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가 대물(大物)을 물어왔다. 2003년 유럽 2세마 챔피언으로 쿨모어(Coolmore)에서 씨수말 생활을 하던 원쿨캣(One Cool Cat). 지난 11월 쿨모어는 2010 시즌 교배료를 발표하면서 원쿨캣을 제외했다. 경기 침체의 여파로 생산계가 위축되어 수요가 증발한 상황에, 급기야 하반기 뉴질랜드로의 셔틀 계약까지 철회되자 매각 결정을 내린 것이다. 레이싱포스트(Raing Post)는 쿨모어의 교배료를 다룬 기사 말미에 짧은 한 줄을 실었다. “원쿨캣은 한국으로 팔렸음. (One Cool Cat has been sold to stand in South Korea.)”

원쿨캣은 지난 주 조용히 한국에 들어와 등록을 마쳤다. 원쿨캣의 첫 2세 자마들은 작년부터 뛰기 시작해서 다수의 스테익스 경주를 석권했다. 그러나 주로 단거리에서 뛰는 자마들이며 그레이드급의 주요 경주에서는 두각을 나타낸 자마가 없다. 그 스스로도 경주마 시절 마일 이상의 거리에서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눈부신 2세 시즌에 비해 3세 시즌은 실망스러울 정도. 이후 부정맥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판명되면서 그 가치는 더욱 하락했다.

몇 가지 우려에도 불구하고 원쿨캣에게 거는 기대는 조금도 낮아지지 않는다. 우수한 체형과 체구, 완벽에 가까운 혈통 구성. 2세마 시절의 화려함. 더 이상을 바라는 건 무리다. 지금껏 마사회에서 도입한 씨수말 중 가장 성공작이 아닐까? 상대적으로 열악한 국내 씨암말 수준을 고려한다면 부푼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 원쿨캣은 한국 경마계에 변화를 가져다 줄 씨수말이다.
2009/12/27 15:11 2009/12/2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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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존슨(左), 장민익(右)

2010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번이자 두산 베어스의 1번 픽인 장민익. 무려 207cm의 장신.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재목이다. 여기에 143km의 빠른공을 갖고 있다. 지금도 충분히 매력적인 선수다.”, “우리 팀에서 가다듬으면 충분히 대형 투수로 성장할 재목이다. 솔직히 한국판 '랜디 존슨'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라는 두산 스카우터의 평가.《한국판 랜디 존슨》을 꿈꾸며 두산이 예상을 뒤엎는 픽을 했다.

오늘 우연히 미추홀기 준결승에서 TV로 장민익을 볼 수 있었다.

체격 조건에서,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재목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TV에는 구속이 나타나지 않았으나 투구폼으로 볼 때 시속 140km를 넘는 공을 뿌렸다는 말을 전혀 믿을 수가 없다. 봉황대기 전까지 130km 중반대이던 최고 구속이 근력 증강이 이루어지며 상승했다는데 막상 보니 믿음이 안 간다. 랜디 존슨은 고등학교 졸업반 시절 최고 구속이 90마일(145km)이었고, 그것으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장민익은 상대 타자를 요리하는 능력은 보여줬지만 좌완 파이어볼러의 이미지는 전혀 없다.

오늘 TV에서 본 그는 제구력은 괜찮았으나 투구 동작의 마지막 과정에서 팔꿈치를 채주지 못하고 있었다. 이 상태에서는 빠른 구속은 요원하다. 이건 왼쪽 팔의 근력이 매우 부실하다는 단적인 증거이며, (도움이 되기는 하나) 체중 증가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현재 알려진 최고 구속도 믿을 수 없을 뿐더러 앞으로 구속이 더 증가하리란 예측도 하기 힘들다. 계속된 경기로 인한 피로 누적이 일정 부분 원인일 수는 있겠으나 매우 실망스럽다.

키가 크다는 것만으로도 투수는 상당한 이점을 안고 던질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장민익에게 빠른 공이 없다면, 큰 체구로 인한 느린 투구 동작은 발 빠른 야구를 구사하는 프로 무대에선 엄청난 약점으로 작용한다. 장점으로 생각했던 것이 오히려 단점이 되는 것이다.

과연 두산은 과감한 투자를 한 걸까, 어리석은 도박을 한 걸까? 훗날 장민익이 140km 중후반대의 속구를 던지는 투수로 성장해서 내 판단이 완전히 틀렸음을 증명해주길 바래 본다.《한국판 랜디 존슨》은 탄생할 것인가?

2009/08/19 23:38 2009/08/19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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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도쿄돔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일본의 WBC 예선전,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10년쯤 전이었다면 오늘처럼 일본에 콜드 게임으로 지는 것도 그리 충격적인 사건은 아니다. 그만큼 한국 야구가 성장했다고 보는 게 좋지 않을까? 특히 오늘 흥미로운 것은 스무 살의 김광현을 흔드려고 서른 다섯의 이치로가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는 점이다.

오래 전에 친선 경기인지 슈퍼 게임인지 당시 일본 오릭스 소속이던 이치로가 한국을 찾은 적이 있다. 당시에도 슈퍼스타이던 이치로는 경기에 출전하기는 커녕 파울 라인 옆에서 캐치볼만 하고 들어갔다. 그 모습이라도 보겠다고 중계 카메라며 관중들이 그리로 몰렸던 기억이 난다. 그랬던 그가, 오늘은 이겨보겠다는 일념으로 기습 번트며 6점 차에 도루까지 (확신하건데 모두 이치로 스스로의 선택이다.) 감행하는 모습을 보니 한편으로 한국 대표팀이 대견하기까지 하다.

김광현은 오늘 분명 컨디션이 안 좋았다. 그것이 치통, 진통제, 공인구 적응, 스트라익 존, 압도적 분위기 등등 어느 것이 되었건 간에 킬러로서의 구위는 아니었다. 단조로운 구종의 그가 구위를 잃은데다 커맨드 마저 찾지 못하니 박경완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던 것이고... 결국 애매한 변화구 하나를 통타 당해 자멸하고 말았다. 그러나 김광현은 아직 스무 살. 평생의 자산이 될 쓰디쓴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면 한국 야구의 앞날은 더욱 밝다.

어찌 보면 오늘 콜드 게임은 차라리 좋은 결과일지도 모른다. 아직 감을 찾지 못한 추신수나 이대호 같은 중심 타자들이 더 많은 경기를 뛰며 감을 끌어올릴 수 있고, 흐릿한 목표 의식의 선수들 스스로가 다시 각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중국에 진다면... 야구는 그런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오늘 경기에서 다소 의아했던 점은 박경완을 일찍 내린 것이다. 김광현 리드의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내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앞서 말했듯 박경완이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았고, 김인식 감독도 이를 충분히 알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김광현이 무너진 후 김인식 감독은 경기를 포기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후 구원 나온 정현욱을 빨리 내리고 장원삼을 길게 가져간 것을 봐도 그런 마음이 깔려 있었던 것 같다. 더불어 어제 대승을 거둔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고자 했는지도 모른다. 최악의 경우라도 콜드 게임을 내주고 팀을 재정비해 본선에서 겨뤄보자는 심산이 아니었을까? 살을 주고 뼈를 친다.

예선전 최선의 목표는 본선 진출이고, 대만이 떨어져 나가면서 그 목표는 거의 달성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콜드 게임이 치욕스럽기는 하지만 감당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다. 잊었을지 모르지만, 우리 대표팀은 일본 아마추어 팀에게도 패했던 전력이 있다. 나는 끝까지 긍정적인 시각으로 대표팀을 바라보고 싶다. 시합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2009/03/07 22:32 2009/03/07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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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는 도박이다?

경마를 레저와 도박이라는 두 개의 개념으로 나누고, 레저라고 할 경우 보다 건전하고 합리적인 그 무엇으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 마사회 역시 경마를 '레저스포츠'라는 이름으로 규정하고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 두 단어는 대척점에 서야할 이유가 없다. 레저란 무엇인가? 사전상 레저의 정의는 "일이나 공부 따위를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운 시간. 또는 그 시간을 이용하여 쉬거나 노는 일" 이다. 도박을 레저로 하던 아이와 함께 운동장에 나가 미니 야구를 하던, 자유로운 시간에 재미로 즐긴다면 모두 레저로 표현할 수 있다. 그렇다면 도박이란 무엇인가? 사전은 "요행수를 바라고 불가능하거나 위험한 일에 손을 대"는 일이라고 말한다.

경마 자체는 스포츠다. 일정한 규칙 아래서 각 마필과 기수의 기량을 겨루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기에 돈을 거는 행위, 즉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마라고 할 때의 경마는 도박이다. 수 많은 변수가 상존하는 경마의 특성상, 거기에 돈이 걸리는 이상 경마는 도박이다. 미래의 불확실한 결과에 대해 자신의 자산을 투하하는 행위가 바로 도박의 본질이다. 그리고 경마는 레저가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베팅을 위해 경주 분석에 많은 공을 들이고 상당한 양의 돈을 거는 경마팬들에게 경마는 더 이상 레저가 아니다. 일종의 업(業)이며, 치뤄내야 할 시험이다. 경마를 레저라고 홍보할 수는 있지만, 그 이전에 도박성을 확실히 인지시키지 않는다면 이는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경마는 변수가 많은 스포츠다. 일부 변수는 측정 가능하지만, 그 변수조차도 어떻게 발현될지 알기가 상당히 어렵다. 경마에 있어 기록과 순위는 객관적인 자료로 보인다. 그리고 우승마 추론에 있어 이는 거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하지만 말의 특성과 습성, 그리고 경주 전개에 따라 기록과 순위는 개별 마필의 능력에 대한 객관성을 상실한다. 기록이 만들어지기까지 일련의 진행과정은 너무나도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하나의 기록은 그 경주에 한해서만 객관적일 뿐이다. 이는 모든 스피드 지수가 가진 맹점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 변수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데서 시작한다. 경마엔 정답이 없다. 여기서 정답이란, 미리 정해진 어떤 올바른 답을 뜻한다. 우리가 어떤 시험을 본다고 할 때 그 시험에는, 논술 시험이 아닌 이상 정답이 정해져 있다. 그러나 1번 문제의 정답은 3번이라는 식의 정답이 경마에는 없다. 문제는 주어져 있지만 정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 이는 경마의 본질임과 동시에 매력이며, 또한 최대의 난점이다. 경마는 그 특성상, 많은 경우 마필의 능력 대로 들어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경마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도박으로 즐기면 된다. 무엇이라고! 경마를 도박으로 즐기라니? 나는 도박꾼도 아니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지성인인데 로또 찍듯 경마를 하라니?(시중엔 '로또보다 좋은 경마'라는 책도 나와있다) 라는 반응이 나올 법하다. 아니, 우리나라의 상당수 경마팬들은 이런 반응을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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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 한국마사회

지난 주(2007년 8월 26일)의 마지막 경주 매출액을 살펴보자. 베팅 총액이 약 64억이고 그 중 단연승식과 같은 단일승식에 베팅한 금액이 약 7천 6백만원, 그외 복합승식의 경우 약 63억이다. 만약 대다수의 경마 참가자들이 결과의 높은 불확실성을 인정한다면, 결과가 로또를 찍는 것이나 주사위를 던지는 것처럼 무작위에 가까울 수도 있다는 점을 받아들인다면 베팅 선택은 확률이 몇 배 높은 단일승식으로 가야함이 옳다. 하지만 총 베팅금액 중 단일승식에 걸린 돈의 비율은 1.19% 뿐이다. 가장 확률이 높은 연승식의 경우 가장 적은 돈이 걸려 0.51% 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이에 반해 복승식의 경우 70.76%, 쌍승식의 경우 23.00%다. 물론 배당률이 높은 복합승식에 돈이 몰리는 것은 어찌보면 정상적인 행태로 생각되지만, 그 정도가 너무 극단적이다. 마치 복승식에 확률을 뛰어넘는 엄청난 적중률이 내재돼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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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2) California Horse Racing Board, 2006

라스베가스라는 도박의 도시가 있으며 오랜 경마 역사를 갖고 있는 미국의 경우를 보자.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10개 경마장의 베팅 금액과 비율을 나타낸 표다. 단일승식의 비율이 20%대의 경마장이 두 군데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30%를 상회한다. 이런 차이가 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도박에 대한 문화사회적 인식의 차이와 경마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도 도박이 권장되거나 쉬이 인정받는 사회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도박=패가망신(敗家亡身)'이라는 단선적이고 암울하기만한 인식은 아니다. 실제 취미로 카지노에서 슬롯머신 당기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경마를 바라보는 시각 역시 우리나라와는 다소 다르다. 한 세기 반이 넘는 경마 역사속에서 경마는 이미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케이블 TV에서 실시간으로 경마를 중계해주는 것은 물론 경주마 경매 실황까지 보여준다. 주요 월간지에서는 올해의 인물로 한 시대를 풍미한 명마를 선정하기도 한다. 이들에게 도박과 경마는 보다 접하기 쉽고 가볍게 즐기기 좋은, 말 그대로 레저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보다 확률이 높은 단일승식에 많은 돈이 걸린다는 것은 이런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돈을 벌기 위함이라기 보다는 맞추는 데서 즐거움을 얻는다는 반증이다. (약 99%의 매출이 복합승식에서 이뤄지는 상황에서 마사회는 결코 이 방법을 적극 권장하지 않는다. 마권발매수득율에서 복합승식이 단일승식보다 무려 8%가 높다.)

나는 도박과 경마를 미화하려는 것이 아니다. 미국에도 엄청난 도박중독자가 있으며 경마로 피폐한 인생을 살고 있는 이도 충분히 많다. 그러나 보다 많은 이들은 경마를 결과가 불확실한 도박으로 인정하고 즐겁게 즐기고 있다. 과천경마장과 마사회 사이트의 게시판을 둘러보면, 경마장을 부정과 비리가 난무하는 곳이라고 믿고 마필의 입상실패에 기수와 조교사를 욕하고, 낙마라도 하게 되면 고의로 떨어졌다고까지 생각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이 모든 불만의 근원에는 경마 결과에 그 어떤 정답이 있다는 착각이 도사리고 있다. 마사회가 배당률을 맞춰준다는 소문이나, 경마장에 엄청나게 난무하는 대다수의 소스 역시 마찬가지 착각에 뿌리를 두고 있다. 경마는 뛰어봐야 안다. 그저 이 말을 믿고 경마를 즐길 수는 없을까?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부정과 비리의 온상이라고 생각하면서까지 경마를 할 이유는 없다. 그 스스로가 부정과 비리의 한 부분이 아닌 이상.

나는 심혈을 기울여 경마를 공부하는 이들이 승자가 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확률의 세계인 카지노에서 활약하며 돈을 벌어들이는 이들이 있다. 카드 카운팅 기술이건 상대의 심리를 간파하는 기술이건, 그 어떤 기술이 뛰어나건 간에 그들은 분명 승리하고 있다. 그러나 프로겜블러 혹은 프로베터라고 불리는 이 도박꾼들은, 운(運)과 확률이 가진 무작위성에 전적으로 순응한다. 아무리 확률이 높아도 4구 양방 스트레이트가 노-페어가 될 수 있음을 잘 알고, 그럼에도 거금을 베팅한다. 자신의 우승마 추론이 어떤 합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면, 그 이후는 하늘에 맡기고 결과를 순순히 모두 수용하는 것. 이것이 경마를 레저 이상으로 생각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2007.08.28

2007/08/28 09:20 2007/08/2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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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을 보니,
미국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기수이자 4차례 최우수 선수로 통산 8,804승을 거두고 2005년 8월 32년간의 기수 생활을 은퇴한 팻 데이(Pat Day)가 한국에 온답니다. 독실한 크리스챤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것도 연관이 되서 오는 것 같네요. 이미 이웃나라 일본에는 현역으로 뛰는 세계적인 기수들이 초청되서 경주를 가진 바 있는데 이번 팻 데이 기수는 비록 은퇴하여 실기승 모습을 볼 수는 없지만 상당히 고무적입니다.

