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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8

2005/06/28 23:30 / My Life/Diary
동물원의 '금지된 꿈' 을 들었다. 옛날 생각이, 화가 났다. 5년전에 처음 들었던 이 곡을 나는 입소하는 날 새벽까지 듣고 있었다. 공익요원으로 그저 4주간의 외지 생활이었지만 난 이를 시발점으로 모든 미련들과 이후 3년 이상의 단절을 할 작정이었다. 아니,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결국 그 작정은 아쉬움이 되버렸고, 단절은 5년이나 계속되었다.

지난 주 토요일, 홈 커밍 데이에서 5년전 사람들을 만나면서 우리는 참 변한 게 없는데 벌써 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고 서로 놀랍다는 듯이 쳐다봤다. 사실 우리 모두가 함께한 시간은 1년이 채 되지 않는데 느끼는 친밀감의 깊이는 깊었다. (이를 거부한 이는 참석하지 않았다.)

내가 화가 나는 이유는 5년전이나 지금이나 다른 것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부모는 부모이길 완전히 포기했고 사랑했던 이들은 맞는 짝을 찾아 내 곁을 영원히 떠났으며 나는 여전히 어딘가 무너져 내린 채 살고 있다.





" 사랑했던 만큼 늘 외로웠던 그 날들, 다시 돌아갈 수는 없는데 "
- 금지된 꿈, 동물원
2005/06/28 23:30 2005/06/28 23:30

2005.06.26

2005/06/26 23:29 / My Life/Diary
문예비평론 성적이 나왔다. A-, 내가 이런 점수를 맞을 정도로 과제물 작성을 잘했나 싶어 (문예비평론은 중간, 기말 모두 레포트로 시험을 대체했으므로) 제출했던 레포트를 다시 읽어보았다. 엉망이었다. 내가 써놓고도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아무래도 전공과목이라 교수가 선심을 쓴 듯 하다. 과제물을 제 때 제출한 수강생은 모두 A- 이상이 아닐까? C+ 을 맞은 성담론의 이해 교수와 동일 교수라는 점에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주말을 맞아 120건을 받아왔는데, 62건 남았다. 약 19만원어치. 벌 때 벌자. 돈을 벌고 있을 때는 외로움을 잊는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마치 돈에 미친 수전노 영감 같다.)

어제는 경마장에 나들이 가서 근 6만원 돈을 날리고, 오늘은 인터넷으로 2만원 가량을 날렸다. 지난 달에 16만원 가량을 따고 이제 경마를 알 것 같다고 좋아했는데 역시 너무나 건방졌다. 이익 볼 때 자제하고 여가로 즐기자 여가로… 내 능력의 범위를 알아야 한다… 그래도 다녀오면 재미도 있고 스트레스도 풀린다. 다른 관중들의 함성 속에 나도 묻혀서… 남자에겐 자신의 모든 걸 걸고 한 방 승부를 노리는 그런 쓸데없는 로망이 있어서 문제다. 다음 달에는 야간 경마가 열린다고 한다. 카메라를 가져가서 달리는 말과 그 말 위에 바짝 엎드린 기수를 찍어볼까?

방학이잖은가!

아직도 두 달이나!
2005/06/26 23:29 2005/06/26 23:29

2005.06.25

2005/06/25 23:29 / My Life/Diary
이상한 꿈을 꾸었다. 매우 이상하고 기괴한 꿈을.

내 꿈 안에서, 나는 실제 내외하는 여인 K와 살고 있었는데 우리가 부부 사이인지 혹은 실제처럼 그저 아는 사이인지는 확실치 않다. 시간은 새벽 무렵이다. 갑자기 K는 나에게 와서 누군가 어떤 미친 놈이 집 밖에서 서성대며 자신을 노리고 있다고 말한다. 나는 집의 모든 문이 잠겨 있고 들어올 구멍은 없으므로 안심하라고 말하고는 방에 들어가 잠에 드는데 K는 일부러 현관문을 열더니 비명을 지르고는 다급히 내 이름을 부른다. 방문을 열고 나가니 사방은 깜깜하고 K의 비명 소리만 낭낭하다. 순간 내 오른쪽 어깻죽지에 무언가 매달리는데 술 냄새는 나지 않았으나 술에 취한 -- K가 말하던 -- 미친 놈일 것이라는 직감이 든다. 그를 떼어내려고 난 그의 복부와 안면을 오른 손으로 가격한다. 이상하게 내 오른쪽 어깻죽지에 매달렸던 그가, 맞을 때는 왼쪽 어깻죽지에 매달려 있었다. 그러나 내가 꾸는 여느 꿈에서 다 그렇듯 가격하는 내 팔에는 아무런 힘이 들어가질 않는다. 내 자신에 대해 극도의 무력감을 느끼는 순간 그가 쓰러진다. 나는 위를 보고 엎어진 그의 가슴팍에 올라앉아 양 손으로 그의 눈두덩을 수 없이 내리친다. 이제는 나의 양 팔에도 힘이 붙는 것이 느껴지는데 힘껏 내리친 내 오른 손이 갑자기 그의 왼쪽 눈 속으로 박혀버린다. 어떻게 나의 오른 손이 그의 왼쪽 눈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나는 기겁을 하고는 얼른 손을 빼보는데, 제자리에서 이탈한 눈동자가 눈두덩 속에서 허허롭게 떠서는 어딘가를 응시한다. 그 때까지 아무 표정없고 아무 의미없던 그의 얼굴에 변화가 살짝 나타난다. 나는 K에게 경찰에 연락하라고 하지만 K는 머뭇거린다. 그런데 이윽고 경찰이 도착하여 그를 잡아 간다.

순식간에 배경은 바뀌고, 말끔하게 차려 입고 눈도 제자리를 찾은 그를 나는 다시 만난다. 그는 웃으면서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나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해주고 나도 웃으면서 그 대답에 응해주고 고개를 끄덕인다. 지루하고 겉도는 이야기가 계속 된다. 지루한 이야기를 계속 반복하는 그에게서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이 풍겨온다. 나는 그만 참지 못하고 그에게 묻는다. K와 관계를 10번 가졌냐고. 그러자 그는 웃으면서 나는 K와 관계를 10번 가졌습니다. 라고 그가 입은 양복처럼 말끔하게 말한다. 정말 10번 가졌냐고 내가 재차 묻자 그는 다시금 확인해준다. 순간 나는 절망한다.

나는 어두운 방 안에서 깨어났는데 선풍기는 덜덜대며 돌아가고 있었고 누군가 TV의 채널을 부산스럽게 돌리고 있었는데 창 밖 어디선가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몹시 목이 말라왔고 몹시 배가 고파왔으며 몹시 외로워졌다.
2005/06/25 23:29 2005/06/25 23:29

2005.06.24

2005/06/24 23:28 / My Life/Diary
이유 없이 우울한 날이 있다. 모두가 의미를 상실하는 날이 있다. 옛 생각에 깜짝 깜짝 놀라 머리를 흔들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아쉬워 하는 고통스런 날이 있다. 뜨거운 햇살을 맞고 축축하게 흠뻑 젖어 쓰러져야만 하는 그런 날이 있다.

나의 모든 말이 입 속에 갇혀 맴돌고 죽은 여가수의 노래가 한 없이 귓 속에서 뭉그러지는, 지금은 00시 03분.

그리고 변하지 않는 내일.
2005/06/24 23:28 2005/06/24 23:28

2005.06.24

2005/06/24 23:28 / My Life/Diary
사실 행복이란 별 것 아닌지도 모른다. 한 여름에도 골방에 틀어 박혀 약풍의 선풍기를 맞으며 좋아하는 가수의 목소리로 슬픈 음악을 듣고, 몇 가지 행복한 꿈을 꾸는 일인지도 모른다. 현재와 미래와 허황함이 다함께 공존하는 현실.
2005/06/24 23:28 2005/06/24 23:28

2005.06.23

2005/06/23 23:28 / My Life/Diary
방학이라 작업분을 70건으로 늘렸다. 대략 10만원 상당.

휴가 나온 친구 Y를 만나서 분식을 먹고 헌책방을 들렸다. 시집 몇 권과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이 세 편 담긴 오래된 책을 샀다. -- 국어문법론 성적으로 Bo를 맞았다. 성담론의 이해는 C+ 을 맞았다. (역시 난 순수하다)



나는 인생의 로드맵을 가진 이들을 존경한다.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장기적인 관점의 목표 설정과 그 목표를 향해 달리는 이들. 목표까지는 아니더래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인식하고 마음이 따르는 그대로의 길을 걷고자 하는 이들.

나이차가 꽤 나는 후배 D와의 대화에서 나는 뜨끔함을 느꼈다. 적어도 그는 3년간 자신이 만들어 갈 미래의, 그 청사진을 그려놨었으니까. 내가 가진 것이라곤 앞으로 3시간 40분뒤에 납기해야 할 작업분 밖에 없는데!

정신 없이 사는 놈은 이 세상에 내가 유일한 것은 아닐까?




I wanted only to try to live in accord with the promptings which came from my true self. Why was that so very difficult? - Herman Hesse, Demian
2005/06/23 23:28 2005/06/23 23:28

2005.06.22

2005/06/22 23:27 / My Life/Diary
닥치치 않으면 하지 않으려는 이 고질병. 한 번 보아리면 두 번 다시 보지 않으려는 이 고질병.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는 갖지 않으려는 이 고질병. 한 번 잊으려 해도 잊지 못하면 영원히 잊지 못하는 이 고질병. 창세기의 하늘이 어둡고 가는 비가 내리고 퀘퀘한 콘크리트 냄새가 날 때면 언제나 돋아나는 이 고질병. 네가 내게 남긴 종말의 페스트.
2005/06/22 23:27 2005/06/22 23:27

2005.06.19

2005/06/19 23:27 / My Life/Diary
100건을 받아왔는데 납부시간 11시간 전, 70건 이상 남았다.

동생이 포상외박을 나왔다 들어갔다. 레드 망고에서 저지방 요구르트를 사줬다. (다음 부터는 과일 토핑만 하도록 해야겠다!)

화요일 '성담론의 이해' 시험을 끝으로 방학의 시작이다. 친구들과 한자특강을 들을까 생각도 해보지만 아르바이트를 더 열심히 하고 쌓아둔 책을 읽을 생각이 더 크다. 고민을 좀 더 해봐야겠다.

