 염좌 : 사람이 발목을 삐듯이 경주마도 운동을 심하게 하다보니 관절을 지지해 주는 인대가 접질려 늘어나거나 부분적으로 찢어지는 경우가 있다. 휴양을 하면 회복이 되나 무리하게 운동을 재개하면 재발되기 쉽다.

■근위종자골 골절 : 구절 뒤쪽에 복숭아씨만한 2개의 종자골이 있다. 이것은 구절위쪽의 계인대와 아래쪽의 종자골인대를 연결해 주고 구절이 굴신운동을 할 때 지랫대 역할을 하는데 운동시 하중이 크게 걸리면 이를 견디지 못해 종자골이 깨어지게 된다. 경주중 갑자기 멈춰서서 경주중지 되는 원인의 대부분이 종자골 골절에 해당된다. 이런 경우는 나사못을 박아 붙이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회복률이 낮으므로 거의 도태시킨다.

3. 중수부(中手部)중수부는 사람의 3번째 손바닥뼈 부위, 중족부는 3번째 발바닥뼈 부위에 해당되는 것으로, 중수부가 더 많은 부상을 당한다.

■ 계인대염 : 중수부(골) 바로 뒤에 있는 인대가 늘어지거나 끓어지는 등의 부상으로 생기는 염증을 말한다. 장시간의 휴양이 필요하며 완전히 치료하기는 어렵다. 심한 운동을 하면 재발 가능성이 높다.

■ 굴건염 : 중수골 뒤쪽에 있는 힘줄인 건이 부상을 입어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천지굴건염, 심지굴건염, 굴건단열 등으로 크게 구분되며, 역시 장시간의 휴양이 필요하며 완전히 치료하기는 어렵다. 심한 운동을 하면 재발 가능성이 높다.

■ 건단열 : 건의 완전한 파열은 말에서는 매우 드물지만, 건의 단열은 중수부의 외상 특히 경주중 뒷말에게 발굽으로 찍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건을 연결하는 봉합수술을 하기도 하지만 성공률은 희박하다. 결국 경주마로서는 부적격이 된다.

■ 봉와직염 : 외상이나 기타 원인에 의해 피부에 세균감염이 일어나서 피하와 건인대까지 손상을 입혀 다리가 심하게 붓고 고름이 차는 등의 염증을 말한다. 장시간의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되면 능력에는 그다지 영향이 없다.

■ 관골류 : 관골(제3중수골, 중족골)에 뼈가 부분적으로 과다 증식되어 볼록 튀어나온 것으로서 그다지 큰 장해요인은 아니지만 이것이 굴건 또는 계인대가 지나가는 뒤쪽에 생긴 경우는 건, 인대를 건드려 손상을 주므로써 파행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 중수골 골막염 : 구절과 완슬사이의 대롱과 같이 긴 원통형의 뼈를 중수골이라 하는데 이곳에서 뼈의 피막이 양파껍질 같이 벗겨지는 것을 말한다. 이는 어린시절에 많이 발생하는데 그 원인은 정확하지 않치만 칼슘과 인의 불균형에서 심한 운동을 한 경우에 다발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증상은 앞다리를 충분히 앞쪽으로 내뻗지 못하여 파행을 보인다. 휴양하면서 성장하면 증상은 사라지나 그 자리에 볼록하게 뼈가 과증식된다. 즉, 관골류가 되는 것이다.

4. 앞무릎(완슬 : 腕膝, 완관절 : 宛關節)완슬은 사람의 손목에 해당되는 부위로서 말의 신체에 있는 관절중에서 굴신운동의 범위가 가장 큰 관절이다. 따라서 완골골절, 연골, 및 활막손상 등에 의한 완관절염 등의 질병이 많이 발생된다.

■ 완관절염 : 완관절은 7개의 완골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부위에 심한 충격이나 과도 신장이 가해지면 연골이나 골막이 손상되어 발생한다. 증상은 완골 앞쪽에 부종이나 관절낭이 팽창되는 증상과 함께 파행을 보인다. 그곳을 손으로 눌러보면 통증을 느낀다. 장시간의 휴양이 필요하며 완전히 치료되기는 어렵다. 심한 운동을 하면 재발 가능성이 높다.

■ 완골골절 : 완골들은 경주마가 빠르게 달릴때 심한 충격으로 깨지는데 주로 편골절 형태로 깨지며, 힘을 제일 많이 받는 요완골과 제3완골이 자주 골절되며, 중간완골도 종종 골절된다. 급성적으로 파행을 하며 대부분은 확실한 부종이 생긴다. 골편이 작은 경우는 적출수술을 하고 골편이 큰 경우는 나사로 고정하는 수술을 한다. 보통은 수술후 약 6개월 휴양을 하면 50~60%는 경주에 복귀한다.



■ 골단염 : 골단염은 보통 어린말에서 완슬부의 요골원위단의 성장판의 염증을 말한다. 대부분은 칼슘과 인이 불균형을 이룬 곡류를 과다 급여한 경우에 발생된다. 요골원위부의 부종이 명확한 증상이며, 그 부위를 눌러보면 심한 통증을 보이며 걸을 때 파행을 보인다.

5. 주관절부(紂關節部)주관절부는 사람의 팔꿈치(elbow)에 해당되는 부위로서 잘 다치지는 않는 부위이다. 이 부위에서 발생되는 질병중에 주두종이 있는데 이 질병은 말이 전속력으로 달릴 때나 마당에서 누워 있을때 발굽의 뒷꿈치가 닿아서 그 자극으로 인해 혹이 생기는 질병으로 혹의 크기가 작으면 쉽게 치료되나 혹이 크면 관절 움직임이 둔하고 파행을 보여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많다.

■ 주관절활액낭수종 : 주관절부분에 물이 차서 종착된 상태를 말하며, 그 원인은 주관절 돌출부분에 외상을 입거나 편자가 닿아 자극을 줌으로써 발생된다. 그다지 통증은 없으므로 파행을 하지는 않으나 외관적으로 부어있는 모습으로 흠이된다.

6. 어깨(견갑부 : 肩胛部)어깨부분은 근육층이 매우 두터워 조교운동이나 경주후에 피로에 의한 근육질병이 발생되기 쉬운데 근육통, 근육염 등이 그것이다. 견관절(어깨관절)에도 골절이나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이와같은 어깨부위의 질병으로 인해 파행을 하는 것을 통칭하여 견갑염 또는 견파행이라고 한다.

■ 이두근점액낭염 : 상완두근의 건과 상완골두사이에 있는 이두근점액낭은 외부적으로는 어깨 끝에 해당되기 때문에 외상이 발 잘생되어 점액낭염이 유발된다. 걸을 때 심하게 머리를 들어올리며 급성적인 앞다리 파행을 한다. 어깨끝을 눌러보면 통증을 보인다. 치료하면 1~2개월간 휴양을 해야한다.

■ 견갑근위축증 : 이는 외부로부터 외상을 입어 어깨부위 근육으로 가는 신경이 마비되어 극상근과 극하근이 위축된 것이다. 외부에서 볼 때 어깨부위의 근육이 움푹 들어가 있어 쉽게 어깨근육이 위축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장기간의 휴양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상태가 호전되지는 않는다. 능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김병선/ 마필보건소 과장
2006/01/03 03:19 2006/01/03 03:19

부정경마는 교수형으로 다스렸다



말의 능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방법으로는 약물이나 약제, 기타 기계적인 방법 혹은 마체의 생리적인 기전을 이용하는 방법 등이 사용되고 있다. 그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이 약물용법이라 할 수 있다. 경주마에 약물을 투여하는 것은 경마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약물검사를 영어로 도핑(Doping)이라고 하는데, 이는 말의 약물검사에서 유래되었다.

그것이 오늘날 운동선수나 경주마 혹은 개경주의 약물검사를 실시한다는 대명사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영국에서 근대경마가 처음 열릴 무렵에는 흥분제라든가 진정제보다는 우수한 말을 없애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

흥분제로서 가장 널리 사용된 것은 출주할 말에게 위스키나 포도주를 마시게 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는 마주들이 자기말이 우승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였고, 내기가 발달하여 도박꾼들이 끼어들면서 양상은 달라져 갔다. 인기가 있는 말이거나 배당률이 크게 오른 말이 출주할 때 이 말을 사전에 죽이거나 혹은 설사약 따위를 먹여서 능력을 떨어뜨리게 된 것이다.

그들이 인기마를 없애는 이유는 복병마를 맞히기 위함이었다. 이때는 대개 정보수집가들이 부정을 저지르며, 마주들도 이들과 같이 합세해서 자기말이 출주할 때 배당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장난을 치기도 하였다. 당시는 오늘날과 같이 토털라이제이터에 의한 베팅이 아니고 몇몇의 북메이커에 의하거나 직접 당사자들끼리의 내기였기에 오늘날보다도 심한 부정이 있었다.

영국의 경마 발전과정에서 빚어진 약물과 관련된 사건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772년 5월 ‘로즈버드’(Rosebud)라는 말이 요크경마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었을 무렵 여러 명의 악한이 ‘로즈버드’ 마굿간에 침입하여 그 말에게 강제로 독약을 먹여 죽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그해 9월에는 스카보로에서 여러 명의 악당이 출주예정일 전날 밤에 토스폿에 있는 마사에 침입하여 말에게 설사약을 먹였다는 기록도 있다.

1778년 ‘미스나이팅게일’(Miss Nightingale)이라는 말이 경마에 출주하기 전 일요일에 죽었는데, 부검을 한 결과 이 말의 배 속에는 오트볼처럼 생긴 둥근 오리 사냥용 탄환이 2파운드나 들어 있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또한 조지4세가 황태자로 있을 때 그의 조교사 카스본(Casborne)은 귀족들의 마사에 침입하여 성적이 우수한 출주예정마에게 아편 따위의 환약을 먹이는 일당들과 연결되어 있었으며, 이같은 나쁜 짓은 수년간이나 계속되었다고 황태자의 전속기수였던 샘 치프니(Sam Chifney)가 증언하기도 하였다.

치프니 역시 황태자와 짜고 부정경마를 저질렀다. 돈 카스터의 어느 마사에서 사료통에 비소가 들어 있었으며, 뉴마켓에서도 비소가 든 사료를 먹고 두 마리가 죽었다. 가장 큰 사건은 1811년경에 뉴마켓의 리처드 프린스의 마굿간에 악당들이 침입하여 사료통에 비소를 넣어 폴리 경과 메리시대령의 말 4두가 죽었다. 곧 관련자들이 정보꾼들을 상대로 범인색출에 나서게 되었고, 가이스병원에서 약제사로 일했던 경력이 있는 세실 비숍이라는 자가 용의선상에 올랐다.

그를 추궁한 결과 자기는 공범이며 주범은 정보꾼으로 알려진 대니얼 도손(Daniel Dawson)이라고 자백을 하였다. 도손은 혈색이 붉고 키가 작은 사내로 항상 파이프를 물고 위스키를 마시며 밤을 새우는 사교가로 알려져 있었는데, 도손의 주변에는 직업적인 도박꾼들이 판을 치고 있었다.

그후 도손은 케임브리지 재판소에서 재판을 받고 1812년 8월8일 교수형에 처해졌다. 영국에서 부정이 가장 많이 발생한 시기가 1830~ 1950년 사이라고 한다. 존 켄트 조교사가 1848년 더비에 출전하기 위하여 자신의 말인 ‘서플라이스’(Surplice)를 이끌고 엡섬에 갔을 때, 이 말의 내기금액이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이 말의 사료를 줄 때 상당히 신경을 써야 했다고 한다.

엄청나게 내기가 걸린 말을 제거하면 큰 돈을 벌 수가 있기에 도박꾼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말을 해하려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해당말의 관리원까지도 매수하여 일을 저지르곤 했다. 조지4세에게 황태자 시절에 경마관여금지처분을 내린 찰스 번버리(Charles Bunbury)가 1821년에 죽은 후에는 경마계를 이끌 뚜렷한 사람이 없었다. 그후 1840년경에 얻은 인물이 조지 벤팅크경(Lord George Bentinck)이었다.

벤팅크경은 독재자 같은 인물이었다. 그의 종형제이면서 경마평론가인 찰스 그레빌이 기록한 바에 의하면 “용이주도하였던 그 시대 최고의 악당들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의 악행을 자신이 저지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어쨌든 그는 그 시대 경마를 주관하면서 부정과 일대 투쟁을 전개하였고, 벤팅크 다음에 등장하는 라우스(Rous)제독도 부정과는 타협을 할 줄 몰랐으며, 그 결과 도박꾼이 사라지면서 부정경마는 한풀 꺾이게 되었다.

약물의 남용과 검출방법의 발견

19세기 말에는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경마가 다시 영국으로 되돌아 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미국인 기수와 조교사, 그리고 마주가 영국으로 이동하였다. 이 결과 영국에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였다. 그중 하나가 약물에 의한 부정경마였다. 문제의 인물은 미국인으로서 영국에 온 위사드(Wishard)였다. 그는 레스터(Rester)형제를 기수로 데리고 왔는데, 시카고에서 호텔경영을 하는 존 드레이크와 직업적인 도박사로 알려진 존 게이트 등이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었다.

위사드는 격이 낮은 프레이트 출주마를 구입한 뒤 훈련을 시켜서 핸디캡경주에서 우승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였다. 1900년에 위사드가 조교한 말 중에서 54두의 우승마가 나왔으며, 그는 영국에서 최다승 조교사가 되기도 하였다. 그래서 위사드는 영국에서 말을 잘 조교시키는 천재로 알려져 있었다. 그리고 부정적인 방법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실제 그는 항상 부정경마를 해 왔었다. 약물을 사용한 것이다. 이 사실은 당시 영국에서는 믿을 수 없는 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모든 것이 밝혀졌다. 그는 코카인을 사용한 것이다. 한편 오래전부터 경주마에게 출주 전에 위스키를 마시게 했는데, 요크셔에 사는 수의사 지미 딘(Jimmy Dean)이 요크셔의 조교사들을 위해 ‘스피드를 내는 탄환(Speedy Balls)’ 이라는 약을 만들었다. 그러나 위사드는 미국 화학자들이 빛을 본 시대라고 했다.

즉, 영국의 ‘스피드를 내는 탄환’보다는 자기가 사용한 약이 더 효과적이라고 암시한 것이다. 아무튼 영국 경마계는 심각한 충격에 빠져들었다. 영국의 재결위원인 조지 램브턴과 자키클럽의 이사인 더람경은 약물의 효과를 직접 실험해서 약물투여가 금지되어야 한다는 것을 실증하려고 했다. 그들은 능력이 좋지 않은 말에게 흥분제를 투여해서 경주에 우승했고, 이를 영국의 자키클럽 이사들에게 알렸다.

그래서 1903년에 경주마의 약물투여는 금지되었다. 미국인들이 실시하였던 약물투여는 영국에 이어 프랑스에서도 금지되었으나 제재방법이 없었다. 또한 이때 프랑스에도 많은 미국인들이 진출

하였기에 프랑스의 조교사들은 미국인들에게 완패를 당하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약물을 사용하였다. 1911년 오스트리아 경마당국은 많은 경주마들이 약물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경주마에 투여하는 극히 적은 양의 약물을 검출하기 위하여 빈 대학의 화학자 프랜켈(Frankel)을 고용하게 된다.

그들이 고안한 방법은 약물이 투여되지 않은 정상적인 말의 타액(입속의 침)에는 약물이 함유돼 있지 않을 것이라는 데 기초를 두었으며, 대부분의 약물은 투여 후에 타액으로부터 검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실험의 결과로 경마당국은 약물의 사용증거를 제시하게 되었다. 그후 프랜켈 교수는 연구의 결과를 직접 적용하였는데, 약물투약 위반으로 면허를 정지당한 조교사는 자기자신을 방어할 목적으로 독일의 화학자를 고용하였다.

그 독일의 화학자는 정상적인 말의 타액에서도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의 약물이 검출된다고 보고함으로써 프랜켈 교수의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하였다. 이와 같은 학문적인 싸움은 1년간 계속되었다.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과학자 7명이 프랜켈의 방법이 정당한가를 확인하기 위해서 동원되었다. 독일과 프랑스의 일부 학자도 가담하였다.

그들은 연구를 독일의 과학자가 발표한, 즉 프랜켈의 방법이 틀렸다고 보고한 그 논문이 잘못되었음을 밝혀냈다. 그는 면허정지를 당한 조교사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받고 거짓연구를 하였던 것이다. 조교사의 면허정지는 당연한 것이었고, 프랜켈의 방법은 프랑스나 영국으로 퍼져 나갔다. 1912년 버본 로즈(Burbon Rose)라는 말이 메이슨래핏 경마의 골드컵경주에서 우승하면서 검사를 받았는데 처음으로 양성반응이 나와 실격으로 처리되었다.