팻 데이는 우리나라와도 연관이 깊습니다. 현재 마사회 씨수말로 활약중인 '커멘더블'을 타고 2000년도 미국의 삼관경주 중 하나인 벨몬트 스테익스에서 우승했고, 지난해 도입된 '메니피'를 타고 1999년에 역시 삼관경주인 켄터키 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익스에서 2착을 했습니다. 같은 해 백광의 아버지인 '더그룸이즈레드'를 타고 갤러리퍼니쳐닷컴 스테익스에서 6착, 1995년에는 우리 씨수말 '라시그니'를 타고 캐나디안 인터내셔널 스테익스에서 우승하기도 했습니다. 방한하면 목장을 찾아 옛날의 전우들과 재회의 시간을 갖아도 감회가 새롭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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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데이와 커멘더블 (2000년 벨몬트 스테익스)
by Sports Ilustrated


Pat Day
Occupation: Jockey
Birthplace: Brush, Colorado
Birth date: October 13, 1953
Career wins: 8,804
Major Racing Wins & Honours & Awards
Major Racing Wins
Canadian Triple Crown (1991)
Jockey Club Gold Cup (1976, 1985, 1989)
Pimlico Special (1996)
Washington, D.C. International (1994)
Woodward Stakes (1989)
Blue Grass Stakes (1984, 1990, 1999, 2000)
Florida Derby (1990)
Hawthorne Gold Cup Handicap (1998, 2003)
Hollywood Gold Cup (1989)
Canadian International Stakes (1991, 1995)
Kentucky Oaks (1988, 2000)
Kentucky Derby (1992)
Preakness (1985, 1990, 1994, 1995, 1996)
Belmont Stakes (1989, 1994, 2000)
Breeders' Cup Classic (1984, 1990, 1998, 1999)
Breeders' Cup Distaff (1986, 1991, 2001)
Breeders' Cup Juvenile (1994, 1997)
Breeders' Cup Juvenile Fillies (1987, 1994)
Breeders' Cup Turf (1987)
Racing Awards
Eclipse Award for Outstanding Jockey
(1984, 1986, 1987, 1991)
U.S. Champion Jockey by wins
(1982, 1983, 1984, 1986, 1990, 1991)
U.S. Champion Jockey by earnings (1999, 2000)
George Woolf Memorial Jockey Award (1985)
Mike Venezia Memorial Award (1995)
Big Sport of Turfdom Award (2005)
Honours
National Museum of Racing and Hall of Fame (1991)
by www.Wikipedia.com
2007/03/16 17:18 2007/03/1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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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계는 우승 마필을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

본래 모든 경기는 우승자를 꼽는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인데 우리나라는 승식 구성이 묘하게 발전이 되와서 그런지 경기 중계도 마뜩치 않다. 기본적으로 1등 마필을 맞추는 단승식과 해당 경주일에 열리는 다른 경주의 1등 마필을 연속으로 맞추는 승식(미국의 데일리 더블이나 Pick 3, 6)이 먼저 도입되고 쌍승식 등으로 이어졌어야 했다. 하지만 과도한 배당을 막기 위함인지 눈 가리고 아웅식의 사행성을 줄이기 위함인지 알 수 없는 이유로 복승식과 복연승식이 먼저 도입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스포츠로서의 위상을 시행체 스스로 저버린 결과를 낳았다.

문제는 중계 또한 어쩔 수 없이 승식을 감안해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1등 마필이 대차로 벌어졌을 경우 종종 아예 중계에서 제외하게 된다. 우승이 예상되는 마필은 우승하는 순간까지 중계의 중심에 있어야 하고 우승 순간에는 아무리 후착 마필들이 혼전이라 할지라도 마번과 마명을 말해준 후 후착 마필을 정리해야 한다.

우승 마필이나 경기 중 선두에 선 마필은 마번과 마명을 모두 말해줘야 하고 그 이외의 마필은 번호로 갈음한다. 장거리의 경우 더 말해주자. 해당 마필 기수의 이름은 중계 초반 한번 정도면 족하다. 기수의 위신을 낮게 보는 것이 아니라, 중계의 효율성 때문이다.


2. 스타트 후 바로 전체적인 정리가 필요하다.

먼저 늦발한 마필이 있는지 바로 파악해서 스타트 상황을 알려줘야 한다. 기본적으로 스타트 순간에 인식할 수 있는 건 늦발한 마필이지 누가 치고 나갈지 모른다. 그 이후 선행에 나선 마필을 지목해야 한다. 현재는 백가쟁명식이다. 1번마 나왔습니다 3번마 도전해오고 4번마 스타트가 좋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뜬금없이 10번마가 선행을 받았다고 한다. 스타트가 엄청 좋은 경우가 아니라면 늦발한 마필을 먼저 호명해야 한다.


3. 거리차는 정확한 마신을 제시해야 한다.

매우 중요하다.

김경준 아나운서를 제외하고, 매 경기 마신차를 말해주는 캐스터는 없다. 상당한 경력의 김 아나운서조차도 마신차 계산에 그리 정확하지는 못하다. 마신차 중계를 잘 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신차 중계 역시 선두마를 기준으로 한다. -- 섭서디가 선두에 선 상황, 밸류플레이는 레인 안 쪽에 2마신차 2위로 있고 그 바깥 쪽으로 밸리브리가 3위로 맞서고 있습니다. 당나루는 약 20마신차로 뒤쳐져 있습니다. -- 등으로 중계를 해야하는데도 불구하고 '거리가 많이 벌어져 있습니다.' '바깥에서 따라 붙습니다.' '선두를 모색합니다.' 등 중계만 듣는 이들에게는 전혀 거리감이 없다. 저번 주는 결승선 다와서 2마신차 차이로 유지되고 있는데 중계는 2위마가 1위마에 많이 접근하고 있다는 식, 거리감도 없고 맞지도 않는 중계가 이뤄졌다.


4. 경기 페이스를 말해주자

경마 캐스터는 절반은 경마 전문가여야 한다. 3코너 혹은 거리에 따라 400m, 600m 까지 선두마 통과 기록이 몇 초 나왔는데 이 기록은 이 주로에서 굉장히 빠르다, 느리다 하는 식의 코멘트가 필요하다. 서울경마공원은 모든 구간별 화롱 타임이 기록되고 있다. 이 정보를 확인해서 중계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


5. 최고 인기마를 중계에서 빼먹지 말자

최고 인기마가 화면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해도 중간 중간 코멘트 해주자. 인기 없는 마필이 선두권에 가담했을 경우도 코멘트 해줘야 한다. -- 인기 최하위권의 당나루가 경기를 이끌고 있습니다, 인기 1순위 섭서디 약 3마신차 2위권 --


6. 탄력 받아 오는 마필에 주목하자

다시 한번, 경마 캐스터는 절반은 경마 전문가여야 한다. 선두마는 죽고 추입마가 날라오고 있는데 선두마만 죽어라 얘기하다 100m 남겨 놓고 갑자기 날라오는 추입마를 거명한다. 4코너 돌아서는 모든 마필이 탄력을 받아 오기 때문에 적어도 3-400m 구간에서는 탄력의 우열이 드러난다. 이 때 걸음이 좋은 마필을 더 많이 코멘트 해야 한다. 그 마필이 최고 인기마라면 그 마필이 중계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7. 좀 흥분해도 된다.

말만 제대로 하자. 경기 시작과 끝이 똑같은 톤이면 아무 재미 없다. 아마 전세계 경마 캐스터 중에 우리나라 캐스터가 제일 얌전할 것 같다. 결승 직선 주로 목차 경합이 치열한데 고저장단 없이 처음과 똑같으면 캐스터가 필요없다. 화면에 문자 중계를 내보내면 된다. 캐스터의 존재는 단순전달만이 목적이 아니다.


8. 경기가 끝나면 경기 기록과 착차를 말해주자.

그대로다. 경기 기록을 말해주고, 해당 군의 주로 상태별 평균 기록과 비교해서 빨랐다 느렸다 코멘트 해주자. 착차도 1-3위까지 빠뜨리지 않고 말하자. (이 부분은 그런대로 잘 되고 있다.) 경마가 기록 경기니 순위 경기니 하는 논란이 있지만 어쨌든 기록과 순위는 함께 남는다.




캐스터의 자질 부족은, 모든 마필을 번호로만 호명할 때(그 번호조차 틀릴 때), 거리차를 제대로 말해주지 못할 때, 최고 인기마와 최하 인기마필을 동등한 비율로 중계할 때, 추입마가 열심히 올라오고 있는데 캐치 못하고 있다 갑자기 올라왔다느니 어쩌니 할 때 드러난다. 경마공원에서 방송팀이 유익한 여러 프로그램을 제작 방영하며 제일 잘하고 있는데, 중계는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어이없게도 몇 년씩 중계하던 캐스터가 전혀 새로운 인물로 교체된다. 이건 하일성이 MBC가서 축구 중계하는 것과 똑같다... 재밌고 박진감 넘치는 중계를 기대해본다.
2007/03/14 09:39 2007/03/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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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핸디캡 위원들은 2006 경주마 능력평가에 있어 가야산성을 59kg, 갈샘을 58kg, 백광을 56.5kg으로 책정했습니다. 그리고 백광은 3세 최우수마로 선정되었죠.

그리고 지난 일요일 11경주, 흥미롭게도 가야산성(59.5kg)과 백광(58.5kg)의 맞대결이 펼쳐졌고, 중반 무빙한 가야산성과 달리 중간에서 편하게 경주 펼친 백광이 끝걸음 살리며 우승했는데 좀 더 시원한 우승이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개인적으로는 백광을 국산 최강마로 생각하고 있는데 아직 독보적 존재까지는 못되는 것 같습니다. 같은 부중에 가야산성과 붙으면 백광이 '충분히' 이길 수 있을까? (쌍승식의 대가리로 놓을 수 있소?) 하는 물음에 명확한 답이 나오질 않는군요.

백광은 더그룸이즈레드와 그레이크레스트의 자마인데, 모색이 회색이죠. 그의 조부마 런어웨이그룸도 모색이 회색이고, 그레이크레스트도 모색이 회색입니다. 런어웨이그룸은 그해 벨몬트 스테익스 우승마 콘퀴스타도르씨엘로(퍼펙트챔피언 父), 켄터키 더비 우승마 가토델솔, 프리크니스 스테익스 우승마 알로마스룰러를 막판 대추입으로 모두 이긴 명마고(이건 기록임), 현재도 27세의 나이로 종부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종부료 $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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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away Groom
(Blushing Groom-Yonnie Girl)

신경조직과 모색이 상당한 밀접성이 있다는 게 유전적으로 밝혀져 있는데 이 점에 있어서 백광은 대충 넘겨 짚어보면 뛰어난 유전자를 물려 받았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레이크레스트의 다른 자마인 소백수 역시 뛰어난 추입력을 보인 말인데다 소백수의 조부가 백광의 증조부인 블러싱그룸인걸 보면 이 배합에서 또다른 명마가 탄생할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아쉽게도 그레이크레스트의 마지막 교배 상대는 포트스톡턴)

그리고 저는 아직 백광이 가진 능력의 끝을 알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유형의 마필일수록 성장함에 따라 더욱 큰 능력의 향상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리비어 역시 이런 유형의 자마를 많이 생산하는 종마이고 그 대표작이 바로 가야산성이죠. 가야산성 역시 나이가 들수록, 거리가 늘어날 수록 능력을 보인 말입니다. 이것은 유전 받은 근섬유 종류와 심폐능력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야산성과 백광의 대결이 흥미로웠던 것이 제가 두 마필을 비슷한 유형의, 그러나 백광 쪽이 좀 더 뛰어난 유전적 구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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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성
(리비어-사일런트플래쉬)

이건 제 가설인데요, 리비어가 자마들에게 대체적으로 속도보단 지구력 위주의 지근을 보다 많이, 그리고 좋은 심폐능력을 유전시킨다면 이 마필은 심폐능력이 성숙하는 4세부터 능력의 신장을 보일 것이며 지근의 구동이 보다 적은 단거리보다 장거리에서 그 능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가야산성이 지근 우위와 우수한 심폐능력의 대표마라면, 서해번쩍은 속근 우위(단거리 전용 출전마이던 어미로 부터 유전한 것으로 추정함)와 우수한 심폐능력의 대표마이죠.

같은 맥락으로 백광은 지근 우위와 우수한 심폐능력을 물려 받았고 그래서 거리가 늘어날 수록, 나이가 더 들 수록 능력이 신장할 것으로 봅니다. 백광이 단거리에서 가야산성보다 더 빠른 모습을 보여준 것을 보면, 더 장거리를 달려도 종반 추입에 있어서 더 빠른 추입력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적어도 올해 말에는 국산 최강마에 등극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고, 그랑프리에서의 선전 역시 기대됩니다. 더불어 부마인 더그룸이즈레드의 교배 선호도도 상승하길 바랍니다. 단 하나의 문제는, 이 모든 것은 제 나름의 가설에 근거한 것이므로 신뢰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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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광
('06 동아일보배 우승 장면)

2007/02/12 22:10 2007/02/12 22:10

세상의 모든 단어가 다 그렇듯이 실제로 그것이 지시하는 바를 정확히 뜻하고 있는 단어는 없을겁니다. 투자에 있어서는 가치라는 단어가 가장 중요한 것이지만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정의하기란 상당히 모호합니다. 세세히 따지고 들어가면 투자란 단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투자와 투기는 혼동되고, 가치의 정의는 모호해져서 급기야 '수급가치' 라는 말이 쓰일 정도입니다. 어쩌면 화장실 변기 뒤에서도 어떤 가치를 찾을지 모릅니다.

투자론의 역사를 간략히 훑어보면, 발전해 온 투자 방식이 회사의 가치를 높게 산정하기 위한 일련의 작업이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과거 액면가를 근거로 투자 가치를 측정하다가 더 이상 액면가가 의미를 갖지 못하자 배당에 근거해 투자 가치를 측정하기 시작했고, 후에는 회사의 유형자산을 근거로 주가의 적정성을 따졌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높은 주가를 설명하기가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에는 미래의 현금흐름을 '임의'로 측정하여 그것을 할인하거나 현재의 현금흐름에 '임의'의 배수를 적용합니다. 문제는 그 이후인데, 이유는 가치 판단의 근거가 실로 광범위하게 인정되었기 때문입니다. 가치란 것이 판단의 근거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크게 바뀔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판단의 근거는 투자자가 사람인 이상 갑작스럽고 변덕스럽습니다. 주가의 오르락 내리락 하는 그래프는 투자자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근 제약 업체들의 주가 급등은 가치 평가의 판단 근거가 얼마나 갑작스레 바뀔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가치는 가격보다 높아야 하고 그 차이가 클 수록 기업이 성장하고 투자는 성공적이 됩니다. 그러나 가치 판단의 근거로 비교적 측정하기 손쉽고 합리적인 유형(有形)의 것에 측정하기 어려운 무형(無形)의 것을 더할 수록 미래가치와 주가는 더더욱 높아지고 그 근거의 타당성은 더더욱 낮아집니다. 하지만 일단 주가가 오르면 그것이 합리적인지 아닌지는 고려되지 않고 판단이 옳기에 주가가 올랐다는 식의 비합리적인 논리로 귀결되고 맙니다. 그리고 이 일은 가격이 먼저 상승한 후에 평가 방법이 뒤따르고 그 평가 방법을 근거로 다시 가치가 높게 평가되어 가격이 상승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듭니다. 이쯤 되면 챠트 거래와 가치 투자가 별반 차이점을 가지지 못하는 순간까지 옵니다.

이는 산업 자체가 평가하기 어렵고 복잡한 형태로 변화한 것이 한 가지 큰 이유입니다. 바꿔 말하면 가치 판단의 근거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길이 상당히 어려워졌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대한 해법은 워렌 버펫이 제시한 바와 같이 간단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지양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만 취해서 그 범위에서 투자 기회를 엿보면 됩니다. 정작 쉬이 이해할 수 있는 기업은 몇 개 되지 않고 매입의 기회는 더 적은데 사람들은 자신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이해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기회는 어디에나 널려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다른 온갖 곁다리 단서를 들고 나오지만 정작 근거를 제대로 밝히는 이는 거의 없습니다. 대략 '이 회사는 기술력이 좋다', 'CEO는 말할 것도 없고 구성원들의 인력이 끝내준다', '난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것은 엄청난 가능성을 안고 있다' 이상의 말을 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습니다. (어짜피 읽는 사람이 이해 못할 테니 써봐야 소용없다. 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럼 왜 사람들에게 그들이 제대로 알 지도, 알 수도 없는 기업을 사라고 추천하는겁니까?)

투자자들은 소위 '첨단, 과학 기업'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각을 신중히 검토해봐야 합니다. 과거 삼성SDI가 큰 폭으로 상승할 때 이 기업의 기술력과 인력을 높게 평가하여 주가를 정당화하는 모습은 주가가 하락하자 사라졌습니다. 다시 주가가 오르니 또 이전과 비슷한 내용의 보고서들이 나올 겁니다. 요즘 하이닉스가 신고가를 경신하자 뒤이어 따라 나오는 각 증권사의 새로운 목표주가를 볼 때 마다 앞서 설명한 악순환의 고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위 두 기업의 가치 평가가 (상당히 측정하기 어려운) 진정한 기술력과 인력에 근거함이 아니라 주가의 향방에 근거하기 때문입니다. 생명과학주들의 폭등을 보면서도 역시 과연 기술력과 상업성을 인정받은 업체가 몇 곳이나 될 지 궁금해집니다. 주(主)가 되어야 할 그것들이 주가를 설명하기 위한 '보조 지표'로 쓰이고 있을 뿐입니다.