과거의 자료들을 모아둬야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해본다.
2005/06/19 23:27 2005/06/19 23:27

2005.06.11

2005/06/11 23:26 / My Life/Diary
주말을 맞아 80건을 받아오고, 만년필을 샀다.

다음 주부터는 시험기간, 레포트와 시험이 6개가 걸려있다. 뭐 그 어떤 것도 의미있게 느껴지질 않는다.

비는 어제 그쳤고, 작업을 진행하면서 호앙 질베르토를 듣고 있다.





비가 와서 오늘 아주 제대로 돈지랄을 했어요. 몇 년전에 만년필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구멍이 만년필 나갈만치 쏙 나서 잃어버렸죠. 그래서 독수공방하다가 오늘 샀음. 훠얼얼얼씬 비싼 걸루다가. 생긴거는 저리 단순하게 생겼으나 한 달 생활비가 몽땅 들어갔어요. 지금 막 자랑하면서도 우울해지는건 바로 이 때문! 만년필 사들고 오는데 집 앞 버스 정류장 맞은편 빠리 바게뜨 아가씨가 너무 어여삐 보여서 (혼자 있었음) 비도 오는데 스윽 들어가 크라상을 사쳐먹을려다가 버뜩 오늘 돈지랄했음이 상기되는 탓에 그녀를 거기에 그대로 두고 집에 왔지요. (요전날 금전출납기를 조패며 빵값을 수수히 계산해주던 당신의 섬섬옥수는 잊지 못하고 있소.) 집에 와서 써보니 이거 생각보다 꽤 무겁네? 하는 순간… 그래 원래 나는 무거운 걸 좋아했지… 세뇌… 이거 생각보다 쫌 글씨가 안 나오는데? 하는 순간… 그래 원래 나는 글씨가 쫌 못 났지… 세뇌… 사기 전에는 나에게 만년필을 맞췄는데 일단 지른 순간부터 만년필에 나를 맞추고 있는, 아 만년필이 나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가 된 이 비가 죽죽 내리는 금요일이란! 어쨌든 기분은 우울좋다!
2005/06/11 23:26 2005/06/11 23:26

2005.06.10

2005/06/10 23:26 / My Life/Diary
55건을 받아왔다. 단가를 정확히 몰라서 월급 계산이 안 된다. 내일은 계약서 부본을 받아와야겠다.

국어문법론과 현대시론 수업을 빼먹었다. 약간의 게으름과 약간의 초과된 작업량.

비가 온다.
잠들기 전에 왼쪽 뒷목이 땡기더니 깨고 나니 오른쪽 뒷목이 땡긴다.
2005/06/10 23:26 2005/06/10 23:26

2005.06.08

2005/06/08 23:25 / My Life/Diary
우동집에서
우동을 시키면
우동 그릇에
우동 국물, 떠먹던
우동 숟갈
앞대가리부터
손잡이 끝간데까지
움푹 패여있는
우동 숟갈, 볼 때마다 우리는
영화 음식남녀의 마지막과
오천련을 생각한다
한 숟갈 한 숟갈 나는
입 속에 식은 국물을 떠넣고
영화 속 아버지역의
랑웅을 생각한다
실제의 그는, 몇 년전에 죽었다.
2005/06/08 23:25 2005/06/08 23:25

2005.06.05

2005/06/05 23:25 / My Life/Diary
금요일날 120건을 받아왔다. 하루에 40건씩하면 되는 분량인데 일요일 22:40분 현재 20건 했다. 긴박함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하질 못한다.

한 사람이 쓴 글은 그 사람과 별 관계가 없는 경우가 많다. 혹은 그렇게 믿고 싶다.

괴테는 파우스트에서,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고 썼다. 나는 과연 노력하기에 방황하는가? 그렇지 않다.

율곡이 말하길,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 답을 찾는 것이 공부란다. 그래도 돈은 벌어야 하잖아! 현대는 찬란한 자본주의 문명이 꽃을 피운 세계다. 가끔은 모든걸 놓고 쉬고 싶다. 하지만 그래봤자 그 무엇도 달라지지 않는다.

미친 일상이 계속되고 있다.
2005/06/05 23:25 2005/06/05 23:25

2005.05.28

2005/05/28 23:22 / My Life/Diary


오늘은 80건을 받아왔다. 주말이라서 더 주었다는 설명과 함께. 이번 주말은 정말 바쁘겠구나!

사준의 메모리즈를 들었다. 도입부의 종소리를 들으면 벡신스키(Zdzislaw Beksinski)가 그린 그림 가운데 폐허로 변해버린 도시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무슨 생각으로 삽입한건지 이해는 안 된다… 아아 오랜만에 들어서 그런가 너무 좋다.

언젠가 저녁을 먹으면서 누군가 그랬다. 사람들이 너무 쉽게 떠나서 가까워지기가 두렵고, 그래서 싫다고… 그러나 떠나는 사람들 가운데 그 누가 쉬이 떠날 수 있을까? 떠나는 사람은 떠나고 싶지 않지만 떠날 수 밖에 없기에 떠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인연을 더욱 사랑해야 한다. 언제 떠날지 모르니까…

다만, 인연을 만들지 않음이 싹을 없애는 유일한 방법이므로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

내일은 바쁘다. 정말 바쁘다. 일요일도 바쁘다. 월요일도 바쁘고, 화요일까지 바쁘고, 수요일부터는 새롭게 바쁘다.

참, 요즘『왜 나는 시인인가』를 읽으면서 김춘수 시인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2005/05/28 23:22 2005/05/28 23:22

2005.05.27

2005/05/27 23:20 / My Life/Diary
어제는 은행 재무 작업분 60건과 감사보고서 40건을 받아왔다. 대략 25만원 어치 정도는 되지 않을까? 오늘 아침까지 작업을 한 결과 60건을 완료했고 나머지 40건은 월말까지 완료해야한다. 오늘과 모레도 50-60건 정도씩 작업을, 그렇다면 이번 달은 40만원 정도의 수입이 떨어질성 싶다.


시론 시간에 장정일의 늙은창녀를 토의했다. 토의라고는 하지만 Y교수 내심의 잣대 이외에는 모두 무시되었다. (꼼꼼히 읽기를 강조하는 Y교수가 왜 그랬을까? 늙은창녀의 배경은 절대로 사창가가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시는 반쪽이 된다니깐! 이 시를 주제로 기말 레포트를, 화자와 청자 그리고 배경에 관한 분석을 쓸테다!) 주관적인 잣대가 객관적인 절대 잣대로 나타나는, 태생적으로 파쇼적일 수 없는 우리의 시론 시간은 파쇼적인 무대다.


하루종일 라디오와 예민을 들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예민은 아이들을 좋아한다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


바쁘니 좀 살 맛이 난다.



-- 삶이란, 뒷마당에 한가하게 앉아 기분 내키는 대로 글을 쓰다 말다 하는 무덥고 형체 없는 여가 속에 마냥 앉아 있는 것이 아니었다. 삶은, 오히려, 바쁜 사람들의 다람쥐 쳇바퀴 속에, 빡빡한 일정 속에, 미친 듯이 앞으로 내달리고 있었다. 일하고, 살고, 춤을 추고, 꿈을 꾸고, 말하고, 키스하고, 노래하고, 웃고, 배우면서. -- * 실비아 플라스
2005/05/27 23:20 2005/05/27 23:20

2005.05.25

2005/05/25 23:19 / My Life/Diary
치열하게 살아야 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잠 잘 때 이를 너무 갈아 치열이 고르지 못한 것도 한 이유가 되겠으나 사람이 나이를 먹어가면 갈 수록 치열이란 사라지는 것 같다. 사람이 젊을 때는 다소 건방지고 무례하며 오만하다가도 나이가 먹으면 온유해지고 이해심 많고 사려 깊어진다는데, 과연 이 두 부문이 상반된 것이고 흔히들 생각하듯 후자가 더 옳은 태도일까?



나는 어릴 때 상당히 건방졌는데, 그리고 사실 지금도 상당히 건방지고 싶은 욕망이 목구멍을 막고 서서 더운 여름에도 켁켁대는데, 가면을 엄청나게 많이 쓴 탓인지 아니면 정말 나이를 먹어가며 세상 일이란 것이 모두 그런 것이려니 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인지 감히 무엇과도 싸울 생각을 하지 못한다. 살아있는 존재란 죽음에 맞서 싸우는 존재이기에 의의가 있음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그 왜 전혜린도 말이지... 내가 전혜린을 좋아하는 것도 미치게 우울할 정도로 싸워왔기에 (그 대상이 무엇이건 간에 말이지) 너무 좋아하는데... " 격정적으로 사는 것, 지치도록 일하고 노력하고 열기있게 생활하고 많이 사랑하고 아뫃든 뜨겁게 사는 것,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 산다는 것은 그렇게도 끔직한 일, 어려운 일이다. " - 혜린



흐르는 물 처럼 그냥 살기는 싫다. 하지만 그 물살을 거스르다 베이는 건 더 싫은지도 몰라. 언제부터인가 상처를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극도로. 무언가를 하려 하면 그로 인해 예견되는 잠재된 상처가 앞을 가로 막는다. 이는 내 권태의 이면에 완강히 자리 잡고 있어서 의욕을 꺾고 있지. 대담하게 한 발 앞으로 나가라지만… 시도하지 않는 자는 쟁취할 수 없다라지만… 눈꺼풀이 눈을 가린다.



추구하지 않음의 추구. 이건 죽음이다.
2005/05/25 23:19 2005/05/25 23:19

오늘 신문기사를 보니 몇 달전 퇴출됐던 텔슨전자가 사실상 파산된다고 나오더군요.

지난 해 초에 회사 실적부진으로 기존 전문경영자가 사임하고 창업자이자 부회장인 K씨가 다시 대표이사 사장으로 올라갔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전 한 업계 전문지에서 신임 대표이사의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당시 주가가 2천원대였는데 그는 당차게 2년 뒤에 2만원이라는 주가를 제시하고 기자와 술내기를 하더군요. 그 얘기가 너무 재밌어서(?) 간간히 지켜봤습니다.

그는 녹록치 않은 경력을 지닌 CEO였고, 핸드폰 사업은 한창 어려운 시기를 지나왔으며 R&D에 주력하는 IT기업으로 알려져 있었기에 '질적투자' 판단에 자신을 갖는, '미래가치'와 '턴어라운드'에 중점을 두는 이들이 좋아할 만했죠. 더욱이 핸드폰 제조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손가락에 꼽는 기업이었기에 어찌 망하랴 싶었죠.

