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11

2005/12/11 20:26 / My Life/Diary
보일러가 망가졌다. 대충 살펴보니 온도 센서쪽이 맛이 간 듯하다. 나를 비롯한 한심한 이 집 식구들은 별 관심이 없다. (돈이 없으면 관심도 없다.) 움직임 없이, 홀로 외로운 심사에 골몰하는 것들은, 사실 모두 쓰레기다. 홀로 열을 내 썩어들어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집안은 완전히 쓰레기 집안이다. 엄마가 구석에 쳐박혀 있던 전기 스티머를 꺼내서 거실에 틀어 놓았다. 따뜻한 지 모르겠다. 양말 신고, 코트 입고 자야겠다. -- 무엇이든, 방식보다 의미가 중요한 법 아니던가? -- 옷을 껴입고 있으면 지내는데 부족하지 않은데, 내 걱정은 내일 머리 감을 일이다. 나도 참 쓰레기다. 겨울에 더 맹렬히 썩는.

… 라면 그릇에 물을 끓여 써야겠다.



論語/顔淵.11

齊景公問政於孔子.
제나라 경공이 공자에게 정치를 물었다.
孔子對曰
공자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君君 臣臣.
군주는 군주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父父 子子.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답게 하는 것이다.


공자는 꼭 안 될 말만 멋드러지게 한다.
2005/12/11 20:26 2005/12/1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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