미국은 약물남용의 천국이라 할 정도로 많는 말들에게 약물이 투여됐다. 그러나 실제로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미국에서 제도적으로 약물투여를 금지하기 이전에는 마약을 포함하여 말의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이 널리 이용되었다.

이시영/경마평론가
2006/01/03 03:19 2006/01/03 03:19

영원한 퇴출대상 ‘부정경마’



부정경마는 우리 경마가 뿌리뽑아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로 공감되면서도 항상 우리 주변을 악령처럼 떠돌며 되살아나곤 한다. 그러나 ‘부정경마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척결의지가 있다면 반드시 근절시킬 수 있다는 것이 20년 넘게 경마일선에 종사하며 피부로 느껴온 필자의 생각이다. 부정경마의 유형을 쉽게 정리한 필자의 글을 통해 경마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정확하게 부정경마의 실체를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며 글을 연재한다.


금년들어서 경마와 관련해서는 조용히 넘어 갈 것 같은 예감이 완전히 빗나갔다. 올해 초 새 정부의 개혁의지에 걸맞게 경마계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정신을 차렸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졌다. 그러나 그런 기대는 완전히 물거품이 되었다. 1년에 한건 있을까 말까 하는 사전약물검사에서 양성이 두번째 발견되었고, 기수가 기승전에 미리 고객과 약속한 신호에 따라 말의 정보를 알려준 것이 들통이 나서 고객 몇 사람과 기수가 구속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마에서 부정이라는 종류는 모두 나왔던 한 해라고 해도 될 것이다.


경주마의 약물투여는 경주 10일이전부터 경주 직전까지 이루어지지만 기수가 고객과 짜고 하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연결고리가 있어야 하기에 금년 들어 발생했다고 하기보다는 금년에 알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조교사 두 사람이 자살을 하고 많은 조교사와 기수들이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을 때, 일부 신문에서는 기수의 95%가 고객과 부정적인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해 가을에 많은 경마 관련단체들이 부정경마 추방결의대회를 갖기도 했는데, 그 시점에 또다시 일부 기수가 부정적인 모의를 하다가 들통이 나기도 하였다.

부정경마가 저질러 지는 방법

경마는 돈이 걸린 경기이므로 부정한 사람들이 부정한 방법으로 부정한 돈을 구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경기를 시행하는 시행체나 관련자들은 모두가 이 부정경마를 없애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경마에서 부정이 저질러지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말의 능력을 가감할 수 있는 약품이나 약제 혹은 물품을 사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수가 말의 능력을 조절토록 하는 것이다. 또, 우리들이 흔히 부정경마라고 하면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레이스 자체를 조작하려는 것이다. 즉 말이 가진 원래의 능력대로 혹은 기수가 가진 원래의 기술대로 기승하는 것이 아니고,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말의 능력을 은폐하거나 향상시키든지, 의도적으로 기승기술을 은폐하거나 타기수를 방해해서 타기수가 기승기술을 발휘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는 경주마에 약물을 투여하거나, 의도적인 부담중량의 증감 혹은 타마를 방해하거나, 경주중 기수의 이상한 행동으로 말의 능력에 영향을 미치게 하거나, 각종 장구를 교묘히 이용하여 말의 능력에 영향을 미치게 하는 방법들이 사용될 것이다.


둘째로는 우리사회에서 가장 많이 들어온 ‘정보경마’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수는 공정하게 경마를 진행하면서 자기가 아는 말의 능력이나 자기가 아는 레이스 전 행동에 대해서 혹은 자기의 작전 등을 아는 사람에게 알려서 베팅하는데 참고토록 하는 것이다. 엄격히 이야기해서 승부를 조작하는 것이 아니니까 부정경마와는 유형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것도 부정경마라고 하는 것은 기수가 단순히 말의 능력이나 컨디션을 알려준 것이 아니라 재결위원이 모르게 어떤 행위를 함께 했을 것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올해 검찰에 구속된 사건도 바로 이러한 것들이다. 사실 우리 경마에서 기수가 부정한 방법을 사용한 예는 많다. 재결위원의 제재결과를 보면 상당히 많은 기수가 무성의 기승이나 기승법부적절이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기승정지를 당하고 있는데, 이는 그들이 말의 능력을 의도적으로 은폐시켰다는 간접적인 자료이기도 하다.


세째는 공정하지 못한 경마를 한 것이다. 의도적이 아니더라도 타마를 방해한다든가, 사행으로 남을 방해하거나 혹은 사행으로 자기말의 능력에 손상을 가져 오는 경우 등이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부정경마라고는 부르지 않는데, 정확한 것은 기수만이 알 것이다. 경마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부정경마에 대해서 이야기를 끄집어 내려고 하지 않는다. 웬지 말하면 덮어두려고 하는 경향도 있다. 하도 오랫동안 부정경마소리가 나오니까 이제는 창피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조교와 경주시 마체의 생리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약물투여와 기수가 말의 능력을 조종하는 것과 은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들, 즉 ‘정보경마’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부정경마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외국에서 배워 온 것이다. 경마 선진국이라는 영국, 미국, 호주 등지에서도 항상 말썽은 일어나고 있다. 즉, 우리나라에만 ‘부정경마’가 있는 것이라고 창피하게 생각할 일은 아닌 것이다.
한가지 미리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 이 글이 지상을 통해 발표된다면 일부 경마관련자들이 불만스럽게 생각할지 모른다. 나도 과거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고객들 사이에서 그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과거 내가 현직시절에 생각했던 그 이상의 생각을 고객들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도 우리 경마계에서는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해왔지만 오히려 나보다도 더 많은 지식과 새로운 사건들에 대한 포용력과 이해력을 가지고 있다. 이제 경마에서는 쉬쉬할 것이 없다. 쉬쉬한다면 고객이나 관련자들의 의혹만 증폭시킬 뿐이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알려주어야 할 것이다.

이시영/경마평론가
2006/01/03 03:14 2006/01/03 03:14

전설속의 명마‘에이원’36승으로 역대 최다승


70년대 초 25연승이라는 불멸의 기록과 죽음까지 예감했다는 이야기로 경마장에 전설로 남아있는 ‘에이원’(A1, 거세마, 호주산). 85년 본지 7~8월호에도 "대적할 상대를 못만나 恨에 묻혔다"라고 소개된 바 있는 에이원의 기록에 대해 궁금해 하는 팬들이 의외로 많아 이번에 새로 자료조사를 실시했다.

한국경마 60년사(83년, 한국마사회 발행)에서는 "‘에이원’은 69년에 도입되어 70~71년을 주름 잡았는데 특히 71년은 25전 25승 전승무패의 신화를 남겼으며..." 라고 간단히 적고 있다. 연도별 최다우승마 표에서도 ‘에이원’은 70년에 6승, 71년에 25승을 올렸다고만 기록되어 있고 72년과 73년의 기록이 소실되었기 때문에 이후의 기록은 안타깝게도 알 수가 없었다.

이번자료 조사를 통해 먼저 알게된 것은 74년 퇴사마 자료에서 찾아낸 ‘에이원’의 수의사 검안서였다. 그 검안서에는 ‘에이원’이 더러브렛 계종이며 69년 6월 4일 호주로부터 도입되어 9살이던 74년 6월 8일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경마장에서 활약한 기간은 5년인 셈이다.

연도별 경마 통계자료에서는 한국경마 60년사 자료에 기록된 70년 6승, 71년 25연승 이외에 도입된 첫 해인 69년에 2승을 거둔 것과 병으로 죽었던 74년에 5전 3승 2착 1회, 3착 1회를 기록을 찾을 수 있었다. 72년과 73년을 제외한 공식적인 ‘에이원’의 우승회수는 모두 36회가 되는 것이다.

72년과 73년 에이원의 활약상은 당시의 신문 기사(일간스포츠 73년 월 일자, 74년 월 일자)에서 알 수 있었지만 그것이 정확한 자료라고 입증할 만한 다른 기록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공식적인 기록으로 인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기사에 따르면 에이원은 72년에 21연승(2위는 20회 우승한 제네바), 73년에는 18전 15승(2위는 29전 13승의 제네바)로 2년 모두 최다 우승을 기록했다고 한다.

‘에이원’이 죽은 지 10여년이 흐른 85년에 김승길 조교사도 당시 에이원이 몇 번 경주에 출전했는지 기억할 수 없으나 단지 3번의 2착만 기록했을 뿐이라고 말한 것을 생각해 볼 때 에이원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많은 경주에 출전했고 우승도 많이 한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에이원’이 5년 동안 그렇게 많은 경주에 나왔고 우승을 많이한 이유는 당시의 경마 상황이 지금과 많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에이원이 활약하던 70년대 초에는 주 3~4회 경마에 전체 경주마가 350여 마리에 지나지 않아 경주마 한 마리가 월평균 2.5회 정도 출주해 현재와 차이가 많고 당시 경주마 중에는 에이원을 당할 말이 없어 자신의 부담중량인 56kg에 무려 16kg을 더한 72kg 까지 달고 출전했고, 그래도 적수가 없자 결국 하위 등급 경주에 출전하는 애처로운 상황까지 격어야 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에이원의 연승과 다승 기록을 80년대 이후에 나타난 포경선, 대견 등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어렵지만 전설 속에 남기에는 충분한 명마임에 틀림없다.

김정구/홍보과
2006/01/03 03:12 2006/01/03 03:12

세계적인 혈통을 가진 우리 씨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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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국내 경주마 생산이 95년 제주 경주마육성목장 완공을 계기로 이제는 도약단계에 이르렀다. 특히 지난 5월17일에 제1회 ‘코리안 더비’가 개최됨으로써 1922년 일본인들에 의해 도입된 한국경마에 일대 획을 긋게 됐다.

우리가 피땀흘려 생산한 우리의 말(馬)로 뜻깊은 ‘더비경주’를 하게되었다는 마음 뿌뜻함을 고객, 마주, 조교사 및 시행체 직원 등 경마관계자 모두가 느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고객들이 국내산 경주마의 혈통에 관하여 많은 관심을 갖게됐다. 이에 간략하게나마 우리회가 보유하고 있는 씨수말의 혈통에 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 씨수말의 시조는 ‘킹스뷰우’와‘밥타이즈’

서러브레드는 그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순혈종(Thoroughbred) 즉 순수하게 개량된 것(Thorough+bred)이며 혈통이 가장 중요시되어 왔다. 약 3백년에 걸친 서러브레드 생산의 꿈은 “보다 빠른, 보다 강한, 보다 아름다운” 말을 추구하는 데 있고, 그 결과 오늘날 사람들의 머리속에 이상적인 서러브레드 모습을 그리기에 이르렀다.

이와 같이 경마는 ‘혈통경주’인 것이다. 그러나 국내경마 여건은 여러가지 한국적인 특수성 때문에 혈통에 관하여 다소 관심이 덜 하였다. ‘혈통’이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87년 호주에서 씨수말 ‘킹스뷰우’와 ‘밥타이즈’를 도입할 때부터다.

이후 97년까지 총 23두를 도입하여 1두가 도태되고, 현재는 22두가 제주 경주마육성목장과 원당목장에서 씨수말로 활동하고 있다. 이 씨수말들은 98년 중에 국제적으로 공인받을 예정인 한국혈통서(Korean Stud Book)의 근간마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최대 보유혈통은 ‘노던댄스’계

우리회가 보유하고 있는 씨수말의 혈통분포는 현대의 서러브레드 주요 혈통계열인 ‘노던댄서’계가 씨수말 22두 중 10두로 45.4%를 차지하고, 뒤이어 ‘네이티브댄서’계가 4두로 18.1%, ‘턴투’계가 3두로 13.6%, ‘나스룰라’계가 2두로 9.1% 차지하고 있다.

그외에 영세 혈통인 ‘튜어빌론’계, ‘워레릭’계 및 ‘팔라리스’계가 각각 1두로 세계적인 혈통분포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노던댄서’계가 다소 많은 편이다.매년 경마 선진국의 주요 경마잡지사에서는 씨수말의 능력을 후대 경주마 수득상금으로 집계하여 우수 씨수말 서열(Leading Sire)을 발표하고 있다.

97년도 경마선진국의 우수 씨수말 서열 25위까지의 혈통분포를 분석하여 보면 ‘노던댄서’계가 영국의 경우 64%, 프랑스 56%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에 미국은 32%, 일본 24%, 호주는 16%를 차지해 유럽국가는 우리와 같이 ‘노던댄서’계가 다수 분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소수의 씨수말을 보유하고 있고 경주마 생산이 초기단계인 만큼 국내에는 없는 ‘테디’계나 ‘세인트시몬’계 등 경마 선진국에서 유행하는 다양한 혈통으로 보완해야하겠다.

‘킹스뷰우’가 역대 상금랭킹 1위

국내 경마체계가 외국산마와 국내산마로 이원화되어 있어 우리나라에서 씨수말 서열을 정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 올해들어 5월말까지 서울경마장에서 출주한 경주마를 놓고 볼때 외국산마 1천2백82두의 아비말이 6백51두, 국내산마 2백27두의 아비말 24두 등 총 6백75두이며 후대경주마의 총 수득상금을 기준으로 할 때 서열 1위는 87년에 도입한 ‘킹스뷰우’로 22두가 경주에 출주하여 2억3천5백39만4천원을 벌어들였다.

‘킹스뷰우’의 부마 ‘서트리스트람’은 82년부터 9년간 호주 씨수말 서열 1위에 랭크되었고 91년 이후에는 후계 씨수말인 ‘자빌’, ‘카아프 스타드’ 등이 씨수말 서열 상위에 언제나 위치하고 있다. 87년에 씨수말 2두를 호주에서 도입한 이후로 10년이 지난 97년에는 미국등지에서 도입가격 측면으로도 17배 이상 비싼 우수 씨수말을 계속 도입하여 국내산 경주마를 개량하고 있다.

트리플 크라운에 출전했던 ‘랜드러쉬’

91년에 도입한 ‘랜드러쉬’는 미국의 유명한 조교사 웨인 루카스의 소유마로 자신이 직접 조교하여 90년도 미국 3관마 경주에 출전한 바 있으며 부마 ‘니진스키’는 영국 3관마로 13전 11승 2착 2회라는 탁월한 성적의 경주마였고 ‘노던댄서’를 능가하는 후대능력을 보이고 있다.

92년에 도입한 ‘프로포슈어’는 아비말이 ‘미스터 프로스펙터’로 88·89년에 두번 미국 씨수말 서열 1위에 랭크됐다. 또 79·87년에 두번 미국 2세 씨수말 서열 1위에 랭크되었고, 80년부터 수년간 미국 씨수말 서열 상위에 군림하면서 미국 서러브레드 혈통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어미말‘로브리어린다’도 GⅠ경주 1회, GⅢ경주 3회 우승마다.

미국 첫배 씨수말 서열 27위 ‘해피째즈밴드’

93년에 도입된 ‘해피째즈밴드’는 제1회 코리안더비에서 우승한 ‘우승예감’의 아비말로 96년 미국 첫배 씨수말 서열(Leading First Crop Sires) 27위에 랭크된 씨수말이다.

미국에서 매년 신규로 데뷔하는 씨수말은 5백여두로 ‘해피째즈밴드’가 첫배 씨수말 서열 27위에 랭크됐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94년도에 도입한 ‘로스트 마운틴’은 98년 미국 첫배 씨수말 서열 56위에 랭크되었고, ‘무자지프’는 90년 미국 씨수말 서열 1위마였던 ‘알리다르’의 후대마이고 85년 미국 3세마 챔피언이었던 ‘스노우치프’의 반형제마로 92년 6월11일에 미국 ‘골든게이트 필드’ 경마장에서 1천7백m를 1분41초1로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바 있다.

영국 2관마의 피를 이어받은‘싸일런트 워리어’

‘싸일런트 워리어’는 95년 도입됐다. 그의 아비말 ‘나쉬완’은 영국의 2관마로 퀸 엘리자베스 스테이크스 등 7전 6승의 성적으로 영국 역사상 최고 가격으로 신디케이트가 구성되어 씨수말로 데뷔하였다. 어미말인 ‘아이디릭’도 유럽의 챔피언 씨수말이었던 ‘레인보우 퀘스트’와 ‘워닝’의 반자매마(어미말이 같고 아비말이 다른 암말)다. ‘싸일런트 워리어’는 호주·뉴질랜드에서 다수의 GⅠ 우승마를 배출하고 있는 씨수말 ‘씨닉’의 반형제마이다.

‘타임스타’는 이탈리아 더비 우승마

98년에 도입한 ‘라시그니’는 4세 때 GⅠ경주인 ‘로츠만스 엘티디 인터내셔널 스테이크스’에서 95년 캐나다 터프경주 챔피언마였던 ‘헤이슨 투 애드’를 이기고 우승하였고, 97년 미국 브리더스컵 터프경주에서 3착했던 ‘프래그다운’을 97년 2월15일에 GⅡ 경주인 ‘걸프 스트림 파크 브리더스컵’에서 이기고 우승하면서 2천2백m를 2분11초1로 최고기록을 경신하였다.

