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31

2011/10/31 21:19 / My Life/Diary
ㅡ 발터 셸스,『마지막 사진 한 장』

2011/10/31 21:19 2011/10/31 21:19
TAGS ,

2011.10.20

2011/10/20 01:07 / My Life/Diary
  그들은 노무현을 잃었을 때 자기 자신의 장례식을 치른 거야. 무슨 소리냐면, 노무현은, 내가 아주 어린 시절 옳다고 배운 모호한 정의에 대한 감각, 우리 편은 이기고 나쁜 놈은 진다는 수준의 정의에 대한 감각, 그래서 나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반드시 그렇진 않다는 걸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지만 여전히 그런 게 있다고 믿고 싶은 그 정의에 대한 원형질에 가까운 감각이, 사람으로 체화된 상징이야. 그래서 노무현의 죽음은, 아직도 내 안 어딘가에서 살아 있던, 그런 단순한 정의를 믿었던 어린아이의 동반 죽음이야. 내 안의 어린아이가 죽은 거라고.

  씨바, 또 슬프다.

  ㅡ 김어준,『닥치고 정치』, p.315


  아주 오래된 기억인 줄 알았는데, 겨우 2년 남짓 지났다. 개인적 절망이 시대적 절망과 궤를 같이 하던 시절이었다. 한 방울의 눈물까지 갈무리하려고 애쓰던 날들이었다. 노무현이 갔고, 땅콩이가 갔고, 나는 아주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정말 아주 오래된 기억인 줄 알았는데.
2011/10/20 01:07 2011/10/20 01:07
TAGS ,

워렌 버핏, 2008/02 (1)


질문: 부(富)의 공식과 켈리 공식(Kelly Criterion)의 인기와 함께, 가치 투자 커뮤니티에 분산투자인가 집중투자인가에 대한 많은 토론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어느 쪽이신지는 알고 있지만, 혹시 투자 배분이나 분할매수법에 대해 더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워렌 버핏: 전 분산투자에 대해 두 가지 관점을 갖고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에게 전문적인 지식이 있고 자신감이 있다면 전 집중투자를 매우 옹호할 겁니다. 그렇지 않은 다른 모든 이들은 전체적으로 분산투자를 해야 합니다. 경제는 시간이 흐르면 좋아질 겁니다. 잘못된 가격이나 잘못된 시기에 매입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그게 모든 투자자들이 해야할 일입니다. 싼 인덱스 펀드를 매입하고, 천천히 정액분할매수(dollor cost average)하세요. 그저 조금 더 현명하게 투자하려 한다면, 일주일에 한 시간을 투자에 쓰세요. 투자할 때 바보 되기는 정말 쉽습니다.

만약 능력이 된다면, 분산투자는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1순위 선택보다 20순위 선택에 돈을 넣는 건 미친 짓입니다.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 스타 농구선수)로 비유를 들자면, 르브론 제임스가 게임을 뛰고 있는데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르브론 제임스를 빼서는 안 되는 겁니다. 여러분에게 40명의 아내가 있다면, 그 중에 한 명도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찰리 멍거와 저는 대개 5개의 종목에 투자합니다. 제가 5천만, 1억, 2억 달러를 운용한다면 80%를 5개 종목에 넣고, 가장 큰 종목에 25%를 넣을 겁니다. 1964년에 전 비중을 더 높이고 싶은 종목을 찾았습니다. 40%까지 높이고 싶었죠. 전 고객들에게 투자금을 빼가도 된다고 말했죠. 아무도 빼가지 않았습니다. 그 종목은 샐러드 오일 스캔들 후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였습니다. 1951년엔 제 순자산의 대부분을 가이코(GEICO)에 넣었죠. 후에 1998년 LTCM에 문제가 생겼을 때, 재무부 30년물 채권의 신규발행채와 기발행채의 스프레드에 제 포트폴리오의 75%를 투자하려고 했었습니다. 심지어 지난 몇 년 동안에도 75%까지 투자하려 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능력이 되고, 자신이 하는 일을 정말 잘 안다면, 해도 됩니다.

지난 50~60년 동안, 찰리와 저는 한 종목에 투자한 개인 자산을 2% 이상의 손실을 보고 팔아본 적이 없습니다. 평가손은 봅니다. 50% 변동하죠. 그래서 돈을 빌려 투자하면 안 됩니다. 제 발 밑의 카페트를 누군가 잡아 당길 수 있는 상황에 처하고 싶지 않군요.

