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03

2011/01/03 01:51 / My Life/Diary
수도자의 금욕적인 삶의 방식이 하나의 가치를 가지듯, 자기파멸의 삶도 하나의 가치를 갖는다. 이해할 수도 없고 견딜 수도 없는 현재와, 막연한 불안으로 먹칠된 미래 앞에서, 어떻게든 평범한 삶을 살아내려고 발버둥치는 일이, 과연 어떤 정당성을 갖고 있을지. 인생 전체를 한 번에 던져버릴 용기가 없다면, 자기쾌락 속에서 스스로를 서서히 파멸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가난한 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술을 붓고 먹은 걸 토하고, 담배 물고 피를 토하는 일밖엔 없다. 지금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안락은 붕붕이가 자신의 작은 턱을 내 발등에 얹는 그 순간 뿐이다. 결국 날 사랑하지 않을 사람들이, 왜 날 사랑하려 했을까.
2011/01/03 01:51 2011/01/03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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