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투자를 지나치게 강조하지 말라. (Don't overstress diversification)



분산투자보다 더 광범위하게 호평받고 있는 투자 원칙은 없을 것이다. (몇 몇 냉소적인 이들은 그 이유가 이 개념이 너무나 단순해서 주식 중개인들 조차도 이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분산투자가 그렇게 호평받을만하다면, 보통 투자자들이 적절치 않은 분산투자를 해서 영향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어야 한다. "한 바구니 안에 달걀을 모두 넣은" 이들에게 일어난 소름끼치는 일들은 계속해서 얘기되고 있다.

하지만, 위와는 또 다른 극도로 소름끼치는 일을 생각해 본 사람은 거의 없다. 이 말은 달걀이 너무 많은 바구니 안에 담겨서 결국 수 많은 달걀이 정말 매력적인 바구니 안에는 담겨지지 못하는 손해를 뜻한다. 그리고 달걀을 모두 바구니 안에 넣은 다음에도 모든 바구니들을 계속해서 주시하기란 불가능하다. 예를들어, 시가로 12만 5천 달러의 주식을 갖고 있는 투자자 중에 25개 혹은 더 많은 다른 종류의 주식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의 비율은 경악스러울 정도다. 이건 갯수가 25개 이상이라서 경악스럽다는 게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이 주식들 가운데 적은 비율만이 투자자나 그의 투자조언자가 그 주식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 매력적인 주식이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는 두려움 때문에 투자자들은 자신이 잘 알고 있는 회사에는 너무 적게 투자하고 전연 알지 못하는 회사에는 너무 많이 투자하게 되는 분산투자에 너무 열을 올리고 있다. 그들과 그의 투자조언가들은 충분한 지식이 없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적절치 못한 분산투자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에는 별 관심이 없어보인다.

얼마 만큼의 분산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고 얼마나 많은 것이 위험한 것일까? 이것은 보병(步兵)들이 사총(斜銃, stacking rifles)하는 것과 비슷하다. 보병들은 두 자루의 소총으로는 다섯자루나 여섯자루로 할 때만큼 안정적으로 균형을 맞춰 소총들을 세워 놓기 어렵다. 하지만 그들은 다섯자루의 소총으로도 오십자루로 소총을 세우는 것만큼이나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 이것을 분산투자에 적용하기에 앞서, 사총과 주식에는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 소총에 있어서는, 사총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소총 갯수는 소총의 용도와는 보통 별 관련이 없다. 주식에 있어서는, 주식 그 자체가 본래 실제로 필요한만큼 많은 분산이 엄청나게 되어있다.

거대한 화학제품 제조업체 같은 회사를 보자, 이 회사는 자체적으로 상당한 정도의 분산이 되어 있다. 이 회사가 만들어내는 모든 제품들은 화학제품으로 분류되지만 이들 제품들이 대부분 전혀 다른 산업에서 생산되는 제품들과 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제품들은 제조업에서 발생하는 문제와는 전혀 다른 문제를 갖고 있을 것이다. 제품들은 다른 산업의 경쟁사들에 대항해 다른 산업의 고객들에게 팔릴 수도 있다. 더군다나 단지 한 종류의 화학 제품을 놓고 봤을 때도, 소비자층은 여러 산업에 넓게 퍼져있을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상당한 부분의 내부 분산화(internal diversification)가 이뤄져 있을 것이다.

넓고 폭 깊은 회사의 경영진들 -- 이것은 회사가 1인 경영체제(one-man management)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발전했는가를 뜻한다. -- 역시 얼마나 많은 분산 보호(diversification protection)가 본질적으로 필요한지 결정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들이다. 마지막으로, 경기민감도가 높은 산업 -- 이것은 경기 순환에 급격하게 변동하는 걸 말한다 -- 에 속해있는 회사의 주식들 역시 간헐적으로 변동하는 이런 성질이 덜한 산업에 속한 회사의 주식보다는 다소 더 많은 분산투자로 균형을 맞추는 것이 본질적으로 필요하다.

주식에서 볼 수 있는 이런 내부적인 분산의 정도가 가진 차이점이 투자자가 최적의 결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최소의 분산 정도를 구하는 것 같은 고정된 방법(hard and fast rules)을 사용할 수 없게 만든다. 산업간의 연관성 역시 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예를들면, 한 투자자가 동일한 액수로 10종목의 주식을 갖고 있는데 8종목이 은행주라면 이건 완전히 잘못된 분산투자일 것이다. 반대로, 앞서와 똑같이 동일한 액수로 10종목을 가진 투자자가 모두 전혀 다른 산업의 주식을 갖고 있다면 이건 정말 필요한 것보다 과도한 분산투자일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경우가 각각 다르고 딱 들어맞는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출처 : Phil Fisher, Common Stocks and Uncommon Profits (p108~p110)
2005.02.05 번역
2005/02/05 02:09 2005/02/05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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