한 쪽에서는 여전히 인텔과 구글이 신고가를 경신하며 올라가고 애널리스트들은 새로운 가치평가모델을 직조, 환상적인 미래가치를 근거로 그 가격에 맞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반면 워렌 버펫은 지난 수 년간 살 주식이 없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가 살 주식이 없다고 하는 것은 그가 정의하는 미래가치는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것을 뜻하고, 이는 그가 이미 천명했듯 벤자민 그레이엄의 85%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이상으로 봅니다만)

벤자민 그레이엄은 주가가 상승할 땐 언제나 저평가 받는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그의 투자방법을 폄훼하는 근거 중 하나는 -- 메리 버펫의 '주식투자 이렇게 하라' -- 기간이 지나면 수익률이 줄어든다는 것인데 이는 다른 모든 투자 방법론 역시 동일하게 적용되는 문제입니다. 연간 10%로 성장할 걸로 예상하고 미래가치를 할인한 기업이 그렇게 성장 안 하면 수익률은 똑같이 줄어듭니다. 더욱이 이는 예상이기에 더 큰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그레이엄은 아주 친절하게도 파악하기 쉽고 실질적인 잣대를 제공해 준 죄밖에 없죠. '내재가치에 도달하지 않으면' 이라고 먼저 전제를 깔고 논리를 전개하는 이상 다른 투자 방법론에도 역시 '성장하지 않으면' 이라는 전제를 깔고 비교해야 하는데 그레이엄의 방법론에만 적용함으로써 왜곡시켰죠. 이는 그녀 자신의 투자론 (버펫은 자신의 투자론을 그녀처럼 세세하게 설명한 적이 전혀 없습니다.) 을 빛내기 위해 메리 버펫이 다소 악의적으로 설정해 논 것이라고 봅니다. 그냥 '그 기준에 맞는 주식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주가가 상승했다.' 라는 한 문장이면 되는데 말입니다. 자기가 위대해지는데 남을 비천하게 만드는 것 만큼 좋은 방법은 없죠. 또는 그레이엄이 아무 생각없이 유형가치만 보고 매입했다는 식의 이상한 글들이 난무합니다. 이들은 '현명한 투자자'를 읽어보고 그게 그레이엄의 전부인양 말합니다만 "이 책의 목적은 초보자가 알맞은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지침을 제공하는 것이다. 증권분석의 기술에 대해서는 비교적 적게 언급하고, 주로 투자원칙과 투자자의 자세에 관심을 둘 것이다. " 라는 서론을 건너뛰고 읽었다고 밖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저평가 된 주식만을 찾아나서던 그가 그 자신이 저평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면 좀 씁쓸하지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적어도 저는) 그의 유훈을 따라 그의 방법을 쫓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최근 필립 피셔의 저작물이 번역 소개 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많이 읽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알기로 그가 쓴 책은 총 4권인데 3권이 합본으로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합본을 단권 세 개로 나눠서 국내에서 번역 출판하는 것 같습니다. 정말 멋진 상술입니다!) 제가 몇 년 전에 처음 그의 책을 접했을 때 느꼈던 점은, 어떤 투자에 대한 놀라운 시각보다는 지독하게도 신중한 투자 자세와 그의 방식으로 투자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업종에 종사하고, 자신의 일에 시간을 쏟아야 하는 소위 개미 투자자들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작업입니다. 필립 피셔의 책을 읽고, 그의 방식으로 투자하려 한다면 자신도 잘 모르는 기술 용어를 남발하거나 신문이나 주·월간지 몇 권 보고 회사의 핵심을 파악했다거니 CEO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하기에 앞서 그가 제시한 조사 방법을 찬찬히 훑어보고 자신의 조사와 비교해 그 장벽을 느껴보는 것이 일반 투자자에게 차라리 옳은 일일겁니다.

훌륭한 기업을 찾기에 앞서 나 자신이 훌륭한 기업을 찾는데 있어 실수할 만한 점은 없는지, 가치를 평가하는데 있어 내 능력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은 아닌지, 이 기업이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자신이 입을 손해를 줄일 다른 방책이 있는지를 모두 고려해도 투자의 성공을 100% 보장하기 힘든 게 투자입니다. 섣불리 미래가치를 따져 투자한다면 그건 투기와 다름 아닙니다. 저에겐 종종 '미래가치'와 '수급가치'가 동의어로 들릴 때가 있습니다.

이 글 전체의 논의와 투자론에 대한 시각은 이미 1940년대 벤자민 그레이엄이 '증권 분석(Security Analysis)'에서 통찰했던 바를 제 나름의 시각에서 정리한 것이고 이런 불합리함은 그 전은 물론이고 이후에도 60년간 반복되어 왔습니다.

글을 쓰는 현재 건너편 앞 집에서 어떤 청년이 창문을 활짝 열고 노래 연습을 하고 있는데 무슨 공연 준비라도 하는지 어제 새벽부터 아주 죽어라고 합니다. 사람 잠도 못자게 멱따는 소리가 너무 짜증나서 죽겠는데 말이죠. (새벽엔 아주 주둥이를 틀어버리고 싶었습니다.) 아마 저 청년은 자신이 노래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 생각은 빠르면 인내심이 고갈난 어느 주민의 신고를 받고 경찰차가 방문하는 날 깨지거나 늦으면 많은 인파가 몰려 있는 공연장에서 깨질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전자에 의해 깨지는 게 훨씬 낫겠죠? 지난 시간 제가 떠들어왔던 투자에 있어 제 자신에 대한 평가도 이와 같습니다.
2005/07/17 04:29 2005/07/17 04:29

오늘 신문기사를 보니 몇 달전 퇴출됐던 텔슨전자가 사실상 파산된다고 나오더군요.

지난 해 초에 회사 실적부진으로 기존 전문경영자가 사임하고 창업자이자 부회장인 K씨가 다시 대표이사 사장으로 올라갔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전 한 업계 전문지에서 신임 대표이사의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당시 주가가 2천원대였는데 그는 당차게 2년 뒤에 2만원이라는 주가를 제시하고 기자와 술내기를 하더군요. 그 얘기가 너무 재밌어서(?) 간간히 지켜봤습니다.

그는 녹록치 않은 경력을 지닌 CEO였고, 핸드폰 사업은 한창 어려운 시기를 지나왔으며 R&D에 주력하는 IT기업으로 알려져 있었기에 '질적투자' 판단에 자신을 갖는, '미래가치'와 '턴어라운드'에 중점을 두는 이들이 좋아할 만했죠. 더욱이 핸드폰 제조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손가락에 꼽는 기업이었기에 어찌 망하랴 싶었죠.

중간 중간 핸드폰 대량 공급, 인수 피인수 루머가 돌기도 하더니 결국 유상증자에 들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CEO가 유상증자 물량을 상당 부분 인수하고 외국계 펀드가 증자에 참여하면서 회사는 그래도 아직 괜찮게 보였나 봅니다. 비교적 윤리적인 CEO에 점수를 더 줘야했고 그 주도면밀한 외국계가 증자에 참여한 걸 보면 많은 이들에게 회사는 여전히 매력적이었죠.

하지만 결국 회사는 최종 부도를 내고 화의 절차를 밟으며 거래소에서 퇴출됩니다. 이 일련의 사건들이 겨우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일어난 일이었죠.

1) (창업자이기도 한) CEO는 자신의 사업과 사업이 속한 산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물며 외국인투자자들이야?
2) 하물며 개인투자자들이야?
3) 피터 린치의 '턴어라운드'를 버리고 워렌 버펫의 '턴어라운드'를 인식해야한다.
4) 회사의 유형적인 가치를 뒤로하고 '미래가치'에 주목할 수록 투기적으로 변모한다. (벤 그레이엄)
5) 당신이 만약 책 몇 권 읽은 지식과 신문기사와 잡지의 정보만으로 '질적투자'의 근거를 삼는다면 투자의 탈을 쓴 투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운은 항상 당신과 함께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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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XX 투자컨설턴트 :

텔슨전자는 아시는 통신단말기 제조하고 생산업체입니다. 지난해에 모터로라 납품이 중단되면서 4분기 연속 현재 적자가 실현됐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올 연말까지 적자 실현에 대한 일부 기관 증권사 보고서도 있고 그렇지만 그런 영향력 때문인지 어떤지 아무튼 주가는 탄력성이 굉장히 약합니다. 그렇지만 최근에 중국 콩카그룹이죠? 중국 CDMA단말기 납품계약이 올 연말부터 내년까지 계속적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CDMA 중국 납품수혜주로써 부상될 가능성.

... 이런 것으로 봤을때는 충분하게 상승탄력이 테마에 기조가 살아난다면 충분하게 주가탄력들이 예상되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텔슨전자는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전문 이동통신 단말기 제조업체고 또한 현재 모터로라가 납품에 대한 재계약 가능성도 있고 새로운 신규추출에 대한 가능성도 있고 이런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또한 보조금 정책에 변화 통신주, 통신산업에 대한 변화들이 좀더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 그래서 중장기적으로 투자하기는 가장 큰 메리트가 있어 보인다. 그렇게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전반적으로 주가는 오늘 현재 일반투자자들이 혼선을 빚기 쉬운 것은 오늘 내렸기 때문에 내일도 내릴 것이다 그런 부분 오늘 올랐기 때문에 내일도 오를 것이다라는 이런 부분이 큰 잘못인데 현재 바닥권에 있기 때문에 다른 데 소외됐기 때문에 이것도 마찬가지 소외될 것이라는 이런 착각인데 현재 실질로 주기적인 관점에서 또는 현재 추격매수 해서 물리신 많은 분들 그 다음에 손절, 현재 매매에 어떤 테크닉이 부족하신 분 차라리 길목지키기죠. 흔히 말하는 보초서기, 보초서기 매매가 가장 안전하면서 현재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인데 현재 다른 어떤 투자자분들은 이런 투자를 하신 분이 있어요.

그분은 주식을 전혀 모르지만 지난 5년동안, 10년동안 차트를 봐서 고점이 어디고 저점이 어딘가 봐가지고 저점 아래의 부분 아래에서 제일 가까운 종목, 우량한 종목만 산데요. 그래서 1년이고 2년이고 계속 기다린데요. 그래서 올라오면 파는 그래서 그 사람 이론에 의하면 주가는 산이다. 이거에요. 그래서 산꼭대기는 절대 안가고 평야에서 논다고 하거든요. 올라오면 팔고 올라오면 파는 그래서 1년에 한번씩 팔기도 하고 2년에 한번 씩 팔기도 하고 계속 그것을 세 번 네 번을 반복했습니다.

* XXX 앵커 :

마치 워렌 버펫의 매매방법하고 비슷하네요.

* XXX 투자컨설턴트 :

... 지금의 입장에서는 테러전의 주가자체부터 안 되었기 때문에 주가는 미래가치 반영이 되기 때문에 실제로 우상향할 가능성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평균매수단가가 4,380원정도 되는데 100원정도 현재 손실을 보고 있는 상태인데요. 현실적으로는 바닥에 있는 상태고 지금 20일과 60일선이 골드크러스가 날려는 상태인데 그 주가 아래에 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저평가 된 상태기 때문에 중기적으로 봤을 때는 상당부분 중기적 접근을 해도 좋고 실질적으로 거래량 바닥입니다. 거래량 바닥은 주가바닥인데 현재 이 상태에서 더 이상 빠질 수 없는 바닥권에 거래량들이 계속 지속되고 있고 거래량 바닥에 실질적으로 4천원에 대한 바닥들이 다시 한번 깨지지 않고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 그래서 전반적으로 중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들이 좋아보일 것 같고 단기적으로 나스닥 랠리가 되었을 때는 또 수혜주로써 낙폭과대 매리트로써 상승에 대한 메리트가 살아있기 때문에 길목지키기 투자로써는 아주 좋아보이는 종목 같습니다.

(2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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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특선]새네기 테마주 및 황금 추천주 뒷풀이!

동종목은 최근 강세를 보이며 이틀째 급등하였습니다.

이같은 급등은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고, 외국인은 지난 5일과 6일 각각 40만주, 2십3만주를 순매수해 2일 12.58%였던 보유비중을 전일 기준으로 15.24%까지 높였습니다.

6일에도 코스닥 종목중 삼보정보통신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규모였고, 이는 최근 있었던 외국인 대상 컨퍼런스콜의 반응이 좋았던 것으로 분석되며 지난해 실적은 기대만큼은 아닐 것으로 보이지만, 작년에 수주물량이 많아 올해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매수를 불러왔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더불어 동종목은 지난해 구조조정을 거의 마무리하면서 최근 주가 재평가 작업이 한창이며,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는데다 지난해 수주가 정상적으로 올해 매출로 반영될 경우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며, 휴대폰 업황 전망이 낙관적이라는 점 또한 주가 상승에 힘을 더해주는 모습입니다.

... 동종목 1월 19일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기대되면서 매수 추천을 드려 추천이후, 4거래일중 3거래일이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35%의 수익을 안겨드린 종목입니다.

지금 시장에서 가벼운 조정이후, 재차 상승의 날개를 달면서 비상하는 종목으로 목표가로 3050원까지 설정해드리겠습니다.

(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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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펫은 1) 추세를 보지 않으며 2) 거래량을 신경쓰지 않으며 3) 고점이 어디고 저점이 어딘지도 모르고 4) 누가 사고 팔던 개의치 않고 5) 합리성에 근거한 자신의 판단으로 회사의 일정 지분을 사들일 뿐 입니다.
2005/03/22 05:15 2005/03/22 05:15

1934년판 증권분석(Security Analysis)에서는 투자와 투기를 다음과 같이 구분합니다.

" 투자란 주의깊은 분석을 통해서 원금의 안정성과 만족스런 수익률을 확보하는 일입니다. 이런 조건을 만족하지 않는 것은 투기적인 것입니다. "

" An investment operation is one which, upon thorough analysis, promises safety of principal and a satisfactory return. Operations not meeting these requirements are speculative. "


버펫은 버크셔 헤더웨이의 1997년 정기총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습니다.

" 만약 당신이 투자자라면, 당신은 투자 회사의 자산이 어떻게 되는지 유심히 살펴볼 겁니다. 만약 당신이 투기꾼이라면 당신은 보통 회사의 주가가 어떻게 되는지에 집중하겠지요. 그리고 이건 우리가 하는 일이 아닙니다. "

"If you're an investor, you're looking on what the asset is going to do, if you're a speculator, you're commonly focusing on what the price of the object is going to do, and that's not our game."


벤자민 그레이엄은 '현명한 투자자(The Intelligent Investor)'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 투자자와 투기꾼 사이의 가장 실질적인 차이점은 주식 시장의 움직임을 바라보는 그들의 성향에 달려있습니다. 투기꾼은 시장의 변동을 예측하고 그것에서 이익을 얻는 것을 일차적으로 생각합니다. 투자자는 적당한 주식을 적당한 가격에 매입해 가지고 있는 것을 일차적으로 생각하죠. 투자자에겐 실제로 시장의 움직임도 중요합니다 왜냐면 시장은 투자자가 현명하게 살 수 있는 낮은 가격과 사길 그만두고 현명하게 팔 수 있는 높은 가격을 번갈아 나타내주기 때문이죠. "

" ...The most realistic distinction between the investor and the speculator is found in their attitude toward stock-market movements. The speculator's primary interest lies in anticipating and profiting from market fluctuations. The investor's primary interest lies in acquiring and holding suitable securities at suitable prices. Market movements are important to him in a practical sense, because they alternately create low price levels at which he would be wise to buy and high price levels at which he certainly should refrain from buying and probably would be wise to sell."


벤자민 그레이엄과 워렌 버펫은 모두 투자와 투기를 구분하고 있으며 투자에 집중할 것을 주문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이 관심있는 회사를 열심히 조사하고 분석하는 것 자체에 투자의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비록 주가가 떨어져서 손해를 보더라도 그건 제대로 된 투자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종합한 자료를 자신의 합리적 판단에 따라 투자한 것은 실패하게 되면 자신의 판단 과정을 복기해서 실패의 원인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 따라 투자한 것은 실패하게 되면 시장에 실패의 원인을 물어야 합니다. 그러나 시장은 행동할 뿐 본래 말이 없죠. (테마주가 급격히 상승했다가 꼬꾸라지면 그걸 누구에게 가서 따져볼 수 있을까요?)
2005/01/14 05:17 2005/01/14 05:17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분명 명예의 전당에 입성합니다. 그가 입성하지 않으면 도대체 입성할 선수가 누가 있을런지 궁금합니다.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논란거리가 아니라 기정 사실입니다. 지금껏 괴물이라고 불린 투수는 많았지만 외계인이라고 불린 선수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야구 10년한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메이저리그 1년 본 분들이 너무 성급한 잣대를 들이대신 건 아닐까 싶습니다. 마르티네스 필패론을 주장하시는 분들은, 현재까지의 커리어가 짧다, 겨우 '몇 년' 잘한 것 가지고 명예의 전당에 갈 수 있느냐? 고들 물으십니다. 하지만 그 중에 90년대 마르티네스의 투구 모습을 본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대다수는 3년전까지 마르티네스가 누군지도 몰랐으리라 확신합니다.


