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Paradiso

2005/07/15 23:35 / My Life/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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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옛날에 국왕이 연회를 열었는데 국내의 미인들은 모두 초대를 받았지. 그런데 국왕의 호위병사가 공주가 지나가는 걸 보았어. 미인 중 공주가 제일 예뻤고 병사는 사랑에 빠지고 말았지. 하지만 공주와 일개 병사의 신분 차이는 엄청났지.

어느날 드디어 병사는 공주에게 말을 걸었어. 공주 없는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이야. 공주는 병사의 말에 깊은 감동을 받았어.

공주는 병사에게 말했지.

「그대가 100일 밤낮을 내 발코니 밑에서 기다린다면 기꺼이 그대에게 시집을 가겠어요.」

병사는 쏜살같이 공주의 발코니 밑으로 달려갔어. 하루, 이틀, 10일 20일이 지났어. 공주는 창문으로 줄곧 봤는데 병사는 꼼짝도 안 했어.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눈이 오나 변함이 없었지. 새가 똥을 싸도 벌한테 쏘여도 움직이지 않았어.

그리고… 90일이 지나자 병사는 전신이 마비되고 탈진 상태에 이르렀어. 눈물만 흘릴 뿐이었지. 눈물을 억제할 힘도, 잠을 잘 힘도 없었던거야. 공주는 줄곧 지켜 보았어.

드디어 99일째 밤. 병사는 일어서서 의자를 들고 가버렸어 "


" ?!… 마지막 밤에요 ? "


" 그래. 마지막 밤에! 이유는 나도 모르니 묻지 말아. "

.
.
.


" 병사와 공주 얘기 하신 것 기억 나죠? … 왜 병사가 마지막 날 밤에 떠난지 알 것 같아요.

하룻밤만 참았으면 공주와 결혼 할 수도 있었겠지만 만일 공주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 고통은 말할 수 없었겠죠. 그는 아마 죽었을 겁니다.

그래서 99일째 밤에 공주가 자신을 기다렸다는 환상을 품고 떠난 겁니다. "


" 너도 그 병사처럼 떠나렴. 이곳은 몹쓸 곳이야… 여기에 사는 동안은 여기가 세상의 중심인 줄 알았지. 변하는건 아무 것도 없어.

그러나 2년 정도 떠나있으면. 변한 것을 느끼게 되고, 그다지 보고 싶은 사람도 없어지게 되지.

한 번 이곳을 뜨면 아주 오래 있다 와야 해. 그러다 귀향을 하면 친구들과 정든 땅을 느낄 수 있어. 지금의 넌 무리야 넌 나보다도 앞을 못 봐 "


" 누구의 대사죠? 게리 쿠퍼? 헨리 폰다? "


" 아니… 누구의 대사도 아냐… 내 대사야.

인생은 네가 본 영화하곤 틀려. 인생이 훨씬 힘들지.

로마로 떠나! 넌 아직 젊고 앞날이 창창해! 난 늙었어. 너하고도 말하고 싶지 않아. 네 소문을 듣고 싶어… "





이 글을 베껴 놓은 날짜를 보니 2001년 4월 29일, 시간이 참…

시네마 천국 보고 싶다. 말로 할 수 없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토토가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된 엘레나와 30년만에 차 안에서 만나는 장면.
2005/07/15 23:35 2005/07/15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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