주식시장은 물건이 팔릴 때 사람들이 기분 나빠하는 유일한 곳입니다. 한 회사가 마음에 든다면, 30달러 때보다 20달러 때 더 사는 게 이치에 맞습니다. 만약 맥도날드가 햄버거 가격을 내린다면, 정말 멋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21세기의 다음 성장 동력은 어떤 산업이 될까요? 그리고 그 근거는 무엇인지요?

워렌 버핏: 그건 그리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1930년대를 살펴 본다면, 그 누구도 자동차와 비행기가 세상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미국에는 2000개의 자동차 회사가 있었지만 지금은 단지 3개만 남아 겨우 살아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엄청났지만 투자자에겐 끔찍했죠. 투자자들은 좋은 회사 뿐만 아니라 알맞은 시간을 알아야 했습니다. 오빌 라이트(처음 동력비행을 한 라이트 형제 가운데 한 명) 이후로 항공사가 창출한 부는 거의 제로입니다. 만약 자본가 한 사람이 키티 호크(첫 동력비행이 성공한 지역)에서 그를 쏴버렸다면 투자자들에게는 크게 유리했을 겁니다. TV 제조업체들도 보세요. 세상엔 수백만 대의 TV가 있습니다. RCA와 GE가 만들던 것이죠. 하지만 지금 미국에 남아 있는 TV 제조업체는 없습니다.

만약 위대한 회사를 원한다면, 코카 콜라를 보세요. 콜라는 그대로 입니다. 122년이 지난 지금 8온스 콜라를 매일 15억 달러씩 팔지요. 해자(moat)를 갖고 있는 거죠. 만약 당신이 성주라면 누군가 당신 뒤를 쫓으려 할 겁니다.

질레트는 매출의 70%를 80%의 매출총이익을 내는 면도기 판매에서 얻습니다. 그리고 이건 앞으로도 반복됩니다. 사람은 별로 변하지 않습니다. 면도는 사람이 하는 단 하나의 창의적인 행동이죠. 시스틴 성당에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말이죠.

스닉커즈는 지난 40년간 넘버원 초코바 업체였습니다. 여러분이 저에게 스닉커즈를 꺾으라고 10억 달러를 줘도, 전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좋은 회사를 가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코카 콜라나 질레트를 꺾을 수 없습니다. 리차드 브랜슨(Richard Branson)은 마케팅 천재입니다. 그는 버진 콜라를 들고 나왔었습니다. 콜라 이름이 무얼 뜻하는지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아마 한 가지만 생각나겠죠, 어쨌든 그는 코카 콜라를 꺾을 수 없었습니다. 우린 경제적으로 훌륭한 성(城)을 둘러친 넓게 파인 해자를 찾습니다. 성장 역시 좋지만 우린 강력한 경제적 조건을 가진 회사를 더 선호합니다. 앞으로 나올 연차보고서에 이런 내용에 대해 얘기한 “위대한, 좋은, 그리고 섬뜩한(The Great, the Good, and the Gruesome)”이란 제목의 제 섹션이 있습니다.


질문: 선생님께서는 행복을 어떻게 정의하시고, 어떤 삶이 선생님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지요? 좋은 투자를 했을 때는 흥분하면서 그 성공을 스스로 즐기시나요? 반대로 투자가 잘 안 될 때는 역시 침울해져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시나요. 혹은 가급적이면 많이 일에서 감정을 배제하려고 하시나요?

워렌 버핏: 전 제가 하는 일을 즐깁니다. 전 매일 탭댄스를 추며 일하러 갑니다. 전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일하며 제가 사랑하는 것을 합니다. 돈을 지불해서라도 없애고 싶은 유일한 한 가지는 사람들을 해고하는 겁니다. 전 과거가 아닌, 미래를 생각하는 데 제 시간을 씁니다. 미래는 흥미진진 합니다. 버트란드 러셀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공은 당신이 원하는 걸 얻는 것이고, 행복은 당신이 얻는 걸 원하는 것이다.” 전 제가 태어난 날 난소 복권에 당첨 됐고(사람에게서 태어났고), 여러분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린 모두 성공했습니다. 지능적이고 교육 받았죠. 갖지 못한 것에 집중하는 건 끔찍한 실수입니다. 우리 모두는 선물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이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그건 여러분 스스로의 잘못입니다.