‘라시그니’의 아비말 ‘곤웨스트’는 95년 미국 씨수말 서열 3위에 랭크되어 GⅠ경주 4승의 ‘자포닉’을 배출하는 등 탁월한 스피드 혈통이고, 어미말 ‘러브포션’은 브라질산 말로서 GⅠ경주 1회, GⅢ경주 2회 우승하였다. 현재도 프랑스에서 씨암말로 활동중이다.

‘퓨처퀘스트’는 96년 켄터키더비에서 2착했던 ‘카보니어’를 95년 9월13일에 GⅡ경주인 ‘델마 퓨 투리티’에서 이긴 바 있고, 부마인 ‘리런취’는 88년 미국 씨수말 서열 5위에 랭크된 후 지금까지 꾸준히 상위에 포진하면서 현대의 번영 혈맥이 전혀 들어 있지 않아 현대의 주류혈맥과 교배할 때 항상 이계교배가 되는 아주 귀중한 혈통이며, 어미말 ‘다리언 미스’도 GⅢ경주 우승마이다. 아울러 ‘타임스타’는 94년 이탈리아 더비 우승마이다.

모두가 국내산 경주마의 혈통에 관심을기울여야 할 때

이렇게 요즈음 도입되는 씨수말의 수준은 국제적인 수준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97년 도입한 씨수말과 함께 검수대상마였던 ‘닥터 카툰’, ‘와일드 에스케이프’ 등이 올해 미국에서 씨수말로 데뷔하여 교배료를 3천5백∼5천달러를 받고 있으니까 우리회가 보유하고 있는 씨수말의 교배료를 어느 정도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우수한 혈통을 가진 씨수말도 국내 경마환경에 얼마나 적응하는지 계속 후대검정을 하여 후대성적이 나쁜 것은 자연스럽게 도태시켜야 할 것이다. 서러브레드 혈통은 계속 생존하는 것보다 도태되어 가는 쪽이 엄청나게 많다. 그렇다면 어떤 혈통이 한국 경마환경에 적응하여 계속 번영할 것인가? 경마와 생산 관계자 모두가 국내산 경주마의 혈통에 관심을 갖고 말의 외모나 체격보다도 혈통위주로 경주마를 선발하고 개량해야 할 것이다.

특히 ‘씨크리테리어트’와 ‘스와프스’와 같이 1천8백m를 극복할 수 있는 스피드와 지구력을 가진 모래주로형 혈통이 국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혈통에 관한 연구개발과 계속적인 투자가 있어야겠다. 물론 어려운 국내 경제여건으로 보아 많은 외화를 들여 고가의 씨수말을 도입하는데는 다소 어려움이 있겠지만 국내산 경주마의 뿌리 씨수말로서 중요성을 감안하여 이럴 때일수록 경마산업의 개방화 추세에 대비하고 국내산 경주마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우수 혈통의 씨수말 도입은 계속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계획적으로 선발된 우수 씨수말로써 생산되고 개량된 국내산 경주마가 서울경마장을 제패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믿는다.

최귀철/목장진료팀장
2006/01/03 03:00 2006/01/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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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의 기다림,트리플 크라운은탄생할 것인가?



켄터키더비

트리플 크라운 경주(켄터키 더비,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벨몬트 스테이크스)의 출마등록은 한번의 출마등록료 납부로 세경주 모두의 등록을 마칠 수 있다. 1998년 1월17일까지는 6백달러, 이후 3월28일까지는 6천달러의 출마등록료를 납부하면 세 경주 모두에 등록을 할 수 있다. 켄터키 더비 이후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나 벨몬트 스테이크스에 대한 개별적 출마등록도 물론 가능하다. 그러나 이 경우 추가등록료는 10만달러나 된다.

출마등록을 마치고 켄터키 더비에 출주하고자 하는 말들은 이후 참가비로 1만 5천달러, 출주료(Starting Fee)로 1만 5천달러를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켄터키 더비는 3세마 경주로 거세마도 출주가능하고, 부담중량은 수말 및 거세마가 1백26파운드 (57.1kg) 암말이 121파운드(54.8kg)이다. 출주두수는 20두를 초과할 수 없는데, 출주대상마가 20두를 넘을 경우에는 국제경주분류표준위원회(International Cataloguing Standards Committee)가 인정하는 그레이드 스테이크스경주에서의 수득상금 순으로 출주마가 결정된다.

총 상금은 1백만달러이고, 1착은 70만달러, 2착은 17만달러, 3착은 8만5천달러, 4착은 4만5천달러를 받는다.

북미에서는 5·6월의 트리플 크라운경주를 앞두고 수많은 3세마경주가 열린다. 매년 1월 플로리다주 걸프스트림 파크의 스펙태큘러 비드(Spectacular Bid Stakes:GⅢ)를 시작으로 켄터키 더비 개최 직전의 더비 트라이얼(Derby Trial:GⅢ)에 이르기까지 수십개의 3세마 그레이드 레이스가 개최되어 트리플 크라운경주에 대비한다.

그 중 세 개의 경주가 유명한데, 모두 4월11일 개최된다. 오클론 파크의 아칸소 더비(GⅡ)와 켄터키주 키니랜드 경마장에서 개최되는 블루그래스 스테이크스(Bluegrass Stakes:GⅡ), 뉴욕 애퀴덕트 경마장에서 열리는 우드 메모리얼(Wood Memorial:GⅡ)이 그것들이다. 이외에 매년 3월 걸프스트림 파크에서 개최되는 플로리다 더비(Florida Derby:GⅠ)와 4월 캘리포니아의 산타아니타 파크에서 개최되는 산타아니타 더비(GⅠ)도 매우 중요한 3세마 경주다.

트리플 크라운 경주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이들 주요 5개 경주의 결과를 보면 우선 플로리다 더비에서는 ‘케이프 타운’이, 산타아니타 더비에서는 ‘인디언 찰리’가 우승했다. 이어 아칸소 더비에서는 ‘빅토리 갤럽’이 블루그래스 스테이크스에서는 ‘핼러리 헌터’가, 우드 메모리얼에서는 ‘코로나도 퀘스트’가 우승하였다.

켄터키 더비에서의 우승은 결국 ‘리얼 콰이어트’에게 돌아갔지만, 이전 각종 경주들에서의 성적을 감안할 때 이변임에 틀림없다.

발주번호 1번마 ‘내셔널로레’는 한국인 마주 겸 조교사 조명권씨로 인해 관심을 끌었지만, 경주전 가장 우승가능성이 낮은 말로 꼽혔고 98년 3세마 경주에서 한번도 우승한 기록이 없는 미승리마(Maiden)여서 9착의 기록도 그리 나쁜 성적이라 할 수 없다.

2번마 ‘리얼 콰이어트’는 최근 북미 최고의 조교사로 부상하고 있는 보브 배퍼트의 경주마로 경마전문가 및 경마팬은 물론 조교사조차 그리 큰 기대를 걸지 않은 말이었다. 배퍼트는 ‘리얼 콰이어트’ 외에 ‘인디언 찰리’라는 말을 같이 출주시켰는데, ‘인디언 찰리’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인디언 찰리’는 경주 전까지 최고 인기마였다.

3번마 ‘핼러리 헌터’는 경주결과 4착을 하였지만, 91, 94년 켄터키 더비 우승마 조교사인 닉 지토의 경주마로 블루그래스 스테이크스에서 우승하는 등 강력한 우승 후보마 중 하나였다.

6번마 ‘닉 지토’는 작년 이클립스상 시상에서 최우수 2세 수말로 선정됐으며 동시에 연도 최우수마(Horse of the Year)에도 선정되는 등 97년에 가장 각광받는 말이었다. 97년도에 8전8승을 기록하는 등 무적의 명성을 날렸으나 98년도 들어와서 첫 패배를 당하는등 약간 부진한 상태에서 경주를 펼쳤다. 결과는 8착이었다. 사실 ‘페이버리트 트릭’의 능력에 의문을 표시하는 전문가는 많았다.

이들이 근거로 한 것은 도시지 이론(Dosage Theory)이라는 경주마 능력을 예측하는 이론이었다. 정확히 말해 도시지는 켄터키 더비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경주마의 유전적 능력을 계량화한 것인데, 대상말에게 많은 유전적 영향을 주는 아비말(Influential Sires)의 능력을 고려하여 그 말의 경주능력을 두 개의 기준(스피드와 스태미나)으로 나타낸 수치다.

예를 들어보자.
도시지의 수치는 5개의 카테고리로 나뉘는데, 이 카테고리의 점수는 스피드 능력을 나타내는 좌측점수에서 스테미나 능력을 나타내는 우측점수 순으로 나열된다. ‘12-7-9-0-0’ 이라는 수치가 있다면 이는 스피드에 마필의 능력이 치우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페이버리트 트릭’의 점수나열(Dosage Profile)은 ‘7-2-5-0-0’ 으로 스피드를 위주로 하는 단거리 경주능력에 치우쳐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이론적 수치에 따르면 ‘페이버리트 트릭’은 스태미나를 필요로 하는 장거리 경주에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음이 드러난다. 또한 ‘페이버리트 트릭’의 도시지 지수(Dosage Index는 Dosage Profile에 의해 결정된다)는 4.60인데, 이는 스피드를 요하는 단거리경주에는 강하나 스태미나를 요구하는 중장거리 경주에는 약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1929년 이래 도시지 지수 4.0 이상의 경주마가 켄터키 더비에서 우승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는 것은 이 이론의 신빙성을 입증한다.

‘페이버리트 트릭’은 경마계에 있는 또하나의 징크스를 이어갔는데 이클립스상 최우수 2세마 및 브리더스컵 주브나일 우승마의 3세마 경주부진이 그것이다. 79년 ‘스펙태큘러 버드’ 이래 이클립스상 최우수 2세마의 켄터키 더비 부진은 올해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또한 지금까지 브리더스컵 주버나일 우승마가 켄터키 더비에서 우승하지 못하는 징크스도 계속 이어졌다.

7번마 ‘인디언 찰리’는 지난 4월 산타아니타 더비에서 ‘리얼 콰이어트’를 제치고 우승한 경력이 있는, 켄터키 더비 최고 인기마였다. 조교사인 보브 배퍼트도 ‘리얼 콰이어트’보다 ‘인디언 찰리’에게 훨씬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고 경마전문가들도 마찬가지였으나 결과적으로 ‘인디언 찰리’는 3착에 머무르고 말았다. 이와 관련해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79년 ‘스펙태큘러 버드’ 이래 현재까지 켄터키 더비에서 최고 인기마가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켄터키 더비 경주에서 이변이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10번마 케이프 타운은 유명한 조교사 웨인 루카스(D.Wayne Lukas)의 경주마로 지난 3월 걸프스트림 파크에서 개최된 플로리다 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한 우승 후보마였으나 5위에 그쳤다.

12번마 ‘빅토리 갤럽’은 위에서 언급한 아칸소 더비에서뿐 아니라 지난 3월의 레벨 스테이크스(Rebel Stakes:GⅢ)에서도 우승하는 등 뛰어난 전적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많은 이들이 켄터키 더비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말이었으나, 2착을 차지하는 좋은 성적을 냈다.

트리플 크라운의 공식 스폰서인 비자카드사는 트리플 크라운 우승마에게 5백만달러의 상금을 거는 등 경주에 많은 재정적 기여를 하고 있고, 동시에 98년 개최된 주요 경주의 성적을 토대로 3세마, 조교사, 기수의 성적을 점수로 환산해 발표를 한다. 이 점수에 따르면 ‘리얼 콰이어트’는 서러브레드 3세마중 7~8위에 불과하다. 반면 ‘케이프 타운’은 2위, 이번 켄터키 더비에서 13위를 차지한 ‘아택스’가 3위,' ‘핼러리 헌터’가 5위에 랭크되어 있었다.

비자점수 순위(VISA Point Standings)에서 1위였던 ‘릴스 래드’나 우드메모리얼 우승마인 ‘코로나도 퀘스트’ 98년 무패의 전적으로 더비 우승을 노리던 ‘이벤트 오브 더 이어’ 등의 불참은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이다.



프리크닉스 스테이크스

메릴랜드주 핌리코 경마장에서 개최되는 프리크닉스 스테이크스도 3세마 경주이고 총 상금은 1백만달러이다. 추가 등록료는 10만달러이고 우승상금은 1착 65%, 2착 20%, 3착 10%, 4착 5%의 비율로 분배된다. 경주거리는 1과 16분의3마일(1.911m)이고, 부담중량은 켄터키 더비와 마찬가지로 수말 및 거세마는 1백26파운드,암말은 1백21파운드다.

최대 출주두수는 14두이며 출주대상 두수가 14두를 초과할 때에는 경주의 판단하에 결정되는 수득상금 순으로 출주마가 확정된다.

총 10두가 출전한 제123회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경주는 켄터키 더비 우승마인 ‘리얼 콰이어트’의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78년 ‘어펌드’이래 20년 만에 12번째의 트리플 크라운 우승마를 기대할 수 있다.

올해 만약 ‘리얼 콰이어트’가 벨몬트 스테이크스까지 우승해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다면 트리플 크라운 경주의 공식 스폰서인 비자카드사로부터 5백만달러의 보너스까지 받게 된다.

우승마조교사 보브 배퍼드는 작년 실버 참으로 켄터키 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를 우승한 이후 올해 다시 두 경주에서 우승함으로써 두 경주 2년 연속 우승이라는 최초의 기록을 세우게 됐다.

올해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는 사실 조금 맥빠진 경주였다. ‘헬러리 헌터’, ‘인디언 찰리’, ‘코로나도 퀘스트’, ‘페이버리트 트릭’ 등 우수마들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실시되었기 때문이다. 최고 인기마는 켄터키 더비에 이어 또다시 2착을 기록한 ‘빅토리 갤럽’이었다. 이어 ‘리얼 콰이어트’와 ‘케이프 타운’이 뒤를 이었는데 결과적으로 큰 이변이 없는 경주였다고 할 수 있다.

정태인/기획과
2006/01/03 02:52 2006/01/03 02:52

급하고 무리한 조교는 금물



조교의 성공 여부는 규칙적인 운동속에서 부과된 스트레스에 마체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응하는가에 좌우된다. 말이 운동을 하면 마체에 일시적으로 조직손상이 유발되는데, 이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회복되어 좀더 강한 조직이 된다. 비슷한 강도의 운동을 반복하면 조직의 손상과 회복이 되풀이되는데, 그 손상되는 정도가 점점 약해진다. 그만큼 운동에 적응이 되었기 때문이다.

운동을 반복하더라도 실시하는 운동강도와 운동량이 매번 일정하면 마체는 그 정도의 운동에는 잘 적응되지만 체력이 더 이상 향상되지는 않는다. 체력의 향상은 운동강도와 빈도에 따라 증가한다. 운동강도와 운동빈도가 증가하면 체력도 향상되지만 반대로 이들이 감소하면 체력도 감소한다. 그러나 운동강도나 빈도가 무리하게 증가하면 체력이 증가하기는커녕 오히려 조직을 손상시켜 체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즉, 규칙적인 운동이 중지되거나 운동량이 감소하면 그동안 조교로 향상된 말의 능력이 감퇴한다.

격렬한 운동을 하면 마체는 심각하면서도 광범위한 영향을 받는다. 우선 격렬한 운동시에는 필요한 에너지를 충당하기 위해 에너지 원료인 혈당과 글리코겐이 다량 소모되어 체내 비축량이 감소하는 반면 젖산과 같은 노폐물은 다량 축적된다. 또 운동시 물리적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근육이나 인대 등은 무리한 긴장으로 손상을 받아 조금씩 금이 가고 찢어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운동 중에 땀을 많이 흘려 체액이 줄어들고 그와 함께 체내 전해질의 손실로 균형이 파괴되어 정상적인 신진대사가 억제된다. 이밖에도 심한 운동은 혈중의 코티졸 농도를 증가시키는데, 이것이 장기화되면 면역능력이 억제되고 결국 각종 감염성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이러한 생리적 현상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마체의 피로가 나타난다.