중간 중간 핸드폰 대량 공급, 인수 피인수 루머가 돌기도 하더니 결국 유상증자에 들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CEO가 유상증자 물량을 상당 부분 인수하고 외국계 펀드가 증자에 참여하면서 회사는 그래도 아직 괜찮게 보였나 봅니다. 비교적 윤리적인 CEO에 점수를 더 줘야했고 그 주도면밀한 외국계가 증자에 참여한 걸 보면 많은 이들에게 회사는 여전히 매력적이었죠.

하지만 결국 회사는 최종 부도를 내고 화의 절차를 밟으며 거래소에서 퇴출됩니다. 이 일련의 사건들이 겨우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일어난 일이었죠.

1) (창업자이기도 한) CEO는 자신의 사업과 사업이 속한 산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물며 외국인투자자들이야?
2) 하물며 개인투자자들이야?
3) 피터 린치의 '턴어라운드'를 버리고 워렌 버펫의 '턴어라운드'를 인식해야한다.
4) 회사의 유형적인 가치를 뒤로하고 '미래가치'에 주목할 수록 투기적으로 변모한다. (벤 그레이엄)
5) 당신이 만약 책 몇 권 읽은 지식과 신문기사와 잡지의 정보만으로 '질적투자'의 근거를 삼는다면 투자의 탈을 쓴 투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운은 항상 당신과 함께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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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XX 투자컨설턴트 :

텔슨전자는 아시는 통신단말기 제조하고 생산업체입니다. 지난해에 모터로라 납품이 중단되면서 4분기 연속 현재 적자가 실현됐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올 연말까지 적자 실현에 대한 일부 기관 증권사 보고서도 있고 그렇지만 그런 영향력 때문인지 어떤지 아무튼 주가는 탄력성이 굉장히 약합니다. 그렇지만 최근에 중국 콩카그룹이죠? 중국 CDMA단말기 납품계약이 올 연말부터 내년까지 계속적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CDMA 중국 납품수혜주로써 부상될 가능성.

... 이런 것으로 봤을때는 충분하게 상승탄력이 테마에 기조가 살아난다면 충분하게 주가탄력들이 예상되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텔슨전자는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전문 이동통신 단말기 제조업체고 또한 현재 모터로라가 납품에 대한 재계약 가능성도 있고 새로운 신규추출에 대한 가능성도 있고 이런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또한 보조금 정책에 변화 통신주, 통신산업에 대한 변화들이 좀더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 그래서 중장기적으로 투자하기는 가장 큰 메리트가 있어 보인다. 그렇게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전반적으로 주가는 오늘 현재 일반투자자들이 혼선을 빚기 쉬운 것은 오늘 내렸기 때문에 내일도 내릴 것이다 그런 부분 오늘 올랐기 때문에 내일도 오를 것이다라는 이런 부분이 큰 잘못인데 현재 바닥권에 있기 때문에 다른 데 소외됐기 때문에 이것도 마찬가지 소외될 것이라는 이런 착각인데 현재 실질로 주기적인 관점에서 또는 현재 추격매수 해서 물리신 많은 분들 그 다음에 손절, 현재 매매에 어떤 테크닉이 부족하신 분 차라리 길목지키기죠. 흔히 말하는 보초서기, 보초서기 매매가 가장 안전하면서 현재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인데 현재 다른 어떤 투자자분들은 이런 투자를 하신 분이 있어요.

그분은 주식을 전혀 모르지만 지난 5년동안, 10년동안 차트를 봐서 고점이 어디고 저점이 어딘가 봐가지고 저점 아래의 부분 아래에서 제일 가까운 종목, 우량한 종목만 산데요. 그래서 1년이고 2년이고 계속 기다린데요. 그래서 올라오면 파는 그래서 그 사람 이론에 의하면 주가는 산이다. 이거에요. 그래서 산꼭대기는 절대 안가고 평야에서 논다고 하거든요. 올라오면 팔고 올라오면 파는 그래서 1년에 한번씩 팔기도 하고 2년에 한번 씩 팔기도 하고 계속 그것을 세 번 네 번을 반복했습니다.

* XXX 앵커 :

마치 워렌 버펫의 매매방법하고 비슷하네요.

* XXX 투자컨설턴트 :

... 지금의 입장에서는 테러전의 주가자체부터 안 되었기 때문에 주가는 미래가치 반영이 되기 때문에 실제로 우상향할 가능성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평균매수단가가 4,380원정도 되는데 100원정도 현재 손실을 보고 있는 상태인데요. 현실적으로는 바닥에 있는 상태고 지금 20일과 60일선이 골드크러스가 날려는 상태인데 그 주가 아래에 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저평가 된 상태기 때문에 중기적으로 봤을 때는 상당부분 중기적 접근을 해도 좋고 실질적으로 거래량 바닥입니다. 거래량 바닥은 주가바닥인데 현재 이 상태에서 더 이상 빠질 수 없는 바닥권에 거래량들이 계속 지속되고 있고 거래량 바닥에 실질적으로 4천원에 대한 바닥들이 다시 한번 깨지지 않고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 그래서 전반적으로 중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들이 좋아보일 것 같고 단기적으로 나스닥 랠리가 되었을 때는 또 수혜주로써 낙폭과대 매리트로써 상승에 대한 메리트가 살아있기 때문에 길목지키기 투자로써는 아주 좋아보이는 종목 같습니다.

(2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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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특선]새네기 테마주 및 황금 추천주 뒷풀이!

동종목은 최근 강세를 보이며 이틀째 급등하였습니다.

이같은 급등은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고, 외국인은 지난 5일과 6일 각각 40만주, 2십3만주를 순매수해 2일 12.58%였던 보유비중을 전일 기준으로 15.24%까지 높였습니다.

6일에도 코스닥 종목중 삼보정보통신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규모였고, 이는 최근 있었던 외국인 대상 컨퍼런스콜의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분석되며 지난해 실적은 기대만큼은 아닐 것으로 보이지만, 작년에 수주물량이 많아 올해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매수를 불러왔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더불어 동종목은 지난해 구조조정을 거의 마무리하면서 최근 주가 재평가 작업이 한창이며,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는데다 지난해 수주가 정상적으로 올해 매출로 반영될 경우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며, 휴대폰 업황 전망이 낙관적이라는 점 또한 주가 상승에 힘을 더해주는 모습입니다.

... 동종목 1월 19일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기대되면서 매수 추천을 드려 추천이후, 4거래일중 3거래일이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35%의 수익을 안겨드린 종목입니다.

지금 시장에서 가벼운 조정이후, 재차 상승의 날개를 달면서 비상하는 종목으로 목표가로 3050원까지 설정해드리겠습니다.

(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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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펫은 1) 추세를 보지 않으며 2) 거래량을 신경쓰지 않으며 3) 고점이 어디고 저점이 어딘지도 모르고 4) 누가 사고 팔던 개의치 않고 5) 합리성에 근거한 자신의 판단으로 회사의 일정 지분을 사들일 뿐 입니다.
2005/03/22 05:15 2005/03/22 05:15

1934년판 증권분석(Security Analysis)에서는 투자와 투기를 다음과 같이 구분합니다.

" 투자란 주의깊은 분석을 통해서 원금의 안정성과 만족스런 수익률을 확보하는 일입니다. 이런 조건을 만족하지 않는 것은 투기적인 것입니다. "

" An investment operation is one which, upon thorough analysis, promises safety of principal and a satisfactory return. Operations not meeting these requirements are speculative. "


버펫은 버크셔 헤더웨이의 1997년 정기총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습니다.

" 만약 당신이 투자자라면, 당신은 투자 회사의 자산이 어떻게 되는지 유심히 살펴볼 겁니다. 만약 당신이 투기꾼이라면 당신은 보통 회사의 주가가 어떻게 되는지에 집중하겠지요. 그리고 이건 우리가 하는 일이 아닙니다. "

"If you're an investor, you're looking on what the asset is going to do, if you're a speculator, you're commonly focusing on what the price of the object is going to do, and that's not our game."


벤자민 그레이엄은 '현명한 투자자(The Intelligent Investor)'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 투자자와 투기꾼 사이의 가장 실질적인 차이점은 주식 시장의 움직임을 바라보는 그들의 성향에 달려있습니다. 투기꾼은 시장의 변동을 예측하고 그것에서 이익을 얻는 것을 일차적으로 생각합니다. 투자자는 적당한 주식을 적당한 가격에 매입해 가지고 있는 것을 일차적으로 생각하죠. 투자자에겐 실제로 시장의 움직임도 중요합니다 왜냐면 시장은 투자자가 현명하게 살 수 있는 낮은 가격과 사길 그만두고 현명하게 팔 수 있는 높은 가격을 번갈아 나타내주기 때문이죠. "

" ...The most realistic distinction between the investor and the speculator is found in their attitude toward stock-market movements. The speculator's primary interest lies in anticipating and profiting from market fluctuations. The investor's primary interest lies in acquiring and holding suitable securities at suitable prices. Market movements are important to him in a practical sense, because they alternately create low price levels at which he would be wise to buy and high price levels at which he certainly should refrain from buying and probably would be wise to sell."


벤자민 그레이엄과 워렌 버펫은 모두 투자와 투기를 구분하고 있으며 투자에 집중할 것을 주문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이 관심있는 회사를 열심히 조사하고 분석하는 것 자체에 투자의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비록 주가가 떨어져서 손해를 보더라도 그건 제대로 된 투자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종합한 자료를 자신의 합리적 판단에 따라 투자한 것은 실패하게 되면 자신의 판단 과정을 복기해서 실패의 원인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 따라 투자한 것은 실패하게 되면 시장에 실패의 원인을 물어야 합니다. 그러나 시장은 행동할 뿐 본래 말이 없죠. (테마주가 급격히 상승했다가 꼬꾸라지면 그걸 누구에게 가서 따져볼 수 있을까요?)
2005/01/14 05:17 2005/01/14 05:17

남자들에게

2004/12/05 05:06 / My Life/Diary
《남자들에게》(1996, 한길사) 를 읽다.