여러분이 아래 보시게 될 것은 투수 5명의 통산 성적입니다.


선수 A
__W___L___G___GS__GF__CG_SHO_SV___IP_____H____R___ER___HR__BB___SO__HBP__WP__BFP___ERA
+---+---+---+---+---+---+---+--+------+----+----+----+---+----+----+---+---+-----+-----+
___2___2__12___5___4___2___2__0___41.7___33___15___14___2___28___30___1___2___183__3.02
___2___4__16__10___1___0___0__0___58.7___66___37___32__10___29___30___0___1___261__4.91
___5___4__34__13__12___2___0__0__104.3___83___49___45__14___51__122___2___5___444__3.88
__11__11__40__26___7___5___0__1__158.7__132___89___79__19__105__131___1__17___714__4.48
___8___6__35__23___6___6___1__2__153.3__136___74___69__23___92__173___0___5___679__4.05
___8__13__37__26___7___7___2__1__175.0__133___83___76__20__100__197___1___9___753__3.91
__18__13__42__35___2__15___2__1__255.7__212__117__100__27___96__269___3__12__1068__3.52
__14___7__28__26___2__11___2__1__184.3__134___61___52__13___57__216___2___3___744__2.54
__25___5__40__40___0__20__11__0__311.0__214___68___65__18___58__306___3___6__1210__1.88
__19___5__29__28___1__15___7__1__223.0__154___49___43__13___53__223___0___9___870__1.74
__26___8__43__41___2__27___8__2__335.7__216___90___76__26___71__382___5__11__1297__2.04
__27___9__41__41___0__27___5__0__323.0__241___74___62__19___77__317___0___7__1274__1.73
+---+---+---+---+---+---+---+--+------+----+----+----+---+----+----+---+---+-----+-----+
_165__87_397_314__44_137__40__9_2324.3_1754__806__713_204__817_2396__18__87__9497__2.76
승률 65.5%



선수 B
__W___L___G___GS__GF__CG_SHO_SV___IP_____H____R___ER___HR__BB___SO__HBP__WP__BFP___ERA
+---+---+---+---+---+---+---+--+------+----+----+----+---+----+----+---+---+-----+-----+
___9___1__20__12___5___7___2__1__112.0___87___39___35___7___52___59___2___3___465__2.81
__18___6__32__30___2__11___3__0__207.0__187___77___69__13__110__110___4___3___882__3.00
__16___8__34__28___4__11___3__1__210.7__170___72___66__10__101__125___1___1___873__2.82
__18___7__39__33___4__18___5__2__253.7__188___83___74__20__113__137___1___7__1027__2.63
__19___6__31__30___1__18___2__1__225.7__187___70___62__13___84__141___4___6___920__2.47
__11___5__24__17___2___5___0__0__129.3__114___46___37__10___53___84___1___2___539__2.57
__14___7__30__29___1__15___7__1__219.3__174___62___49__14___62__145___3___5___872__2.01
__16__10__35__29___4___9___2__1__204.0__194___82___69__13___89__114___1___5___877__3.04
__12___9__33__29___1___8___4__0__192.7__168___76___66__15___65___85___1___5___797__3.08
__25___4__39__39___0__11___3__0__283.0__242__108__101__23___92__209___1___8__1159__3.21
__17___8__38__37___0___7___0__0__257.7__243___90___83__22___69__160___4___5__1070__2.90
__24___7__38__37___1__13___3__1__269.3__240___94___82__26___56__189___2___9__1068__2.74
__17___6__39__36___2__12___8__1__244.7__212___67___58__10___57__172___2___6___996__2.13
__16__13__37__36___1___9___2__1__244.3__241___97___88__22___50__162___1___7__1000__3.24
___2___5__22___9___7___0___0__0___73.0___79___33___20___8___24___43___0___1___318__2.47
___2___4___7___7___0___2___1__0___44.0___40___11____8___2____9___21___0___2___173__1.64
+---+---+---+---+---+---+---+--+------+----+----+----+---+----+----+---+---+-----+-----+
_236_106_498_438__35_156__45_10_3170.3_2766_1107__967_228_1086_1956__28__75_13036__2.75
승률 69.0%



선수 C
__W___L___G___GS__GF__CG_SHO_SV___IP_____H____R___ER___HR__BB___SO__HBP__WP__BFP___ERA
+---+---+---+---+---+---+---+--+------+----+----+----+---+----+----+---+---+-----+-----+
___0___1___2___1___1___0___0__0____8.0____6____2____2___0____1____8___0___0____31__2.25
__10___5__65___2__20___0___0__2__107.0___76___34___31___5___57__119___4___3___444__2.61
__11___5__24__23___1___1___1__1__144.7__115___58___55__11___45__142__11___6___584__3.42
__14__10__30__30___0___2___2__0__194.7__158___79___76__21___66__174__11___5___784__3.51
__13__10__33__33___0___4___1__0__216.7__189__100___89__19___70__222___3___6___901__3.70
__17___8__31__31___0__13___4__0__241.3__158___65___51__16___67__305___9___3___947__1.90
__19___7__33__33___0___3___2__0__233.7__188___82___75__26___67__251___8___9___951__2.89
__23___4__31__29___1___5___1__0__213.3__160___56___49___9___37__313___9___6___835__2.07
__18___6__29__29___0___7___4__0__217.0__128___44___42__17___32__284__14___1___817__1.74
___7___3__18__18___0___1___0__0__116.7___84___33___31___5___25__163___6___4___456__2.39
__20___4__30__30___0___2___0__0__199.3__144___62___50__13___40__239__15___3___787__2.26
__14___4__29__29___0___3___0__0__186.7__147___52___46___7___47__206___9___5___749__2.22
+---+---+---+---+---+---+---+--+------+----+----+----+---+----+----+---+---+-----+-----+
_166__67_355_288__23__41__15__3_2079.0_1553__667__597_149__554_2426__99__51__8286__2.58
승률 71.2%



선수 D
__W___L___G___GS__GF__CG_SHO_SV___IP_____H____R___ER___HR__BB___SO__HBP__WP__BFP___ERA
+---+---+---+---+---+---+---+--+------+----+----+----+---+----+----+---+---+-----+-----+
___1___0___1___1___0___1___0__0____9.0____3____1____1___0____3____5___0___0____33__1.00
__18__15__46__33__10__16___4__2__286.0__280__122__105__14__102__191___5___2__1203__3.30
__20__18__48__34__11__26___3__4__293.0__279__113___99__11___64__199___5___2__1202__3.04
__30___7__50__33__14__24___7__7__311.7__288__110___92__14___75__195___6___2__1291__2.66
__28__12__50__36__14__29___3__5__325.3__324__126__110__16___77__190___4___1__1362__3.04
__24__13__51__34__17__28___2_11__315.0__310__128__111__21___53__195___3___4__1303__3.17
__13__10__27__25___2__17___4__1__197.3__200___76___59___9___33__120___2___1___818__2.69
___7___1__13__10___2___3___1__0___74.7___63___20___15___2____8___22___1___0___288__1.81
___6___4__19__13___5___7___2__0___96.3___98___40___36___4___17___27___1___0___403__3.36
___3___3__10___9___1___3___0__0___54.0___68___35___31___4___20___18___0___0___247__5.17
___0___0___1___1___0___0___0__0____1.0____3____3____2___0____0____1___0___0_____7_18.00
___0___0___1___1___0___0___0__0____4.0____3____0____0___0____1____0___0___0____14__0.00
+---+---+---+---+---+---+---+--+------+----+----+----+---+----+----+---+---+-----+-----+
_150__83_317_230__76_154__26_30_1967.3_1919__774__661__95__453_1163__27__12__8171__3.02
승률 64.4%



선수 E
__W___L___G___GS__GF__CG_SHO_SV___IP_____H____R___ER___HR__BB___SO__HBP__WP__BFP___ERA
+---+---+---+---+---+---+---+--+------+----+----+----+---+----+----+---+---+-----+-----+
___4___5__32___5__17___1___0__1___94.0___77___40___26___1___68___39___0___5___412__2.49
__11___5__37__15__15___6___1__3__167.3__150___68___64___7___97___65___4___6___725__3.44
__20__14__43__37___2__20__10__2__293.7__231__104___92__12__129__147___3___3__1214__2.82
__22__10__37__33___4__22___2__1__279.7__211__101___93__19__137__138___6___1__1159__2.99
__23__11__44__37___5__22___3__3__288.0__281__144__123__28__146__170___2___5__1254__3.84
__17__14__42__34___7__17___1__2__263.3__244__119__103__19__124__132___2___4__1139__3.52
__22__11__42__36___6__28___5__4__309.7__236__104___86__15__105__131___6___8__1252__2.50
__21__15__41__36___4__23___5__1__286.7__283__119__107__16__110___98__11___9__1216__3.36
__23___7__36__33___1__21___2__0__258.3__228___95___78__12___92__110___4___6__1077__2.72
__18__10__35__31___3___5___0__2__211.3__218__103___91__17___74__100___5___8___909__3.88
__20__14__39__35___3__21___2__3__255.3__230__103___86__23___89___94___6___4__1074__3.03
___6__11__21__17___2___2___0__0__117.3__129___70___60___9___64___45___7___3___540__4.60
___0___1__11___1___4___0___0__0___25.3___41___15___15___3___16____8___1___1___128__5.33
+---+---+---+---+---+---+---+--+------+----+----+----+---+----+----+---+---+-----+-----+
_207_128_460_350__73_188__31_22_2850.0_2559_1185_1024_181_1251_1277__57__63_12099__3.23
승률 61.8%






여러분이 판단하시기에 어떤 선수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해야 하고 어떤 선수는 될 수 없다고 보십니까?

야구계의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시덥잖게 보는건 야구계 밖의 사람들 뿐입니다.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진 사이영상 양대 리그에서 3회 수상, 90년대 이후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오직 두 명의 선수 중 한 명. 그에게 붙일 수식어는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그는 '10년전' 부상으로 무너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악평을 비웃듯 지금도 던지고 있습니다. 커리어가 짧아서? 300승을 못해서? 나이를 속였다는 풍설 때문에? (누가 그러던가요) 성적이 별로라 심사위원들이 보지도 않는다고?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주눅들게 만들 수 있는 성적을 가진 현존하는 선수는 오로지 41세의 로저 클레멘스가 있을 뿐 입니다.

「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나의 기록을 본래 재능이 뛰어난 선수라는 한마디로 일축해버린다. 하지만 그들이 알아야 할 것은, 사람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나는 누구보다 피나게 연습을 했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것이다. 과거 내가 왜소한 체구 때문에 팀에서 쫓겨났을 때 나는 그들에게 불타는 복수심으로 내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 - 페드로 마르티네스.


저는 2010년대에는 1970년대처럼 많은 투수들이 명예의 전당 입성 러쉬를 이룰 것이라고 봅니다. 위대한 투수 로저 클레멘스, 현존 최고의 좌완 더블톱 랜디 존슨과 톰 글래빈, 'The Professor' 매덕스. 그리고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




(A) 샌디 쿠팩스 - 1972년 명예의 전당 입성
(B) 휘트니 포드 - 1974년 명예의 전당 입성
(C) 페드로 마르티네스
(D) 디지 딘 - 1953년 명예의 전당 입성
(E) 밥 레몬 - 1976년 명예의 전당 입성

*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커리어는 2003년까지의 기록입니다. 이미 7승을 더했고 89개의 삼진이 추가됐군요.
2004/11/26 17:57 2004/11/26 17:57

작년이 불경기라고 했지만 73년의 호경기에 힘입고 그간 축적한 것에 의해서 그런 대로 근근이 버티어 냈습니다. 금년은 작년 후반기의 불경기와 금년 전반기의 세계적인 불황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후반기부터는 서서히 좋아질 것이라고들 말합니다. 후반기부터 좋아진다고 해도 눈에 띌 정도로 뚜렷한 경기의 호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볼 때 확실히 금년은 힘든 해가 될 것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어느 국가, 어느 기업을 막론하고 아무리 경기가 좋을 때라도 항상 그 나름대로 부수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언제나 어렵지 않을 때는 없는 것입니다. 문제는 국가나 기업의 구성원이 어떠한 자세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어려움이 어려움대로 남기도 하고, 어려움이 발전의 계기가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세계 경기가 좋다고 해서 그 국가나 기업이 안일하게 있으면 좋은 경기 덕택으로 저절로 성장하는 것이 아닌 반면에, 국제 경제의 여파로 국내 경기가 다소 어렵다고 하더라도 그 국가, 그 기업에 모여 있는 모든 사람들이 창의와 노력을 발휘하면 오히려 어려움을 이기고 더욱 성장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확실히 기업의 성패는 호경기냐 불경기냐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의 노력 여하에 의해 좌우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 같은 사실은 현대건설이 커나온 길을 보아도 증명이 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여러분께서 잘 아시다시피 지나온 30여년 동안 숱한 기복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 해도 적자로 그 해를 넘긴 일은 없습니다. 관리면에서나 기술면에서 성장을 했으면 했지 위축되거나 침체되거나 후퇴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국가적인 어려움이나 정치적 혼란기 속에서도, 어떤 불경기 속에서도, 어떤 여건 변화에도 동요되지 않고 성장해 왔습니다.

…금년 들어서 세계의 기름값 때문에 국제수지가 어렵고 또 국내경제도 그 여파로 많이 위축될 것이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나는 우리 현대건설을 주축으로 해서 현대양행, 현대자동차, 현대시멘트, 현대조선 등 어느 분야고 국제 경제의 여파나 국내 경제의 불경기라는 이유로 어떤 어려움을 이겨나가지 못하리라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 1975년 2월 13일 간부 세미나 특강에서 故정주영 현대회장의 발언 가운데 뽑음.


'시간이 없다.' 하는건 무능력한 사람의 특징이라는데, 전 요즘 무지하게 바쁩니다. 일거리는 많은데 몸은 하나인지라 시간이 남질 않는군요. 제가 하고 있는 하찮은 일도 이렇게 넘쳐나는데 다른 일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어디서고 재밌는 얘기는 없고 우울한 얘기들만 가득하네요. '영적인 투자자' 존 템플턴은 뛰어난(?) 낙관론자였습니다. 낙관하지 못하는 자는 투자를 할 이유가 없죠. 어짜피 암울한 세계에 무얼하던 비관적인 결과만 나올 뿐인데 투자따위 해서 뭐합니까? 이리저리 둘러보면 재밌는 얘기도 많습니다.

CBS의 前사장이자 성공한 투자자인 故래리 티쉬는 가치 투자건 성장주 투자건 자신의 투자 원칙을 고수하는 이들만이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투자 원칙의 고수란, 경제 상황에 이리저리 휘둘려서는 이룰 수 없는 것이죠.

요즈음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 할 때 피터 린치-월가의 영웅(One Up On Wall Street)을 MP3로 듣고 있습니다. 들을 때 마다 느끼지만 참 재밌는 사람 같습니다. 하지만 그가 제시한 원칙들을 지키며 투자하는 건 썩 재밌지만은 않죠.

가치투자의 대가들이 가진 공통점,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 우린 할 수 있는 한 많이 그 공통점을 고수하기만 하면 되는게 아닐까요.


「 회사의 실적이 좋은데 주가가 떨어진다면 그 주식을 팔지 않고 계속 가지고 가는 것이 좋은 일이다. 만약 더 산다면 그건 훨씬 더 좋은 일이다. 」- 피터 린치



2004.08.09
2004/08/09 04:16 2004/08/09 04:16

한 늙은 시장의 여우가 자신의 최고 고객 몇 명과 편안하게 앉아 투자철학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들은 하나씩 돌아가며 질문에 질문을 내놓았다.

「 내가 이전부터 알고 싶었던 것은, 시세상승투자와 시세하락투자가 도대체 어떻게 시작되느냐는 겁니다. 」

늙은 증권인이 설명하기 시작했다.

