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03

2005/07/03 23:30 / My Life/Diary
145건을 받아왔다. 음... 내일 오전 10시 마감인데 현재 47건 완료. 멀었다 멀었어.

점점 경마가 재미 없어진다. 계속 못 맞춰서 그런가?

유보된 삶을 살기는 싫다. 그러나 뒤돌아보면 항상 많은 것을 유보해 놓고 살았다. 병역을 마치기 전에는, 군대만 다녀오면 더 이상 장애물은 없을테니 그 때 까지는 참고 살자.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 어마어마하게 느껴졌던 '병역의 의무'를 마쳤음에도 별로 달라진 건 없다.

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에서 교사 로빈 윌리엄스가 했던 말. 당시에 감동 먹고 나도 현재를 살리라 마음 먹었는데 이행은 커녕 그 결심마저 며칠 못 갔다. 그만큼 현재를 즐긴다는 건 나에게(또한 많은 이들에게)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무엇을 해야 내가 즐겁고, 즐길 수 있을까.

유보한 것들을 해버리기엔 내가 거쳐야 할 내 내부의 필터들(대부분의 것들을 걸러내는 고성능의)이 너무나도 많다. 너무 몸을 사리고 있다. 상처 받더라도, 뒷날 후회 하더라도 유보된 인생을 한 번 터뜨려봐야 할 텐데…

항상 이런 식이다.
2005/07/03 23:30 2005/07/0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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