시오노 나나미 지음
이현진 옮김



「옷차림이란 입는 사람의 개성에 맞는 것이어야 한다는 종래의 생각에 나는 찬성할 수 없다. 반대로 입는 사람이 어떤 개성을 택하려는지에 따른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차려입는다는 행위는 근사한 것이다.」 (p.51)


「이런 남자들이 얼마나 써대고 지껄여대든, 자기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기보다는 '해설'하는 쪽에 열심이기 때문이리라. 이런 남자들의 입버릇은 '학문적으로 말하자면'이라는 한마디다. 그러나 사실은 비학문적인 것을 언뜻 학문적으로 정리하여 말할 뿐이다.

세상 살아가는 일이란,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은 별볼일 없는 현상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만화를 그리는 사람과 그것을 읽는 사람이 있다. 만화를 그리든 읽든 그건 제 마음이다. 그러니 그들을 비난도 않거니와 찬양도 않는다. 나 자신은 만화는 싫지만.

즉 이건 취미의 문제로 싫고 좋은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현상을 아주 그럴듯하게 이유를 찾아내어 '해설'한 논문을 읽으면 소름이 끼친다. 만화를 그리든 읽든 그건 그들 맘이니 인정하지만, 그걸 '해설'하는 사람이 나는 싫다. 이런 현상을 지적인 시점에서 정리하여 소위 지적이지 못한 대중에게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지식인의 사명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 반발심이 울컹 올라오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참견은 관두고 제 공부나 하시지 하고 쏘아 주고 싳은 심정이다.



이런 남자들의 다섯째 특징은 수라장을 거쳐오지 않은 약함일까. 늘상 머릿속에서만 처리하는 것에 익숙해진 인텔리는 상대방의 체험에 근거한 생각에 부딪치면 의외로 간단히 허점을 보인다.」 (p.87)


「내가 권하는 것은 진짜 사랑이다. 그런 사랑을 해보지 못했으면 해볼떄까지 독서나 음악을 들으며 혼자 보내는 밤이 훨씬 아름답다. 언젠가는 그런 사랑을 하게 된다. 살아 있다는 환희를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알게 해주는 정말 사랑을 말이다.

덧없는 이 세상 사랑하라, 처녀야.
선붉은 입술이 바래기 전에
뜨거운 핏줄도 식어 간단다.
내일 또 내일은 오지 않으리.

선붉은 입술의 처녀 때 얼마나 바보스런 사랑밖에 하지 못했던가 우리는 알고 있다. 사랑이란 내일 또 내일이란 없다는 것을 알 나이가 되어 겨우 알게 되는 것인지. 사랑하는 기쁨이 얼마나 삶에 생기를 주는 것인지 알 나이가 되어서야 겨우 참사랑을 하게 되는 것일까.」 (p.146)


「상냥한 젊은이를 난 젊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몸가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모든 것이 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나이 때는 거만하고 불손한 것이 어울린다. 상냥하고 온순해지는 것은 인생이란 불가능한 것도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을 나이가 되어서이다. 자기도 남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인간은 저절로 상냥해지고 부드러워진다.」 (p.147)


「남자는, 생명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하는 남자는 그로 인해 과연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고서 그런 말을 듣고 싶어할까? 자식은 괜찮다. 언젠가 성장할 테니까. 다 크고 나면 어미의 보호나 배려는 필요 없어질테니까. 그러나 여자는 남는다. 그런 여자의 부분이 순수하게 발휘된 끝에 다른 여자에게 눈이 가거나 아니면 단순히 연정이 열어진 남자에 대하여 피스톨로 '빵', 아니면 식칼로 '푹'하게 될지 모르는 위험이 있어도 남자는 여자의 '생명'이 되고 싶을까?」 (p.197)


「언젠가는 흐트러질 것이 분명한 오페라에 돈을 쓰다니, 멋이 아니고 무엇인가.」 (p.256)


「여자에게 연애란 자기 속에 있는 생명력에 눈뜨게 되는 현상이다. 생각하지도 못한 어느 기회에, 남자의 출현에 의해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그 힘에 눈뜨게 되는 것이다.」 (p.265)


「다시 말하면, 인간이란 아무리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해도 말로 표현하느냐 않느냐로 그 이후 감정의 전개가 달라진다는 말이다. 인간이란 망므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을 떄와는 달리, 일단 말로 하고 나면 누구보다도 자신이 먼저 귀로 듣게 되고, 그 말은 확실한 형태가 되어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오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남자에게 말은 머리를 통과하지 않은 이상 절대로 그의 가슴에 정착되지 않는다. 그러니 얼마만큼의 진실이 포함되느냐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말한 이후에 진실이 포함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p.297)
2004/12/05 05:06 2004/12/05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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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여 시를 이야기하자》(1994, 그랜드북스) 를 읽다.

루이스 지음
김수연 옮김



「시란 독자의 마음에 어떤 특별한 효과를 만들어내고, 또한 독자를 위해 이 세상을 뚜렷이 비추어내기 위하여 단어를 사용하는 어떤 특별한 방법이다. 」 (p.6)


「이 세상에서 시만큼 엄숙한 것은 없다. 훌륭한 시는 우선 그 굳기가 다이아몬드쯤은 된다. 그건 당연한 일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 시가 몇 세기 동안이나 유지되어서 아직까지도 그것이 처음 씌어진 무렵과 조금도 변함없는 날카로운 감동을 줄 리가 없다.」 (p.7)


「과학은 사실을 발견하여 그 사실을 말하는 것이 주안점이다. 시의 역할은 그러한 사실이 우리의 눈과 코와 혀에 느껴지는 '느낌'을 주는 일이다.」 (p.15)
2004/12/04 05:05 2004/12/04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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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TRUMP: The Art of the Deal)》(1988, 김영사) 를 읽다.

Donald Trump 지음
이재호 옮김


「오후 3시반 -- 텍사스로부터 한 친구가 전화를 걸어 자신이 하고 있는 거래에 관해 이야기를 했다. 그는 대단히 매력적인 친구로 멋진 생김새에 멋진 옷차림 등 우리를 매우 편하게 하는 위대한 텍사스 촌사람 중의 하나다. 그는 나를 도니(Donny)라고 부른다. 나는 도니라고 불리는 것을 싫어한다. 그러나 그는 별로 기분 나쁘지 않게 부른다.

2년 전에 그는 다른 거래로 나에게 전화를 했다. 당시 그는 돈 많은 사람을 몇 명 모아서 조그만 석유회사를 인수받도록 주선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었다.

"도니! 5천만 달러만 투자할 생각이 없어? 틀림없는 사업이거든. 한 달 안에 두 배, 세 배로 만들어 줄 께…"

그는 그 거래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했다. 매우 멋진 거래처럼 들렸다. 나는 해볼 작정을 했다. 관련 서류들도 작성이 됐다. 그러나 어느날 아침 눈을 떴을 때 나는 무언가 잘못돼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그 친구에 다시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했다.

"이봐 잘 들어보라구! 개운치 않은 게 하나 있는데 말야, 지금 석유는 땅속에 있지 않나. 따라서 내가 볼 수 없잖아. 더우기 창조저인 일도 아니고 아뫃든 그만 두기로 했어."

그 친구는 이렇게 대답했다.

"오케이 도니. 그것은 자네가 결정할 일이야. 그러나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

물론 결과는 뻔했다. 수개월 후 석유는 한방울도 나오지 않았고, 그의 그룹들이 인수했던 석유회사는 파산하고 말았다. 그들은 투자한 돈을 몽땅 날리고 말이다.

이 경험으로 나는 몇 가지를 배웠다. 첫번째 서류상으로 아무리 좋게 보이더라도 우선은 자신의 판단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두번째는 알고 있는 것을 활용하는 편이 돈을 벌기가 쉽지, 모르는 분야는 어렵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때에 따라서는 투자하지 않는 게 최선의 투자일 수 있다는 것이다.」 (p.39)



「오후 2시 45분 -- 크게 성공해서 잘 알려진 화가 친구가 전화를 했다. 나를 자신의 전시회 개장식에 초대하겠다는 것이다. 나는 이 친구가 무척 재미있다. 내가 만난 다른 예술가들과는 달리 그는 허세를 부리지 않는다.

몇 달 전에 그는 나를 자신의 화실로 초대한 적이 있었다. 우리가 잡담을 나누며 서 있을 때 그는 갑자기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점심 먹기 전에 말야, 내가 눈 깜짝할 사이에 그만 2만 5천 달러를 버는 것을 볼래?"

"그래."

나는 대답을 했으나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옆에 있는 페인트통을 들더니 마루 바닥에 깔려 있는 캔버스 위에다 퍼부었다. 그리고 또 다른 페인트통을 들더니 다시 캔버스 위에다 대고 부었다. 네 번쯤 이렇게 했다. 2분 정도나 됐을까. 이 일이 끝나자 그는 나에게 고개를 돌리고 이렇게 말했다.

"바로 이거야. 이게 바로 2만 5천 달러짜리 작품이야. 나는 2만 5천 달러를 벌었다. 자, 점심 먹으러 가지."

그는 웃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또 매우 진지했다. 그가 말하고 싶은 요점은 이거였다. 많은 그림 수집가들이 이렇게 만든 2분짜리 작품이나 그가 신경을 써서 그린 작품이나 그 차이를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단지 그의 이름을 사는 데만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항상 많은 현대미술이 사기라고 느껴왔다. 또 가장 성공한 화가는 예술가이기에 앞서 곧 남보다 뛰어난 세일즈맨이거나 판촉요원이라고 믿어왔다. 나는 가끔 그림 수집가들이 내 친구가 그 날 오후에 그의 화실에서 한 행동을 봤다면 어떻게 했을까 하고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아마 그런 사실이 밝혀진다고 해도 그의 그림값은 매우 치솟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예술의 세계란 우스꽝스러운 것이다.」 (p.45)


「나는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그럴듯한 시장 조사는 믿지 않는다. 언제나 스스로 조사를 해서 결론을 낼 뿐이다. 나는 결론을 내기 전에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어보기를 좋아한다.」 (p.59)


「내가 공격적이 아니더라도 나를 목표로 삼는 사람들은 많다. 당신이 성공하게 되면 직면하는 문제 중의 하나가 시샘과 질투이다. 상대방을 저지함으로써 성취감을 느끼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그들을 인생의 실패자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들이 만약 진짜 재능을 갖고 있다면 싸우는 대신 무언가 건설적인 일을 할 것이다.」 (p.65)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그 정도 하찮은 거래 때문에 골치를 썩어요?" 내 대답은 이렇다. "만약 1달러를 절약하기 위해 25센트짜리 전화를 못하게 되는 날이 오면 그 날이 내가 사업을 그만두는 날이죠."