「 자, 내가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몇 십 년 전의 일입니다. 어느 날 오래된 스코틀랜드 혈통의 젊고 잘생긴 왕자가 매력적인 스페인 공주와 약혼을 했다고 신문에 보도된 적이 있지요. 온 세계가 이 아름다운 한 쌍에 매혹되었고, 사람들은 곧바로 그들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둘의 로맨스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에 온갖 관심을 쏟게 되었지요. 이 사건은 대중들에게 긍정적인 분위기를 제공하며 일반적인 낙관론이 유럽의 증권시장에도 전염되었습니다. 그럴듯한 이유도 없이 시세는 오르고 또 올랐지요. 많은 투자자들은 부자가 되었고 사람들은 집을 사고 재화를 벌어들이며 투자를 계속했습니다. 당연히 경제는 번창해졌지요. 이렇게 해서 시세상승 투자가 발생한답니다. 」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동의하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으며, 그들 부모님들이 이야기해 주었던 당시의 황금기를 떠올리고 있었다. 증권시장 여우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 그러던 어느 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나쁜 소식이 날라듭니다. 혼인은 깨어졌고 왕자와 공주는 싸우다가 서로 헤어졌지요. 이 뉴스는 하나의 충격으로 작용하며 증권시장의 폭락을 불러일으켰답니다. 주가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떨어졌으며 부를 구가하던 그 동안의 모든 생활이 거품처럼 날라가 버렸지요. 심지어 자살하는 사람도 있었답니다. 이것이 바로 시세하락 투자입니다. 」

잠시 침묵이 흘렀고, 결국 처음에 질문을 했던 사람이 화난 목소리로 다시 물었다.

「 아니, 도대체 귀족들의 결혼이 증권시장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입니까? 」

그러자 늙은 여우가 이렇게 되물었다.

「 이상하군요. 내가 처음에 시세상승 투자를 설명했을 때는 왜 그런 질문을 하지 않았나요? 」



자칭 순종투자자인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e Kostolany)의 이야기입니다. 가치투자와는 거리가 있지만 시장을 설명하는 그의 이야기들은 참 좋습니다. 이 이야기의 본래 주제는 정치와 주식시장의 관계인데 요즘 상황에도 맞는 것 같아 옮겨봤습니다.

제가 스크랩하여 가지고 있는 2003년 12월 3일자 신문기사를 보면 큰제목이 《 경기 3분기에 바닥쳤다 》 입니다. 재경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경기선행지수가 실제 경기를 3~5개월 선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 저점통과가 유력하다 」고 말합니다. 더욱이 주가는 경기를 선행한다고 하고, 주가가 올랐으니 경제는 더 좋아져야 했지요. 하지만 한 신문 경제면의 내일자 머릿글은 이렇군요.《 한국경제 '먹구름' 몰고오나 》. 반 년이 지났을 뿐 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에 어이없어 해야할까요?

주가가 상승할 때는 아무도 그 이유를 찾으려하지 않고, 단지 주가가 오른다는 이유로 투자의 성공과 경제의 번영을 믿습니다. 작년만해도 주가는 올라도 직접 체감하는 경기는 별로 나아진 것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떨어졌던 주가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어떤 종목은 떨어지기 이전보다 더 올랐기에 자신의 '가치투자'가 증명이 되고 있으며 경제가 더 나아지면서 주가는 더 오를 것이고 아직 상승추세는 끊기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 …

주가가 속절없이 떨어지고 앞으로의 경제전망이 어둡자 사람들은 이유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정치권에서 사건이 터지면 희생양을 찾듯이 주가가 떨어지는 수 많은 문제점을 찝어내고 자신의 투자와는 상관없는 다른 것들을 꺼내들기 시작했죠. 하지만 제가 보기에 이 모든 것들은 예전에도 있어왔으며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있을 일들에 지나지 않습니다. 아무리 한탄하고 욕을 해도 공허한 메아리만 울릴 뿐이죠.

우리 모두는 가치투자란 기업의 내재가치를 찾는 일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제와 시장의 변덕스러움은 예측불가능하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잘 알고 있을까요?

지난 6개월간,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는 회사 속에서 찾는 가치와 시장 속에서 찾는 가치를 계속 혼동할 지도 모릅니다.

「 만약 우리가 주식을 매입하고 1년이나 2년 동안 주식시장이 문을 닫더라도 그리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나는 내가 100% 소유한 시즈 캔디나 브라운의 주식을 만약 팔게 되면 얼마쯤 될지 알 필요도 없다. 그렇다면 7% 소유한 코카콜라의 주가 수준을 꼭 알아야만 할 이유도 없지 않은가?」- 워렌 버펫


2004.07.29
2004/07/29 04:14 2004/07/29 04:14

워렌 버펫을 비롯한 투자의 구루들은 주변 환경의 변화에 동요하지 말 것을 강조합니다. 벤자민 그레이엄은 시장의 변화로 인해 내재가치와 동떨어져 나타나는 기업들을 포착하는 손쉬운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존 템플턴과 짐 로저스는 가장 안 좋을 때를 가장 좋은 기회로 생각하는 역발상 투자를 강조합니다.

이런 방법들은 기본적으로 경제를 기업과 분리시켜 바라보는 것처럼 보입니다. 경제는 순환하는 것이고 결국은 평균으로 회귀하거나 더욱 좋아질 것이다라는 낙관적인 시각이면 족합니다. 그럼 경제는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가? 네. 단지 기업에 집중하십시오.

경영자에 대한 면밀한 분석은 기업에 대한 면밀한 분석 가운데 한 가지입니다. 우리는 성장주 투자의 대가인 필립 피셔, 그리고 현존하는 최고의 투자가인 워렌 버펫이 경영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을 자주 보아왔습니다. 워렌 버펫은 자기가 전체를 매입한 회사의 경영자를 교체하지 않습니다. 그는 그 회사에 그 경영자가 없었다면 사지 않았을 것이라고까지 말합니다. 정크 본드의 황제였던 마이클 밀켄은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기업의 주요한 부분으로써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인적 자원(Human Capital)을 꼽습니다. 벌쳐 펀드의 원조인 '3번가 펀드(The 3rd Avenue Fund)'의 회장인 마틴 휘트먼은 버펫의 투자 성과는 그의 회계 분석 능력 덕분이 아니라 사람을 보는 뛰어난 눈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회사의 가치 가운데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경영진과 최고 경영자의 능력입니다. 그리고 이건 과거의 건실한 재무기록을 살펴봄으로써 일정 부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업이 오랜 기간 기복없이 좋은 재무 성과를 이루어 왔다면 그것은 기업 자체가 뛰어난 사업 구조를 갖고 있거나 (하지만 단지 뛰어난 사업 구조만으로 잘 운영되는 회사는 거의 없습니다.) 훌륭한 경영자가 지휘하고 있을 때, 또는 그 두 가지가 모두 결합되었을 때 일 것입니다. 우리는 회사의 과거를 돌아봄으로써 상당히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기간이 아닌 장기간의 성과에 운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주변 환경은 활발히 변해갑니다. 금리가 오르내리고 유가가 오르내리고 예상치도 못했던 충격적인 사건이 터지는가 하면 장기간의 불황과 믿을 수 없는 호황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것은 투자자가 아닌 경영자가 신경써야 할 부분입니다. 자기가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 앞으로 헤쳐나갈 미래를 위해 경영자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것 입니다. 그리고 뛰어난 경영자라면 그 어떤 경제 상황이라도 그에 맞는 해법을 찾아 나아갈 것 입니다. 그들은 이런 일을 위해 고용되었고 그 성과에 대한 경제적, 사회적 보상을 받습니다. 지난 수 년간 존경받아온 경영자들은 바로 그 표본이며 그들이 운영한 회사들의 성과와 회사의 가치는 경제의 불확실성과 변동성 속에서도 꾸준히 좋아졌고 건실했으며 뛰어났습니다.

그런 경영자를 찾아나서 그가 운영하는 회사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좋은 투자 성과를 얻었습니다. 경영자의 자질을 판단하는 것 역시 상당히 어려운 부분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미래의 불확실함을 예측하는 것 보다 훨씬 쉬운 일임에 분명합니다. 버크셔 헤더웨이의 부회장인 찰리 멍거는 투자시에 우리가 아는 범위를 넘어서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우리는 경영자가 이룩한 성과를 보고 그를 판단할 수 있지만 1% 혹은 0.5% 오른 실업수당청구건수라던지 0.25% 오른 금리가 앞으로 기업 운영과 경제 상황, 주식 시장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판단 할 수는 없습니다.


2004.07.06
2004/07/06 04:13 2004/07/06 04:13

주식은 기업일 수 밖에 없습니다. 교과서 맨 앞장에 나오듯이 (듣기도 지겨울 정도로) "주식은 기업의 소유권"이고, 주주는 "지분만큼의 권한"을 갖습니다. 지분만큼의 권한을 갖는 것은 불합리한 요소가 아닌, 다수결과 같은 민주적 요소입니다. 채권과 주식이 다른 점은 회사에 대한 채권의 소유권이 앞선다는 겁니다. 이것 역시 민주적입니다. 내 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의 돈을 빌려서 떼어먹고 자신의 이득을 챙기는 것만큼 더러운 짓도 없죠.

기업의 가치가 주주에게 배분되는가의 여부는 기업 자체가 "계속 기업"이라는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기업이 성장하고 그 성장분을 그대로 주주에게 돌려주면 그 기업은 기업으로서의 가치가 없습니다. 오늘 100원의 이익은 20원 30원 50원이 모여서 이뤄진 것입니다. 20원을 벌고 10원을 나눠주면 10원 가지고 30원을 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 100원의 이익은 더욱 오랜 시간이 걸린 후에나 이뤄질 것이고 어쩌면 전혀 이룰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기업의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현명한 주주들은 이런 사태를 전혀 바라지 않습니다.

기업이 100원을 벌면 부채와 비용을 제외한 모든 순이익은 주주겁니다. 자기 지분의 권리를 주장하고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강제할 수는 없습니다. 기업이 벌어들인 증가된 이익(부채와 비용을 모두 제한)은 한 사람의 돈이 아닌 모여진 돈이 이뤄낸 결과입니다. 이 자금의 집행은 주주 다수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거죠. 현재 배당금이 산정되는 방식도 이와 같습니다. 주주총회에서 다수의 의결이 이루어져야만 하는 것이죠.


기업의 이익과 자산은 법인에 귀속되있다 하지만 이건 단지 한 방편일 뿐 입니다. 법인이란 주체가 없다면 기업이 영위하는 모든 활동과 그에 대한 결과는 그대로 주주가 감수할 겁니다. 이건 주식회사의 가장 큰 장점과 완전히 대비되는 것이죠.


주주의 권한

주식회사, 소유권은 모두 기본적으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아래에서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다수 주주가 횡포를 부리면 어떡하느냐, 소수 주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것은 아니냐… 하는 "보완적" 논의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본말이 전도되는 것이죠.

소액주주는 경영권이 없다고 합니다. 0.0001% 지분을 사면서 회사를 인수한다는 건 웃기는 소리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회사의 0.0001% 는 내가 인수한 것이고 0.0001% 의 권한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겁니다. 웃긴다구요? 나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를 맹점을 변명하고 여러분과 이념적 논쟁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체제 아래서 우리의 소유권이 인정받고 있다는 건 확실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수급의 논리를 여러 곳에 적용합니다. 주가 역시 수급으로 결정이 납니다. 그러면 그 수급은 어떻게 결정이 됩니까? 이 주식을 사면 오를 것 같다는 사람들의 마음이겠죠. 그럼 그 마음은 어떻게 결정됩니까? 이 기업이 앞으로 돈을 벌 것이라는 예상에서 동합니다. 그럼 이 기업이 돈을 벌 지 안 벌지는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주식과 채권은 경쟁 관계

워렌 버펫이라면 기업이 이뤄온 과거의 기록을 유심히 살필 것 입니다. 기업이 지금 100원을 벌고 15%씩 더 벌어 왔다면 500원에 살 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가치는 어디 있습니까? 지금 100원과 앞으로 벌어들일 돈 (이 벌어들일 돈에 대한 얘기는 자산가치와 수익가치의 문제로 귀결되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논의해보겠습니다.) 에 있습니다. 워렌 버펫처럼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에 투자해서 단순히 지속적으로 배당금만 받아 와도 매년 늘어난 순이익만큼의 배당금을 받습니다. 주가가 수급에 의해 난동을 쳐도 배당률은 그 수급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경영권을 행사하고 싶다면 집에 앉아 불평하는 대신 소액주주를 모아 주주총회에서 적은 배당률에 태클을 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채권이 등장합니다. 배당률은 고정적이지만 늘어난 이익으로 배당이 증가하면 주식의 수익률은 높아집니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습니까? 바로 채권가격과 이자율의 상관관계입니다. 사람들은 투자 수단의 비교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주는 주식으로 몰립니다. 그럼 주가는 오릅니다. (그레이엄의 간단한 "진짜 이익" 공식은 배당금+주당순자산의 증가분입니다. 탁월하지 않습니까?) 이건 수급에 의해서 오른겁니다. 그럼 이 수급은 어디서 왔습니까? 바로 기업의 가치에서 온 겁니다. EPS가 변했고 BPS가 변했습니다. 더욱이 여기엔 "장미빛 미래"에 대한 고려는 전혀 들어있지 않습니다. 기업의 성장이 곧 주가의 상승으로 이어진 겁니다. 주식은 기업입니다.


비즈니스 모델과 가치

이번에는 뛰어난 "비즈니스 모델"을 가졌다고 "평가"받고 앞으로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고 "추천"이 들어오는 기업들입니다. 아직 돈을 못 벌고 있습니다. 자본이라고 해봤자 주식공개로 얻은 것이 전부입니다. 그런데 주가가 오릅니다. 역시 수급에 의해서 오릅니다. 그럼 이 수급은 어디서 왔습니까? "장미빛 미래"에서 왔을 뿐 입니다. 가치가 어디에 있습니까? "비즈니스 모델"과 "평가", "추천", "장미빛 미래"에 있습니다. 거기에 무엇이 있나요? SHOW ME THE MONEY! 돈이 없다는 건 확실합니다. 수급 예찬론자들이 쉽게 간과하는 한 가지는 수급이라는 것이 실질적인 가치에 근거를 두지 않는다면 허깨비에 불과하다는 것 입니다. 아시다시피 수 많은 닷컴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고 주식은 휴지쪼가리가 됐습니다. 왜? 가치가 없으니까. 그리고? 주식이 기업이니까.

여기서도 수급 덕택에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그래서 수급이 전부입니까? 수급은 단지 나타나는 현상에 불과합니다.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실체가 없는 것들은 수급이 모든 것을 결정하겠죠. 하지만 아무도 실체가 없는 것을 사려고 하지 않습니다. 제가 300원 주고 옆집 아가씨의 마음을 사겠다고 해봤자 제 동생은 거들떠도 안 볼 겁니다.


2004.06.24
2004/06/24 04:10 2004/06/24 04:10

Roy Buchanan

15살경 부터 본격적인 음악 생활을 시작한 로이 부캐넌은 세션맨으로서 큰 명성을 쌓았습니다. 그 후 'The Snakestretcher' 라는 그룹을 결성하여 활동하며 입지를 다지며 1971년 대표적 음악 잡지인 '롤링 스톤'은 그를 당대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손꼽았았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TV에 그에 관한 이야기가 다큐멘터리로 방영되면서 그는 대중적 인기를 확보하게 됩니다.

그 후 여러장의 앨범을 냈고, 국내에서는 'A Street Called Straight' 앨범에 포함된 'The Messiah Will Come Again'이 가장 큰 인지도를 얻고 있는데, 앨범은 몰라도 이 곡만은 알 정도로 국내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곡이 되었습니다.

후에 'When A Guitar Plays The Blues' 앨범이 13주 동안 빌보드 챠트에 머무르며 전성기를 구가하지만 88년 8월, 음주난동으로 동네 경찰서 유치장에 갇힌 그는 그 안에서 혁띠를 끌러 천장에 목을 메 자살하고 맙니다. (이는 여전히 논란거리라고 합니다.)

병진님 말씀처럼 국내에서 유독 안 알려진 기타리스트가 아니라, 국내에서 더욱 유명한 기타리스트라고 해야할 정도죠. 특히나 'The Messiah Will Come Again'은 국내에서 기타를 배우는 과정의 학생들이 모두 한번씩은 쳐보는 그런 곡입니다.


2002.04.29
2004/06/07 13:05 2004/06/07 13:05

게시판에 뿌려졌던 차범근씨의 선수적 기록들 중 기사 내용이나 경기 중의 소소한 일들을 제외하고, 기록에만 입각해서 정리해 봤습니다. 80% 이상의 내용이 틀린 것들이더군요.

* 알려졌던 내용
> 수정된(교정된) 내용



* 77년 대통령배 축구대회(Park''s Cup).
   말레이지아 전 1:5로 뒤지던 상황.
   종료 5분 남겨놓고 4골의 소나기 골.

> 틀림, 76년 9월 대통령배 축구대회.
   1 : 4 로 뒤지던 상황, 7분 남기고 3골 넣어 동점


* 79년 프랑크 푸르트 입단
   8월 당시 세계 최고 리그로 불리던 분데스리가 데뷔
   데뷔전 상대는 도르트문트.
   스타팅으로 75분까지 뜀.
   어씨스트 기록.
   최고권위 축구전문지 ''KICKER''紙 선정 주간 베스트11.

