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19

2006/01/20 00:25 / My Life/Diary
석차가 나왔다. 33명 중에 10등. 매우 만족스럽소. 문제는 다음 학기에 이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런지가…. (매우 불가능하다)


음악을 듣고 거리를 걸으면 보이는 모든 것들이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배경음악과 함께 마치 조직된 듯 펼쳐지는 세상. 오늘도 90도로 굽은 허리를 갖고 리어카를 끄는 할머니를 보았는데, 그 때 흐르는 음악은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새' 였다. 가사 내용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이 그저 음악과 그 장면이 어떤 묘한 서글픔을 만들어 내고 있는 마침 유턴하는 5530번 버스가 할머니의 리어카에 막혀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장면에서 무얼 느껴야 할 지 모를 순간, '당신의 쉴 곳 없네…'


그 5530번 버스 앞자리에 앉아 집으로 오는 내내 생뚱맞게도, 지금껏 만나온 사람과 떠나온 사람, 떠나보낸 사람, 떠난 사람들을 생각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에 수 많은 이들을 만나고 헤어졌건만 정작 기억 속에 남아있는 이는 손가락에 꼽을만 하고…. 2006년 오늘까지 교제하는 이들도 언젠가는. 그러나, 사람들 속에서나 사람들 밖에서나, 나로 몰두해 외로워지는 건 매한가지였다.


오른쪽 허리가 내내 쑤셔온다. 오래된 것이지만, 과연 어디가 잘못된 것일까?



좀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 맹렬히 공부해야 하고, 지치지 않아야 한다. 두 끼 이상 먹지 말자. 그러나, 쑤신다.


운동 생리학 책을 한 권 읽었고, 구입 신청했던 한국 근대 작가 12인 초상과, 도코오 도시오의 자서전을 읽었다.
2006/01/20 00:25 2006/01/2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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