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26

2010/07/26 23:15 / My Life/Diary
TV에서 과학 다큐멘터리를 봤습니다. 지구는 이미 다섯 번의 빙하기를 거쳤다고 합니다. 지상 위의 모든 생명체가 멸종하고 영하의 바람만 불어대는 그 빙하기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지구에 여섯 번째 빙하기가 온다면 우리의 사랑은 어디로 가는 겁니까?” 제 머릿속엔 허무한 답이 떠돌고 있었습니다. 상대방이 대답했습니다. “다섯 번의 빙하기가 지나고 나서도 우리가 이렇게 사랑하듯, 여섯 번의 빙하기 이후에도 우리의 사랑은 그대로 남을 겁니다.” 실망한 제가 되물었습니다. “그럼 여섯 번째 빙하기가 지난 후에도 우리가 서로를 기억합니까?” 상대방의 미소. 그 미소는 보는 사람을 비루하게 만드는 미소였습니다. 이윽고 들려오길, “못합니다.” 그리고 나서 제가 웃었는지 울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땀 밴 얼굴로 잠에서 깼고 선풍기는 끼기기기익- 돌고 있었습니다.

네,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
2010/07/26 23:15 2010/07/26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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