> 틀림, 분데스리가 데뷔는 78/79 시즌 다름스타드98 (Darmstadt 98)
   공격수로 스타팅 출전하여 우베 한(Uwe Hahn)과 77분 교체. (무득점)

   79/80 시즌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Eintracht Frankfurt) 데뷔.
   상대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Borussia Dortmund)가 맞음.
   스타팅으로 뛴 것도 맞으나 75분이 아니고 끝까지 다 뜀.
   어시스트 없음, 왜냐... 0 : 1 로 졌기 때문.


* 세번째 경기 슈투트가르트전
   헤딩으로 승리 결정 골.
   KICKER지 선정 이주일의 골.

> 맞음. 헤딩 골, Kicker지 선정 여부는 알 수 없음.
   전반 52분 1 : 0 에서 2 : 0 쐐기골.
   2 : 0 으로 경기 끝남.


* 네번째 경기 바이에른 뮌헨 전.
  그라보스키 어씨스트로 선취골.

> 틀림, 네번째 경기는 아인라흐트 브라운슈바이그(Eintracht Braunschweig)전.
  전반 32분 득점을 함, 선취골이 아닌 만회골 (1 : 1)


* 다섯번째 경기 최강호 보루시아MG 전.
   한가운데 돌파에 이어 찬 공, 왼쪽 포스트 맞고 골.
   선취골.
   세경기 연속 골.
   이날 KICKER지, 처음으로 <차붐>이라는 단어 씀.

> 틀림, 보루시아MG(Borussia Monchengladbach)전은 8번째 경기.
   차범근 처음부터 끝까지 뛰었으나 한 골도 못 넣고, 팀은 4 : 1로 짐.

   세경기 연속골은 맞으나 2,3,4 번째 경기였고,
   상대팀은 차례로 '슈트트가르트, 브라운슈바이그, 레버쿠젠' 이었음.
  

* 9월 강호 함부르크 전.
   페차이의 어씨스트를 받아 강슛.
   그라보스키 센터링, 헤딩 슛.
   30M 중거리 슛.
   첫 해트트릭 기록.

> 틀림, 79/80 시즌 차범근 해트트릭 기록한 적 없음.
   (11월 쾰른전에서 2 득점이 79/80시즌 한 경기 최다임)
   9월 22일, 함부르크(Hamburger SV)전 에서 풀타임 뛰었으나 득점 없음.
   팀은 3 : 2 로 이김.


* 11월 일본의 오데쿠라가 소속된 쾰른 전.
   두 동양인의 대결로 관심 집중.
   차 선취골, 결승골로 두골 기록.
   오쿠데라 헛발질 7번.
   차붐 대승.
   프랑크푸르트 3:1로 승리.

> 오데쿠라가 아니라 야쓰히코 오쿠데라(Yasuhiko Okudera)
   전반 26분 선취골과 후반 79분 쐐기골로 두 골 기록 맞으나,
   3 : 0 승리임.


* 12월 UEFA 컵 출전.
   첫번째 경기 레알 마드리드를 맞아 차, 선취골을 넣었으나 1:1 무승부
   두번째 경기 AC밀란 전.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강슛.
   포스트 맞고 튀어나왔으나, 골대 5초이상 흔들림. 특종 기사실림.
   3:2로 프랑크 푸르트 승리.

> 죄다 틀림, 79년 11월 28일 UEFA 컵 1라운드 경기.
   상대는 FC 아버딘(FC Aberdeen), 1 : 1 무승부, 1 : 0 승.
   UEFA 컵 2라운드 경기.
   상대는 디나모 부카레스트(Dinamo Bukarest), 0 : 2 패, 3 : 0 승.
   UEFA 컵 16강
   상대는 로테르담 (Feyernoord Rotterdam), 4 : 1 승,  0 : 1 패.
   80년 5월 3일 두번째 경기.
   상대는 쥬브로죠브카 뷰노(Zbrojovka Brno), 4 : 1 승, 2 : 3 패.
   4강 진출.
   UEFA 컵 4강
   바이에른 뮌헨과 첫번째 경기 2 : 0 패,
   두번째 경기 5 : 1 승, 프랑크푸르트 결승전 올라감.


* 80년 3월 UEFA 컵 결승전. 보루시아 MG와 1차전.
   당시 20세의 나이로 ''게르만의 혼''이라 불리던
   로타 마테우스(90년 월드컵 MVP), 갈색 폭격기 ''차붐'' 전담마크 특명.
   신문 <마테우스! 차붐을 막아라> 톱기사.
   경기 마테우스의 완승. 차붐 속수무책.
   2:3 패.

> 맞음. (결과만 봤을 때, 신문 내용은 알 수 없음)


* UEFA 컵 결승전. 보루시아 MG와 2차전.
   역시 마테우스 차붐 전담 마크.
   이번엔 마테우스 속수 무책. 차붐 대활약.
   우측사이드 마테우스 여유롭게 제치고 어씨스트. 1:0 프랑크푸르트 승리.
   차붐, 이날의 선수.
   원정팀 득점 우선권으로 프랑크푸르트
   창단이후 첫 UEFA컵 우승.
   경기 후 신문 마테우스 인터뷰
   "나는 아직 어리다. 하지만, 차(범근)는 현재 세계 최고 공격수이다."

> 맞음. (역시 결과만, 내용 알 수 없음)


* 79~80 시즌 득점 랭킹 7위 랭크.
  세계 상승세 베스트 4 선정됨.

> 틀림, 시즌 득점 31경기 12골로 공동 12위. (동점자 수 제외하면 8위)
   1위는 34경기 26골로 바이에른 뮌헨(Bayern Munchen) 소속의
   칼-하인쯔 루메니게(Karl-Heinz Rummenigge)

   팀내 득점 1위 (12골), 2위는 베른트 홀쩬바인(Bernd Holzenbein, 11골)


* 세계축구 베스트 11 선정됨.
   연봉 독일에서 세번째 액수. 협상 타결.
   독일 대표팀 감독 차붐 귀화 추진. 실패.

> 알 수 없음.


* 81시즌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서 겔스도프에게
   육탄공격 받아 심한 부상. 프랑크푸르트 팬들 레버쿠젠까지 가서
   겔스도프 살해 위협 소동. 경찰 출동.
   부상이후 슬럼프. 이때도 역시 한국언론 차범근 씹기 발동.
   KICKER지 이일로 <한심한 한국인들> 이라는 기사.
   곧 슬럼프 회복.

> 80/81 시즌 중이던 80년 8월 23일,
   바이어 레버쿠젠(Bayer everkusen)과의  경기 도중 전반 16분
   위르겐 겔스도프(Jurgen Gelsdorf)에게 부상.
   (당시 경기 기록이 미흡하여 확실치 않음)


* 83년 레버쿠젠으로 트레이드.
  프랑크푸르트 팬들 울음바다.

> 맞음. 83/84 시즌 전 트레이드.


* 85~86시즌 분데스리가 MVP !
   득점 4위.

> 맞음. 34경기 17골로 득점 단독 4위.
   1위는 34경기 22골의 스테판 쿤쯔(Stefan Kuntz)
   MVP는 확실치 않음.

   팀내 득점 1위, 2위는 34경기 14골의 헤르베르트 바스(Herbert Waas)


* 86년 한국대표팀 선수로 멕시코 월드컵 출전

> 맞음, 3경기 출전, 무득점.


* 88년 다시 UEFA컵 출동.
   차붐 스페인 에스파뇰을 맞아 극적인 3:3 동점골 터뜨림.
   5만 관중 차붐! 환호.
   승부차기로 레버쿠젠 역시 팀 창단 이래 처음으로 UEFA컵 우승.

> 5월 4일 UEFA컵 결승 1차전 0 : 3 으로 패.
   5월 18일 결승 2차전 3 : 0 으로 승, 81분 차범근 동점골!
   승부차기 3 : 2 로 승.


* 신문 톱기사
   <지구 최고의 선수 ''차붐''>
   KICKER지
   <차붐, 팀 창단 첫 UEFA 우승 두번이나 이끌다,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의 영웅이자 분데스리가의 최고스타>
   분데스리가 외국인 최다출장 최다골 기록 (아쉽게도 이기록은 최근몇년전에깨짐)
   분데스리가 308경기 98골
   우리나라 사상 최단시간 골 기록(전반 시작 15초)

> 확인 불가능, 308경기 98골은 맞음.



어쨌든 차범근씨의 선수적 기록은 거품을 뺀 지금 봐도 엄청나네요. 특히 현재까지 유수 클럽팀에서 그의 기록에 버금가는 능력을 보여주는 선수는 아무도 없기에 더욱 대단해 보입니다.

당시의 기록을 뒤져서 맞춰본 것이니 틀린 점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차범근... 아니 차감독... (이라 부르고 싶군요) 역시 불세출의 스타라고 생각되네요.


2002.05.01
2004/06/07 13:01 2004/06/07 13:01

우리나라에서 한자에서 파생된 단어가 대부분이고 라틴어 역시 영어의 근간을 이루는 것임에는 분명하나 한자에서 파생된 우리가 쓰고 있는 단어의 경우 거의 뜻글자인 한자의 특징에 따라 많은 단어들이 자체적으로 뜻을 포함하고 있고, 뜻의 변형이 중국보다 덜하다는 것 또한 특징이다.

하지만 라틴어에서 파생된 영어의 경우 라틴어의 단어 자체가 조금씩 변형되고, 혹은 음가만 남은채 완전히 변형, 더욱이 뜻의 변형까지 가해져서 탄생한 것이 영어의 단어들이다.

쉽게 말해서, 한자를 할 줄 알면 국어 단어 역시 80% 이상 풀이 할 수 있지만, 라틴어를 할 줄 안다고 해서 영단어를 그만큼 해석할 수 없다는 것이다.

라틴어와 영어는 별개의 영역으로 봐도 무관하지만 (라틴어 교과서를 읽을 줄안다고 영어 교과서를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자와 한글은 둘이 하나이고 하나가 둘인 것이며 한자 교과서를 읽을 줄 알면 국어 교과서를 읽을 줄 아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과서는 모두 한자어의가 들어있는 한글 단어를 쓰고 있으며, 우리나라 한학은 모든 한자어에 정해진 음가와 뜻을 달고 있다.

이 한자교육 정책을 정치적인 입장에서 반대하거나 그런 시각으로 무조건적으로 해롭다고 보지 말고 객관적이고 학교에서 가르치는 '학문' 이라는 입장에서 보아야 할 것이다.

국어사전을 펴보라, 주된 내용은 한자어 풀이다. 그것이 곧 국어사전인 것이다. 물론 모든 단어를 한글로만 썼으면 좋겠지만, 과연 그것이 실효성이 있을 것이며 100년 안에 이루어질 수 있을것인가? 현실적이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살펴봤으면 한다.


2002.04.21
2004/06/07 12:52 2004/06/07 12:52

원래 유도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어떤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 잘 모르지만, 전에 인간시대 비슷한 형식으로 추성훈이란 선수에 관한 이야기가 방영된 적이 있었다.

재일동포로 한국에서 유도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여러 대회에 참가, 우승도 하고 다수 입상하는 등 대표급 기량을 선보이지만 국가 대표 선발전에만 나가면 국내 유도판의 학연주의, 연고주의 같은 텃세 때문에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물론 실력이 미진해서 상대에게 패했던 경기도 있었겠지만 각종 대회에서 1위를 휩쓸던 선수가 국대선발전에서만 수도 없이 굴러 떨어진다는건 말이 안 되고, 당시 그를 지도하던 한국인 코치 역시 그 점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어머니와 함께 변변치 못한 생활을 하고 있었고, 그 당시에도 일본의 여러 팀에서 그를 스카웃 하려 했으나 할아버지의 조국(아버지인지 할아버지인지는 확실치 않음)에서 뛰고 싶은 마음에 거절했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고, 그는 28살의 늦은 나이에 일본 대표팀에 발탁됐다… KBS 카메라 앞에서 자기가 받을지도 모를 비난을 의식하는 듯 상기된 얼굴로 일본, 한국 가리지 않고 응원해줬으면 한다는 그의 말에 참 안타까웠다. 이미 유도 선수로서의 전성기를 지나버린 그… 조국이라는 명목하에 청춘을 허비하게 만든 한국 유도판에 본 때를 보여주길 바란다.

아직도 국대선발전에서 패한 후 한국인 코치가 그에게 "미안하다 성훈아…" 라고 울먹이던 목소리가 생각이 난다.


2002.04.23
2004/06/07 12:48 2004/06/07 12:48

인쉬알라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미언론에 관한 글을 보았습니다. 나름대로 일리가 있고 수긍가는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내용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언론매체는 우리나라 언론매체와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미국이나 기타 경제부국들 일 겁니다.(영국, 일본, 프랑스와 같은) 하지만 국내 언론을 제외하고는 미국 언론이 그 비중이 가장 클 것 입니다.(90% 이상이겠죠) 그 이유로는 어느정도의 언어 해석이 가능하고 메이저 언론이 거대하게 활성화 되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미국 언론매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단지 미국 언론의 보도를 보고 미국만이 한국을 매도한다느니 CNN은 원래 또라이라느니 하는 말을 한다는 건 엄청난 비약이 아닌가 싶습니다. 미국을 제외한 축구 강국인 프랑스나 독일, 아르헨티나, 스페인, 이태리의 언론을 접하신 분이 몇 분이나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아무도 없을 겁니다.) 그 모든 언론을 접했다하더라도, 미언론은 당연히 친미성향을 띄는겁니다. 미국 블럭버스터 영화를 보면서 '저 영화는 너무 친미적이야 재수없어' 라고 하는 것과 똑같은 어리석은 논리 이상은 안 되는 겁니다.

우리가 객관적인 지표로 삼을 수 있는 피파 랭킹 역시 한국이 왜 조 하위권 팀으로 평가 받아야 하는지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우리 팀이 예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잘해 온 것이 아닙니다. 최근 경기에서 엄청난 성장을 보여주었고 놀랄 만한 팀이 '될 것' 이라는 평가를 받은겁니다.

당연히 우리 국민이야 우리 팀이 최고겠지만 그 결과는 월드컵이 끝난 후에 자연스럽게 밝혀지는 것이지, 지금까지의 기록만을 놓고 봤을 때는 미국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언론 역시 대동소이한 평가 뿐일 겁니다.

어쨌든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8강을 '낙관'하지만, 전 한국인이란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2002.05.28
2004/06/07 12:46 2004/06/07 12:46

근래 방송매체를 통하여 순복음교회, 광림교회의 세습과 재정처리 문제가 일반에게 보도되면서 많은 민중과 신도들이 분노와 안타까움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는 모두 교회의 대형화와 자본주의적 상업화에 따른 필연의 소산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어제 오늘 일어난 일이 아니라 긴 시간동안 환부안에서 썩어 문드러지고 있던 것들이 곪아 터진 것에 불과합니다. 우습지만 우리 교회는 10년전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채 2000년 현재를 살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물량주의로 대형화 된 오늘날의 교회, 아직 화려한 교회까지는 못되었다 하더라도 그런 교회를 소망하고 불철주야 노력하는 한국교회'

'십일조라는 이름으로, 축복 받는다는 속임수로, 가난한 자들에게 헌금을 뜯어 부자교회가 되는 것은 하나님 믿기 이전에 불신자만도 못하지 않는가.'

'가난한 사람들은 말한다. "내가 왜 부자 교회에다 헌금을 냈는지 알고보니 후회스럽다." 했다. 또, "교회는 없어야 해요. 목사님 앞에서 미안한 말씀이지만 교회는 가난한 자들의 주머니를 너무 털어요. 미안한 심정도 없이 헌금주머니를 10만원 받는 근로자들 앞에 들이밀고 있으니 그것이 예수님 뜻인가요.'

- 90년10월 [씨알의 소리]
'한국교회는 무엇을 했다고 할 수 있는가?' - 정진동 목사


당금의 교회도, 현재의 논쟁도 과거와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빈익빈 부익부화 되어 교회 간에 재정적으로 큰 차이를 만들었어 그 문제가 더 심각해졌을 뿐 입니다.

민중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 하는 것을 주된 일로 삼아야 할 교회가 '세계 규모의 교회', '십일조 수입 규모가 세계적인 교회', '사흘만에 수만명의 서명을 받을 수 있는 교회' 라는 말을 자랑삼아 매스컴에서 떠들어대는 작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의 교회는 민중의 교회입니까 아니면 교회를 위한 교회입니까?


