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혈통을 가진 우리 씨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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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국내 경주마 생산이 95년 제주 경주마육성목장 완공을 계기로 이제는 도약단계에 이르렀다. 특히 지난 5월17일에 제1회 ‘코리안 더비’가 개최됨으로써 1922년 일본인들에 의해 도입된 한국경마에 일대 획을 긋게 됐다.

우리가 피땀흘려 생산한 우리의 말(馬)로 뜻깊은 ‘더비경주’를 하게되었다는 마음 뿌뜻함을 고객, 마주, 조교사 및 시행체 직원 등 경마관계자 모두가 느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고객들이 국내산 경주마의 혈통에 관하여 많은 관심을 갖게됐다. 이에 간략하게나마 우리회가 보유하고 있는 씨수말의 혈통에 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 씨수말의 시조는 ‘킹스뷰우’와‘밥타이즈’

서러브레드는 그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순혈종(Thoroughbred) 즉 순수하게 개량된 것(Thorough+bred)이며 혈통이 가장 중요시되어 왔다. 약 3백년에 걸친 서러브레드 생산의 꿈은 “보다 빠른, 보다 강한, 보다 아름다운” 말을 추구하는 데 있고, 그 결과 오늘날 사람들의 머리속에 이상적인 서러브레드 모습을 그리기에 이르렀다.

이와 같이 경마는 ‘혈통경주’인 것이다. 그러나 국내경마 여건은 여러가지 한국적인 특수성 때문에 혈통에 관하여 다소 관심이 덜 하였다. ‘혈통’이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87년 호주에서 씨수말 ‘킹스뷰우’와 ‘밥타이즈’를 도입할 때부터다.

이후 97년까지 총 23두를 도입하여 1두가 도태되고, 현재는 22두가 제주 경주마육성목장과 원당목장에서 씨수말로 활동하고 있다. 이 씨수말들은 98년 중에 국제적으로 공인받을 예정인 한국혈통서(Korean Stud Book)의 근간마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최대 보유혈통은 ‘노던댄스’계

우리회가 보유하고 있는 씨수말의 혈통분포는 현대의 서러브레드 주요 혈통계열인 ‘노던댄서’계가 씨수말 22두 중 10두로 45.4%를 차지하고, 뒤이어 ‘네이티브댄서’계가 4두로 18.1%, ‘턴투’계가 3두로 13.6%, ‘나스룰라’계가 2두로 9.1% 차지하고 있다.

그외에 영세 혈통인 ‘튜어빌론’계, ‘워레릭’계 및 ‘팔라리스’계가 각각 1두로 세계적인 혈통분포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노던댄서’계가 다소 많은 편이다.매년 경마 선진국의 주요 경마잡지사에서는 씨수말의 능력을 후대 경주마 수득상금으로 집계하여 우수 씨수말 서열(Leading Sire)을 발표하고 있다.

97년도 경마선진국의 우수 씨수말 서열 25위까지의 혈통분포를 분석하여 보면 ‘노던댄서’계가 영국의 경우 64%, 프랑스 56%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에 미국은 32%, 일본 24%, 호주는 16%를 차지해 유럽국가는 우리와 같이 ‘노던댄서’계가 다수 분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소수의 씨수말을 보유하고 있고 경주마 생산이 초기단계인 만큼 국내에는 없는 ‘테디’계나 ‘세인트시몬’계 등 경마 선진국에서 유행하는 다양한 혈통으로 보완해야하겠다.

‘킹스뷰우’가 역대 상금랭킹 1위

국내 경마체계가 외국산마와 국내산마로 이원화되어 있어 우리나라에서 씨수말 서열을 정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 올해들어 5월말까지 서울경마장에서 출주한 경주마를 놓고 볼때 외국산마 1천2백82두의 아비말이 6백51두, 국내산마 2백27두의 아비말 24두 등 총 6백75두이며 후대경주마의 총 수득상금을 기준으로 할 때 서열 1위는 87년에 도입한 ‘킹스뷰우’로 22두가 경주에 출주하여 2억3천5백39만4천원을 벌어들였다.

‘킹스뷰우’의 부마 ‘서트리스트람’은 82년부터 9년간 호주 씨수말 서열 1위에 랭크되었고 91년 이후에는 후계 씨수말인 ‘자빌’, ‘카아프 스타드’ 등이 씨수말 서열 상위에 언제나 위치하고 있다. 87년에 씨수말 2두를 호주에서 도입한 이후로 10년이 지난 97년에는 미국등지에서 도입가격 측면으로도 17배 이상 비싼 우수 씨수말을 계속 도입하여 국내산 경주마를 개량하고 있다.

트리플 크라운에 출전했던 ‘랜드러쉬’

91년에 도입한 ‘랜드러쉬’는 미국의 유명한 조교사 웨인 루카스의 소유마로 자신이 직접 조교하여 90년도 미국 3관마 경주에 출전한 바 있으며 부마 ‘니진스키’는 영국 3관마로 13전 11승 2착 2회라는 탁월한 성적의 경주마였고 ‘노던댄서’를 능가하는 후대능력을 보이고 있다.

92년에 도입한 ‘프로포슈어’는 아비말이 ‘미스터 프로스펙터’로 88·89년에 두번 미국 씨수말 서열 1위에 랭크됐다. 또 79·87년에 두번 미국 2세 씨수말 서열 1위에 랭크되었고, 80년부터 수년간 미국 씨수말 서열 상위에 군림하면서 미국 서러브레드 혈통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어미말‘로브리어린다’도 GⅠ경주 1회, GⅢ경주 3회 우승마다.

