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시인 미발표詩 무더기 발굴 |
올해로 40주기를 맞는 '풀'과 '폭포'의 시인 김수영(1921~1968)의 미발표 시들이 무더기로 발굴됐다. 1일 창비와 문학계 등에 따르면 김 시인이 생전에 쓴 15편 안팎의 시들이 계간 '창작과비평' 여름호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이 시들은 김 시인의 미망인 김현경 씨가 육필 원고 형태로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완성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시도 1-2편 포함돼 있다. 이번에 발견된 시 중에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담고 있거나 이념적인 색채 때문에 당시 정치 상황에서 발표할 매체를 찾지 못한 시들도 있고 성(性) 담론을 다룬 시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비 여름호에서 시의 해제를 맡은 문학평론가 김명인 인하대 교수는 "남긴 작품이 많지 않은 김수영 시인의 시들이 한꺼번에 발견된 데다 의미있는 작품들도 많아 무척 뜻깊다"고 말했다. 1960년대 이후 한국 시단에 큰 영향력을 끼친 김수영 시인은 작품활동 초기 개인과 모더니티 탐구에 주력하다 후기에는 현실 비판의식과 저항정신을 바탕으로 한 참여시를 주로 썼다. 그는 1968년 교통사고로 사망할 때까지 47년의 길지 않은 생애 동안 마지막 시 '풀'까지 총 170여편의 시와 80여편의 산문 등을 남겼다. 2005년에는 방민호 서울대 교수가 김 시인이 1950년에 발표한 초기시 '음악'을 발굴하기도 했다. 김수영 평전을 쓴 최하림 시인은 "김수영 시인의 알려지지 않은 작품 여러편이 한꺼번에 발굴된 것에도 상당한 의미가 있으며 유족들이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은 경위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6월 김 시인의 40주기에 맞춰 민음사가 김수영 오마주 시집과 김수영 육필 원고로 된 시집을 발간하고 유족들이 시인이 남긴 원고와 사진 등을 전시하는 등 다양한 추모 행사가 예정돼 있다. |
[문화] 입력시간 : 2008.05.01 (07: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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