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전 기술적 분석도 어느 정도 효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기술적 분석의 근거가 너무 불안하고 취약하다고 봅니다.

일단 가치투자에 대한 정의가 먼저 필요하겠습니다만 이것이 거의 무의미한 일이라는 건 투자의 대부 그레이험이 말한바 있죠.

'투자 자체는 모두 가치투자다. 가치가 없는 것에 투자를 하진 않으니까...'

그리고 투자의 성공이란 것에 대해서도 정의가 필요하겠죠. 하지만 이것 역시 어느 정도의 수익률, 어느 정도의 기간을 잣대로 삼아야 할 지 알 수 없습니다.

1년간 100% 의 수익률을 올린 사람이 다음 해에 그만큼 까먹었다면 2년간 아무것도 못한 것이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니까요.
미국의 뮤추얼 펀드는 장기채권 대비 초과 3% 이익을 올리면 괜찮다고 본다는군요. 그게 약 10%의 수익률입니다. 그럼 이 수익률은 성공이라고 봐야할까요 실패라고 봐야할까요.

그리고 고정된 가치투자용 주식이란 없다고 봅니다. 여기서 많이 인용되는 안전마진이 확보되지 않은 주식은 재무구조가 아무리 뛰어나도 매입하지 않죠. 물론 이 안전마진이란게 어떻게 보면 모호한 개념이겠지만 단순히 보면 주가가 많이 떨어진 기업일 뿐이죠.

차트를 이용한 투자가 결코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걸로 수익을 올리는 분들이 분명히 있으며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 역시 차트를 이용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것이 결코 논리적일 수는 없습니다. 본래 주식시장이 논리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죠...

논리적이라면 이미 수 많은 수학, 과학, 논리학자들이 주식시장을 점령했을겁니다.

좋은 기업이 주가가 바닥을 기는 이유는 한가지 입니다. 사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죠. 기술적 분석이 아니더라도 알 수 있는 거죠. 그런 주식을 사는 사람들은 그 기업이 결국엔 높은 성장성으로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게 되리라 믿고 사는 겁니다.

일례로 존 템플턴의 운용 포트폴리오 중 많은 수의 기업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었고, 그로인해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에 조명을 받았고 템플턴은 전설적인 투자가가 되었습니다.

주가가 가치를 수렴하는 그 기간이 얼마가 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데이트레이더가 1시간 후의 주가를 확신하는 것 만큼의 확신은 가질 수 있죠. 기회비용의 측면에서 볼 때 손해라고 합니다만, 수시로 수수료가 지불되는건 기회비용이 아니면 뭘까요?

저는 기술적 분석이 차트와 보조지표를 가지고 설명할 수 있는게 가치투자와 비교해 많지 않다고 봅니다. 재무제표가 과거의 기록을 반영한 것이듯 차트 역시 과거의 기록일 뿐이고 결국 그건 같은 정도의 효용 이상을 갖지 못합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제시한 예가 있죠.
한 기업의 과거부터의 차트를 가지고 반을 잘라서 앞 부분의 차트를 보고 뒷 부분을 맞추어 보라는... 과연 심리와 수급을 반영하는 거래량, 이평선, 추세를 반영하는 볼린저 밴드를 보고 논리적 판단하에 맞출 수 있을까요?

분명한건 코스톨라니 당시에는 도전하는 사람이 없었다는군요.

그리고 이건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만 데이트레이딩, 스캘핑은 선물투자와 다를바 없는 제로섬 게임입니다. 단순히 본다면 20명이 10명씩 나뉘어 같은 주식을 사고 팔고 그 주식을 당일에 처분하는 것과 다를게 없죠.

저는 저 나름대로 제 투자를 성공이라고 봅니다. 8개월간 약 9%의 수익률이지만 이건 다른 여러 투자 수단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초과하는 거니까요. 그리고 그것이 제 나름대로의 합리적 분석에 의해 얻어진 것이라는데 더 큰 의의를 갖습니다.
2003/08/11 05:34 2003/08/11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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