운동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면 혈당, 글리코겐 등 운동에너지 원료들이 사료를 통해 혈액과 근육 내에 재충전되며 수분섭취를 통해 체액과 전해질이 정상수준으로 돌아온다. 또한 손상되었던 근육과 인대섬유들도 복구되며 복구과정에서 좀더 단단해진다. 이런 종합적인 생리적 반응을 회복이라 한다.
이처럼 조직의 파괴와 회복의 순환은 조직을 강하게 하기 때문에 조교의 필수적인 과정이다. 그러므로 지속적으로 조교를 진행하는 기간 중에는 운동 후 피로가 회복될 수 있는 휴식기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강한 운동을 한 경우는 보통 2일 이상의 휴식이 필요하다. 휴식이라고 해서 아무런 운동도 하지 않고 마방에 가만히 세워두는 것보다는 가벼운 운동을 시


켜야 피로회복이 더 빨라진다. 그러나 격렬한 운동을 너무 자주 시키면 피로가 회복되는 데 충분한 시간을 가지지 못하므로 마체의 조직 파괴율이 회복률을 초과하게 되어 말은 피로가 누적되고 마체는 더욱 악화된다. 그런 것이 바로 과조교 현상이다. 그러므로 출주에 대비하여 운동강도를 높여서 조교를 할 경우에는 매일 강한 조교를 연속적으로 시키는 것보다는 강한 조교를 하루 시켰으면 다음날은 저강도 조교를 시키는, 즉 격일제 인터벌 방식으로 조교계획을 수립해서 마체 피로가 회복될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에 의해 조직이 적응되는 것은 단기간 내의 적응과 장기간 내의 적응으로 구분된다. 마체는 각 조직과 기관별로 운동에 적응되는 기간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심맥관계, 즉 심장, 혈관과 근육계는 짧은 시간 내 적응된다. 따라서 수 주일 내에 적응하여 조교의 진행에 따라 기능이 빠르게 향상된다. 그렇게 되면 말의 주행능력이 상당히 증가되어 일시적으로는 빠른 속력을 낼 수가 있다. 그러나 지지조직인 골격, 건, 인대, 발굽 등은 운동에 대한 적응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서 말이 빠르게 달리는 속력을 지탱할 만큼 단단해지려면 수개월이 소요된다.
그러므로 심맥관계 및 근육계와 지지조직의 균형적인 발달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조교기간을 여유있게 잡아서 적절히 적응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지지조직은 아직 강하고 빠른 운동을 견딜 만큼 적응이 안되었는데 심맥관계와 근육계만 먼저 발달되어 지지조직이 견딜 수 없는 아주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마체에 충격을 많이 주어 결국 지지조직을 상하게 할 수가 있다.

실제로 신마 조교에서 어려운 점 가운데 하나가 아직 사지는 약한데 말에게 힘이 붙어 달리려고 하는 욕구가 강해 주로에서 기승자의 의사와는 반대로 심하게 끌며 달리는 경우다. 그렇게 되면 결국 구절염이나 건염과 같은 운동기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그 외에도 경주마로 데뷔한 직후 3세 초반까지는 잘 달리다가 그 후에 능력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운동기 질환에 걸려 못쓰게 되는 말들이 있는데, 이런 사례는 대부분 골격이 완전히 다져지기 전에 무리하게 경주에 출주하면서 사지에 걸리는 충격을 이겨내지 못한 경우다.그러므로 신마를 조교시킬 때는 속보나 가벼운 구보(펄롱타임 20~25초)로 적어도 4~6개월 이상 꾸준히 운동시켜 심맥관계·근육계와 지지조직을 함께 발달시킨 후에 본격적인 고강도 스피드조교를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또한 경주 출전에 대비해 본격적인 스피드 조교를 시킬 때도 연일 빠른 속도로 무리하게 운동을 시키는 것보다는 사이 사이에 피로를 풀 수 있도록 하루 또는 이틀씩 저속도 지구력운동을 끼워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병선 / 핸디캡과장
2006/01/03 02:45 2006/01/03 02:45

전통을 중시하는 경마 선진국/아일랜드



아일랜드에는 “최고의 경주마들이 펼치는 클래식경주만큼 아일랜드 국민을 흥분시키는 것은 없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민적 스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아일랜드는 특히 생산되는 경주마의 수준과 경주마 조교기술 및 기승기술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유럽에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경마선진국이다. 경마와 관련하여 아일랜드의 주목할 만한 특징 중 하나는 경마시행의 제반제도가 영국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이다.아일랜드산 경주마는 영국의 혈통서(General Stud Book)에 등록되고, 영국과 마찬가지로 5대 클래식 경주(1000기니, 2000기니, 더비, 옥스, 세인트레저)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모래주로의 평지 단거리 경주보다는 잔디주로의 중장거리경주 및 장애물경주를 중시하는 점 등이 그것들이다.

경마관련 단체로는 영국의 자키클럽(The Jockey Club)과 역할이 유사한 터프클럽(The Turf Club), 영국에서 영국경마협회(British Horseracing Board)와 마권세부과위원회(Horseracing Levy Board)가 수행하는 역할을 하는 아일랜드경마협회(Irish Horseracing Authority)가 있다.

아일랜드에서 가장 중요한 경마단체는 터프클럽(The Turf Club)이다. 1790년에 최초로 설립된 터프클럽은 당초 평지경주의 통할기관(Regulatory Body)이었으나, 최근 아일랜드장애물경주협회와 통합돼 현재는 평지경주와 장애물경주 모두를 관장하고 있다.


터프클럽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공정한 경마시행(Racing Integrity)이며, 이를 제외한 터프클럽의 주요한 역할과 임무를 보면 아래와 같다.
- 아일랜드 내의 마주, 조교사, 기수 등 경마관계자 및 경주마의 면허 및 등록 업무
- 출마등록 등 경마시행 관련 행정업무 수행
- 아일랜드의 모든 공식적인 경마자료 정리, 제공
- 경마일 모든 경마장에 2명의 보조재결위원(Acting Steward)을 파견하여 공정한 경마시행 보조
※ 아일랜드에서 경마장당 경마일 재결위원은 총 5명임
- 아일랜드 최대의 커러(Curragh)경마장 운영

커러경마장은 아일랜드 최대의 평지전용 경마장으로서 아일랜드의 5대 클래식 경주를 모두개최하며, 본회와 교류경주를 시행하고 있는 경마장이기도 하다.

터프클럽에서 관장하지 않는 기타의 경마시행 업무는 아일랜드경마협회(Irish Horse-racingAuthority)에서 담당한다. IHA는 1994년 경마법에 의해 설립된 경마단체로 ‘Racing Board of Ireland’의 후신이다. IHA의 역할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 전국 27개 경마장의 장내 토털리제이터 운영
- 장내 북메이커에게 부과금을 물리는 등 장내 북메이커 통제
- 경마상금 확보 등 경마관련 재정문제 통할
- 경마장간 경마일수 및 경주수 배분
- 아일랜드 서러브레드 경주마의 해외 마케팅
- 아일랜드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큰 레퍼즈타운(Leopardstown) 경마장 등의 운영


터프클럽이 영국의 자키클럽과 마찬가지로 마권발매에는 전혀 관여를 하지 않기 때문에 경마장 운영과 관련된 재원조달 업무는 IHA의 몫이다. IHA는 장내 북메이커에게 부과금을 부과하고, 장내 토털리제이터를 직접 운영하며, 이에 더하여 정부지원금을 보조받아 경마상금 등 경마관련 재원을 마련한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아일랜드 내 마권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장외 북메이커에 대해서는 IHA가 전혀 관여를 하지 못하고, 이들은 정부에 직접 세금을 납부한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아일랜드에서는 경마의 과거 전통에 충실하여 장애물 경주를 평지경주만큼 중요시하는데, 1998년 기준으로 볼 때 경주수는 1,116경주 대 703경주로 오히려 장애물경주가 더 많다. 다만 상금은 49% 대 51%로 평지경주에 할당된 몫이 더 많다.총 상금규모(1998년 기준)는 원화 기준으로 232억원 가량으로, 평지경주의 경주당 평균상금은 1,700만원 정도이고 장애물경주의 경주당 평균상금은 1,000만원 정도이다. 아일랜드에서는 상업적 스폰서제도가 잘 발달되어 있어 총 상금재원의 23%를 스폰서가 지원하고 있으며, 마주들이 스테이크스머니 형태로 부담하는 상금비율이 35% 정도에 달한다. 연 관람객 규모는 120만명 정도이고, 마권매출액은 장외 북메이커 7,300억원, 장내 북메이커 1,260억원,장내 토털리제이터 335억원 정도로 이들을 다 합할 경우 9,000억원 정도 된다.

아일랜드가 경마 선진국이라는 사실은 경주마 생산 및 아일랜드산 경주마의 우수한 경주성적에서도 발견된다. 아일랜드에서는 매년 씨수말 380여두, 씨암말 1만3,000여 두가 7,500두 이상의 서러브레드 경주마를 생산하여 세계 35개국 이상에 수출하고 있다. 생산두수를 따질때 세계 5∼7위 수준으로 국토면적이나 인구수를 감안하면 상당히 큰 규모임을 알 수 있다.
평지경주에서 아일랜드산 경주마의 우수성은 매년 발표되는 평지경주 국제 프리핸디캡(International Class-ification)에서 알 수 있다. 올해 발표된 국제프리핸디캡 자료에 의하면 4세 이상 경주마 순위에서 아일랜드 산 5세 수말 ‘데이라미(Daylami)’가 135파운드로 1위에 올랐다. 3세마 순위에서도 아일랜드산 ‘몽주(Montjeu)’가 135파운드로 1위에, ‘센다워(Sendawar)’가 127파운드로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평지경주에서 아일랜드산 경주마의 활약도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장애물경주에서 아일랜드산 경주마는 단연 세계제일이다. 세계최고의 장애물 경주 시행국인 영국에서 그레이드급 이상 장애물경주의 80%를 아일랜드 경주마가 우승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해 준다.
이상에서 살펴본 아일랜드의 경마를 간단히 요약해 보자면 ▲경마가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나 국민들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경마가 중요한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고 ▲경주마의 생산·육성이 발달되어 있는, 전통을 중시하는 경마선진국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정태인 / 대외협력팀 대리
2006/01/03 02:40 2006/01/03 02:40

경주마의 폐출혈이란

97년 9월20일 제4경주에서 13번을 달고 출전하였던 ‘게리오웬’이 4코너를 돌아 결승선을 향해 전력질주를 하던 중 결승선을 불과 3백여m남겨두고 갑자기 주춤하면서 뒤처지기 시작하더니 앞다리가 휘청거리며 최봉주 기수와 함께 주로 위에 나뒹굴었다. 관람석에서는 “우우”하는 공포섞인 탄성이 터진 후 순간 싸늘한 정적이 흘렀다.

기수는 황급히 출동한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코로 피를 토하며 쓰러진 ‘게리오웬’은 머리 한번 들지 못한 채 모래 주로 위에서 숨이 끊어졌다.
수의사가 출동하였을 때는 이미 심장박동이 정지된 상태였다고 한다.
이어 그 말은 부검실로 옮겨졌고 급사의 원인은 폐출혈에 의한 질식사로 밝혀졌다.

이렇듯 경주마가 경주 중에 갑자기 속력이 떨어지거나 넘어져 죽는 경우가 있는데, 그 원인은 대부분 폐출혈이다.
더러는 허파 자체가 파열되어 흉강에 혈액이 흥건하게 고여 있을 만큼 심한 경우도 있다.
그 정도는 아니지만 경주 후에 양 콧구멍에서 쌍코피를 흘리며 들어오는 말은 1년에 약 1백여 마리가 될 정도로 흔하다.

일단 폐출혈이 발생한 말은 숨을 몰아 쉬면서 심히 고통스러워 한다. 그것은 출혈된 혈액이 기도의 공기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런 일은 급격히 주행속도를 감소시킴으로써 경주 중 사고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
특히 폐출혈이 발생하면 기대한 만큼의 경주성적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경마팬을 실망시키고 금전적 손실을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말과 기수의 보호는 물론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나라마다 조금씩은 다르지만 폐출혈을 일으킨 말은 일정기간 경주출전을 제한한다. 이처럼 경주마 폐출혈은 경마장에서 늘 관심의 대상이 되며 말썽의 소재로 등장하는 것이다.

폐출혈의 발생원인

이미 3백년 전에 경주마가 운동 후 비출혈을 보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특히 더러브렛의 경우는 경주 후에 비출혈이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그러나 출혈이 되는 부위와 출혈의 원인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다가 20여년 전 내시경이 개발되고 부터 출혈되는 부위가 폐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경주 후 폐출혈의 실제 발생은 콧구멍으로 피가 흘러나오는 경우보다 훨씬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즉, 더러브렛의 경우 경주를 하고 나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약 70%의 말이 폐포혈관이 파열되어 내시경으로 검사할 때 기관지벽에 혈액이 묻어 있는 흔적이 관찰된다고 한다.

그중에 출혈이 아주 심한 경우는 혈액이 목을 타고 콧구멍까지 흘러나오는데, 그것이 바로 비출혈로 보이는 것이다.
이런 폐출혈의 발생원인은 화성을 탐사하는 우주개척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주장된 여러 학자들의 가설을 종합해보면, 말이 전력질주를 하게 되면 혈압이 급격히 상승되는데, 폐의 모세혈관은 가스교환을 위해 아주 얇아 터지기 직전의 상태까지 팽창된다.
게다가 말은 달릴 때 복강 창자의 전후방 피스톤 운동으로 횡격막이 흉강을 좁혔다 넓혔다 하면서 날숨과 들숨을 번갈아 하는 반자동식 호흡을 하는데, 앞다리가 착지하면서 창자가 앞쪽으로 쏠리는 순간 횡격막이 폐를 압박하게 되고, 이때의 높은 혈압으로 팽팽히 긴장된 얇은 모세혈관이 파열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현상은 사전에 충분히 훈련이 안돼 모세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진 말에서 더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고 한다. 이와 함께 외국의 한 폐출혈 발생동향의 조사에서는 대략 나이 어린 말보다는 늙은 말에서, 수말보다는 암말이나 거세마에서, 다른 품종의 말보다는 더러브렛에서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러나 나라별 또는 지역간의 발생률 차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폐출혈 발생동향

우리경마장에서도 폐출혈의 발생률은 결코 적지 않다. 개인마주제 이전에는 연간 30여두에 불과했던 폐출혈 발생건수가 개인마주제 이후 갑자기 3~4배로 폭등하여 93년에 1백18건, 94년에 83건, 95년에 83건, 96년에 1백 24건 그리고 97년에는 1백6건으로 5년간 5백14건이 발생되었다. 이것은 분명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경주에서 경쟁성이 치열해진 것이 그 주요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즉, 개인마주제로 전환하면서 상금체계의 변화 또는 마주의 승부욕 등이 작용하여 전력질주의 정도가 좀더 강해짐에 따라 마체에 미치는 스트레스가 가중된 것이 원인인 듯 싶다.그러나 발생경향을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지 않고는 단정할 수 없다.

따라서 5년간에 콧구멍을 통해 폐출혈된 5백14건(1회 출혈마 3백5두 2회 출혈마 76두 그리고 3회 출혈마 19두 등 총 4백두의 말에서 5백14건 발생)의 말을 상대로 발생동향을 조사해보았다
관리되는 경주마가 1천두라면 콧구멍으로 혈액이 유출될 정도의 폐출혈이 발생하는 말은 1백35두였고, 하루에 1백20두 정도가 출전하게 되면 1두 정도는 경주 후 폐출혈을 보였다는 얘기다.
발생기간은 처음 출주 후 평균 14.9개월 만에 1차 폐출혈이 발생되었으며,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1차 발생 후 평균 6.1개월 만에 2차 발생 후 평균 6.6개월 만에 3차 발생하여 단기간에 재발되었다.

1차, 2차, 그리고 발생 후 평균출주율은 각각 월 1.05회 월 1.2회 그리고 월 1.1회로 나타나 전경주마의 평균 출주율이 월 0.8회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폐출혈마들의 출주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폐출혈 후에도 오히려 출주율이 높았다.
이것은 빈번한 출주로 인해 마체의 스트레스가 그만큼 가중된 것이 폐출혈의 원인이라는 가설을 뒷받침해준다.