나는 내 자신을 자랑하지는 않는다. 인생이란 쉽게 변하기 마련이며, 성공한다고 해서 이 원칙이 바뀌지는 않는다. 무엇이든 아무런 예고없이 변하기 마련이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일단 발생한 현상을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



내가 소개하려고 하는 사업들은 하나로 묶으면 어떤 모습이겠는가 하는 질문을 받는다면 별 신통한 대답이 떠오르지는 않는다. 일을 성사시키도록 도와준 알맞는 순간들을 포착했을 뿐이니까.」 (p.69)

「더군다나 부친은 일을 집중적으로 하는데다 야망 또한 컸다. 동료들은 직업을 가졌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했으나 부친은 일을 하되 제대로, 남보다 더 잘하려고 노력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부친은 일을 사랑하셨다. 아주 어릴 때부터 아버지는 내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네가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그 일을 잘하게 된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p.72)


「나는 희미하게 프리츠커 가(家)가 하야트의 지배적인 이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하야트의 친구는 나에게 프리츠커가 그 회사의 실질적인 경영인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갑자기 나는 왜 지금까지 협상이 그토록 허공을 맴돌았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중요한 협상을 하려면 최고위층과 만나야 하는 법이다.

또 한가지 알게된 것은 회사의 경우 최고위층 밑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단지 고용인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고용인은 타인의 거래를 위해서 싸움을 하려 하지는 않는다. 고용인은 자신의 임금인상이나 혹은 크리스마스 보너스를 위해서는 기꺼이 싸움을 한다.」 (p.126)


「수많은 수요를 가지고 있는 우리의 시장전략은 파는데 까다롭게 구는 것이었다. 그것은 역판매기술이다. 우리는 결코 서둘러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들어오면 우리는 그들에게 모델 아파트들을 보여 주고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만일 그들이 관심을 보이면 가장 인기있는 이 아파트를 구입하고 싶어 기다리는 인명부가 있다고 설명한다. 아파트가 더욱 사기 힘드는 것처럼 보이면 보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원하게 된다.」 (p.172)


「무엇보다 적당한 가격에 구할 수만 있다면 최적지에 카지노호텔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 신념처럼 나의 마음에 자리잡고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복잡한 거래에 대한 평소 나의 강한 애착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는데 나는 복잡한 거래일수록 보다 흥미를 느낄 뿐 아니라 어려운 거래를 성사시키고 나면 보다 많은 수익이 보장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p.185)


「가장 우수한 업체마저도 하나의 사업을 정해진 기간에 책정된 예산에 맞추어 완료하도록 하는 유일한 방책은 그에게 전적으로 맡겨버리는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경험에서 알고 있다. 어떤 일이라도 강한 의지력 긜고 자신이 말하는 바를 의식함으로써 해낼 수 있다.」 (p.297)
2004/12/04 05:04 2004/12/04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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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마르티네스는 분명 명예의 전당에 입성합니다. 그가 입성하지 않으면 도대체 입성할 선수가 누가 있을런지 궁금합니다.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논란거리가 아니라 기정 사실입니다. 지금껏 괴물이라고 불린 투수는 많았지만 외계인이라고 불린 선수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야구 10년한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메이저리그 1년 본 분들이 너무 성급한 잣대를 들이대신 건 아닐까 싶습니다. 마르티네스 필패론을 주장하시는 분들은, 현재까지의 커리어가 짧다, 겨우 '몇 년' 잘한 것 가지고 명예의 전당에 갈 수 있느냐? 고들 물으십니다. 하지만 그 중에 90년대 마르티네스의 투구 모습을 본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대다수는 3년전까지 마르티네스가 누군지도 몰랐으리라 확신합니다.


여러분이 아래 보시게 될 것은 투수 5명의 통산 성적입니다.


선수 A
__W___L___G___GS__GF__CG_SHO_SV___IP_____H____R___ER___HR__BB___SO__HBP__WP__BFP___ERA
+---+---+---+---+---+---+---+--+------+----+----+----+---+----+----+---+---+-----+-----+
___2___2__12___5___4___2___2__0___41.7___33___15___14___2___28___30___1___2___183__3.02
___2___4__16__10___1___0___0__0___58.7___66___37___32__10___29___30___0___1___261__4.91
___5___4__34__13__12___2___0__0__104.3___83___49___45__14___51__122___2___5___444__3.88
__11__11__40__26___7___5___0__1__158.7__132___89___79__19__105__131___1__17___714__4.48
___8___6__35__23___6___6___1__2__153.3__136___74___69__23___92__173___0___5___679__4.05
___8__13__37__26___7___7___2__1__175.0__133___83___76__20__100__197___1___9___753__3.91
__18__13__42__35___2__15___2__1__255.7__212__117__100__27___96__269___3__12__1068__3.52
__14___7__28__26___2__11___2__1__184.3__134___61___52__13___57__216___2___3___744__2.54
__25___5__40__40___0__20__11__0__311.0__214___68___65__18___58__306___3___6__1210__1.88
__19___5__29__28___1__15___7__1__223.0__154___49___43__13___53__223___0___9___870__1.74
__26___8__43__41___2__27___8__2__335.7__216___90___76__26___71__382___5__11__1297__2.04
__27___9__41__41___0__27___5__0__323.0__241___74___62__19___77__317___0___7__1274__1.73
+---+---+---+---+---+---+---+--+------+----+----+----+---+----+----+---+---+-----+-----+
_165__87_397_314__44_137__40__9_2324.3_1754__806__713_204__817_2396__18__87__9497__2.76
승률 65.5%



선수 B
__W___L___G___GS__GF__CG_SHO_SV___IP_____H____R___ER___HR__BB___SO__HBP__WP__BFP___ERA
+---+---+---+---+---+---+---+--+------+----+----+----+---+----+----+---+---+-----+-----+
___9___1__20__12___5___7___2__1__112.0___87___39___35___7___52___59___2___3___465__2.81
__18___6__32__30___2__11___3__0__207.0__187___77___69__13__110__110___4___3___882__3.00
__16___8__34__28___4__11___3__1__210.7__170___72___66__10__101__125___1___1___873__2.82
__18___7__39__33___4__18___5__2__253.7__188___83___74__20__113__137___1___7__1027__2.63
__19___6__31__30___1__18___2__1__225.7__187___70___62__13___84__141___4___6___920__2.47
__11___5__24__17___2___5___0__0__129.3__114___46___37__10___53___84___1___2___539__2.57
__14___7__30__29___1__15___7__1__219.3__174___62___49__14___62__145___3___5___872__2.01
__16__10__35__29___4___9___2__1__204.0__194___82___69__13___89__114___1___5___877__3.04
__12___9__33__29___1___8___4__0__192.7__168___76___66__15___65___85___1___5___797__3.08
__25___4__39__39___0__11___3__0__283.0__242__108__101__23___92__209___1___8__1159__3.21
__17___8__38__37___0___7___0__0__257.7__243___90___83__22___69__160___4___5__1070__2.90
__24___7__38__37___1__13___3__1__269.3__240___94___82__26___56__189___2___9__1068__2.74
__17___6__39__36___2__12___8__1__244.7__212___67___58__10___57__172___2___6___996__2.13
__16__13__37__36___1___9___2__1__244.3__241___97___88__22___50__162___1___7__1000__3.24
___2___5__22___9___7___0___0__0___73.0___79___33___20___8___24___43___0___1___318__2.47
___2___4___7___7___0___2___1__0___44.0___40___11____8___2____9___21___0___2___173__1.64
+---+---+---+---+---+---+---+--+------+----+----+----+---+----+----+---+---+-----+-----+
_236_106_498_438__35_156__45_10_3170.3_2766_1107__967_228_1086_1956__28__75_13036__2.75
승률 69.0%



선수 C
__W___L___G___GS__GF__CG_SHO_SV___IP_____H____R___ER___HR__BB___SO__HBP__WP__BFP___ERA
+---+---+---+---+---+---+---+--+------+----+----+----+---+----+----+---+---+-----+-----+
___0___1___2___1___1___0___0__0____8.0____6____2____2___0____1____8___0___0____31__2.25
__10___5__65___2__20___0___0__2__107.0___76___34___31___5___57__119___4___3___444__2.61
__11___5__24__23___1___1___1__1__144.7__115___58___55__11___45__142__11___6___584__3.42
__14__10__30__30___0___2___2__0__194.7__158___79___76__21___66__174__11___5___784__3.51
__13__10__33__33___0___4___1__0__216.7__189__100___89__19___70__222___3___6___901__3.70
__17___8__31__31___0__13___4__0__241.3__158___65___51__16___67__305___9___3___947__1.90
__19___7__33__33___0___3___2__0__233.7__188___82___75__26___67__251___8___9___951__2.89
__23___4__31__29___1___5___1__0__213.3__160___56___49___9___37__313___9___6___835__2.07
__18___6__29__29___0___7___4__0__217.0__128___44___42__17___32__284__14___1___817__1.74
___7___3__18__18___0___1___0__0__116.7___84___33___31___5___25__163___6___4___456__2.39
__20___4__30__30___0___2___0__0__199.3__144___62___50__13___40__239__15___3___787__2.26
__14___4__29__29___0___3___0__0__186.7__147___52___46___7___47__206___9___5___749__2.22
+---+---+---+---+---+---+---+--+------+----+----+----+---+----+----+---+---+-----+-----+
_166__67_355_288__23__41__15__3_2079.0_1553__667__597_149__554_2426__99__51__8286__2.58
승률 71.2%



