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5.25

2005/05/25 23:19 / My Life/Diary
치열하게 살아야 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잠 잘 때 이를 너무 갈아 치열이 고르지 못한 것도 한 이유가 되겠으나 사람이 나이를 먹어가면 갈 수록 치열이란 사라지는 것 같다. 사람이 젊을 때는 다소 건방지고 무례하며 오만하다가도 나이가 먹으면 온유해지고 이해심 많고 사려 깊어진다는데, 과연 이 두 부문이 상반된 것이고 흔히들 생각하듯 후자가 더 옳은 태도일까?



나는 어릴 때 상당히 건방졌는데, 그리고 사실 지금도 상당히 건방지고 싶은 욕망이 목구멍을 막고 서서 더운 여름에도 켁켁대는데, 가면을 엄청나게 많이 쓴 탓인지 아니면 정말 나이를 먹어가며 세상 일이란 것이 모두 그런 것이려니 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인지 감히 무엇과도 싸울 생각을 하지 못한다. 살아있는 존재란 죽음에 맞서 싸우는 존재이기에 의의가 있음이라고 누군가 말했다. 그 왜 전혜린도 말이지... 내가 전혜린을 좋아하는 것도 미치게 우울할 정도로 싸워왔기에 (그 대상이 무엇이건 간에 말이지) 너무 좋아하는데... " 격정적으로 사는 것, 지치도록 일하고 노력하고 열기있게 생활하고 많이 사랑하고 아뫃든 뜨겁게 사는 것,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 산다는 것은 그렇게도 끔직한 일, 어려운 일이다. " - 혜린



흐르는 물 처럼 그냥 살기는 싫다. 하지만 그 물살을 거스르다 베이는 건 더 싫은지도 몰라. 언제부터인가 상처를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극도로. 무언가를 하려 하면 그로 인해 예견되는 잠재된 상처가 앞을 가로 막는다. 이는 내 권태의 이면에 완강히 자리 잡고 있어서 의욕을 꺾고 있지. 대담하게 한 발 앞으로 나가라지만… 시도하지 않는 자는 쟁취할 수 없다라지만… 눈꺼풀이 눈을 가린다.



추구하지 않음의 추구. 이건 죽음이다.
2005/05/25 23:19 2005/05/25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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