말 개체 측면에서 발생되는 경향은 성별로는 암말, 나이별로 5세 이상 말로 조사돼 외국의 경우와 동일하게 나타났다.
등급별로는 상위등급말에서 폐출혈이 많이 발생하였는데, 이는 상위등급으로 올라갈수록 나이는 많아지는데 경쟁성은 점점 증가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체중이 증가된 말들에서 발생률이 높았는데, 이는 증가된 체중 자체가 경주부담을 가중시킨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체중이 증가되었다는 것은 운동을 통한 적절한 체중조절이 안되어 마체의 컨디션이 불량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호흡기질환을 앓았던 말에서 폐출혈이 발생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여 조사해 본 결과 관련성이 없었다.
부담중량이 무거운 경주, 중장거리경주 그리고 핸디캡경주 등에서 폐출혈이 많이 발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쟁력이 고조되고 경주부담이 높은 경주에서 폐출혈이 다발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핸디캡경주의 경우 다른 부담중량에서 부여된 실평균 중량이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폐출혈 발생률이 특히 높았다는 것은 핸디캡경주의 특성인 우승기회균등이라는 대원칙에 기인하여 경쟁성이 증가하면서 마체의 부담이 그만큼 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의 경우는 겨울철에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되었는데, 차가운 외부의 공기가 갑자기 폐로 유입돼 모세혈관의 유연성을 감소시키는 것이 원인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서울경마장의 경우 계절별로는 봄철에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은 말들이 성적으로 충동을 일으켜 자주 흥분을 하는 번식철이다. 이때 신체 내부적으로 일어나는 호르몬변화와 어떤 관련은 없을까도 생각해본다.
산지별로 폐출혈발생률을 비교해 볼 때 국내산마의 발생률이 가장 낮았고 영국 아일랜드산말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국내산마의 발생률이 낮게 나타난 것은 기후 또는 풍토면에서 외국산마에 비해 적응성이 높기 때문일 수도 있다.

또 국내산마는 비교적 단거리경주에 많이 출전하므로 마체에 경주부담이 적게 걸리기 때문일 수도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영국 아이랜드산말의 발생률이 높게 나타난 이유는 설명되기 어려우나, 이는 영국 아일랜드산말들이 비교적 경주성적이 좋다는 평가가 돌자 상위등급에 무리한 출전을 시켜 마체에 부담이 크게 걸렸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폐출혈이 경주에 미치는 영향

경주 중에 폐출혈이 발생하면 갑자기 주행속도가 감소되고 대부분 후미그룹으로 뒤처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폐출혈이 발생되면 해당 경주에서 능력발휘에 실패, 착순이 부진해짐은 물론 그 다음 경주에서도 종전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의문을 풀기 위해 5백14건의 폐출혈 발생시 착순기록 등을 분석하고, 폐출혈발생 전후의 경주들도 조사해 보았다.
폐출혈마들의 폐출혈 당시 착순을 조사해 본 결과 1~3착의 폐출혈마 비율은 0.55%인데 비해 7~9착과 10착 이상의 폐출혈마 비율은 각각 0.90%, 1.13%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즉 착순이 늦을수록 폐출혈마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경주 중에 폐출혈이 발생한 말은 선두그룹에 입선하기보다는 후미그룹으로 처지는 경향이었다.
폐출혈마의 폐출혈이 발생한 경주 및 폐출혈발생 전 3개 경주와 후 3개 경주 각각의 평균착순을 산출한 결과 폐출혈이 발생되기 전 경주의 평균착순부터 착순의 지연을 보여 폐출혈 당시는 평균착순보다 상당한 부진을 보였으며, 폐출혈 후 경주에서도 지속적인 부진상태를 보였고, 그후 경주들에서는 약간 회복세를 보이긴 하였으나 전 경주의 평균착순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태를 보였다.

폐출혈마의 폐출혈경주 및 폐출혈 전 3개 경주와 후 3개 경주 각각의 단위기록(1천m 기록)을 산출한 결과 역시 폐출혈발생 전 경주기록부터 기록의 지연을 보여 폐출혈 당시는 단위기록이 평상시보다 0.5초 지연되어 거리로 환산하면 7~8m정도 늦어진 부진을 보였으며, 폐출혈이 발생된 직후 경주에서도 지속적인 부진상태를 보였다.

그후 경주들에서는 약간 회복세를 보이긴 하였으나 아직도 이전 경주의 단위기록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태를 보였다.
이상의 상황을 토대로 유추해 보건대, 폐출혈 발생 직전 경주부터 마체가 불량한 컨디션을 보이다가 그 직후 경주에서 폐출혈이 유발되었다.
그 영향으로 마체의 컨디션 불량이 지속되어 그후 경주들도 지속적으로 능력부진상태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우승마와의 기록차이별 폐출혈 발생건수를 조사한 결과 우승마와 1초(약16m) 이내의 차이로 결승선에 도착한 말은 전폐출혈마 중 25.3%에 불과하였으며, 1초 이상 늦게 도착한 말이 74.7%로 대부분이었다.
특히 2초(약 32m) 이상의 큰 차이로 뒤늦게 도착한 말이 46.3%를 차지하여 폐출혈이 발생한 말은 경주기록이 부진하여 우승마와의 거리격차가 심해져 경주의 박진감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경마에서 베팅자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이 1~3착 이내로 입선한 말에게만 해당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우승유력마로 예측되었던 말이 폐출혈로 인해 능력발휘에 실패하여 입선하지 못한다면 경마팬을 실망시킬 뿐만 아니라 부정의 의혹을 유발시킬 수 있는 하나의 요인이 될 것이다.
한편 총 5백14건의 폐출혈마 중 18건의 1착마가 있었다.

그렇지만 서울경마장의 1경주당 평균 출주두수가 11.8두이므로 이를 기준으로 계산해 볼 때 5백14두 출전하였다면 1착으로 결승선에 도착할 말은 43.6두이어야 한다.
43.6두에 비해 18두는 41.3%에 불과하며, 이와 같이 1착의 확률이 줄어든 것을 폐출혈과 관련이 없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물론 폐출혈의 정도에 따라 경주능력에 미치는 영향도 차이는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출발 후 어느 지점에서 폐에 결정적으로 출혈이 생겼느냐에 따라 경주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즉 2천m경주시 중간지점인 결승선 1천m전방에서 폐출혈을 일으킨 경우와 결승선 1백m전방에서 폐출혈을 일으킨 경우는 그 경주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
나머지 결승선까지의 주행거리가 길수록 폐출혈 상태로 달려야 하는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외국의 어떤 학자는 폐출혈마는 경주능력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콧구멍까지 출혈되었던 말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허약한 폐를 갖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또 다른 학자는 경주 중 콧구멍을 통해 다량의 혈액이 유출되면서 결승선에 늦게 도착한 말은 아마도 출혈된 혈액이 호흡을 억제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하였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해 볼 때 폐출혈과 경주성적의 관련성을 단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폐출혈마는 결승선 도착순위가 지연되고, 경주기록도 연장된 것으로 보아, 콧구멍으로 출혈될 정도의 심한 폐출혈이 발생된 경우는 해당경주에서 기존의 능력을 발휘하기 어려우며, 그 다음에 출주한 경주에서도 능력의 회복을 보이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폐출혈을 예방하려면

폐출혈 예방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무리하지 않는 단계별 적응조교라고 본다.
사람과 마찬가지다. 평소 별로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어떤 체육대회에 참가하여 진열된 상품에 눈이 어두워 무리하게 1백m 달리기를 했다고 하자. 대부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짐작이 갈 것이다.

숨은 목에 걸리고 가슴은 쓰리며 하늘은 노래진다.
운동에 비해 신체가 그만큼 단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폐의 산소흡입 능력이 낮고, 그러다 보니 심장은 부지런히 박동을 해도 근육에서 필요한 만큼의 산소를 공급해 줄 수가 없어 박동수만 늘어나 심장이 매우 피곤해진다. 때때로 경주 중에 심장마비를 일으켜 주로에 쓰러져 죽는 일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결국 혈압과 호흡수가 증가되어 과부하가 걸린 폐포혈관은 파열되고, 출혈된 혈액은 기도의 공기흐름을 방해하여 말을 질식시켜 경주능력을 저하시킴은 물론 심하면 경주 중 질식사를 유발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빈번한 출주는 폐출혈발생을 증가시키므로 지양해야 하고, 출주할 말은 충분한 기간동안 적응조교를 통해 체중조절과 운동관리를 한 후 출주시키는 것이 바람작하다.
또 능력하향세의 고령마는 경주부담이 큰 중장거리경주 또는 핸디캡경주를 피하는 것이 폐출혈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2005/12/21 23:15 2005/12/21 23:15

조교와 마필의 체중을 통해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것에 대하여..



조교와 마필의 체중을 통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에 대하여

그저 단순한 체중의 증감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조교관리나 사양관리와 연관되어진 체중의 증감만이 마필의 여러 가지 척도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초 자료인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 했던가?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좋으며 백 번 보는 것보다 한 번 기승해 보는 것이 좋으며 백 번 기승해 보는 것보다 한 번 실전에서 경주를 해 보는 것이 더 좋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왜냐하면 관리가 잘 되었는지 잘 못되었는지는 실전에서 결과로써 검증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마필의 관리에는 크게 사양관리와 조교관리로 나누어진다.
그러나 서로 한 개념으로 보아야 할 정도로 밀접한 것으로써 따로 떨어져 생각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즉 사양관리에 따라 조교관리를 하고 조교관리에 따라 사양관리를 하는 것이니 닭이 먼저 인가 계란이 먼저 인가를 논하는 것처럼 비록 분류는 하지만 한 개념이라 할 것이다.

또한 마필 관리자(조교사,기수)라 해도 개인의 능력이나 경험 노하우 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전부를 알 수가 없는 것이니 그래서 죽을 때까지 배워도 모르는 것이 말이라 하지 않았겠는가.
더욱이 기승해 보지도 않고 또 중요한 사양관리에 대해서는 전혀 백지 상태이며 단지 조교 관찰 만으로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자명한 일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기수의 경험을 토대로 조교의 강도나, 조교의 지속시간, 조교의 빈도(이하 조교라 칭함) 등의 관찰을 통해서 또는 마필이 보여 주는 몸 놀림이나 탄력, 활기 등과 연관된 경주 당일의 마필 체중을 통해서 사양관리를 유추해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나 개체에 따라 다 다르고 또 같은 조건 이라도 연령.계절 ,일기, 환경변화, 건강상태, 질병여부, 사료의 종류, 기타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나이 어린 마필이나 경주 경험이 많지 않은 마필들은 마체가 가다듬어 지지 않았기에 관리상태를 떠나 변화의 여지가 많이 있다는 것도 함께 유념 하시길 부탁 드리고 싶다.

체중이 늘어난 경우

1.강도 높은 조교를 실시했고 마필의 발걸음도 좋은 상태에서 체중이 불었다면 물론 정도차이 겠지만
일반적으로 좋은 경우이다 식보가 보약이라는 말처럼 양질의 사료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한 경우이니 매우 긍정적이다. 건강이나 운동기 양자 다 좋기에 관리자가 강한 조교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고 컨디션 또한 좋은 것으로 보면 무리가 없다. 양질의 사료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한 마필은 때깔도 좋은 법.
한가지 유의 해야 할 사항이라면.. 물론 개체에 따라 적정 체중이 다르겠지만 거리가 늘어나면서 특히 장거리 경주일 수록 마필이 무거우면 좋지 않다. 운동부족이던 과 체중이던 경주 초반에는 기본능력으로 버틸 수 있으나 점차로 심,폐 기능에 무리가 오기 때문에 지구력에 문제를 들어내는 것이다.

2. 조교강도는 약하면서 체중이 늘어난 경우는 두 가지로 판단할 수 있다.

우선 지금까지 보다 조교의 패턴이 바뀌어 강도를 높이지 않은 상태에서 마필의 건강이나 몸 놀림에 이상이 발견되지 않고 단지 체중이 적정 이상 불었다면 좋은 경우는 아니고 조금은 의심해 보아야 한다.
또한 질병(특히 운동기 질병)이 있는 마필은 어쩔 수 없이 강도를 높이지 못하고 지속시간을 늘릴 수 밖에는 없으며 체중감량을 위해 여러 가지 수단이나 장구가 동원되기도 하고 사료 급여량을 줄이기도 하나 양자 다 좋은 경우는 아니다.

다른 하나는 채식상태가 나쁘거나 무슨 질병으로 인하여 적정 체중에 미달했던 경우나 체력이 약해 출주 주기를 늦출 수 밖에 없는 마필 등은 강도를 높이기 보다는 가벼운 조교로 컨디션 조절만을 할 수 밖에 없으며 조교가 강하면 식사를 하지 않으니 어찌해볼 방법이 없다 이런 경우는 조교의 상태나 패턴에 커다란 격차만 없고 체중이 늘었다면 좋은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질병은 회복하면 되지만 선천적으로 예민하고 신경질 적인 마필 나이 어린 마필 등은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밥 안 먹는 아이 따라다니며 한술이라도 더 먹이려 하는 엄마의 심정과 같다 할 수 있다.

체중이 빠진 경우

1. 강도 높은 조교를 실시하고 적정체중에 미달한 경우는 전부가 나쁜 것은 아니다.
특히 조교의 강약이 이루어지지 않고 연일 강한 조교 속에서 적정 이하로 감량 되었다면 지나친 조교로 인한 피로누적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대개 이런 경우는 조교 시 마필의 몸 놀림에 당연히 나타나며 간혹은 체중의 감량이 없이도 탄력이나 활기가 떨어지고 능력에 손이 생기며 쉽게 지친다.
이런 경우는 기승자의 조교 기술이 부족하거나 판단 착오 또는 의욕이 넘쳐 다른 중요한 점을 간과한 것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즉 피로의 기색을 보이고 있는 마필을 무거운 것으로 판단하고 계속 강도를 높인다면 실전에서 무슨 에너지로 뛰겠는가?

그러나 마필의 발걸음이 가볍고 탄력이나 활기를 유지하고 있다면 크게 문제 되지 않고 중 대형의 마필 이라면 일반적으로 좋은 현상이며 경주 경험이 그다지 많지 않은 마필이나 나이 어린 마필이 양질의 관리를 받았다면 군살 부분이 빠진 것이라 생각해도 좋을 듯하다.

2. 약한 조교에도 체중이 빠진 경우

이런 경우는 그다지 좋은 상태는 아니지 싶다.
대개는 채식상태가 좋지 않거나 질병으로 (특히 운동기 질병) 강도를 높이지 못하는 경우가 주류를 이룬다 전자의 경우는 아무리 먹이려 해도 어쩔 수 없는 경우이고 후자의 경우는 운동기 질병(질병의 경중차이는 있음) 그 중에서도 (특히 건이나 관절) 이 나쁜 경우에는 성적도 성적이지만 마필의 경주생명 보호차원에서 체중을 줄여야 하기에 감량을 해야 하고 운동만으론 한계가 있어 사료를 줄이고 심지어는 주어진 사료 이외의 것을 먹지 못하도록(볏짚,건초 등) 입에 망까지 씌우는 것이다.
또한 구내염, 치아이상, 산통, 부상, 독초섭취, 자가중독, 전염병 등으로 인한 채식불량으로 체중감소가 있으나 일시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관리자 들이 개체에 따른 적정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또한 관리와 맞물린 마필의 적정체중과 베스트가 일정치 않음에 항상 고민한다 나 또한 현역 시절 수 많은 물음표를 내 자신에게 던져야 했던 화두 아닌 화두였으니.. 어쩌면 정답이 없는 것이 곧 정답이 아닐까 싶다.
신이 아닌 인간이기에 살아 있는 마필을 다루어 감에 있어 완벽함과 정답은 있을 수 없다.
단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실수를 경험 삼아 하나씩 깨우쳐 갈 뿐이며 그런 경험들이 소중한 자산으로 가슴 깊은 곳에 남아 있지 않을까 싶다.




2004.10.27 PM07:23:00 입력
2005/12/19 16:04 2005/12/19 16:04

경주 당일 마필의 체중은 얼마나 중요할까?..



경주 당일 마필의 체중은 얼마나 중요할까?

조교사의 임무 중 가장 중요한 임무 중의 하나가 경주 당일 마필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주에 임하도록맞추어 가는 것인데..

추석 연휴가 끝나고 맞이한 10월 첫째 주 경마는 거의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갑자기 불어난
마필의 체중으로 인하여 많은 팬 들이 경주를 추리하는데 있어서 지금까지 그 어느 때 보다 힘들었으리라 생각하며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그 폭이 너무나 커서 많이 헷갈렸음을 밝히고 싶다.

혹자는 월요일 하루 조교 하지 않았다고 이렇게 커다란 체중 증가를 보일 수 있느냐? 하는 의문이나 또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을 수 있기에 나의 견해를 밝혀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각 마방의 조교 패턴을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이라고 할 정도로 월요일과 목요일에 조교의 강도나,조교의 빈도,조교의 지속시간 등에서 월등히 높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전부는 아니라 해도 커다란 이유는 화요일 조교를 실시하지 않기 때문에 월요일에 강한 조교를 실시하고 하루를 휴양시켜 마필을 쉬게 할 수 있어 컨디션 조절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출주 전날에는 가볍게 몸만 풀어 주거나 아니면 조교를 실시하지 않고 마방에서 운동정도만 실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리고 하루를 쉬고 수요일 다시 가볍게 몸 풀어 주고 목요일 다시 강도를 높이는 것이다.
물론 다 그러한 것은 결코 아니다 관리자의 노하우나 선호도, 마필의 상태,출주일 기타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만 일반적으로 그렇단 얘기다.