'기성의 교회가 사람들을 교회의 필요에 따라 교회로 오라 한다면 민중교회는 민중의 필요에 따라 민중에게로 간다. 교회의 동기가 교회 자체에 있지 않고 민중의 삶 자체에 있다. 행동의 동기가 교회에 있지 않고 하나님에게 있다. '

'교회 예산의 십일조를 민중교회나 민중현상을 위하고 수립하여 지출해야할 것이다. 부자가 된 한국교회가 많다. 수십억 수백억의 예산을 가진 교회들도 있다. 그러나 민중교회는 단 수백만원을 만들 수 없다. 수천만원을 만들 수 있다면 이미 민중의 교회는 아니다. 기성교회의 길을 가 버린 교회일 뿐이다. "

- 90년 11월 [씨알의 소리]
'민중의 교회운동에 대한 회고와 전망' - 김상근 목사


이미 여러차례 뜻있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 외쳐졌던 민중의 교회론은 그 당시에도 성행했던 기성교회의 반발에 부딪혀 빛을 보지 못하고 사그러들었습니다. 근래 '샘물교회'와 같은 경우의 교회가 조금씩 나타나고는 있지만 여전히 기성교회의 제 안위 돌보기는 사그러들 줄 모릅니다.

한국의 교회가 진정한 교회로 거듭나기 위해선 편안한 자리에서 안식하려들지 말고 적극적으로 소외된 민중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액수를 헤아리기 어려운 재정을 풀어내어 민중과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있는 교회들을 지원해야만 합니다. 양복을 입고 뱃지를 달고 의자에 앉아 신도수를 헤아리고 십일조 헌금 액수를 살펴보는게 목회가 아닙니다.

올바른 길은 오랜동안 제시되어 왔습니다. 이제는 세속적인 권위, 명예, 재산을 버리고 그 길을 꾸준히 걸어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입을 놀려대도 그들이 움직이리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지금껏 자기 안위 챙기기에 바빴고 자기 재산 늘리기에 혈안이 된 모습을 봐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꼬집고 할퀴어야 합니다. 십자가가 교회 간판 이상의 의미를 갖도록 하기 위해서, 진정한 하느님의 사랑을 위해서는 말입니다.


2000.12.20
뉴스엔조이(www.newsnjoy.co.kr) 기고
2004/06/07 11:58 2004/06/07 11:58

그 논리를 천연가스에 그대로 적용시켜보세요. 천연가스 역시 한정되있고 이 역시 반 정도를 유정에서 발굴합니다. 일반적으로 석유 매장층 위에서 천연가스 매장층이 발견됩니다. 이 천연가스는 석유 사업자들이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석유 시추시에 그냥 내다버렸던 것들이죠.

똘빡이 아니기에 발을 떼지 않고 고유가를 지양하는 겁니다. 석유의 중요성을 유지시키려면 고유가가 되어선 안 되죠. 높은 가격으로 대체에너지 개발의 가속 위험을 안고 한정된 자원을 단기간에 팔아버린다면? 네. 똘빡입니다. OPEC의 경우 산유국 정부수입의 대부분이 석유 수출로 벌어들이는 겁니다. 한정되있기에 과부족 없는 적당한 가격으로 오랜 기간 팔아야겠죠.

한 시장에서의 하방경직성이란 말 자체가 일종의 넌센스가 아닐까요? 시장원리는 높은 가격에 수요는 줄어드는 것이고, 경제원리는 모든건 순환한다는 것이겠죠. 높은 가격에 높은 수요의 지속? 그 수요를 꾸준히 지탱해줄 하락 없는 경제적 성장?

과거 사우디의 석유장관은 이미 2050년까지의 매장량을 언급한바 있고 이 매장량이란 게 웃기는 것이 시추 구멍 하나 개발하면 그에따라 늘어나는 겁니다. 2003년 확인매장량 비중이 석유의 경우 중동과 동유럽이 73%를 차지합니다. 천연가스는? 이들 지역이 71% 입니다.

천연가스 수요는 늘어나겠지만 시추 기간과 수송 요건등을 감안하면 그에 발맞춰 장기간 LNG 공급이 늘어날 순 없습니다. 석유가격이 오릅니다. 그리고? 천연가스 가격도 오릅니다. 1차 석유파동이 있기 전까지 천연가스는 1세제곱피트당 5센트였습니다. 이후 3달러로 폭등했죠. 천연가스로 에너지의 20% 이상을 조달하는 미국의 경우 작년 석유 가격 상승과 수급 불균형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전해 대비 두배로 폭등하여 어려움을 겪었죠 (이후 폭락했다가 석유 가격의 상승으로 다시 그 수준에 와 있습니다). 대체에너지가 아무리 나와도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수요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석유와 다를 바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3년 세계 제2위의 LNG 수입국입니다. 이런 점에서 이르크추크 PNG 사업은 현명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한국가스공사의 기업 가치에 어떤 영향을 줄런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원천 자원을 갖지 못한 우리의 에너지 자급도는 계속 열악할 것이고, 이런 부문의 규제는 더욱 심해질 따름입니다.


2004.06.06
2004/06/06 03:37 2004/06/06 03:37

어디서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재미있는 이야기라 기억을 되살려 봅니다.

말을 하기 전에 수를 먼저 셌다는, 19세기 최고의 수학자로 불리는 칼 프레드릭 가우스(Karl Friedrich Gauss)에 관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입니다. 당대 최고의 수학자로 활약하며 여러 제자를 거느리던 그가 어느 날 앞선 세대의 천재,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을 접하게 됩니다.

그의 제자들과 뉴턴의 법칙들에 관해 얘기하던 중에 제자 가운데 한 명이 가우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선생님, 이 뉴턴이란 사람은 정말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사과나무 아래에 앉아 있다가 사과가 떨어지는 걸 보고 만유인력을 알아냈다고 하는데 정말 기막힌 운이 아닌가요? 」

그러자 가우스가 이렇게 답합니다.

「 이 바보야, 뉴턴은 엄청난 연구와 노력 끝에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고 공식을 만들어서 모두에게 발표했다. 그렇게 유명해진 뉴턴이 좀 쉬려고 고향으로 돌아갔어. 산책 겸 길을 지나는데 어느 촌부가 와서 그에게 물었지. "선생님은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굉장히 유명하신데 그것이 도대체 뭡니까?"」

가우스는 잠시 뜸을 들였다가 다시 말합니다.

「 뉴턴은 물리학도, 수학도, 아무것도 모르는 시골의 노인에게 자신이 오랜동안 연구한 이론을 자세히 설명해도 그에겐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지. 그래서 모두 줄여서 간단하고 듣기 쉽게, 사과나무의 사과가 땅에 떨어지는 것이 만유인력이라고 말한거야.」



저는 가끔 여러 구루들이 내뱉는 짧은 말들을 볼 때 마다 이 글을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필립 피셔와 워렌 버펫을 얘기하지만 과연 그들의 말을 이해하고 그들이 말한 내용을 실천으로 옮기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자신은 피터 린치식 투자를 한다고 하지만 아무도 그처럼 구두 밑창이 닳도록 수 많은 회사를 찾아가보지 않으며, 필립 피셔의 성장주 투자를 외치지만 자신이 투자할 회사의 수 많은 경영자를 만나보거나 산업과 사업의 구조를 파악하는 이가 누가 있을까요? 혹시 여러분 가운데 템플턴처럼 전세계적인 기업분석을 통한 투자를 하시는 분 계십니까?

수 년전 인터뷰에서 워렌 버펫은 그레이엄과 도드의 증권 분석을 처음부터 끝까지 13번 읽었고 지금도 읽는다고 했습니다. 워렌 버펫식 투자를 하는 분은 어디 계십니까?

그 점에서 모두가 관심 밖에 두고 있는 그레이엄식 투자가 빛을 발하는 겁니다. 그레이엄은 일반 투자자들을 위해 간단한 방법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실증을 보여줬습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 쉽게 보입니다. 수익률도 다른 구루들에 비해 별로 크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레이엄을 구시대적 인물로 치부하고 투자론의 변형을 꾀합니다. 그러면서 버펫을 얘기하고 린치를 얘기하고 템플턴을 얘기합니다.

그런데,
과연 누가 그들처럼 투자하고 있습니까?


2004.06.05
2004/06/05 03:35 2004/06/05 03:35

씨앗의 교훈은, "수확을 거두려면 일을 하라"는 것이다. 흙을 파고 씨앗에 물을 주고(노력) 한동안 기다렸다가(인내) 그리고 나서 열매를 따는 것이다. 노력 + 인내 = 결과! 사람들은 종종 이 법칙을 잊고 있다. 그들은 말한다.

「 오늘 콩을 심으면 내일 무엇이 돌아올까? 」

그 대답은, "젖은 콩"이다. 씨앗의 법칙은 말한다.

「 오늘 심고, 한참 후에 거두어라 」


첫째가 노력이고 그 다음이 수확이다. 그것이 원칙이다. 그 과정을 거꾸로 갈 수는 없다.

앤드류 매튜스, <마음 가는 대로 해라>



장기 투자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기업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매입 후 기다렸다가 이익을 보는 것이죠. 아무리 좋은 종자를 골라서 심었다해도 다음날 열매를 얻으려 하면 젖은 콩만 나올 것이고, 몇 주 있다 땅을 파본들 썩은 콩만 나올 뿐입니다.

좋은 토양에 튼튼한 종자를 심었다면, 결국 탐스런 열매를 맺는다는 것은 보지 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2004.03.24
2004/03/24 03:54 2004/03/24 03:54

일반적인 가치투자에서, 기업의 가치가 저평가 되었을 때 자신의 자금을 해당 기업의 주식을 사는데 씁니다. 그리고 저평가의 정도가 너무 깊거나 성장에 대한 확신이 클 수록 더욱 많은 금액을 (심지어 유용 가능한 현금의 모두를) 쏟아 붓습니다.

시장은 상승 또는 하락 되고 개별 기업의 주가는 오를 수도 있고 오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 최근의 흐름처럼 시장은 상승을 했다가 갑작스런 폭락을 맞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주식을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살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더 살 수 없는 이유는 첫째, 아직도 주가가 자신의 평가치보다 낮기에 더 사고 싶지만 현금이 더 이상 없을 경우와 둘째, 시장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해당 기업이 저평가 되지 않았을 경우입니다.

첫째 이유에서 자기가 유용할 수 있는 돈이 없다는 것은 이미 충분히 저평가 되었다고 확신한 기업의 주식을 사는데 모든 돈을 썼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것은 자기가 기대하는 수익률에 대한 100%의 확신을 가진 것 입니다. (맨 윗단락의 전제가 옳다는 가정하에) 이렇다면 시장이 폭락해도 더 살 이유도, 현금도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자신의 수익률이 더 높아졌을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이 생기겠죠.

두번째 이유에서는 시장이 아무리 폭락했다하더라도 이미 충분히 낮은 가격에 샀기에 주식의 가격이 자기가 기대하는 수익률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리고 혹시 관심을 가지고 있던 다른 주식이 시장의 폭락 때문에 과도하게 떨어졌다면 현재 보유한 주식이 거둘 예상 수익률과 현재 과도히 떨어진 주식을 샀을 때 얻을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을 비교해서 만약 후자가 더 낫다면 보유 주식을 팔고 그 돈으로 사면 될 것 입니다.

이 이야기는 맨 처음 전제, 곧 자신이 얼마나 신중히 해당 기업의 가치와 주가를 비교하여 매입했고, 그 정도에 따라 올바로 자금을 배분했느냐가 충족된다면 현금 보유는 시장 폭락과는 상관 없이 필요 없는 일이 될 것입니다.

처음 주식의 매입에 신중하면 그 다음 신경써야 할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 보통 주식의 매입이 잘 됐다면 팔아야 할 때는 거의 없을 것이다. " 라는 필립 피셔의 말은 이번에도 유효합니다.


2004.03.19
2004/03/19 03:57 2004/03/19 03:57

일단 저는 주식투자에 관해서 왈가왈부 할 수 있는 정도의 위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저희 까페의 투자에 관한 모든 글은 공유되는 것이 첫째이므로 다음부터는 게시판에 질문을 올려주세요. 그러시면 다른 뛰어난 많은 분들이 좋은 답변을 주실 겁니다. 처음에는 많은 분들의 서로 다른 의견을 들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이 글은 투자자 게시판에 올라갑니다.)



일단 기본적 분석을 하시려고 한다면 외국인과 겨룬다는 생각은 접어두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기업의 가치에 집중하게 되면 외국인과 겨룰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뿐만 아니라 그 누구와도) 주식시장은 기업의 주식을 사고 파는 곳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리고 기본적 분석에 관한 책 여러권을 읽고 시작하셔야 합니다. 인터넷의 조각난 정보들을 접하시다보면 결국 조각난 이해만을 하게 됩니다. 카페 추천도서 게시판 등에서 좋은 책들에 관한 설명을 보실 수 있을겁니다.



PER(주가수익비율)과 PBR(주가순자산비율)은 과거 수치와 현재 주가에 입각한 지표입니다. 그리고 명확한 수치로 계산됩니다. 왜냐하면 현행 제도상 기업은 결산보고서와 분기보고서를 작성하게 되는데 거기에 제시된 수치와 주가의 비교로 계산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것은 지나간 사실입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순이익과 자산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기업은 없습니다. 다음 보고서가 나오지 않는 이상 단지 주가의 변동에 따라 PER과 PBR은 변합니다. 이것이 비록 과거 수치가 기준일 지라도 우리가 피터 린치처럼 직접 회사를 방문해 주차장에 쌓아놓은 철근 덩어리를 보고 영업 상태를 파악하지 않는 이상 최선의 방법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과거수치에 집중하는 것이 가치 투자의 한 부분입니다. 과거에 일정한 수익을 보인 업체가 미래에도 역시 일정한 수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지금껏 우량했던 기업이 계속 존속하고 지금껏 부실했던 기업이 무너지는 게 다반사입니다. 그렇기에 워렌 버펫은 수십년간 안정된 수익과 성장율을 보인 기업을 선택한 겁니다.



현재의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가치투자자가 해야할 처음이자 마지막 일입니다. 이것은 모든 투자자에게서 다르게 나타납니다. 어떤 정형화된 공식이 있어서 그것에 대입해 얻는 수치가 합당한 수치라고 한다면 주식 시장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고 현명한 투자자란 말 자체가 넌센스가 될 겁니다.



책에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저평가 되어있고, 그것이 거시적 안목에서 대한민국에 속해 있는 종목이라는 게 이유라고 했다면 몇 가지 짚어봐야할 게 있습니다. 하나는 저평가라는 근거가 무엇이고 또다른 하나는 대한민국에 속해있는 다른 주식 가운데 (그들이 말하는) 고평가를 받는 기업은 그런 거시적인 안목이 왜 적용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뚝딱 하면 기업 분석이 손쉽게 되서 적정 수치가 나오는 공식이나 기술 같은 건 없습니다. 기업 가치 평가에는 다분히 주관적이고 대략적인 수치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벤자민 그레이엄은 안전마진(safety of margin)을 강조했던 것이고 마이클 로우 프라이스는 공식에 대입하여 기업의 가치를 구하는 자체를 어리석은 것으로 보았던 겁니다.



결국 투자는 기업을 보는 투자자 자신의 안목을 기르는 것 외에 왕도는 없습니다.
2004/03/06 05:32 2004/03/06 05:32

내재가치란… (2단계 현금흐름할인법)

로버트 핵스트롬의 내재가치 계산 방법은 우리나라에서도 배당평가모형이라는 이름으로 관련된 서적을 구하실 수 있습니다.

주주이익이나 순이익에 무위험 금리를 할인하여 현재 가격으로 환산하는 이유는 책에도 설명되있다시피 존 버 윌리암스(John Burr Williams)의 투자 가치 이론에 따른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주식의 가격을 채권과 같은 방법으로 평가하게 되는데요,

미래에 기업이 쓸데 다 쓰고 순수하게 가지고 있는 돈(순현금흐름=주주이익)을 채권의 표면금리로 보는 겁니다. 하지만 이 돈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버펫은 단순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오랜동안 본인이 예상 가능한 범위내에서 성장해온 그런 기업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할인율로 현가를 구하는 개념은 다음주의 100원이 오늘날의 100원이 아니라는 가정에서 출발합니다. 제가 100원을 은행에 갖다 넣어도 5%의 예금금리를 받는다면 내년에 105원을 받습니다. 그럼 지금 100원은 100원이 아니라 105원이 되는겁니다. 하지만 1년이 아니라 10년이 된다면 지금의 100원은 더 큰 가치를 갖겠죠.

1년 뒤에 105원을 받게 되는 돈을 5%의 할인율로 할인하면 오늘날 100원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105/1.05 = 100

여기서 저 돈이 주주이익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할인율로 무위험 국채의 금리를 쓰는 이유는 핵스트롬의 말과는 달리 적정 주가를 구하자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기업과 비교해 보기 위해서입니다.

