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이 불경기라고 했지만 73년의 호경기에 힘입고 그간 축적한 것에 의해서 그런 대로 근근이 버티어 냈습니다. 금년은 작년 후반기의 불경기와 금년 전반기의 세계적인 불황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후반기부터는 서서히 좋아질 것이라고들 말합니다. 후반기부터 좋아진다고 해도 눈에 띌 정도로 뚜렷한 경기의 호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볼 때 확실히 금년은 힘든 해가 될 것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어느 국가, 어느 기업을 막론하고 아무리 경기가 좋을 때라도 항상 그 나름대로 부수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언제나 어렵지 않을 때는 없는 것입니다. 문제는 국가나 기업의 구성원이 어떠한 자세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어려움이 어려움대로 남기도 하고, 어려움이 발전의 계기가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세계 경기가 좋다고 해서 그 국가나 기업이 안일하게 있으면 좋은 경기 덕택으로 저절로 성장하는 것이 아닌 반면에, 국제 경제의 여파로 국내 경기가 다소 어렵다고 하더라도 그 국가, 그 기업에 모여 있는 모든 사람들이 창의와 노력을 발휘하면 오히려 어려움을 이기고 더욱 성장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확실히 기업의 성패는 호경기냐 불경기냐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의 노력 여하에 의해 좌우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 같은 사실은 현대건설이 커나온 길을 보아도 증명이 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여러분께서 잘 아시다시피 지나온 30여년 동안 숱한 기복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 해도 적자로 그 해를 넘긴 일은 없습니다. 관리면에서나 기술면에서 성장을 했으면 했지 위축되거나 침체되거나 후퇴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국가적인 어려움이나 정치적 혼란기 속에서도, 어떤 불경기 속에서도, 어떤 여건 변화에도 동요되지 않고 성장해 왔습니다.

…금년 들어서 세계의 기름값 때문에 국제수지가 어렵고 또 국내경제도 그 여파로 많이 위축될 것이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나는 우리 현대건설을 주축으로 해서 현대양행, 현대자동차, 현대시멘트, 현대조선 등 어느 분야고 국제 경제의 여파나 국내 경제의 불경기라는 이유로 어떤 어려움을 이겨나가지 못하리라고는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 1975년 2월 13일 간부 세미나 특강에서 故정주영 현대회장의 발언 가운데 뽑음.


'시간이 없다.' 하는건 무능력한 사람의 특징이라는데, 전 요즘 무지하게 바쁩니다. 일거리는 많은데 몸은 하나인지라 시간이 남질 않는군요. 제가 하고 있는 하찮은 일도 이렇게 넘쳐나는데 다른 일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어디서고 재밌는 얘기는 없고 우울한 얘기들만 가득하네요. '영적인 투자자' 존 템플턴은 뛰어난(?) 낙관론자였습니다. 낙관하지 못하는 자는 투자를 할 이유가 없죠. 어짜피 암울한 세계에 무얼하던 비관적인 결과만 나올 뿐인데 투자따위 해서 뭐합니까? 이리저리 둘러보면 재밌는 얘기도 많습니다.

CBS의 前사장이자 성공한 투자자인 故래리 티쉬는 가치 투자건 성장주 투자건 자신의 투자 원칙을 고수하는 이들만이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투자 원칙의 고수란, 경제 상황에 이리저리 휘둘려서는 이룰 수 없는 것이죠.

요즈음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 할 때 피터 린치-월가의 영웅(One Up On Wall Street)을 MP3로 듣고 있습니다. 들을 때 마다 느끼지만 참 재밌는 사람 같습니다. 하지만 그가 제시한 원칙들을 지키며 투자하는 건 썩 재밌지만은 않죠.

가치투자의 대가들이 가진 공통점,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 우린 할 수 있는 한 많이 그 공통점을 고수하기만 하면 되는게 아닐까요.


「 회사의 실적이 좋은데 주가가 떨어진다면 그 주식을 팔지 않고 계속 가지고 가는 것이 좋은 일이다. 만약 더 산다면 그건 훨씬 더 좋은 일이다. 」- 피터 린치



2004.08.09
2004/08/09 04:16 2004/08/09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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