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고 싶지만, 그러나, 마셔 봐야, 더욱 즐겁지 않습니다. 취해서 잠에 들 뿐입니다. 저희가 살아 있는 동안, 늘 이럴지도 모르겠습니다.” ㅡ 다자이 오사무,『청춘의 착란』, p.269
술을 마셨지만. 즐겁지 않아. 침묵 속에 있는 것이 두려워. 좌변기에 앉아 고개를 수그리고 바라본 바닥. 타일들은 침묵하고, 귓속으로 침묵이 몰려들고. 나는 두려워. 비는 왜 그쳤는지. 젖은 언덕길을 오르면서 신발 밑창이 찢기는 소리를 듣고. 사람들 사이에서 스스로를 혐오하기 시작하고, 증오해야 될 것들에 연민을 느끼고, 이해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이해할수록, 침묵이 목구멍을 메우고, 시간도 아무 소리 없이, 의미는 사라져.
왜 다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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