" 내재 가치(intrinsic value)를 구하려면, 여러분은 산출되리라 예상한 현금흐름을 가지고 그것들을 현가(present value)로 할인해서 얻을 수 있습니다. - 우리의 경우에, 장기 국채 금리(the long-term Treasury rate) 입니다. 그리고 이 할인율은 필요한 만큼 높은 비율은 아닙니다. (and that discount rate doesn"t pay you as high a rate as it needs to.) 하지만 장기 국채 금리를 기준자(a common yardstick)로 써서 현금흐름을 할인해 얻은 현가(present value figure)로 모든 산업을 아우르는 표준치를 구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계산하면 모든 산업들, 파리채 제조업자에서 휴대폰 사업자까지 경제적으로 동일하게 되죠. "

1998년 정기 총회에서 버펫이 한 말입니다. 만약 장기 국채 금리를 할인율로 쓴다면 그 투자는 단지 국채 금리만큼의 성과를 줄 뿐이겠죠.

그럼 이제 핵스트롬이 제시한 예 두가지만 계산해보겠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순이익 (13,300,000) + 감가상각비 (3,700,000) - 자본지출(6,600,000) = 주주이익 (10,400,000)
장기국채 수익률 (6.81%)

여기에 주주이익을 사용하는 이유는 주주이익이 말 그대로 모두 주주소유라는 생각에서 입니다. 주주이익은 벌어들인 돈에서 사업을 위해 나가는 돈을 모두 제하고 남은 돈으로 생각하는거죠.

핵스트롬은 먼저 이 주주이익을 장기국채 수익율로 그냥 나눠버립니다.


영원히 이 만큼의 주주이익이 나온다고 보고 무한등비수열로 계산하기 때문입니다.

(10,400,000 / 0.0681 = 152,716,593) 약 1억 5천만 달러.

이제 핵스트롬은 껴맞추기를 시도합니다. 자본지출이 감각상각비와 거의 일치하니까 순이익이 그대로 주주이익이 된다고 본다는 전제를 깔고 (거의 일치하나?),

(13,300,000 / 0.0681 = 195,301,027) 약 1억 9천 6백만 달러. (약 1억 9천 5백만 달러인데 책에는 이렇게 나오는군요.)

버펫이 말한 예상치에 들어맞지 않자 핵스트롬은 또 껴늡니다.

신문이 독점사업이라 구독료 인상이 자유롭기에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구독료를 3% 인상할 수 있다는 전제를 또 깝니다.

(13,300,000 / 0.0681 - 0.03 = 349,081,364) 약 3억 5천만 달러.

이 쯤 하면 그만해도 될 것 같은데 핵스트롬은 거듭 껴늡니다...

사주인 캐서린 그레이엄의 능력에 힘입어 매출액 수익율이 높아질 거란 전제를 또 깔며, 세전판매수익율이 현재 10%에서 앞으로 과거 평균치인 15%가 될거라고 또 전제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세전 수익을 명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의 아둔함인지 해석의 잘못인지 저자의 실수인지 모르겠지만 여튼 그래서 4억 8천 5백만달러가 된다는군요 ;


질레트 (2단계 배당평가)

핵스트롬은 내재가치 계산을 열심히 설명하면서도 그것에 관한 공식이나 그에 대한 소개는 하나도 써놓지 않고 계산 결과만 나열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확실하게 이해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제에겐 저자의 무책임으로만 보이네요.

주주이익 (275,000,000)


장기국채 수익률 (8.62%) -> 핵스트롬은 보수적으로 평가한다는 명목으로 9%로 바꿉니다.

여기서 질레트의 과거 성장율이 연 16% 씩 증가해왔고 그래서 질레트의 잠재적인 성장율이 할인율보다 높기 때문에 2단계 평가법을 사용합니다.

먼저 10년동안 15퍼센트씩 수익이 늘어나고, 이후부터는 5퍼센트씩 늘어나는 경우입니다.
그럼 이건 그냥은 못쓰고 재무계산기나 엑셀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제가 작성해서 캡춰한 화면입니다.

책에 나온 것 처럼 15%의 성장율을 적용하면 약 1백60억 달러가 나옵니다.


12%로 하향 조정하면 12,673,218,155. 10%일 경우 10,801,693,427. 7%일 경우 8,485,598,472.


B의 성장율 부분만 바꾸면 됩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아무 설명 없이 이해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 책을 추천하시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이해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은 이런 면에서 저나 다른 초심자들에게는 너무 벅찬 책입니다. 사실상 보통 투자자에겐 효용성 있는 공식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물론 이런 계산 부분을 제외하고는 읽을만 합니다.

(a)는 향후 10년까지는 현금흐름에 성장율을 곱해서 그걸 할인합니다. 배당평가모형에서는 매해 얻는 배당(여기서는 현금흐름)의 합을 할인한 값이 곧 내재가치가 됩니다.


(b)는 영원히 5% 성장이라는 말도 안되는 가정이지만 하여튼 이렇게 계산할 경우 역시 무한등비수열로 계산되어 그냥 나눠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여기서 0.04 는 "할인율 9% - 성장율 5%" 이고, (1.09^10)을 곱해준 이유는 지금 현 시점으로의 현재가치를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0.04만 해준다면 10년 뒤의 현재가치가 되겠죠.

오랜만에 책을 꺼내서 정리하다보니 말끔하지 못한 것 같네요. 기업 가치 평가에 대한 수많은 공식이 존재하고 수많은 연구가 있지만 그걸 알맞게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중요한건 버펫은 이런 계산에 매달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내용은 배당평가모형과는 좀 다릅니다. 배당평가모형의 전제는 배당이 모두 지급되야 하고 말 그대로 산출 근거가 배당이 되야 하겠죠. 하지만 주주이익의 개념과 산출 방법에서 동일하기에 배당평가모형을 차용했습니다.


2004.02.25
2004/02/25 04:07 2004/02/25 04:07

먼저 전 기술적 분석도 어느 정도 효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기술적 분석의 근거가 너무 불안하고 취약하다고 봅니다.

일단 가치투자에 대한 정의가 먼저 필요하겠습니다만 이것이 거의 무의미한 일이라는 건 투자의 대부 그레이험이 말한바 있죠.

'투자 자체는 모두 가치투자다. 가치가 없는 것에 투자를 하진 않으니까...'

그리고 투자의 성공이란 것에 대해서도 정의가 필요하겠죠. 하지만 이것 역시 어느 정도의 수익률, 어느 정도의 기간을 잣대로 삼아야 할 지 알 수 없습니다.

1년간 100% 의 수익률을 올린 사람이 다음 해에 그만큼 까먹었다면 2년간 아무것도 못한 것이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니까요.
미국의 뮤추얼 펀드는 장기채권 대비 초과 3% 이익을 올리면 괜찮다고 본다는군요. 그게 약 10%의 수익률입니다. 그럼 이 수익률은 성공이라고 봐야할까요 실패라고 봐야할까요.

그리고 고정된 가치투자용 주식이란 없다고 봅니다. 여기서 많이 인용되는 안전마진이 확보되지 않은 주식은 재무구조가 아무리 뛰어나도 매입하지 않죠. 물론 이 안전마진이란게 어떻게 보면 모호한 개념이겠지만 단순히 보면 주가가 많이 떨어진 기업일 뿐이죠.

차트를 이용한 투자가 결코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걸로 수익을 올리는 분들이 분명히 있으며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 역시 차트를 이용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것이 결코 논리적일 수는 없습니다. 본래 주식시장이 논리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죠...

논리적이라면 이미 수 많은 수학, 과학, 논리학자들이 주식시장을 점령했을겁니다.

좋은 기업이 주가가 바닥을 기는 이유는 한가지 입니다. 사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죠. 기술적 분석이 아니더라도 알 수 있는 거죠. 그런 주식을 사는 사람들은 그 기업이 결국엔 높은 성장성으로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게 되리라 믿고 사는 겁니다.

일례로 존 템플턴의 운용 포트폴리오 중 많은 수의 기업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었고, 그로인해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에 조명을 받았고 템플턴은 전설적인 투자가가 되었습니다.

주가가 가치를 수렴하는 그 기간이 얼마가 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데이트레이더가 1시간 후의 주가를 확신하는 것 만큼의 확신은 가질 수 있죠. 기회비용의 측면에서 볼 때 손해라고 합니다만, 수시로 수수료가 지불되는건 기회비용이 아니면 뭘까요?

저는 기술적 분석이 차트와 보조지표를 가지고 설명할 수 있는게 가치투자와 비교해 많지 않다고 봅니다. 재무제표가 과거의 기록을 반영한 것이듯 차트 역시 과거의 기록일 뿐이고 결국 그건 같은 정도의 효용 이상을 갖지 못합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제시한 예가 있죠.
한 기업의 과거부터의 차트를 가지고 반을 잘라서 앞 부분의 차트를 보고 뒷 부분을 맞추어 보라는... 과연 심리와 수급을 반영하는 거래량, 이평선, 추세를 반영하는 볼린저 밴드를 보고 논리적 판단하에 맞출 수 있을까요?

분명한건 코스톨라니 당시에는 도전하는 사람이 없었다는군요.

그리고 이건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만 데이트레이딩, 스캘핑은 선물투자와 다를바 없는 제로섬 게임입니다. 단순히 본다면 20명이 10명씩 나뉘어 같은 주식을 사고 팔고 그 주식을 당일에 처분하는 것과 다를게 없죠.

저는 저 나름대로 제 투자를 성공이라고 봅니다. 8개월간 약 9%의 수익률이지만 이건 다른 여러 투자 수단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초과하는 거니까요. 그리고 그것이 제 나름대로의 합리적 분석에 의해 얻어진 것이라는데 더 큰 의의를 갖습니다.
2003/08/11 05:34 2003/08/11 05:34

60미터

2003/03/26 17:56 / My Life/My Writings, etc
일단 160미터면 518.8 피트죠? 모든 메이저리그의 구장에서 홈런 비거리를 측정하는 방법이 컴퓨터로 정확하게 측정되기 시작한건 10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 기록됐던 (신문이나 잡지를 통해서 알 수 있는) 대부분의 기사는 오도되고 과장된 것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것이 베이브 루스가 26년 600피트짜리 홈런을 쳤다는 것과 미키 맨틀이 53년 565피트를 쳤다는 것들인데요,

베이브 루스 같은 경우는 당시 대부분의 여건을 감안하면 100-150피트를 감해야 맞는 수치가 나오고 미키 맨틀의 경우는 장외홈런이었는데, 사실은 공이 떨어진 지점이 아니라 구장 근처에 살고있는 꼬마 아이가 들고 있던 자리를 낙하점으로 보고 잰거였습니다. 첫 낙하후에 공이 얼마나 튕기고 굴렀는지는 측정할 수 없었죠. 후일 약 510피트 정도 뻗어나간 것으로 추측할 뿐입니다.

컴퓨터 측정이 이뤄진 후 처음으로 세실 필더가 500피트를 넘는 (502피트) 짜리 홈런을 쳤던 적이 있고, 당시 최강 타자였던 호세 칸세코가 토론토의 스카이돔의 5층에 떨어지는 홈런을 친 적이 있는데 이건 겨우(?) 484피트 였습니다. 그리고 홈런의 대명사인 마크 맥과이어가 97년에 랜디 존슨에게서 538피트짜리 대형 홈런을 쳐내며 최고로 등극하고, 이후 또다시 맥과이어가 98년에 당시 최고의 투수던 리반 허난데즈에게 545피트(168m) 짜리 초대형 홈런으로 새기록을 작성합니다. 그리고 이 545피트는 과학적 최대 산술치에 해당합니다.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거포들이 500피트 근처에도 못가는 홈런을 치는게 현실입니다. 400피트 정도를 치면 꽤 장거리를 날리는거고, 450피트 정도를 치면 뛰어난 파워 히터로 평가받는다는군요. 98년도에 맥과이어에 이어 66홈런을 쳤던 새미소사의 최장거리 홈런이 500피트였고, 현 최고의 홈런왕 배리 본즈 역시 작년에 기록했던 491피트가 최장 기록입니다. 그만큼 160미터 짜리 홈런은 160킬로미터 짜리 공을 던지고, 치고 하는 것보다는 더 어려울 것 같네요.

참고 : baseball almanac, cnnsi.com, 71786번


2003.03.26
2003/03/26 17:56 2003/03/26 17:56

텍사스 레인저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간에 재미있는 트레이드가 성사됐네요.

1B) 제이슨 하트(Jason Hart) 1B) 카를로스 페냐(Carlos Pena)
OF) 라이언 루드윅(Ryan Ludwick)
C) 제랄드 레어드(Gerald Laird)
LHP) 마리오 라모스(Mario Ramos) LHP) 마이크 베나프로(Mike Venafro)

현재의 트레이드만 놓고 본다면, 개인적으로 텍사스의 존 하트(John Hart), 오클랜드의 빌리 빈(Billy Beane) 단장 서로간의 윈윈트레이드로 생각합니다.

물론, 훗날 최고의 메이저리그 선수 중의 한 명이 될 것이 확실시 되는 카를로스 페냐를 잃었다는 것이 큰 오점으로 남을 수도 있겠지만, 현재 텍사스 레인저스의 팀 상황에서는 가장 적절한 판단으로 보이네요.

간단히 말하자면 텍사스는 마이너리그 최고의 유망주를 보냈고 오클랜드는 훌륭하기 그지 없다는 자기들 팜의 탑10 유망주 셋과 쓸만한 재목 하나를 끼어준 셈이 된거죠.

같은 1루수로 네 명의 선수에 묶여 트레이드 돼 온 제이슨 하트는 이미 98년 싱글 A 리그 MVP를 수상, 99년에는 리그 최다 타점, 00년에는 Topps 선정 올해의 선수로 지목된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선수로지난 해 등 부상과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서 그 가치가 평가절하 되었지만 결코 만만히 볼 수 있는 선수가 아니죠.

오클랜드의 2라운드 픽이었던 라이언 루드윅 역시 01년 오클랜드 탑10 유망주중의 한 명이고, 프로에 입문하면서 홈런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또다른 거포이며 수비에 관한한 발군이라는 평을 받는 선수입니다.

좌완 마리오 라모스는 많은 곳에서 평해진 대로 5선발감으로 써도 괜찮을 정도의 투수입니다. 유일한 단점으로 꼽히는 느린 직구 속도(평균 88MPH를 던진답니다!)를 커버하는 완급 조절은 발군으로 평가받고 있고 많은 홈런포가 터져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AAA의 PCL에서 93이닝에 단 7개의 홈런만을 허용할 정도로 구위 역시 좋습니다.

포수 제랄드 레어드는 올해서야 22살이 되지만 투수 리드와 수비, 포구 능력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펀치력이 적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요.

카를로스 페냐는 별 다른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많이 부각된 선수입니다. 98년 텍사스의 1라운드 지명 선수로 좋은 선구안, 타격 능력, 펀치력, 수비력, 태도... 등등 많은 스카웃터들의 호평을 받는 선수죠. 지난해 말 빅리그에 데뷔해서 아주 뛰어난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습니다만 곧 보여주겠죠... 제이슨 지암비가 빠진 오클랜드의 1루를 잘 메꿔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좌완 사이드암인 마이크 베나프로는 지난 시즌 열악한 텍사스의 마운드에서 가장 적은 상대타자타율을 기록하며 5승 5패 4세이브를 올린 선수로 이번에 많은 릴리버의 영입으로 그 가치가 조금은 퇴색됐지만 좌완임에도 불구하고 우완에 .227의 상대타율을 기록 했고 전반기에는 2.76의 훌륭한 방어율을 기록했습니다. (후반기는 무려 7.24!)

이번 트레이드는 과거 오클랜드의 스카우터로 있다가 이번에 단장인 존 하트와 함께 단장 보좌로 텍사스에 합류한 그래디 푸슨(Grady Fuson)의 역할이 컸다고 합니다.

올해 많은 트레이드로 어느 정도 외야 자리가 넉넉해진 텍사스는 꽤 괜찮은 외야수인 게이브 케플러(Gabe Kapler)를 선발투수와 트레이드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대상에는 다저스의 에릭 간예(Eric Gagne), 오리올스의 시드니 폰슨(Sidney Ponson) 등이 물망에 올라있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마이너리그 전문지 TPA지 선정 '01 구단별 유망주 순위를 보고가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라이언 루드윅 2순위, 제이슨 하트 3순위, 마리오 라모스 6순위, 제랄드 레어드는 00년 순위 외 유망주 선정 되었습니다. 1순위인 호세 오티즈(Jose Ortiz)는 콜로라도로 갔죠.

텍사스 레인저스
카를로스 페냐 2순위, 1순위는 또다른 유망주인 행크 블래이락(Hank Blalock). (00년 1순위는 카를로스 페냐이지만 01년 전반 카를로스 페냐가 .230의 타율로 저조한 모습을 보인 것이 큰 영향을 미친 듯 합니다.)

자... 과연 어느 팀의 이익일까요? ^^ 확실한건 단기적으로는 오클랜드의 이익이라는 거겠고, 수 많은 픽을 어떻게 유용하게 쓰느냐에 따라 천재 단장이라는 빌리 빈의 수완이 평가를 받을 수 있겠죠.


2002.01.15
2002/01/15 17:54 2002/01/15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