선수 D
__W___L___G___GS__GF__CG_SHO_SV___IP_____H____R___ER___HR__BB___SO__HBP__WP__BFP___ERA
+---+---+---+---+---+---+---+--+------+----+----+----+---+----+----+---+---+-----+-----+
___1___0___1___1___0___1___0__0____9.0____3____1____1___0____3____5___0___0____33__1.00
__18__15__46__33__10__16___4__2__286.0__280__122__105__14__102__191___5___2__1203__3.30
__20__18__48__34__11__26___3__4__293.0__279__113___99__11___64__199___5___2__1202__3.04
__30___7__50__33__14__24___7__7__311.7__288__110___92__14___75__195___6___2__1291__2.66
__28__12__50__36__14__29___3__5__325.3__324__126__110__16___77__190___4___1__1362__3.04
__24__13__51__34__17__28___2_11__315.0__310__128__111__21___53__195___3___4__1303__3.17
__13__10__27__25___2__17___4__1__197.3__200___76___59___9___33__120___2___1___818__2.69
___7___1__13__10___2___3___1__0___74.7___63___20___15___2____8___22___1___0___288__1.81
___6___4__19__13___5___7___2__0___96.3___98___40___36___4___17___27___1___0___403__3.36
___3___3__10___9___1___3___0__0___54.0___68___35___31___4___20___18___0___0___247__5.17
___0___0___1___1___0___0___0__0____1.0____3____3____2___0____0____1___0___0_____7_18.00
___0___0___1___1___0___0___0__0____4.0____3____0____0___0____1____0___0___0____14__0.00
+---+---+---+---+---+---+---+--+------+----+----+----+---+----+----+---+---+-----+-----+
_150__83_317_230__76_154__26_30_1967.3_1919__774__661__95__453_1163__27__12__8171__3.02
승률 64.4%



선수 E
__W___L___G___GS__GF__CG_SHO_SV___IP_____H____R___ER___HR__BB___SO__HBP__WP__BFP___ERA
+---+---+---+---+---+---+---+--+------+----+----+----+---+----+----+---+---+-----+-----+
___4___5__32___5__17___1___0__1___94.0___77___40___26___1___68___39___0___5___412__2.49
__11___5__37__15__15___6___1__3__167.3__150___68___64___7___97___65___4___6___725__3.44
__20__14__43__37___2__20__10__2__293.7__231__104___92__12__129__147___3___3__1214__2.82
__22__10__37__33___4__22___2__1__279.7__211__101___93__19__137__138___6___1__1159__2.99
__23__11__44__37___5__22___3__3__288.0__281__144__123__28__146__170___2___5__1254__3.84
__17__14__42__34___7__17___1__2__263.3__244__119__103__19__124__132___2___4__1139__3.52
__22__11__42__36___6__28___5__4__309.7__236__104___86__15__105__131___6___8__1252__2.50
__21__15__41__36___4__23___5__1__286.7__283__119__107__16__110___98__11___9__1216__3.36
__23___7__36__33___1__21___2__0__258.3__228___95___78__12___92__110___4___6__1077__2.72
__18__10__35__31___3___5___0__2__211.3__218__103___91__17___74__100___5___8___909__3.88
__20__14__39__35___3__21___2__3__255.3__230__103___86__23___89___94___6___4__1074__3.03
___6__11__21__17___2___2___0__0__117.3__129___70___60___9___64___45___7___3___540__4.60
___0___1__11___1___4___0___0__0___25.3___41___15___15___3___16____8___1___1___128__5.33
+---+---+---+---+---+---+---+--+------+----+----+----+---+----+----+---+---+-----+-----+
_207_128_460_350__73_188__31_22_2850.0_2559_1185_1024_181_1251_1277__57__63_12099__3.23
승률 61.8%






여러분이 판단하시기에 어떤 선수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해야 하고 어떤 선수는 될 수 없다고 보십니까?

야구계의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시덥잖게 보는건 야구계 밖의 사람들 뿐입니다.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진 사이영상 양대 리그에서 3회 수상, 90년대 이후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오직 두 명의 선수 중 한 명. 그에게 붙일 수식어는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그는 '10년전' 부상으로 무너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악평을 비웃듯 지금도 던지고 있습니다. 커리어가 짧아서? 300승을 못해서? 나이를 속였다는 풍설 때문에? (누가 그러던가요) 성적이 별로라 심사위원들이 보지도 않는다고?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주눅들게 만들 수 있는 성적을 가진 현존하는 선수는 오로지 41세의 로저 클레멘스가 있을 뿐 입니다.

「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나의 기록을 본래 재능이 뛰어난 선수라는 한마디로 일축해버린다. 하지만 그들이 알아야 할 것은, 사람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나는 누구보다 피나게 연습을 했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것이다. 과거 내가 왜소한 체구 때문에 팀에서 쫓겨났을 때 나는 그들에게 불타는 복수심으로 내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 - 페드로 마르티네스.


저는 2010년대에는 1970년대처럼 많은 투수들이 명예의 전당 입성 러쉬를 이룰 것이라고 봅니다. 위대한 투수 로저 클레멘스, 현존 최고의 좌완 더블톱 랜디 존슨과 톰 글래빈, 'The Professor' 매덕스. 그리고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




(A) 샌디 쿠팩스 - 1972년 명예의 전당 입성
(B) 휘트니 포드 - 1974년 명예의 전당 입성
(C) 페드로 마르티네스
(D) 디지 딘 - 1953년 명예의 전당 입성
(E) 밥 레몬 - 1976년 명예의 전당 입성

*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커리어는 2003년까지의 기록입니다. 이미 7승을 더했고 89개의 삼진이 추가됐군요.
2004/11/26 17:57 2004/11/26 17:57

2004.10.31

2004/10/31 23:15 / My Life/Diary
10시에 잠에서 깼다. 보쌈을 먹었고, 삼성과 현대의 한국시리즈 7차전을 TV중계로 봄.

벤저민 그레이엄(Benjamin Graham)의 회고록을 읽다. 한 구절 -- "자기가 한 말에 대해 전혀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모든 일에 참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과 오랫동안 함께 일한다는 것은 무척 힘들다."(p.264) -- 에 가슴 깊이 동감함. 세상엔 정말 형편없는 이들이 많다. 아마 그들도 날 정말 형편없는 놈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의 회고록을 읽고 하드 디스크 안에 잠자고 있던 내 과거 기록들을 뒤져 구석에 놓여있던 내 일기를 이곳에 올린다. 과거 기록을 다시 읽다보니 한 사람의 인생 역시 역사처럼 반복되는 것이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요즘은 점점 미쳐가는 것 같다. 아무 생각없이 살고 있다. 걱정도 고민도 없다. 미래에 대한 계획도 없다. 그럼에도 전혀 불안하지 않다. 나는 하루하루에 전념하는 것일까 혹은 좌절에 익숙해져 완전히 포기해버린 것일까?

졸리지만 자고 싶지 않다. 내 인생은 너무 희한하다. 물론 다른 인생도 그렇겠지만…
2004/10/31 23:15 2004/10/31 23:15

Come, my friends,
'Tis not too late to seek a newer world.
Push off, and sitting well in order smite
The sounding furrows; for my purpose holds
To sail beyond the sunset, and the baths
Of all the western stars, until I die.
It may be that the gulfs will wash us down:
It may be we shall touch the Happy Isles,
And see the great Achilles, whom we knew.
Tho' much is taken, much abides; and tho'
We are not now that strength which in the old days
Moved earth and heaven; that which we are, we are;
One equal-temper of heroic hearts,
Made weak by time and fate, but strong in will
To strive, to seek, to find, and not to yield.



가자 친구여, 새 세계를 찾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
배를 띄우고, 줄 맞춰 앉아, 힘차게 노를 젓자
뱃머리가 물살을 가른다; 나의 목적을 위해
황혼과 서쪽 하늘의 별들의 바다를 너머, 내가 죽을 때까지
노를 저어라.
파도가 우리를 삼킬 수도 있으리라;
행복의 섬을 만날 수도 있으리라,
우리가 알고 있는 위대한 아킬레스를 만날 수도 있으리라.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고, 많은 사람이 남았지만; 우리에게 비록
땅과 하늘을 움직이던 예전의 강인함은 이제 없지만;
그것이 바로 지금의 우리지만;
시간과 운명에 의해 약해졌으나, 강인한 의지의,
영웅적인 용사의 침착함으로,
노력하고, 구하며, 찾고, 포기하지 않으리라.


테니슨의 시 '율리시스' 마지막 구절
2004/10/30 22:52 2004/10/3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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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단련하다

2004/10/20 05:06 / My Life/Diary
《뇌를 단련하다》(2004, 청어람미디어) 를 읽다.

다치나바 다카시 지음
이규원 옮김



「학창시절에는 그렇게 누가 더 큰지, 발돋움을 하면서 키재기를 하는 듯한 설익은 논쟁을 벌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발돋움이라도 해서 키를 재보지 않으면 자기 키가 얼마나 되는지 알지 못합니다. 내가 사실은 뭘 알고 뭘 모르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p.23)


「먼저 사상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알라는 것입니다. 특정한 사상은 종종 특정한 사람에게 무서운 흡인력을 발휘합니다. 그런 사상을 너무 이르게 만나버리면 다른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됩니다. 블랙홀로 빨려드는 별처럼 평생 거기에서 헤어나지 못합니다. 흔한 말로 폭 빠져버린 상태가 되는 것이지요. 특정 종교사사에 깊숙이 들어간 사람이 대개 그렇습니다. 옴이나 통일교 같은 신흥 종교뿐만 아니라 기독교 같은 유서 깊은 정통종교도 모두 그렇습니다. 일단 빠져들면 자기가 믿는 것만이 진리며 정의고 다른 것들은 다 사이비고 허위고 악의 덩어리라고 믿게 됩니다.



그런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절대적 진리 따위는 없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합니다. 물론 '절대적 진리는 있을지도 모른다. 없다고 단정하는 것 자체가 도그마 아니냐'는 생각도 있을 법합니다. 그렇습니다. 내 말은 최종적으로는 그렇게 믿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는 정도의 뜻입니다.

과거에도 '이것이 절대 진리'라고 멋대로 주장하는 사상이 여럿 있었지만, 그것이 절대라는 것을 객관적으로 증명한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저들 나름대로는 증명이랍시고 한 적은 있지만 그것은 애초부터 믿었던 사람이 아니라면 납득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아마 없겠지요. 이러한 경험과 예측을 근거로 절대 진리는 없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 (p.27)


「지의 전승은 단순한 전승이어서는 안 되며 늘 '업 투 데이트 up to date'한 것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경신 작업이 필요합니다. 지의 유지입니다. 그러나 거기에만 머물면 안 됩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지를 보태어 지의 총체를 보다 크고 보다 견고한 것으로 만들어 가는 지의 확대재생산 과정으로 이끌어가야 하는 것 입니다.」 (p.58)


「교실에서 가르치는 것은 아우트라인뿐이고 나머지는 스스로 알아서 하지 않으면 따라가질 못합니다. 대학이란 대체로 그런 곳입니다. 교수가 뭔가를 가르쳐주는 곳이 아니라 스스로 배우는 곳입니다. 스스로 배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곳입니다.교실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이며 나머지는 교수나 친구로부터 자극을 받으며 스스로 배워 나가야 하는 곳입니다. 대학이란 주어진 교육을 받는 장이라기보다 스스로 자신을 교육해 나가는 자기 교육의 장입니다.



