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쉼 없이 지나다니는 곳에서 용케 자리 잡았나 싶어 대견하더니 제 목숨을 굳건히 지키고 마침내 꽃봉오리를 내밀 때가 되었나 보다. 또 그렇게 꽃을 피우고, 마침내 모든 것을 털어버린 채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살아나기 위해 모든 것을 이겨낸 다음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그들은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자기 자신이 살아가는 것에 열중한다. 자연의 섭리는 원래 그렇게 되어 있다. 필사적으로 살아남으려 노력하지 않는 식물은 하나도 없다. 노력하지 않는 식물은 생존을 쟁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인간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노력’이나 ‘열심히 산다’는 말을 자신과는 거리가 먼 특별한 일처럼 생각해버리곤 한다. 성공하기 위해서만 열심히 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살아가기 위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노력으로 일해야 한다. 그것이 자연의 섭리이자, 인간이 인간다워지는 섭리다. ㅡ 이나모리 가즈오,『왜 일하는가』, pp.108~109 |
살아나기 위해 모든 것을 이겨낸 다음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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