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05

2005/09/05 00:04 / My Life/Diary
내가 해줄 수 있는 거라곤 그저 같이 술을 먹어 주는 것. 얼근하니 취하면 "아주 더 마셔 버릴까?" 라고 말해 보는 것. (우리가 결코 더 이상 마시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중간에 끊어진 네 말을 붙잡고 이어주는 것. 마침표 없는 네 문장에 마침표를 찍고는 알았다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여주는 것.



그리고 다음날이면 모두 잊어주는 것.
2005/09/05 00:04 2005/09/05 00:04

2005.09.04

2005/09/04 00:03 / My Life/Diary
한 때는 가장 가까운 이였으나 이제는 가장 먼 이보다 더 먼 이의 가장 최근 사진. (대체 얼마만인가!) 아무런 변화가 없는 모습. 어쩌면 기억 속에서 자라고 있었을, 미워하고 싶어도 미워할 수 없는 이.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참 뿌듯해.



눈이 조금 아프다.

잠이 쏟아진다.
2005/09/04 00:03 2005/09/04 00:03

2005.09.04

2005/09/04 00:03 / My Life/Diary
자고 싶다.



그저 자고 싶다.



다싶 고자 저그.



다싶 고자.



절도를 잃은 다리는 흔들거리고



힘을 잃은 척추는 구부러지고



초점을 잃은 불쌍한 충혈안



이미 두뇌는 판단 감각을 상실 했다. (가끔 대가리, 대갈통이라 불리는 이유는 이래서다.)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야 하는데 자아는 자야한다고 울부 짖는다.





랭보가 베를렌에게,



당신은 시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지만-- 나는 시를 왜 써야 하는지를 압니다.





나는 잠을 어떻게 해야 잘 수 있는지 모르지만-- 나는 잠을 왜 자야 하는지를 아주 잘 압니다.
2005/09/04 00:03 2005/09/0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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