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가 대물(大物)을 물어왔다. 2003년 유럽 2세마 챔피언으로 쿨모어(Coolmore)에서 씨수말 생활을 하던 원쿨캣(One Cool Cat). 지난 11월 쿨모어는 2010 시즌 교배료를 발표하면서 원쿨캣을 제외했다. 경기 침체의 여파로 생산계가 위축되어 수요가 증발한 상황에, 급기야 하반기 뉴질랜드로의 셔틀 계약까지 철회되자 매각 결정을 내린 것이다. 레이싱포스트(Raing Post)는 쿨모어의 교배료를 다룬 기사 말미에 짧은 한 줄을 실었다. “원쿨캣은 한국으로 팔렸음. (One Cool Cat has been sold to stand in South Korea.)”

원쿨캣은 지난 주 조용히 한국에 들어와 등록을 마쳤다. 원쿨캣의 첫 2세 자마들은 작년부터 뛰기 시작해서 다수의 스테익스 경주를 석권했다. 그러나 주로 단거리에서 뛰는 자마들이며 그레이드급의 주요 경주에서는 두각을 나타낸 자마가 없다. 그 스스로도 경주마 시절 마일 이상의 거리에서는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눈부신 2세 시즌에 비해 3세 시즌은 실망스러울 정도. 이후 부정맥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판명되면서 그 가치는 더욱 하락했다.

몇 가지 우려에도 불구하고 원쿨캣에게 거는 기대는 조금도 낮아지지 않는다. 우수한 체형과 체구, 완벽에 가까운 혈통 구성. 2세마 시절의 화려함. 더 이상을 바라는 건 무리다. 지금껏 마사회에서 도입한 씨수말 중 가장 성공작이 아닐까? 상대적으로 열악한 국내 씨암말 수준을 고려한다면 부푼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 원쿨캣은 한국 경마계에 변화를 가져다 줄 씨수말이다.
2009/12/27 15:11 2009/12/2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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