이번 추석 연휴로 월요일 조교를 실시 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월요일 화요일을 어쩔 수 없이
마필의 조교를 실시하지 않게 되었고 이틀을 쉰 마필을 수요일 강하게 조교할 수 없음은 굳이 조교의 4대 원칙을 들먹이지 않아도 짐작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다 보니 실제는 월요일 하루 조교 미 실시라 하지만 사실은 조교의 강약을 감안 한다면 거의 3일 정도가 정상적일 때 보다 부족하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목요일,금요일 정도 강하게 조교를 실시 하지만 천고마비의 계절에 당연히 운동 부족과 맞물려서 체중 증가로 이어짐은 필연이 아니였나 싶다. 그렇다고 마필을 굶길 수도 없는 노릇이며 부족한 운동량 보충한다고 하루나 이틀에 마필 잡을 정도로 돌릴 수도 없고 또한 그렇게 한다고 되는 것도 절대로 아니니..

게체에 따라 분명 다르지만 적정의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 조교사들이 고심을 하고 있고 나름 대로의 노하우에 따라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연휴로 인한 월요일 조교 미 실시에 대하여 누구의 잘 잘못을 따지기 전에 경마에 관계하는 자 모두가
그럼 어떻게 하느냐는 안일한 변명 보다는 체중 증가는 불을 보듯 뻔한 이치였기에 사전에 팬 들에게
한마디라도 언급을 했더라면 좋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앞선다.
말로만 팬들을 위한다 하지말고 이런 작은 것 하나에도 신경을 써 나아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조금은 더 신뢰가 쌓여 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음에는 조교와 마필의 체중을 통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04.10.05 PM09:47:00 입력
2005/12/19 16:04 2005/12/19 16:04

정기용 기수와 밸류플레이에 대한 소고..



휴장기를 앞둔 지난 주 마지막 경주에서, 밸류플레이에 기승한 정기용 기수의 기승술이 경마팬들의 관심과 질타의 대상이 되는 가운데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것 같다.
나의 기수생활 중 수습시절을 보고 있는것 같아 마음이 저려옴을 느끼기에 여러각도로 해부하여 팬들의 이해를 돕는데 일조 하고자 한다.

우선 "핸디캡 경주에서 과연 해당 마필이 그 부중을 받아야만 했는가? 하는 점은, 그 들이 어떤 관점에서 그리했던 간에 핸디캐퍼의 고유 권한이고, 이미 결과가 나온 마당이니 만큼 왈가왈부 할 부분은 아니겠다.

그렇다면 정기용 기수가 왜 그렇게 레이스를 펼쳐야만 했는지? 생각해 보기로 하겠다.

첫째로, 조교사의 작전지시를 따랐다면 그건 어떤 경우이던 할말이 없다. 지시를 내린 조교사나 부당한 지시를 따른 기수 엮시 잘못한 댓가를 치뤄야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지금보다 여러가지로 어두웠던 과거 뚝섬경마 시절에도, 아직 기승 기술이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지 못한 신인급의 기수에게는 그런 지시를 절대로 내리지 않았었다.
그때보다 여러가지 상황이 변화 발전해 있고, 또한 현재의 조교사와 기수의 분위기 속에서는 기성기수도 그렇겠지만 신인기수에게 "말을 잡아 당기라"는 지시는 쉽게 내릴 수 없음은, 대부분들 아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또한, 박대흥 조교사가 비록 작금의 상황으로 코너에 몰리고는 있지만, 지금까지 그가 마방운영을 해온 것을 비추어 본다면, 어느 누구보다도 속칭 "장난을 하지 않는 조교사"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생각되며, 그 부분은 아마도 많은 팬들도 인정하리라 생각한다.
데뷔전을 치르는 신마는 물론이려니와 승군착순에도 전혀 관계하지 아니하고 좋은 승부를 연출해 왔던 그였기에, 이번 사건에서도 "설마 그 조교사가?"라는 생각이 먼저 가슴에 다가오고, 뭔가 잘못됐으리란 생각이 우선하는 것도 그가 지금까지 해 온 마방운영 때문이리라.

두번째로, 조교사의 작전지시보다 정기용 기수의 오버 액션에 대하여 생각해 보도록 하자.
왜 그런가하면, 나 역시도 신인기수시절에 이번 정기용 기수와 아주 유사한 경험을 했던 적이 있다.
기성기수도 그렇지만 신인기수에게는 기승 기회와 우승의 기회를 부여해주는 조교사는, 조금 과장하자면 하늘과 같이 우러러 보이고 어려울 수 밖에는 없다. 이는 직접 당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정기용 기수는 최근 신선한 기승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장래가 촉망 되는 신인기수 그룹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군에서 제대한 중고신인을 박대흥 조교사가 발탁해서 키워온 기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속된 말로 박대흥 조교사 입장에서는 "쑥쑥 커가는 내 새끼"가 이뻐 보였을 것이고, 정기용 기수는 소속조 조교사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대단하리라 짐작된다.

내가 함께 생활하고 경험했던 박대흥 조교사는 합리주의자이다. 또한 관리사 노조를 만들고 초대 위원장을 역임할 정도로 솔직하고 선이 굵은 사람이었다. 이런 성격상 이번 밸류플레이란 마필의 세번째 경주 핸디캡 부여에 대해 쉽게 수긍하기는 어려웠을 것이고 핸디캡 부여에 대해 항의를 하지 않았을까 미루어 짐작해 본다.
승군전에 과도한 부중 부여라고 조교사나 기수 그리고 마방 관계자들은 생각했을 것이고, 이 부분은 나 자신은 물론 많은 경마예상 전문가 그리고 경마팬들도 그리생각하고 있었으니 잘못된 판단은 아니지 않은가 싶다.
그런 상황에서, 해당마필은 한국에 와서는 첫번째 장거리경주이고, 주전인 오경환 기수의 부상에 따른 급작스런 수습기수로의 기승자 변경이 이루어 진다. 당연히 조교사나 기수로써는 부담이 되었을 것은 뻔한 이치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도 수습기수 시절 그러했 듯이, 정기용 기수가 자칫 조교사의 작전지시와는 별개로, 나름대로 말을 고장내지 않게 곱게 기승한다는 마음이 앞서, 머리 속에 이미 그런 방향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이 된 상태에서 경주을 전개했을 수도 있다.
이런경우는 기수 당사자도 경주내내 "이러면 안되는데"하는 생각은 분명 하게된다. 그러나 아직 경주경험이 부족하고 여러가지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임기응변에는 아직 멀었으니, 우물거리다 보니 타임을 놓쳤을 것이다. 분명 정기용 기수는 지금이야 상황을 판단하고 있겠지만 그 당시엔 그저 정신없이 기승했으리라 짐작된다.

세번째로, 정기용 기수가 단독으로 그런 기승을 했다는 추리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점은 "절대 그렇지 않은것 같다"라는 생각이다.
물론 내가 모르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어린 기수이고 레이스를 하는것을 보면 대략은 짐작할 수 있는데 내가 보기엔 "그렇지는 않다"
왜냐하면, 기수들은 속된 말로 승부에 관여하면 특유한 몸짓이나 기승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여러 정황을 보건데 아직은 정기용 기수가 깨끗하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나의 경험으로 미뤄 보건데 이번 일은 아무래도 정기용 기수의 오버액션에 가장 무게를 둘 수 있을것 같고, 또한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정기용 기수가 분명히 잘못을 저질렀음에는 틀림이 없는 상황이고, 면제부를 얻을 방법 또한 없다.
그러나 큰 실수이긴 하지만 고의가 아닌 실수라 한다면, 그에게 멋진 기승술로 팬들에게 보답할 기회를 부여 해야 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을 해본다. 특히나 자라나는 새싹이기에 더욱 그렇다.

내가 기수 출신 선배로써 지금까지 후배들을 위해서 대변의 역활을 해왔으나, 그렇다고 무작정 다 잘했다는 것은 절대 아님을 밝힌다. 솔직히 지면을 통해 밝히기 어려운 부분들도 일정정도는 존재함을 인정한다. 그 부분은 더 시간이 지난 후에 기회가 된다면 추억으로 말씀을 올리고 싶다.

그러나 이번 밸류플레이 건은, 마방 관계자의 품성이나 전반적인 기수의 경주 모습으로 보았을때, 악의적인 부정경마 사건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경험자로서 보았을때 수습기수 시절 있을 수 있는 실수로 보여진다.
이러한 부분은 한국경마에서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길지 않지만 4년여를 외국 경마장에서 기수생활을 하면서 보아왔지만, 외국 경마장에서도 수습기수의 이해할 수 없는 본헷드 플레이는 자주 발생한다.

그러나 경마라는 것이 경마팬들의 베팅과 연관되어 있고, 이는 경제적인 손익으로 즉시 다가온다.
실제 기승하던 기수 시절에는 잘 몰랐던 부분이지만 밖에 나와서 보니, 열심히 추리하여 결정한 마번의 마필이 무언가 미심쩍은 모습으로 입상에 실패할때 느끼는 황망함과 분통함은 익히 이해가 된다.

기수 선배로써 경마팬들에게는 송구함을 느끼지만, 후배인 정기용 기수에게는 안쓰러움도 느껴진다.
이번 건의 실수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 아주 쓴 약이 되게 하되, 그의 무궁한 잠재력을 우리가 한번 믿어주었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하여 한손에는 채찍을 다른 한손으로는 격려의 박수를 보내 뿌리 깊은 나무로 성장하도록 했으면 하는 심정을 표해본다.


2004.07.29 AM11:10:00 입력
2005/12/19 16:03 2005/12/19 16:03

경주 중 기수의 낙마에 대해....



- 기수가 경주에서 고의로 낙마할 수 있을까?

경마 팬들과 함께 스탠드에서 후배들의 경주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기수가 경주 중 낙마할 때마다 심심찮게 들려 오는 야유와 고함 심지어는 욕설 등이 나를 우울하게 한다.

가끔은 고의적인 것 아니냐? 또는 일부러 입상하지 않으려 그러한 것이 아니냐? 라는 질문을 들을 수 있는데 그저 기가막혀 할 말이 떠오르지를 않는다.
미리 결론을 말한다면 "그런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고 꿈 속에서도 생각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고 싶다.

기수가 경주 중 낙마하는 케이스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스타트 직후 착지불량, 다른 말과의 충돌, 압박이나 진로방해, 전도, 고장, 급격한 사행, 장구의 불량, 유도 제어 불량으로 인한 밸런스 상실 ,기타 돌발적인 상황 등이 있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긴가민가하며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고 또한 자주 경마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스타트 직후의 낙마와 급격한 사행이 아닌완만한 사행 시 낙마에 대해 간단하게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로 스타트 직후 시의 낙마로써, 자주는 아니지만 인기마 낙마로 인해 말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스타트에서 기수는 말의 급속 진출에 늦어지지 않고 말의 중심이동에 맞춰 나가기 위해서 중심과 체중을 최대한 앞으로 이동한다. 즉, 스타트 순간 말이 튀어나갈 때 말의 급속진출에 맞춰 나가는 것이다.
보통은 말의 중심이동에 방해만 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나, 기수의 기량이 늘어 가면서 자의로 말을 차고 나가는 수준에 까지 향상되는 것이다.

마필은 스타트 순간 뒷발로 추진하여 마체가 비약하고 이어서 앞다리가 착지하며 1완보를 마치는 것인데, 이 순간 어떤 이유로 인해 착지가 불안정하게 되면 무릎을 꿇는다거나 아니면 넘어지는 현상까지 나오게 된다.
그때는 마필이나 기수가 모든 중심이나 체중이 앞으로 쏠려 있는 상황이다 보니 전혀 대비하거나 손 쓸틈이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고, 그런 경우 말 머리 위로 떨어지게 된다.
달리던 자동차가 급 감속을 하게 되면 사람이 앞으로 날아 가는 것과 같은 이치인데 시트에 기대어 앉은 자세에서도 그럴진대 무릎 밑으로만 밸런스를 유지하는 경주자세에서야 뻔하지 않겠는가?

설령 기수의 중심이 앞으로 쏠려 있지 않았다 해도 500Kg 정도의 마필의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넘어지려 할 때 그 무게를 경주자세의 짧은 등자인 기수가 어떻게 고삐하나 만으로 들어 올릴 수 있겠는가? 마필 스스로 일어나기 전에는 불가능하다. 혹 로데오를 하는 카우보이라면 몰라도..

또한, 다행히도 마필의 중심 쏠림이 가벼운 정도라 해도, 일단은 중심이 무너진 상황에서 마필이 일어나면서 똑바로 가지 않고 옆으로 조금만 휘청거린다면, 기수는 무너진 중심을 회복하기전이기 때문에 기좌가 불안정하여 마필의 2차 액션에 대비 할 수없어 밸런스를 잡지 못하고 다시 옆으로 낙마할 가능성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둘째로 급격한 사행시의 낙마야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어서 언급을 회피하겠지만, 완만한 사행 시에는 보기에 기수가 뛰어 내리는 동작 같아서 많은 분들이 이해하는데 조금은 긴가민가 하지 않나 싶다.
그러나 마필이 정상적으로 주행할 때에 기수는 안정된 기좌로 마필을 제어 유도 추진하는데 정신을 집중하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는 비록 완만한 사행이라 해도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마필이 사행하는 방향의 반대쪽으로 기수 중심이 급격히 쏠리는 상황에서 마필 진행 방향의 기좌로 지지하며 반대쪽의 기좌는 사용할 수 없어 등자에 온 체중을 의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짧은 등자이기에 반대쪽 기좌로 지지 한다 하지만 큰 힘으로 작용은 할 수 없고 반대쪽 등자에 체중 전부를 의지 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한번 잃은 밸런스에다 마필이 사행을 멈추지 않고 진행한다면 기수의 중심이 회복 불가능 상태에 빠져 결국은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낙마의 순서를 보면, 제일 먼저 마필 진행방향의 기수 기좌가 풀어지고 이어서 반대쪽 등자에 의지하고있다가 떨어지는데 갑자기 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어찌 보면 뛰어내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런 현상은 기수가 밸런스를 회복하고 낙마하지 않으려 노력하다가 밸런스를 회복하지 못하고 중심을 잡지 못 한채 갑자기 떨어지지 않고 같은 스피드에서 완만하게 이어지는 상황이기에 그런 것이다.

경마장에는 말도 많고 말도 많다. 기수에게는 낙마가 자칫 목숨과 바꿀 수도있는 절대절명의 사건인데 바라보는 팬들의 시각은 그리 심각하지 않다.
또한, 많은 분들이 낙법을 말하지만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높이가 있고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이기에 아마도 낙법의 고수라 해도 전혀 사용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특히 어설프게 시도했다가는 공연히 타마의 발굽에 밟히기 십상이 아닌가 싶다.

기수가 말에서 떨어지는 것을 얼마나 끔찍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현역 시절의 경험담을 예로 들어서 여러 분의 이해를 돕는데 조금의 도움이라도 된다면 하는 바램이다.

말과 함께 하면서 수 많은 낙마가 있었지만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이 3건이 있다.

하나는 경주 중의 유일한 낙마로써 후배 기수의 진로방해로 앞다리가 걸려 넘어지면서 낙마하여 어깨의 인대가 끊어져 이로 인한 수술 상처가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고..

나머지는 두 번의 고의적인 낙마가 있었으니..
그 하나는 기수 1년차의 수습 시절이었다. 소속조 마필도 전부 조교를 실시할 수도 없는 그런 실력인 상황에서 하루는 선임 기수선배님께서 술이 덜 깨셨는지 술 냄새 풀풀 풍기며 늦게 나와서 하는 명령이, 그 당시 급격한 외곽 사행으로 명성이 자자한 ‘인디애나’라는 말을 반대로 속보 2 바퀴 타고 오라고 했다. 물론 해당 마필은 그날 새벽이 첫 기승이었고..

안장을 얹어 가지고 나온 마필관리사 왈, "너 이제 죽었다"하면서 겁을 잔뜩 준다.
왜냐하면, 사실 그 말은 우리 선임 기수도 타지 않을 정도로 한마디로 성질 더러운 놈이어서 그 말을 전담으로 조교하는 힘 좋은 선배님이 계실 정도였다.
그러나 "반대로 속보 정도야 괜찮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에 나 보고 타라고 지시했으리라 생각된다.
"정신일도하사불성 이라 했는데" 빌어먹을 관리사가 미리 초 치며 사기 떨어뜨리고..
잔뜩 겁을 먹고 긴장하고 말에 기승하니 아마도 말이 눈치 챘으리라 싶다. 쪼다 같은 신참이 자기를 타려고 까불고 있다고..
아마 지금 생각해도 그 당시 녀석이 날 완전히 물로 본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채 한 바퀴도 돌기 전에 말이 거의 날아갈 지경에 이르렀고, 도저히 제어 못하는 상태에서 이 녀석이 냅다 튀는데 내 실력으론 도저히 제어할 방법이 없었다.
말의 입이 거의 통나무에 고삐 매 놓고 당기는 듯이 엄청 뻣뻣하고 꼼짝도 하지 않는다. 이러다간 큰일 나겠다 싶어서 그냥 아무 생각도 없이 옆으로 뛰어내렸다. 나중에 정신 차려 보니 병원에 누워 있고..

