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으로의 회귀는 많은 의사결정 시스템에 철학적 토대를 제공한다. 아울러 합당한 이유도 제공한다. 삶에서 큰 것이 무한히 커지고 작은 것이 무한히 작아지는 경우란 거의 없다. 나무들은 절대로 하늘에 닿을 만큼 크지 않는다. 종종 있는 일로서, 과거의 추세를 바탕으로 미래를 추측하고 싶을 때, 우리는 반드시 골턴의 완두콩을 상기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평균으로의 회귀가 그렇게 일정한 패턴을 따른다면, 어째서 예측이란 것이 그토론 종종 좌절스러운 결과를 안겨줄까? 왜 우리는 야곱이 파라오에게 얘기했던 것과 같은 선견지명을 가질 수 없는 것일까?

이에 대한 가장 간단한 답은 자연에 적용하는 힘이 인간 정신에 작용하는 힘과 같지 않다는 것이다. 예측의 정확성에 대한 대부분의 평가는 대자연보다는 인간들에 의해 내려진 의사결정에 좌우된다. 대자연은 그 모든 변덕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결정하려고 애쓰는 인간 집단보다는 그래도 믿을 만하다.

평균으로의 회귀가 의사결정에서 그렇게 헛된 지침이 되고 마는 까닭은 세 가지다. 첫째, 평균으로의 회귀는 경우에 따라 그 과정이 너무 느려 도중에 어떤 충격으로 붕괴될 위험이 있다. 둘째, 어쩌면 회귀가 너무 강력해 일단 평균에 도달하면 안정을 취하지 않고 오히려 반복적으로 평균 주변을 동요시켜 양쪽에 불규칙한 일탈을 만들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평균 자체가 불안정해 어제까지만 해도 표준이라고 생각되었던 것이 오늘은 우리가 전혀 모르는 새로운 것으로 대체될 수도 있다. 따라서 번영이 임박해 있다는, 되풀이되는 이유 하나만으로 당장 내일이라도 번영이 찾아올거라고 가정하는 것은 극도로 위험한 일이다.


피터 번스타인, 「 리스크 」
2004/06/15 04:04 2004/06/15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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