도쿄대생 중에는 두 부류가 있는데, 그 하나는 이런 환경에 바로 적응해서 당황하기는커녕 오히려 그것을 즐기고, 위에서 그냥 내려주기만 하는 교육을 스스로 거부하고 대학 수업에 제대로 출석하지는 않지만 열심히 자기 교육에 몰두하기 시작하는 유형입니다. 주목할 만한 학생은 대체로 이런 유형에서 나옵니다.」 (p.66)


「어린이에게 자극을 지나치게 많이 주면 울거나 신경증적인 증상을 보이는데, 젊은이나 성인도 마찬가지여서, 이 책에 따르면 "의미 있는 출력을 뽑아내기 전에 입력을 종합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입력과 출력사이에 '동화'의 시간을 두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나는 종종 공부를 지나치게 많이 하는 학생에게 밖에 나가 그냥 잔디밭에 뒹굴거나 유유히 흘러가는 구름을 올려다보라고 말한다"라고 쓰고 있군요. 물론 그런 것도 필요하겠지요.

또 한 가지 저자가 말하는 것은, 이건 뤼벤 하레크에게서 인용한 글인데, "자라나고 있는 신경계에 줄 수 있는 최선의 교육은 이미 알려진 오감을 전부 자극하는 교육이다. 단 하나, 혹은 겨우 두 개의 감각만 집중적으로 훈련한 인물은 잘 돼야 가련한 인간 부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p.118)


「여러분도 지금 자의식 과잉일 겁니다. 스무 살 전후 시절이란 대체로 자의식 과잉이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지나친 자의식 속에서 모종의 광기와 같은 욕망을 품고 모종의 열병을 앓는 겁니다. 그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며, 만약 그런 것을 전혀 겪지 않는다면 차라리 그게 병이겠지요. 그런 욕망이나 열병이야 말로 인간에게서 활력의 바탕이 되는 것이며, 발레리도 그랬듯이 그것이야말로 한 사람의 개성을 만드는 것입니다.

발레리는 정확성이라는 열병을 앓은 결과 문학도 철학도 다 내버리고 말았습니다. '정확성이라는 급성병'에 걸린 사람이라면 여러분 중에도 많을 겁니다. 머리깨나 좋다는 젊은이는 '정확성이라는 급성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지요. 이 병에 걸리면 정확하지 못한 것을 말하는 사람을 모두 바보로 봅니다. 자신이 뭔가를 말해야 할 떄는 철저히 정확한 것을 말하려고 하기 떄문에 결국 아무 말도 못하게 됩니다. 글을 쓸 떄도 뭐든 정확하게 말하려고 하는 나머지 유보조건이 지나치게 많은 글을 써서 다른 사람은 통 알아먹지 못하는 글밖에 쓰지 못하게 됩니다.

이 세상에는 '정확성이라는 급성병'에 걸리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도 있지만, 그 병에 걸려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도 있습니다. 정확성이라는 것은 시간과 상황에 따라 필연적으로 정해집니다. 시간과 상황을 무시하고 필요 이상의 정확성에 연연하는 것은 무의미할 뿐만 아니라 강박신경증(포비아)의 일종이며 병이 아닐 수 없습니다.」 (p.147)


「시는 뭐니 뭐니 해도 음성언어로 이루어진 작품이므로 번역을 하면 그 뉘앙스가 다 사라져 버립니다. 번역을 해서 남는 것은 문자언어가 가진 의미작용뿐이며, 이를테면 잘해야 2,3할밖에 남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는 그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를 번역해서 이해한다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p.152)


「읽고 싶은 책을 다 읽는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입니다. 어느 정도에서 포기해야 합니다. 읽고 싶은 책을 전부 읽은 사람은 세상에 한 사람도 없습니다. 모두들 머릿속에 어중간한 지식을 채운 상태로 출항합니다. 애초에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초조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가라앉힐 수 있었던 것은 세월이 더 지나서였습니다.」 (p.201)


2004.10.20
2004/10/20 05:06 2004/10/20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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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다

2004/10/16 22:49 / My Life/Diary
요즘 들어 죽음에 다다르는 꿈을 자주 꾼다. 죽음에 다다른다는 표현을 쓴 까닭은 죽으리라 생각되는 바로 직전에 깨어나기 때문이다. 내가 스스로에게 우스운 것은 깨어나서 이것이 꿈이라는 사실에 안도해 한 숨을 쉬기 때문이다.

꿈은 다음과 같다.

공익 때 후임병과 만나는데, 그는 버스를 몰고 있었다. 무슨 이유에선지 나는 그 버스에 홀로 탔고 그는 나와 무슨 일인가를 하러 갔다. 가는 길에 어느 예배당 안을 지나게 됐는데 길을 찾을 수 없었다. 이리저리 가다보니 외길이 하나 있었고 우리는 그 길로 들어간다. 뱅뱅 돌아 가다보니 밖으로 통하고 있었으나 역시 길은 하나였는데, 그 길은 낭떠러지 위에 만들어진 외길이었다. 그 길은 하늘을 향해 죽 늘어져있었다. 우리는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고 버스를 몰아 계속 위로 올라갔는데 오르막이 끝나리라 생각되는 지점에서 썩은 나무로 길이 막혀버렸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후진을 했다. 그런데 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은채 빠르게 뒤로 나아갔다. 내가 당황한 얼굴로 후임병을 쳐다보자 그는 자신만만하다는 표정으로 액셀러레이터를 밟아갔다. 결국 우리는 완만했던 커브길을 돌지 못하고 낭떠러지 옆으로 튀어나갔다. 그와 동시에 나는 차 밖으로 튕겨나갔고, 낭떠러지 옆에 우뚝 솟아있던 절벽 꼭대기에 죽을 힘을 다해 매달린다. 그리고 버스가 저 낭떠러지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이젠 죽는구나, 이렇게 죽는구나. 죽기 싫다' 하는 생각을 한다. 죽기 싫어 손아귀 힘을 꽉 쥐는 순간 '어짜피 아무도 없는 이 곳에서 오래버텨봤자 떨어져 죽을 뿐이다. 여기서 떨어져 죽으면 고통조차 없을 듯 하니 지금 뛰어 내릴까?' 하는 생각을 하고… 그 순간 잠에서 꺤다.

나는 컴컴한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고,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살았다는 사실에 한 숨을 내쉬었다.

몇 달 전 꿈에서 나는 역시나 버스를 타다가 추락사고를 맞았다. 당시에는 버스와 함께 추락, 버스 후미가 지면과 수직으로 꽂힌 덕분에 뒷자리에 앉았던 나는 뒷통수가 부서졌다. 엄청난 충격이 실제로 머리를 울리던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피가 스스스 빠져나가는 것과 정신이 몽롱해지는 것을 느끼고는 '이런게 죽는 거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잠에서 깨어났다.

결국 나는 꿈에서는 죽을 지경까지는 갔으나 죽지는 않았던 것이다. (부정의 의미를 내포한 '~는' 을 난 4번이나 사용했다. 이 점에서 난 죽음을 상당히 두려워하고 있다.) 그래서 드는 생각에, 만약 내가 꿈에서 죽어버린다면 현실에서도 죽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다. 혹은 나는 죽었으나 이 생이 죽기 바로 직전에 나타난다는, 전생애에 걸친 기억의 파노라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는 이 생 자체가 전부 꿈일 뿐 나는 이미 존재치 않는 것인가? 사실 난 내 생 이전을 알지 못하므로 이 것이 내 생인지 내 생이 아닌지 알 수는 없는 것이다. 내가 태어난 것을 나는 알지 못한다.


2004.10.16
2004/10/16 22:49 2004/10/16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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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파도다.

2004/10/16 22:45 / My Life/Diary
너는 파도다. 내게로 밀려 들어와 무수한 거품만 만들고 허망하게 빠져나가 오는 듯 싶더니 이미 멀어진 다음이야. 끝없이 밀고 당길 뿐, 발을 담구어도 너를 느끼는 건 한 순간. 네게로 뛰어 들어 널 안고 싶다. 썩어가는 몸이 역겨워도 하염없이 네 속으로 파고 들겠지. 그래 나는 그 안에서 행복한 고기밥이 되겠다.
2004/10/16 22:45 2004/10/16 22:45

눈물은 땀이 되어 흐른다.

PD수첩 중.


2004.10.10
2004/10/10 22:49 2004/10/1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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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난 모리스 장드롱은 20세기가 낳은 연주가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첼리스트였다. 그가 처음 첼로를 공부할 때는 카세트도 텔레비전도 없이 오직 악기와 악보만 있을 뿐이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오로지 연습, 또 연습뿐이었다.

날마다 오전이면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 전곡을 연습했던 장드롱은 한 인터뷰에서 피카소와 있었던 일을 들려주며 연주가에게 연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했다.

어느 날 피카소를 만난 장드롱은 불쑥 그림을 한 장 그려달라고 부탁했다.

"제게 제일 중요한 것은 첼로입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그려주신 첼로를 하나 가지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그럽시다. 내 근사한 첼로를 하나 그려 주지요."

피카소는 흔쾌히 허락했다. 그런데 그 뒤로 장드롱은 피카소를 몇 번 더 만났지만 그림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것이었다. 장드롱은 피카소가 그냥 지나가는 말로 그렇게 대답했나 보다 생각하고 그 일을 잊기로 했다.

그뒤 10년이 흐른 어느 날이었다. 피카소가 장드롱에게 그림 한 장을 불쑥 내밀었다. 첼로가 그려지 그림이었다. 이미 그 일을 까맣게 잊고 있던 장드롱이 깜짝 놀라서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더니 피카소가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에게서 첼로를 그려 달라는 말을 듣고 10년동안 날마다 첼로를 그리는 연습을 했지요. 이제야 내 마음에 드는 첼로를 그려서 보여 주는 거요."

2004/09/19 05:50 2004/09/19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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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에 집중하라 (Execution)》(2004, 21세기북스) 를 읽다.