그 당시 나를 병원으로 후송한 조교사님께서 나보고 “야 임마 죽으려고 환장했어? 뛰어내리게.."라고 하시면서 한참동안 카우보이 라고 놀리시곤 했다.
날 물 먹인 그 녀석 나중에 내가 강해지면서 나 에게 넙죽 엎드렸고 많은 기쁨도 주었음은 물론이며, 경주마의 생명이 다하는 그 날까지 녀석을 사랑했고 문득 그 녀석이 보고싶어 진다.

다른 하나는, 정확하진 않지만 조금의 세월이 흐른 후 그 당시 “제 3교실”이라는 TV 청소년 프로에 나가게 되었다. (물론 말 타는 역할에 한하였고) 기수가 경주 중 낙마하면서 좌절하고 정신적,육체적인 고통 받을 때 애인의 사랑과 설득으로 재기에 성공 한다는 줄거리였다.
사건의 핵심은, 마침 촬영 날이 경마일 하루 앞둔 날 이여서 그런지 재결에선 절대로 낙마는 허락할 수 없다는 명령이 내려왔다.
안장을 얹어 놓고 대기하는 중에 수많은 구경꾼(거의가 조교사 기수 관리사 직원) 속에서 서로 내기가 벌어졌다. "떨어질 것이다? 아니다?"로..
그런 와중에 하! 이 사람들이 나를 물로 보네 하면서 호기 아닌 오기로 떨어지기로 결심을 했고, 결승선 20M 전방 지점에서 보통구보로 진행하다(약 분당 350M 정도의 속도) 내 나름대로 멋있게 떨어져 보이겠다 하고 맘 먹었으나 떨어질 지점이 다가오자 망설이게 되고 쉽지 않은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옆으로 떨어졌다.
그다지 빠르지 않은 속도인데도 탄력으로 한 3 바퀴 정도 몸이 굴러 같지 싶다.
유명 배우라면 스턴트맨이 대신 연기하였겠지만 첨 카메라 앞에 섰고 그래도 명색이 프로 기수인데 주지도 않겠지만 어찌 대역을 쓸 수 있겠습니까? 자존심 구겨지게 말이죠.

기수 생활동안 고의적인 낙마가 이와 같이 두 번이 있었으나 그다지 빠르지 않았고 또 아무도 옆에 없는 나 혼자만이 행한 행동이었음에도 쉽지 않은 것은 두말할 나위 없었다.
낙마를 당할 때마다 정말이지 매번 머리가 곤두섬을 느낀다. 누구를 막론하고 떨어져 본 사람은 낙마의 고통이나 정신적, 육체적으로 오는 두려움과 데미지를 결코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음을 뼛속 깊이 새기고 있으리라.

하물며 경주에선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대부분이고 속도가 빠르고 말 무리 속에서 이루어지기에 고의로 떨어진다는 것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 자살을 생각한다면 몰라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경주 중 사고로 하늘나라로 간 후배도 있고, 하반신 마비로 인하여 장래가 유망했던 그 탁월한 기량을 펼치지도 못한채 지금도 정신적 육체적 고통 속에서 삶을 영위 하고있는 후배도 있고, 아울러 그러한 사실을 모르는 기수 또한 없음이니..

기수는 경마의 꽃이며 Horse Racer이지 스턴트맨도 아니고 목숨을 담보로 우매한 짓을 저지를 바보 멍청이는 결코 아니다.
극소수의 의견이긴 하지만 입상을 하기 싫어 낙마를 선택하는 짓은 꿈속에서도 생각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차라리 말을 당겨 정지를 먹거나 최악의 사태인 면허취소가 목숨보다 소중하지 않음을 모르는 기수는 단 한 명도 없음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레이스를 끝내지도 못하고 비록 낙마하여 부상당하지 않았더라도 그 더러운 기분 이해하여 주시길 당부 드리고 싶다.

또한 내가 그랬으니 아마도 기수라면 가장 치욕적이고 심하게 생각하는 욕은 말에서 떨어져 죽으라는 소리일 것이다. 그 말은 정말이지 싫다.
과거 뚝섬 시절에는 주로 윤승 시 스탠드 앞으로 나가게 되 있었다. 인기마에 기승하고 입상에 실패하여 바짝 약이 올라 있는데 어떤 팬이 “야 백원기 말에서 떨어져 죽어라"하는데 순간적으로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못하고 윤승하다 말고 말을 세워서 그 팬한테 경마 끝나고 정문 앞에서 날 기다려 달라 차라리 내가 당신을 용서 하지 않겠노라 했겠는가..
고의도 아니고 실수도 없었지만 단지 입상에 실패했다는 결과만으로 그런 욕을 먹기엔 너무 피가 뜨거웠던 것일까?
그 당시 누군지는 모르지만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만나서 차 한잔 나누고 싶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만이라도, 고의적으로 낙마하는 기수는 절대로 없음을 믿어 주시고 말과 레이스를 좋아하고 사랑하여 기수란 직업을 선택한 기수에게 사랑하는 말에서 떨어져 죽으라는 말은 하지 말도록 부탁 드리고 싶다.

차라리 개나 소나 말 같은 놈이라고 욕하는 것은 얼마든지 개의치 않는다.
화가 나있는 상태에서 무슨 말은 못하겠는가 그러나 그건 아니지 싶다. 요즘은 여성 팬 들도 제법 많은데..
여성답고 우아하게(?) 화 내거나 욕 한다면 차~암~ 멋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여유를 갖고 허허 웃어 넘길 수 있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어찌 보면 기수란 직업은 좋던 싫던 욕을 먹는 직업이 아닌가 싶고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 여겨진다.

이 코너에 글을 쓸때 마다 항상 말씀 드리지만, 중이 제 머리 깎을 수 없음이니 기수들을 이해하고 알아 간다고 생각하여 주시기를 다시 한번 이해를 구한다.
아울러 말을 다루는 기수나 말과 함께 희비의 쌍곡선을 그리는 경마 팬 모두가, 초롱초롱 맑고 커다란 말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눈을 닮아 간다면 조금은 서로를 신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2004.07.21 PM12:25:00 입력
2005/12/19 16:02 2005/12/19 16:02

경주 기승 시 힘이 들까? 시원할까?..



경마 입문의 세월이 길던 짧던 간에,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유니폼 휘날리며 바람을 가르는 기수들을 보면서, 멋있다는 생각과 더불어 시원하겠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 보았으리라.
또한 경마의 기수를 포함한 모든 스포츠나 대중의 시선과 인기를 모으는 분야에서는, 무대의 화려함 뒤에는 뼈를 깎는 노력과고통 그리고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이 있음을 알고 이해하는 것에 조금은 무신경하지 않았나 싶다.
말을 타면 시원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느냐? 아니면 경주 후 기수의 인터뷰를 보면서 숨을 헐떡이는데 그렇게 힘이 드는 것이냐?라는 질문을 주위에서 심심찮게 듣게된다. 경마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되는 사람에게서 나온 소리여서 조금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여, 화려한 무대 뒤에서 펼쳐지는 기수들의 애환이랄까? 고통 등을 나의 경험을 토대로 밝혀서 "아~ 이런 것도 있구나"하는 정도를 굳이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보다는 기수들을 이해하면서 그들의 속으로 한 발짝 다가서 주길 바라는 바램으로 글을 써본다. 다만, 실전에서 느끼는 감각이나 고통만큼은 글로 완벽히 표현할 수 없는 아쉬움은 떨쳐버릴 수가 없다.

기수가 마상에서 밸런스를 유지하고 말을 유도하고 제어하면서 원하는 목적을 위해 취하는 경주 자세는, 지극히 제한된 신체부분만으로 자세와 밸런스를 유지하며 말을 유도, 제어, 추진 등을 하는 자세이다. 다시 말해 마상에서 기수는 무릎 아래 부분과 발로 지지를 하는 등자에 의지 하는 것이 전부이고, 그것 만으로써 살아서 움직이고 독자적으로 행동을 할 수 있는 개성이 풍부한 말을 다뤄 가는 스포츠 예술인 것이다.
온순한 말, 괄괄한 말, 난폭한 말, 급한 말, 예민한 말, 둔한 말, 아주 가끔은 또라이(?) 같은 말, 건강한 말, 비실거리는 말, 볼수록 정이 가는 말, 가끔은 실컷 패주고 싶은 말, 기타 등등..

인간이 말의 뇌를 지배해서 사용 목적에 맞게 부려 왔고, 그 것이 승마이던 경마이던 혹은 마차를 끌던, 사용 목적에 따라 장구의 발달과 함께 오랜 세월 끊을 수 없는 인연으로 변천되어 왔다. 또한 말의 뇌를 지배하는 수단은 여러 가지가 사용되고 있으나, 여기서는 경마에서의 유도와 제어에 따른 기승자의 심리와 실태을 짚어보고자 한다.

큰 틀에서의 유도란 다각적인 시각이 될 수 있으며, 원하는 운동을 하기위해서 취하는 방법의 총칭이 될 수도 있다. 이는 범위가 너무크기 때문에 자세히 다루기엔 짧은 글로써는 한계가 있어, 추후 기회가 된다면 적당한 시기에 따로 다뤄야 할 듯 싶다. 다만 그 속에 포함된 제어라는 것은 세분화 된 부조 조작 이라 할 수있는데, 이 글에서는 그 부분에 국한하여 얘기를 진행시켜 나가고자 한다.

제어라 하면 쉽게 말해서 기수가 원하는 운동을 위해 적당히 말을 제어 즉 잡아 간다는 의미이고, 좀더 세밀하게 말하면 원하는 스피드를 유지하기 위해 취하는 부조 즉 고삐의 부조의 한 수단이다.
물론 말에 따라서 그 수단의 강약이나 방법이 다 다를 수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얼마 전에 잠깐 다뤘던 재갈의 부분에서 밝혔 듯이 부조에 대한 순응도가 높으며 예민하게 반응하는 말은 재갈 하나 만으로도 원하는 운동을 이끌어 낼 수 있으나, 선천적인 면이 강하고 순치나 조교의 테크닉, 육성 과정에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말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말들은 재갈만으로 원하는 운동을 이끌어 낼 수 없고 어쩔 수 없이 고삐를 통하여 힘으로 제어 할 수 밖에는 없다. 즉 달리고자 하는 말을 힘으로 잡을(제어) 수 밖엔 없다는 얘기다.
또한 선천적으로 입이 강하고 무거우며 뛰려는 의사가 지나치게 강한 말들은 기수의 기술이고 뭐고 전혀 통하지 않으며 그렇지 않았던 말들도 놀라거나 흥분해 있을 때는 의외의 행동을 보이며, 돌출적인 행동을 나타낼 때 역시 기술이나 정상적인 부조가 통하지 않는다.

그러면 기수 체중의 거의 10배에 가까운 말을 마상에서 무릎 밑에 다리만으로 의지하여 말을 제어 한다는 것이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란 것은 굳이 말을 타 보지 않아도 짐작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누구라도 한 번쯤 시험해 봐도 좋을 것이다. 기둥에 고삐를 붙잡아 놓고 기승자세 흉내내어 고삐를 잡아 당겨보시길.. 그 상황에서 고삐 잡은 손이 죽죽 미끄러지도록 있는 힘을 다해서 당겨보면서, 미끄러지면 다시 갈아 잡고를 반복하여 해 보면 아마도 달리는 말의 리듬이나 움직임이 없다 해도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스포츠에서 하체의 중요성을 강조함도 당연하다. 기수도 안정된 기좌( 무릎아래에서 안장에 부착하는 부분 을 말함)가 생명이나 모든 일이 그러하듯 개인차가 어찌 없겠는가?
여기서 내가 그리스로 날아가 테스트 기간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밝히고 싶은데 어느 정도 이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다.

테스트 첫날 이역만리 타국에서 코 납작한 동양이니 나타났으니, 수많은 눈 들이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긴장은 되고.. 한국에서의 기수 생활을 접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가라 앉은 상황이었다 해도 그 때의 상황은 평생 잊을 수 없다.
세 마리를 무사히(?) 마치고 네 번째 기승하는데, 주로 입구에서 마주의 설명은, 이 말은 아주 열심히 훈련을 하며, 기수 두 명을 낙마 시킨 말이란 설명을 들었지만 언뜻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열심히 훈련한다? 그렇게 온순하던 말이 주로에 들어서자 확 달라진 발걸음, 호흡이 달라진다. "열심히 훈련 한다"는 말을 즉시 눈치(?) 챘다.
속보 시작하자 마자 날라 갈 듯이 재갈을 물고 튀는데 장난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내가 경험했던 말과는 사뭇 다르다. 안쪽 주로에서 속보 한 바퀴에 보통 구보 한 바퀴를 실시 해야 하는데, 이미 속보 시에 말과 싸움 하느라 많이 지쳐 버렸으니.. 고삐는 죽죽 밀리고 고삐 갈아 잡으려 손을 조금만 움직이면 내 튀고..
그 상황에서 구보 시작 하자마자 200M 도 채 못 가서 도저히 제어할 수 없는 지경에 빠져 전력질주로 끌리고(기수의 의사에 반해 말이 저 혼자 달리는 현상을 말함) 말았다.
그 상황 속에서 두 바퀴를 돌아 버리면 큰일이다 싶어 잠시 마상에서 쉬며 숨 고르고 힘을 조금은 비축한 뒤에(길어야 심 호흡 몇 번 임) 결승선 통과 하고 나서 죽을 힘을 다해 잡으니 다행이 멈춘다.
손 가락의 피부는 다 찢어졌고, 무릎은 훌렁 다 까지고, 입안에 침은 다 마르고 단내가 풀풀.. "이젠 다 틀렸구나, 돌아가야 하나 보다"하는 자괴감이 들어 아무 정신이 없다.
트레이너 눈치를 살피며 잔등에서 내리니 발이 땅에 닿는 감각이 없이 둥둥 떠있는 것 같고 목은 왜 그렇게 타는지? 수도 꼭지로 가서 아예 머리를 박고 물을.. 그 이후로도 세 마리를 더 기승했으니, 그 날 난 거의 반 죽음 상태였다. 일주일 동안은 근육 진통제를 먹고 버텼으나 거의 엉금 엉금 엄금 수준의 몸상태였고 준비해간 대일 밴드는 이미 바닥이 나 버렸다.

한국에서 포기당한, 경마에 대한 아니 기수로서의 꿈을 이루겠다는 바램으로, 채찍하나 달랑 들고 찾아간 이역만리 타국에서 그렇게 말이 두려울 줄이야.. 지금은 지난 일을 회고 하는 수준이지만 그 때의 심정은 정말이지 참혹 그 자체였다.
그런 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간혹은 미쳐 날뛰는 말이 있고, 그 때는 몇 바퀴씩 돌아 버리는사례가 있다. 그 기수는 거의 그로기 상태에 빠짐은 두말하면 잔소리 이고, 이렇게 심한 상황은 아니어도 한겨울엔 조금이라도 입이 무거운 말과 싸움하고 나면, 고삐 잡은 손가락이 펴지지 않고 그대로 굳어 있으며 손이 저리며 아플 정도로 얼어 붙는다.

조교 시에도 그렇지만 레이스 속에서는 자칫 제어를 하지 못해 다른 말과 다리가 엉키는 수도 있고, 혹은 넘어질 수도 있으니 어떤 때는 머리가 곤두섬을 느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가장 위험한 경우는 앞에 가는 말의 뒷 다리 사이로 내 말의 앞다리가 들어가 달릴 때 이다. 둘 중 하나가 갑자기 방향을 틀면 다리가 걸리게 되고 그러면 후행 하는 말은 앞다리가 걸리기에
거의 넘어지게 되어있어 얼마나 제어가 중요한지 짐작하리라 믿는다.

또한 심하게 끄는 말의 경우 혼전 상황이라 옆으로도 빠질 수 없는 상황에서 앞에 가는 말을 찍어 버릴 수 있을 정도니, 급한 김에 고삐를 잡아 당기지 않을 수 없고, 그러다 보면 말이 고개를 번쩍 쳐들게 되고, 그럴 때 마다 팬들은 고의로 당겼다고 욕을 할 수도 있지만, 기수의 입장으로 보면 아찔한 순간이었을 수도 있음이다.