미국 첫배 씨수말 서열 27위 ‘해피째즈밴드’

93년에 도입된 ‘해피째즈밴드’는 제1회 코리안더비에서 우승한 ‘우승예감’의 아비말로 96년 미국 첫배 씨수말 서열(Leading First Crop Sires) 27위에 랭크된 씨수말이다.

미국에서 매년 신규로 데뷔하는 씨수말은 5백여두로 ‘해피째즈밴드’가 첫배 씨수말 서열 27위에 랭크됐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94년도에 도입한 ‘로스트 마운틴’은 98년 미국 첫배 씨수말 서열 56위에 랭크되었고, ‘무자지프’는 90년 미국 씨수말 서열 1위마였던 ‘알리다르’의 후대마이고 85년 미국 3세마 챔피언이었던 ‘스노우치프’의 반형제마로 92년 6월11일에 미국 ‘골든게이트 필드’ 경마장에서 1천7백m를 1분41초1로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바 있다.

영국 2관마의 피를 이어받은‘싸일런트 워리어’

‘싸일런트 워리어’는 95년 도입됐다. 그의 아비말 ‘나쉬완’은 영국의 2관마로 퀸 엘리자베스 스테이크스 등 7전 6승의 성적으로 영국 역사상 최고 가격으로 신디케이트가 구성되어 씨수말로 데뷔하였다. 어미말인 ‘아이디릭’도 유럽의 챔피언 씨수말이었던 ‘레인보우 퀘스트’와 ‘워닝’의 반자매마(어미말이 같고 아비말이 다른 암말)다. ‘싸일런트 워리어’는 호주·뉴질랜드에서 다수의 GⅠ 우승마를 배출하고 있는 씨수말 ‘씨닉’의 반형제마이다.

‘타임스타’는 이탈리아 더비 우승마

98년에 도입한 ‘라시그니’는 4세 때 GⅠ경주인 ‘로츠만스 엘티디 인터내셔널 스테이크스’에서 95년 캐나다 터프경주 챔피언마였던 ‘헤이슨 투 애드’를 이기고 우승하였고, 97년 미국 브리더스컵 터프경주에서 3착했던 ‘프래그다운’을 97년 2월15일에 GⅡ 경주인 ‘걸프 스트림 파크 브리더스컵’에서 이기고 우승하면서 2천2백m를 2분11초1로 최고기록을 경신하였다.

‘라시그니’의 아비말 ‘곤웨스트’는 95년 미국 씨수말 서열 3위에 랭크되어 GⅠ경주 4승의 ‘자포닉’을 배출하는 등 탁월한 스피드 혈통이고, 어미말 ‘러브포션’은 브라질산 말로서 GⅠ경주 1회, GⅢ경주 2회 우승하였다. 현재도 프랑스에서 씨암말로 활동중이다.

‘퓨처퀘스트’는 96년 켄터키더비에서 2착했던 ‘카보니어’를 95년 9월13일에 GⅡ경주인 ‘델마 퓨 투리티’에서 이긴 바 있고, 부마인 ‘리런취’는 88년 미국 씨수말 서열 5위에 랭크된 후 지금까지 꾸준히 상위에 포진하면서 현대의 번영 혈맥이 전혀 들어 있지 않아 현대의 주류혈맥과 교배할 때 항상 이계교배가 되는 아주 귀중한 혈통이며, 어미말 ‘다리언 미스’도 GⅢ경주 우승마이다. 아울러 ‘타임스타’는 94년 이탈리아 더비 우승마이다.

모두가 국내산 경주마의 혈통에 관심을기울여야 할 때

이렇게 요즈음 도입되는 씨수말의 수준은 국제적인 수준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97년 도입한 씨수말과 함께 검수대상마였던 ‘닥터 카툰’, ‘와일드 에스케이프’ 등이 올해 미국에서 씨수말로 데뷔하여 교배료를 3천5백∼5천달러를 받고 있으니까 우리회가 보유하고 있는 씨수말의 교배료를 어느 정도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우수한 혈통을 가진 씨수말도 국내 경마환경에 얼마나 적응하는지 계속 후대검정을 하여 후대성적이 나쁜 것은 자연스럽게 도태시켜야 할 것이다. 서러브레드 혈통은 계속 생존하는 것보다 도태되어 가는 쪽이 엄청나게 많다. 그렇다면 어떤 혈통이 한국 경마환경에 적응하여 계속 번영할 것인가? 경마와 생산 관계자 모두가 국내산 경주마의 혈통에 관심을 갖고 말의 외모나 체격보다도 혈통위주로 경주마를 선발하고 개량해야 할 것이다.

특히 ‘씨크리테리어트’와 ‘스와프스’와 같이 1천8백m를 극복할 수 있는 스피드와 지구력을 가진 모래주로형 혈통이 국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혈통에 관한 연구개발과 계속적인 투자가 있어야겠다. 물론 어려운 국내 경제여건으로 보아 많은 외화를 들여 고가의 씨수말을 도입하는데는 다소 어려움이 있겠지만 국내산 경주마의 뿌리 씨수말로서 중요성을 감안하여 이럴 때일수록 경마산업의 개방화 추세에 대비하고 국내산 경주마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우수 혈통의 씨수말 도입은 계속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계획적으로 선발된 우수 씨수말로써 생산되고 개량된 국내산 경주마가 서울경마장을 제패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믿는다.

최귀철/목장진료팀장
2006/01/03 03:00 2006/01/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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