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하지만 저는 불행 빼고는 가져본 적이 없어요. 제 미래가 대기실 같다는 건 알았죠. 벤치나 통풍구가 있는 큰 기차역 같은 곳이요. 밖에는 다수의 사람들이 저를 보는 일 없이 달리고, 몹시 서두르고, 기차에 타고, 택시에 타고… 그들은 갈 곳이 있어요. 만나야 할 누군가도… 저는 그저 앉아서, 기다리죠… ㅡ 무엇을 기다리죠, 아델? ㅡ 제게 무슨 일이 일어나길 기다려요.

ㅡ 여기는 모두가 위험해. 내가 바보 같아 보여? 이런 하찮은 라이터에 연연하니 바보 같긴 해. 오래된 라이터, 찢어진 지폐, 다리에서 본 그녀의 눈, 나 역시 자살하려 했던 그 밤… 조금만 버텨봐. 다리 위의 크고 슬픈 눈을 가진 소녀가, 다시 살아나게 해줄거야.

ㅡ 떨고 있네요. ㅡ 난 떨지 않아. 네가 꿈꾸고 있는 거야. ㅡ 아마도 우리 둘 다 꿈을 꾸는 건지도 모르죠. 그렇게 나쁘지 않은 꿈… 갈 준비 됐어요? ㅡ 어디로? ㅡ 아무데나… 우리가 어디를 가든, 내게 던질 칼 몇 자루는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어찌됐건 우리에게 선택권은 없어요. 내가 뛰어내리지 않으면, 당신이 뛰어내릴테니까… 우린 이렇게 살 수 없어요. ㅡ 이렇게? ㅡ 하나가 아닌 둘로는.

2010/08/20 03:05 2010/08/20 03:05
TAGS

Trackback URL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Trackback RSS : http://www.fallight.com/rss/trackback/1997

Trackback ATOM : http://www.fallight.com/atom/trackback/1997


« Previous : 1 : ... 249 : 250 : 251 : 252 : 253 : 254 : 255 : 256 : 257 : ... 1282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