Larry Bossidy, Ram Charan 지음
김광수 옮김, 류한호 감수


「 리더는 모습을 드러내야 합니다. 그리고 비즈니스 전반을 직접 챙겨야 합니다. 혼자 고립된 리더는 더 이상 리더가 아닙니다. (p.95)」

「 현실인식이란 현실적인 시각에서 자사를 바라보고 경쟁기업들과 비교하는 과정을 뜻합니다. 따라서 대외적 환경에 비추어 자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살피고, 실적평가 역시 내부가 아닌 대외적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 작년과 비교하여 올해는 얼마나 발전했는가? " 이런 질문은 옳지 않습니다. 현실적인 시각을 가진 리더라면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 경쟁기업들과 비교할 때 어느 정도인가? 다른 업체들이 우리보다 앞서 나가지는 않는가? "

… 더 얄궂은 것은 고객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생각이 옳고 고객이 틀렸음을 입증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p.101) 」

「 실행력이 떨어지는 기업들을 보면 성과를 이루어 낼 역량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보상이나 승진 체계가 미흡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적이 우수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 급여나 상여금, 스톡옵션 같은 격차가 거의 없는 편이지요. 그러나 리더는 실적이 저조한 사람들이 왜 예상보다 적은 보상을 받는지 분명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유능한 리더는 모든 분야에서 실적의 차이를 충분히 반영하며, 이것을 하나의 기업문화로 정착시킵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업문화가 마치 사회주의 문화처럼 비칠 수도 있습니다. 실행문화를 구축하려면 이러한 그릇된 생각을 차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보상과 존경이 오로지 실적에 근거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p.108) 」

「 리더는 비즈니스 및 조직과관련된 사안에 대해 다수에게 의견을 물어야 합니다. 그래야 학습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전체가 모여 문제를 논의하면서 여러 가지 대안을 함께 모색하고, 이 과정을 통해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 차원에서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논의를 진행해야 합니다.

코칭 기술은 문제제기(questioning)의 미학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예리한 질문이 상대의 사고를 촉진시켜 해답을 ㅊ자도록 만듭니다. (p.109) 」

「 의지가 강하고 오랫동안 성공적인 리더로 자리해 온 사람은 아무리 힘든 일이 닥치더라도 자기만의 윤리적 기준에 따라 힘과 에너지를 조율함으로써 결과를 만들어 낸다. 강건한 리더는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면 조금도 동요를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성향을 정직이나 성실, 사람을 존중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이것이 바로 비즈니스 리더의 윤리이다. (p.116) 」

「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은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을 뜻하며, 권력자를 기쁘게 하거나 내부적인 조화를 고려한 가식적인 커뮤니케이션과 거리가 멀다.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으려는 리더에게는 실제로 조화가 진실의 적이 될 수도 있다. 조화를 중시하는 조직에서는 회의 시간에 별다른 언급이 없다가도 주요 인사들이 회의장을 떠난 뒤에 남은 이들이 회의 때 결정된 사안을 두고 이러쿵저러쿵 비판하는 경향이 있다. 조화보다 중요한 것은 진실이다. 솔직함만이 침묵 속의 거짓말을 극복할 수 있으며, 프로젝트의 정체 현상과 조직의 에너지 고갈을 방지할 수 있다.

… 마지막으로,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은 합의로 끝을 맺는다. 회의가 끝날 시점이면 누가 언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모두 의견을 모음으로써 결혼이 도출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모두 논의에 공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한 만큼 겨로가에 대해서도 책임의식을 가진다. (p142-143) 」

「 중요한 것은 조직구성원들이 독자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려 있다. 이는 비즈니스 결과와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실적을 기준으로 보상하는 조직에서는 실적에 대한 관심이 커뮤니케이션의 주를 이루기 마련이다. 모두 최선의 해법을 추구하고, 최선의 해법을 얻기 위해서는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사람이 모든 해법을 다 가지고 있을 수는 없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상대방을 무례하게 비난한다면 다음부터 누구도 입을 열려 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이렇게 말하자. " 좋아요. 그 문제를 함께 이야기해 봅시다. 먼저 모든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 본 뒤 결론을 내리는 게 좋을 듯 합니다. " 그러면 훨씬 나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 (p.145) 」

「 나는 리더로서 경험한 많은 것들을 프로세스에 접목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 처음에 나는 인력 프로세스를 단순히 우수한 직원을 찾아내는 것 정도로 이해했습니다. 기업을 움직이는 건 결국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현재보다는 '미래의 잠재력'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의 장기적인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해 수 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지요. (p.148) 」

「 경제적 불확실성부터 경쟁기업들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에 이르기까지 기업이 자체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요소는 수 없이 많다. 그러나 어떤 기업이든 통제가 간으할 뿐 아니라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상이 하나 있다. 바로 양질의 인력, 특히 리더이다. 매년 뛰어난 결과를 거두고자 할 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자원이 바로 조직구성원들이다. 이들의 판단과 경험, 역량에 따라 기업의 승패가 갈린다. (p.150) 」

「 적어도 조직의 리더라면 인력을 선발하고 개발하는 프로세스를 결코 타인에게 위임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야말로 리더로서 직접 수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다. (p.151-152) 」

「 '그 사람이 결과를 이끌어 낼 만한 능력이 있는가?' 우리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말을 잘하는 사람과 실제로 결과를 만들어 내는 사람 사이에는 필연성이 없다. 사실 후자와 같은 유형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은 많지 않다. 그러나 실행 문화가 뛰어난 기업으로 거듭나려면 바로 이런 사람들을 선발해야 한다.

아주 똑똑하지는 않더라도 성공을 향한 열정이 강한 사람들이 오히려 인재를 발굴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협력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도록 후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학력을 아예 무시하거나 멍청한 사람을 뽑으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IQ와 학력은 매우 높지만 행동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사람과 IQ는 낮지만 성공을 향한 열정이 뜨거운 사람 중 한 사람을 꼽으라면 후자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 실행가(doer)를 판별하려면 행동양식을 살펴보면 됩니다. 실행가는 타인의 사기를 북돋우고, 어려운 문제에도 단호하게 대처하며, 타인과 협력하여 목표를 성취하고, 천성적으로 실행을 중시하는 사람입니다.

지적으로 우수한 사람들이나 컨설턴트들이 고위직을 선호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이들은 대부분 최고의 경영대학원이나 일류 컨설팅업체 출신이고, 아니면 기업 내부에서도 재무, 회계, 전략계획 등 요직을 거친 사람들이다. 하지만 현장 인력들을 움직여 본 경험이 없다.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의 직관력을 형성할 만한 일에 종사한 경험도 부족하다. (p.162-163) 」

「 추진력은 실행의 근간이며, 실행력이 뛰어난 리더는 한결같이 추진력 면에서도 뛰어나다. 추진력이란 정해진 시간 안에 주어진 역할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p.171) 」

「 저 사람은 실행력을 흥미롭게 생각하는가, 아니면 그런 논의 자체를 거부하는가? 학교부터 직장 생활에 이르기까지 어떤 일이든 적극적으로 추진하는가? 후보자가 일류대학 출신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슨 일을 했고 얼마나 좋은 겨로가를 이루었는가입니다.

… 후보자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가? 결과를 달성하기 위한 실행 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가, 아니면 추상적인 전략이나 철학 같은 것에 집착하는가? 부하 직원들과의 협력관계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는가? 부하 직원들이 공동의 업무에 전념하도록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인가? (p.174) 」

「 그러나 제대로 된 평가자라면 당사자가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상사가 당신을 평가하는 자리에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먼저 그 부분을 평가해 달라고 요청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아무런 발전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p.179) 」

「 첫째, 높은 실적을 책임지는 문화입니다. 그래야 최고의 인력을 조직에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둘째, 리더는 올바른 평가를 위해 노력하고, 그렇게 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셋째, 기업의 고위 임원들 사이에 평등한 문화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문화에서 상호 합리적이고 공정한 책임을 지며, 회장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개진하듯이 자신의 의견을 주저하지 않고 이야기합니다. 넷째, 인재개발팀의 책임자인 내게 의견을 강력히 개진할 권리를 부여합니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다른 시각을 가져서가 아니라 내가 맡은 업무 때문입니다. 나는 회사에서 말단 임원도 아니고 물론 평사원도 아닙니다. 하지만 내가 이야기 할 때 모든 사람이 내 말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는, 내가 지위가 높아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내 의견을 존중하고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p.231) 」

「 전략의 기본 목적은 단순하다. 주주에게 많은 이익을 돌려주면서 고객에게 호감을 얻고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창출하는 것이다. 전략은 비즈니스의 방향을 결정하고, 그 방향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지를 규정한다 (p.232) 」

「 구매를 결정하는 고객의 구매 행위를 피상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문제다. 예를 들어 제조회사에서는 대부분 엔지니어와 구매 담당자가 구매를 결정한다. 하지만 소규모 기업인 경우에는 현금흐름에 민감하기 때문에 CFO, 혹은 드물지만 CEO가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고객의 성격에 따라 접근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하는 것이다. (p.245) 」

「 당신은 자신의 목표를 키워야 합니다. 하지만 키우는 방법을 제대로 알아야 하지요. 단순히 목표치를 부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반대로, 당사자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을 찾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목표를 정확히 인식하고, 필요할 경우에는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야 합니다.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리더 역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일반적으로 효과가 큽니다. 새로운 목표치는 사람들이 처음에 가능하다고 생각한 것보다 약간 높아야 합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현실적인 수준에서 목표를 결정해야 합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이유가 때로는 시장 환경이 달라진 탓이거나 조직 차원에서 충분한 환경을 조성해 주지 못한 탓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당사자가 비즈니스를 최적의 상태로 운영했다면 비록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더라도 보너스를 받을 자격은 충분합니다. 좋은 시장 환경에서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거나, 달설은 했지만 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10%는 초과 달성했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보너스를 후하게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p.328) 」


2004.09.19
2004/09/19 05:04 2004/09/19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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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休日)

2004/09/11 22:45 / My Life/Diary
사람(人)이 나무(木)에 기대어 쉰다는 뜻의 쉴 휴(休).

일거리를 모두 놓고와 토, 일요일은 자유롭다. 자유! 더군다나 월요일은 예비군 향방작개(계?) 훈련으로 휴가를 쓰고 왔다. 휴가!

청소를 해야겠는데 아침부터 쓸쓸한 가을비가 내린다. 다시 이불을 펴고 애들과 잠에 들까?


2004.09.11
2004/09/11 22:45 2004/09/1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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