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05

2010/10/05 20:03 / My Life/Diary
니체의 말, ‘이 모든 괴로움을 또다시!’ 가 얼마나 숨막히게 무서운 말인가를 느낀다. 온갖 싫은 일들, 너저분하고 후줄그레한 일들, 시시하고 따분한 일들이 깔려 있는 운명의 아스팔트지만 이 길이 끝이 안 났으면 하는, 또는 또 한번 하는 의욕은 실로 무겁고 기름진 삶의 욕구의 사고일 것이다.

전혜린,「10월 13일」부분, 『이 모든 괴로움을 또다시』, p.193

차갑고 작은 손, 잡고 싶어.

시작도 하기 전에 끝을 보니까 아무 것도 안 되는 거야. 삶보다 죽음을, 만남보다 이별을, 사랑보다 두려움을. 낙서로 엉망진창인 스케치북을 들여다보면서 무슨 그림을 그리려고 했던가 고민해서는 안 돼. 끝에서 끝으로 달리는 꼴이니까. 한 장을 뜯어내고 다시 시작하는 무모함이 필요해ㅡ

그러나,
“이미 하도 찢어버려서… 덧칠에 덧칠을 더해 검게 눅어버린, 이게 제가 가진 마지막 한 장이랍니다.”
2010/10/05 20:03 2010/10/0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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