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 응성하고 천사마상 번뜻 올라 죄수의 신화경은 신장을 호령하고 우수의 장성검은 일월을 희롱하는지라, 적진을 바라보고 나는 듯이 들어가 혼신이 일광 되어 가는 줄을 모를레라. 일귀를 맞아 싸워 반합이 못하여서 장성검이 번듯하며 일귀의 머리를 베어 칼 끝에 꿰어 들고 본진으로 돌아와서 천자전에 바쳐 왈,

" 이것이 최 일귀의 머리 적실하오니까. "

천자 일귀의 목을 보고 大忿하사 도마 위에 올려 놓고 점점이 오리면서 원수를 치사왈,

" 짐이 불명하여 이놈의 말을 듣고 경의 부친을 門外出送하였더니 이놈이 나를 속여 만리 연경에 보냈으니 이제는 雪恥하고 경의 은혜 論之컨대 割膚奉養 부족이라 백골이 진토 되어도 그 은혜를 다 갚으리. 황태후는 어디 가고 이놈 고기 맛볼 줄을 모르는가. "

p.98


" 이 봐 백성들아, 만고역적 정 한담을 오늘날로 베려 가니 백성들도 구경하라. "

하며 소리하고 나올 적에 성중 성외 백성들이 한담 죽이러 간단 말을 듣고 남녀노소 상하 없이 그놈의 간을 내어 먹고져 하여 동편 사람은 서편을 부르고 남촌 사람은 북촌 사람을 불러 서로 찾아 골목 골목이 빈틈없이 나오며,

" 이 봐 벗님네야, 가세 가세 어서 가세. 만고역적 정 한담을 우리 원수 장군님이 사로잡아 두 팔 끊고 전후 죄목 물은 후에 백성들을 뵈이려고 장안시에 벤다니 바삐 바삐 어서 가서 그놈의 살을 베어 부모 잃은 사람은 부모 원수 갚아 주고 자식 잃은 사람은 자식 원수 갚아 주세. "

백발노구 손자 업고 紅顔少婦 자식 품고 전후 좌우 나열하여 어떤 사람은 달려들어 한담을 호령하고 어떠한 여인들은 한담의 상투 잡고 신짝 벗어 양귀 밑을 찰딱 찰딱 치며,

" 네 이놈 정 한담아, 너 아니면 내 家長이 죽었으며 내 자식이 죽을소냐. 덕택이 하해 같은 우리 원수 네 놈 목을 진중에서 베었더면 네놈 고기를 맛보지 못할 것을, 백성들을 뵈이려고 산채로 잡아내어 오늘날 벤고로, 네 고기를 나누어다가 우리 가장 혼백이나 여한 없이 갚으리라. "

수레소를 재촉하여 사지를 나눠 놓으니 장안 만민들이 벌떼같이 달려들어 점점이 오려 놓고 간도 내어 씹어 보고 살도 베어 먹어 보며 유원수의 높은 덕을 뉘 아니 칭송하리.

pp.133-134
2007/04/02 03:38 2007/04/02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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