전 80대인 한 여자분을 압니다. 가족과 함께 강제 수용소에 끌려 갔던 폴란드 태생의 유태인 여성이었는데 모두 살아서 나오진 못했습니다. 그 분이 말씀하시길, “전 친구를 사귀는 게 느리답니다. 왜냐면 제가 사람들을 볼 때면 하나의 생각이 떠오르거든요. ‘저들이 날 숨겨줄까?’” 만약 여러분이 제 나이가 된다면, 혹은 더 젊다면, 그리고 여러분을 숨겨줄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다면, 여러분이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 매우 좋은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전 자식도 그들을 숨겨주지 않을 세계적인 부자들을 알고 있습니다. “아빠는 다락방에 숨어 있어요, 다락방에요!”  그들 중 몇몇은 이사회에 들어가거나 명예 학위를 얻음으로써 계속해서 이를 보상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들이 죽었을 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지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은 조건 없는 사랑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친구 중 한 명과 그가 거둘 미래 수익의 10%를 살 수 있다면 누굴 선택할까요? 가장 IQ가 높은 친구나, 최고의 성적을 거둔 친구, 단지 제일 효율적이기만한 친구는 아닐 겁니다. 여러분은 너그럽고 자기 일에 열심히고 정직한 사람을 선택할 겁니다. 이번에는 친구 중 한 명과 그가 거둘 미래 수익의 10%를 공매도한다고 상상해보세요. 보통 여기서 여러분이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하면 더 재밌어지지요. 여러분은 가장 성적이 나쁜 친구를 선택하진 않을 겁니다. 그 누구도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사람, 불쾌하고, 자기 혼자 잘난 사람을 선택하겠죠. 만약 여러분이 500마력의 엔진을 갖고 있는데 단지 50마력만 쓰게 된다면, 300마력의 엔진을 갖고 있지만 250마력의 출력을 내는 이에게 지게 될 겁니다. 가능성과 실제 성과 사이의 차이는 인격에서 기인합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자질과 경멸하는 자질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어 보세요. 그리고 생각해보세요. 그 자질들에 대해 여러분 자신이 보이는 반응이 바로 여러분의 자질에 대해 세상이 보일 반응입니다. 습관의 사슬은 너무 두꺼워져 끊어지기 어려워질 때까지는 너무 가벼워서 느껴지지 않습니다. 예순 살이 되어서는 습관을 바꿀 수 없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 리스트를 살펴볼 때입니다.


질문: 선생님의 투자법은 모두에게 공개되었는데도 왜 상대적으로 적은 수만이 선생님의 성공사례를 따르려 할까요?

워렌 버핏: 전 벤자민 그레이엄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었습니다. 컬럼비아 비즈니스 스쿨에서 그레이엄이 강의 할 때, 그는 수업을 들은 모두가 학기가 끝날 때는 돈을 벌 수 있었을 실제 사례로 강의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수업을 들었던 90%는 딴짓을 하기 바빴죠. 그레이엄은 나눔의 삶을 살았습니다. 더 많은 돈을 쌓아놓을 수 있었지만 나누었기 때문에 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돈은 종이에 찍힌 숫자일 뿐입니다. 어쩌면 그레이엄은 4200만 달러가 아니라 8600만 달러를 벌고 죽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이건 정말이지 아무 것도 아닙니다.

전 11살 때 시티 서비스 우선주 3주를 사면서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오마하 도서관에서 투자에 관련된 모든 책을 읽었습니다. 차트와 기술적 분석을 매우 파고들었습니다. 이 분석 기법들을 정말 좋아했지만, 한 푼도 돈을 벌 수가 없더군요. 19살 때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를 읽었고, 이 책은 제 투자관을 바꿔놓았죠. 제가 이 책을 읽어서 그레이엄이 돈을 잃었을까요? 어쩌면 경쟁자가 늘어서 돈을 좀 덜 벌었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건 그레이엄에게 문제거리가 아니었습니다.

투자 철학은 즉시 받아들여지거나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빠르게 돈을 벌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돈은 그렇게 벌리지 않지요. 그레이엄의 투자 철학은 많은 이들에게 충분한 약속을 해주지 못합니다. 언제일지는 몰라도 능력의 범위 안에 들어오는 치기 좋은 공을 기다려야 하죠. 주가가 내일 오를지 내릴지 예측하는 것만큼 흥미진진하지는 않죠. 인터넷 회사에 투자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회사의 가격을 몰랐어요. 주식이 오를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샀던 것이죠. 만약 그들에게 “나는 이 회사 주식을 6조원에 산다. 왜냐하면…” 의 문장을 완성하라고 했다면 아마 한 문장의 반도 못 채웠을 겁니다. 이건 옛날 얘기에 나오는 토끼와 거북이랑 똑같아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마련이죠. 찰리와 저는 경쟁자들에게 가르쳐 줬습니다. 그런데도 대부분은 저희랑 경쟁하지 않아요. 괜찮아요, 우린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법니다.

kiv.20111016
2011/10/16 23:38 2011/10/16 23:38

« Previous : 1 :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 429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