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과 경주능력/말의 심장은 고성능 산소펌프



말의 빠른 스피드는 야생의 벌판에서 맹수로부터 스스로를 생존시켜 왔으며, 이는 또한 현대경마에서 추구하는 본질이기도 하다.이렇듯 스피드는 말에게 있어 최대의 강점이며 유일한 무기다. 빠른 경주마는 55㎏의 기수를 태우고 1㎞를 1분에 주파한다. 말하자면 시속 60㎞의 속력을 낼 수 있는 것이다. 덩치 큰 말이 빨리 달리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며, 그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서 필수적인 것이 호흡을 통해 얻어진 산소다.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은 심장이 한다.



폐에서 흡수된 산소는 혈액에 실려 운동하는 근육으로 운반되는데, 이렇게 운반되는 산소의 양에 따라 말의 능력이 달라진다. 다시 말하면 일정한 시간내에 더 많은 산소를 더 빨리 운동근육으로 전달하는 말이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 것이다.

산소의 운반속도를 좌우하는 것은 심장의 능력이다. 서러브레드 심장의 크기는 중학생의 머리 크기만 하고 중량은 자기 체중의 0.9~1% 정도인 4.5㎏ 내외인데, 비슷한 체중의 말이라도 심장이 큰 말이 있는가 하면 작은 말도 있다. 심장이 크고 심장의 근육이 튼튼하게 잘 발달되어 있으며 규칙적으로 빠르게 박동하는 심장을 가진 말이 그만큼 많은 양의 산소를 빠르게 운반할 수 있어 운동근육이 쉽게 피로하지 않고 빠른 속도로 오래 달릴 수 있는 것이다.



서러브레드 심장은 고성능 산소펌프



서러브레드 경주마의 경우 1분 동안 심장이 박동하는 수는 30~40회이며, 심장이 한 번 박동할 때마다 1l 정도의 혈액이 박출된다. 그러니까 안정상태의 말인 경우 심장에서 1분 동안에 전신으로 뿜어내는 혈액의 양은 30~40l 정도다.

그러나 말이 운동을 하게 되면 운동속도에 따라 소요되는 산소의 양이 증가하게 되므로 산소를 폐로부터 운동근육으로 신속히 전달해 주기 위해 심장의 박동수가 빨라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말이 최대로 달릴 때는 1분간에 약 2백40회까지 증가한다. 안정상태의 8배에 해당될 정도로 급격히 증가하는 것이다.이렇듯 운동에 의해 심박동수가 안정시의 약 8배까지 증가하는 동물은 아마 없을 듯하다. 사람의 경우는 아무리 빨리 달려도 평소에 비해 심박수가 3배 정도밖에 증가하지 못한다. 그만큼 말은 빨리 달릴 수 있는 운동생리학적 신체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말이 최대로 달릴 때 1분 동안 심장의 혈액 박출량은 2백40l로, 2천m 경주를 예로 들어보면 발주해서결승선에도착하기까지 2분10여초 동안에 0.5t 이상의 혈액을 뿜어내는 엄청난 펌프기능을 가지고 있다.단위시간내에 많은 혈액을 뿜어낼 수 있는 말이 산소 운반능력이 크며 그만큼 빨리 달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심장이 큰 말이 1회의 심박출량이 많으며 따라서 빨리 달리기에도 유리하다.
조교를 하면 성능이 증가, 휴양하면 성능이 감소일정 기간을 두고 말의 운동량을 점차 증가시키면 이에 적응해 심장의 크기도 증가한다. 심장의 무게가 4.5㎏ 정도이던 말이 조교에 적응되면 5~5.5㎏까지 증가한다.

따라서 심장이 한 번 박동할 때 뿜어내는 혈액의 양도 1l에서 1.5l 정도로 증가된다. 다시 말하면 일정한 심박동수에서 박출되는 혈액의 총량이 1.5배 증가하는 것이다.영국의 전설적인 명마 ‘이클립스’의 심장무게는 6.5㎏이나 되었다고 한다. 정말 멋진 스포츠형의 심장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조교를 통해 심장이 어느정도 발달되었던 말도 조교운동을 멈추고 휴양을 하게 되면 심장의 크기는 급격히 작아지고 혈액의 박출량도 줄어들게 된다. 보통 6개월간의 조교를 통해 향상된 심장의 능력은 3개월 정도 휴양을 하게 되면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학계의 보고가 있다.

그러므로 질병 등 어떤 사유로 경주마가 휴양을 해야 할 경우 말을 말간에 넣어두고 무작정 놀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보행 자체가 곤란할 정도의 심한 질환에 걸렸다면 어쩔 수 없겠으나 가능한 한 가벼운 운동이나 수영을 꾸준히 시켜 말의 심폐기능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

아울러 장기간 휴양을 하고 나온 말에 대해서 과거의 능력이 그대로 발휘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두 번 달리는모습을 보고 여유있게 판단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심장 박동수 검사로 말능력 테스트



앞에서 설명했듯이 말의 심박동수는 운동을 하게 되면어느정도까지는 운동속도에 비례해서 증가한다. 그러다가 심박동수가 분당 2백회 정도 (주행속도 분속 7백~8백m)를 넘게 되면 운동속도가 아무리 빨라져도 심박동수는 더 이상 운동속도에 비례해서 증가하지 못한다.

그 경계점이 유산소운동에서 무산소운동으로의 전환점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유산소운동 능력을 평가할 때는 심박동수가 운동속도에 비례하는 구간에서 일정운동속도에 대한 심박동수가 낮을수록 심박출량이 많은 것으로 판단해 능력이 좋은 것으로 평가한다. 또한 무산소운동 능력을 평가할 때는 무산소운동으로의 전환점에서부터 최대 심박동수 유발시까지의 동안에 증가된 운동속도를 보고 판단한다.

그 기간에 운동속도의 증가폭이 클수록 무산소운동 능력이 큰말이다. 이런 검사를 할 때는 운동속도를 임의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트레드밀이라는 말 운동기계 위에서 표준운동을 시키며 검사한다.이런 검사를 통해 개체별로 각 말의 장단점을 찾아 단점을 보완하는 조교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운동시킨다면 말에 무리를 덜 주면서 조교효과를 높여 말의 잠재적인 능력을 최대로 발휘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필보건소 운동생리연구실에서는 이런 검사와 조교관련 상담을 무료로 실시해 주고 있다.
2006/01/03 03:42 2006/01/03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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