더욱이 비가 오거나 주로 불량으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 때는 정말이지 죽을 맛이 아닐 수 없다.
보이지는 않지, 주로 불량으로 말은 착지가 불량하지, 안장에는 모래가 튀어 기좌는 불안하지, 고삐에 물과 모래가 튀어 미끄러지지 기타 등등..
차라리 비가 많이 내릴 때는 그래도 안경이 씻겨 내리지만 팥죽 같이 질퍽할 때는 속수 무책이다. 안경을 아무리 많이 덮어쓰고 해도 몇 발짝 가면 마찬가지이기에 거의 대부분 그냥 흙을 맞는 경우가 허다 하다. 그러니 한겨울에 그 모래 맞아 보면 옷 속으로 맞은 팔이 벌겋게 변할 정도니 얼굴이야 말할 필요 없으리라.

손가락의 피부가 벗겨지고 무릎이 훌렁 까지며 눈에 모래가 들어오는 악조건 속에서, 무릎 아래 만으로 밸런스를 유지한 채 마필을 유도하고 제어하며 몰아내야 하고, 채찍질을 해야 하는 경주자세는 50 Kg 내외의 체중을 갖고 있는 경마 기수에겐 결코 쉽지 않은 일이 아닐까 싶다.
더욱이 체중 조절을 하고 걸어갈 힘도 없지만, 마상에서는 버텨 내는 것을 보면서 안쓰러움을 넘어 숭고함 까지 느껴지니 말이 도대체 무엇인지..??
혹한의 추위에서 손.발이 시려 눈물 흘리는 어린 후배들을 바라보면서, 위로의 말을 찾지 못함도 어쩌면 스스로 이겨내야 할 일이기에 외면 하는 것인지도..

물론 기수가 조교 또는 레이스 중에 전부가 힘이 들고 어렵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앞서 말했 듯이 말에 따라 다르고 레이스 상황에 따라 다르다.
미국의 유명한 기수도 "최상의 경주자세로 400미터 이상을 몰아내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 하다"라고 말했는데, 미루어 짐작하더라도 경주자세의 극한적인 어려움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혹자는 내가 기수 출신이어서 기수들의 좋은 점만 부각 한다고 말할 분도 있으리라.
그러나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란 말이 있듯이, 기수들의 애환이나 즐거움 그리고 고통을 이해 하지 않으면서 어찌 경마를 이해하려 드는지 되묻고 싶다. "보는 사람을 만족 시킬 플레이어는 없다"라는 얘기가 있다.
그나마 우리 경마팬들도, 예전과는 달리 단순한 결과 만이 아닌 객관적이고 냉정한 판단을 통해 기수를 바라보는 분들이 점점 증가함을 느끼기에 위안을 받게된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이 있듯이, 이런 주제에 대해 현역기수 스스로가 직접화법으로 얘기하기는 쉽지않은 부분이다. 현재 진행중인 자신들의 일이기에 자칫 변명으로 비쳐질 수 있고, 팬들도 어쩌면 반신 반의 할 테니까..

이 글은 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쓴 내용이긴 하다.
그러나 엄동설한의 혹한기에도, 장마비가 주로를 핥아버리는 여름철에도, 비가오나 눈이오나 동틀녘 여명을 맞이하며 고생하는 후배들의 고충과 노력이, 무지에 의해 오해받고 그들에게 상처로 다가가는 현실에 가슴한켠이 항상 시렸었기에..
어쩌면 대변의 역할도 묻어 있음이니, 너무 나무라지 마시길 부탁 드리고 싶다.

[ 백 원 기 ]


2004.05.19 PM10:03:00 입력
2005/12/19 16:00 2005/12/19 16:00

간단한 경마상식..



경마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 코너에서 여러분을 찾아 뵙는 것이 많이 늦어지지 않았나 싶군요.
정신일도하사불성 이라 했는데...
제 자신의 문제로 인하여 의욕상실 에 잠시 빠지다 보니
본의 아니게 소홀 하고 게으름 피우지 않았나 자책하고 반성해봅니다.

제가 인터넷 쪽으로의 진출의 목적 이랄까 하고싶은 일이
기수출신으로써 경마팬 여러분 들께서 궁금하게 여기시는 것이라든지
경마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 이나 경마에 대한 이해 를 높이는데
미력 하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였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고 이 코너에 불과 몇편 의 글 올린 것이 고작이지만

지금까지 느낀 것은 경마팬 여러분 들께서 는 당장먹기 엔 곶감이
달다는 말처럼 물론 중요한 것이기는 하나 조교평이나 예상 쪽에
많은 관심과 기대를 거시고 게시는 것으로 느껴지는 한편 스스로의 마력이나
마공 을 높이는 데는 좀 소홀하지 않나 생각 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저의 글이나 논리가 그다지 흥미스럽지 못하거나
별로 동감을 주는 것이 없지 않았나 반성도 해 봅니다.
또한 저보다 한수 위의 마력을 갖춘 분들이 저의 글에 조소를
머금 을 수도있겠고요.

하여 지금까지는 제가 주제를 정하여 올리던 것을 궁금하게 여기시는
부분들에 한하여 동료나 후배기수 들의 명예나 위신에 손이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말씀 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이번 글은 저의 게시판에서
팬 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의 글로써 올렸던 것을
좀더 보강해서 다시 올리는 형식을 취했습니다.

처음 에는 다소 질문의 요지가 너무 사소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으나
가끔은 주위에서 비슷한 질문을 제법 많이 받았기에
용기를 내어서 이 코너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시원찮은 워드솜씨 로
글재주 도 없는 놈이 낑낑 대면서
쓰는 글이오니 만족스럽지 못하더래도
격려 차원에서 너무 나무라지 마시길 부탁 드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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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 >
> > 님의 경주모습을 보진 못했지만 최고의 기수였다고하는 님의 명성..
> > 익히 잘 알고있습니다..그래서 그런지 조교평에 더 믿음이 가고요
> >
> > 다름이 아니라 몇가지 궁금한게 있어서..
> >
> > 가:마방(마사)을 한번도 가보지를 못해서..일반인은 출입제한 되지요..ㅎㅎ
> > 마방(마사)의 구조가 알고싶습니다
> > 뭐 듣기로는 1,3,5,7,,,(홀수)와 2,4,6,8,,,(짝수)로 나뉘어 있다고 하는데..
> >
> > 나:경주마에 부착되는 여러 경주도구들이 궁금합니다
> > 재갈,고삐,안장,안장고정대,등자,,,,특별히 재갈과 등자부분이...
> >
> > 다:4코너 돌아 재갈을 물리는 동작에서 답보전환(좌구보에서 우구보)이
> > 가능한가요? 동시에 이루어 지나요?
> >
> > 가끔 조교평을 읽다보면 '습보시 도비가 높다'에서 '도비'.....
> > '활기(액션)가 없다'에서 '활기'체크는 어떻게...
> >
> > 이거 넘 많은가요?
> > 시간나실때 천천히 올려주세요
> >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꾸벅
--------------------------------------------------------------------------

가. 마방 에 관한사항

글쎄요 질문에 핵심 이 무엇인지 약간은 모호한 점이 있다고
생각되네요. 마방 의 구조가 궁금 하신건지 마방 의 배치가 궁금
하신건지 를 말이예요.

우선 마방 의 구조 는 알기 쉽게 창고형의 건물에 가운데 복도가 있고
양 옆으로 마방이 배치되어 있지요.
최적의 마방 조건으로는 햋볕이 잘들고 통풍이 잘되며 가볍게 운동할 수 있는
운동장 이 확보 되야 하는 것으로써 마방 의 크기는 마필이 충분히 회전할 수
있는 넓이가 최소한 확보 되야 하며 배수가 잘 되야 하지요.

마방 의 배치는 질문 하신것과 같이 1.3.5.7.9 면 어떻고 2.4.6.8.10 이면
어떻습니까 혹자는 마방 의 배치를 가지고 무슨 연대니
앞뒤 마방 이라서 혹 무슨 커넥션 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도 있긴 합니다
만 그거 다 쓸데 없는 것이라 고 한마디로 일축 하고 싶습니다.
단지 행정의 편의 를 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나.경주마에 사용하는 여러 가지 장구
재갈,고삐,안장,안장고정대,등자, 에 대한 질문

재갈: 재갈이란 말 입에 직접적으로 작용하여 유도나 제어하는 도구로써
작용하는 방법 및 부위 에 따라 여러 종류 로 구분할 수있습니다.
경주마 에는 그중 보통의 재갈인 소륵 을 사용하는 것이고 필요에 따라
조금씩 변형되거나 부속물 이 장착된 것을 사용할 수있으나
소륵의 사용이 원칙으로 되어있습니다.

고삐 : 경마학 부분에서 간단하게 말씀 드렸지만 재갈 이라는 것이
말과 기수와 의 대화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 고삐는 기수의 손과
재갈 을 연결해주는 끈과 같은 것으로써 기수가 고삐를 통하지 않고는
직접적으로 재갈의 운용이나 사용이 불가능 하기 때문에 재갈의 부조라 칭하지 않고 고삐의 부조라 하는 것입니다.
컴퓨터를 운용하려면 키보드 나 마우스 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이치지요.

안장 : 안장에 대해서 는 굳이 말씀 드리지 않아도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안장고정대 : 안장이 뒤로 밀리는 것을 방지하는 보조 장구로써
말의 목 부분과 안장의 앞부분을 연결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심하게
밀리는 경우는 앞가슴 쪽에서 복대의 밑 부분으로 추가로 연결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한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앞으로 밀리는 경우도 있으나 이런 경우는
전혀 보조 장구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이 문제이지요.
또한 과거에는 필요한 마필 만 즉 안장이 밀리는 경우에만 한정적으로
안장고정대 를 사용하였으나
지금은 경마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서 의무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도 현역시절 앞으로 안장이 밀려도 보았고 뒤로도 안장이 밀려도
보았으나 앞으로 밀리는 경우가 훨씬 위험하고 마필을 전혀 제어 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지고 말지요.

앞으로 밀리는 마필 은 체형이 상대적으로 어깨부분이 얇거나
등성마루 가 선천적으로 발육부진 이거나 낮은 마필에 발생하고
뒤로 밀리는 마필 은 배 부분이 현저하게 허리 쪽으로 급경사 를 이루는
마필 에게 많이 발생하고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미끄러질 수있고 마체의
신축으로 인하여 복대가 느슨해질 가능성은 항상 내포하고 있는 것이지요.

등자 : 등자 라는 것은 기수 가 마상에서 발란스 를 유지하고 힘을 쓸 수있는
발판 이나 지지대 라고 생각 하시면 될것입니다.

경주 중 기수의 경주자세 는 마상에서
무릎에서부터 발까지 만으로 발란스 와
기승자세를 유지하며 마필 을 유도,제어 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분 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힘과 기술이 필요한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발판의 역할 을 하는 등자가 없이는
말을 탈 수는 있으되 정상적인 경주는 불가능 하지요.

다. 경주 중 4코너 돌아 재갈을 물리는 동작에서 의 답보변환 이
가능 하고 동시에 이루어 지는지에 대해서

기수 가 경주 중에 답보변환 은 의도 적으로 시도 하지도 않을뿐더러
시도 한다고 하여도 결코 쉽지 않은 것이라고 먼저 말씀 드립니다.
단지 코너회전 시에 정(구보,습보) 로 달릴 수 있도록 정확한 부조를 사용하거나
최소한 방해는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답보변환 시에 정확한 발란스 를
유지하며 불필요한 동작은 삼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또한 마필 스스로가 회전시에 정(구보,습보) 로 뛰는 것이 거의 100% 에 이르는 것이니만큼(아주 드물게 잠깐 동안 오(구보,습보) 를 할경우도 있음)
그런 특별한 경우 를 제외 하고는 기수 가 의도 적으로 답보변환 을 시도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조교 시에는 그다지 빠른 보도가 아니라면 의도적인 답보변환은 가능하고
목적에 의해서 시도하고 가르치는 것이지요.

기타: 도비,활기에 대한 질문

도비 라는 것은 보양을 일컷는 말로 도비가 높다라는 것은
대개 보폭이 넓고 보수가 적은 마필과 특히 목과 머리가 높은 마필
한테 많이 나타나고 보양이 낮고 멀리 뻗는 것이 아니고 위로 높이
올라가는 상태 를 말하는 것으로써

보기에는 힘차게 보이지만 실속이 없고
기승 감각도 나쁘며 마필 의 유도나 몰아내는 것도 좋지 않기 때문에 기성기수
도 그러하지만 경험이 적은 기수들은 아주 혼이 날 정도로 기승하고 싶지않은
마필 중의 하나 라 하겠습니다.

또한 보수나 보양은 선천적인 것으로써 같은 보양에 있어서 얼마만큼 부드럽고
원활 하게 무리 없이 움직이는 가의 척도를 액션이라 표현하고

활기라 하면 마필의 컨디션 이나 건강상태의 이상유무가
마필 의 몸놀림 에 함축되는 것이니 만큼
그 몸놀림의 경쾌함 이나 가벼움
뛰고 싶은 욕구의 충만함 의 척도
등을 말하는 것으로써 미세하고 섬세한 감각적인 것 이니만큼
정확한 판단력 과 많은 경험 이 필요한 부분으로써
결코 흥분성 과는 혼동해서는 안되겠지요.

또한 조교의 상태나 패턴은 조교의 목적이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척도 일
뿐이지 순수하게 마필이 보여 주는 몸놀림의 탄력이나 활기 와는 분명하게
다르다는 것도 아울러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마술 용어가 많이 생소 하리라 생각됩니다.
달리 표현 할 방법 또한 쉽지 않네요.
될수록 쉬운 표현을 사용하려고 노력 하였습니다만
어떨런지 모르겠군요.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05/12/19 15:59 2005/12/19 15:59

자갈에 관하여..



경마 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 코너 에서 글 올려 드리는것이 많이 늦어졌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동안 제법 많은 분들께서 자갈(혹은 재갈) 에 관하여 세밀하게 써 달라는 부탁이 있었으나
아주 예민한 부분이고 실제로 말을 타 보지 않으신 분들이
자갈에 관해서 세밀하게 설명한다 해도 이해하기 쉽지 않고
오히려 오해나 불신의 소지가 있을 수 있기에 장고 를 거쳐
그냥 간단하게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인간이 마필을 지배하여 기승하고 경마에 이용 한다는것을 하나의 하드웨어라 한다면
수많은 응용방법 중 최고로 세밀하고 응용 방법이 폭넓은 소프트웨어 이며
사용자 의 기술이나 테크닉 에 따라 수많은
변화를 이르킬 수있는 말과 기수와의 대화의 창구라고 생각하시면 어느정도 이해가 가지 않을까싶네요.

유명하신 선배님 께서 말을 한30년 타니까 자갈을 조금은 알겠다고 하신 말씀은 많은것을 느끼도록 하는 대목이 아닌가 싶네요.
그만큼 어렵고 쉽지않은 분야이며
기수라 해도 많은 시간과 노력,경험,선천적인 자질,등이 없다면 결코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오르는 것도 쉽지만은 않은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살아있고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말을 지배해서 함께 펼쳐 가는것이 경마이고
말의 뇌를 지배해서 원하는 운동을 펼쳐 나가는 수단 중에서 고삐의부조 즉 자갈이 으뜸이라 할수 있겠지요.
그만큼 자갈에 의해서 움직여지고 자갈에 의해서 통제 되는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만큼
쉽지 않은것도 사실이지요.

여기서 말씀드린 어느정도의 경지란 큰힘을 들여서 효과 를 얻는것은 누구나 할수있지만
적은 힘으로 최대의 효과나 성과를 거두고 부드러움으로 강한 것을 이끌어내는 것이
바로 자갈의 역할이고 기술이지요.

또한 미묘한 자갈의 백미는 고삐를 당기지 않고 마필의 속도를 떨어뜨리는것인데...
이거 아무나 하는것이 아닌 또한 어떤말이나 되는것이 아니라는것 말씀드리고싶구요.
고차원적인 경주마술 이라는것 아울러 말씀드립니다.

언급 했듯이 미주알 고주알 자세하게 예를들어 말씀드리지 못함을 이해바라고요
대충 안다는것이 혼선이나 가중 시킬것이므로 자세히 알지못하면 차라리 모르는것 보다
결코 좋을것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너무 많이 안다는것이 경마에서 이기는 지름길은 결코 아니라는것
팬 여러분들도 익히 알고계시리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경마팬 여러분들이 바라고 원하는것은 어떻게 하면 이기느냐가 핵심이지
자갈이 어떻고 보법이 어떻고 그런것이 아니라는것 저도 잘알고 있습니다.
제가 말타는것 만큼 이기는 방법을 알고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딱딱한 이런것보다는 뭐 쏘스니 하는 이런것이 더 구미가 당기는 얘기가아닐까요.ㅎㅎㅎ







2002.04.30 PM08:43:00 입력
2005/12/19 15:54 2005/12/1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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