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19

2016/09/19 22:45 / My Life/Diary
15년 전의 친구들을 만나서, 그때로 돌아간 듯, 쓸데없는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

이제는 거의 마시지 않는 술을, 쉴 새 없이 들이키고는, 아- 나 술 참 좋아했었지, 술 좀 더 시켜야겠다, 라고

무모한 생각을 하며, 좋은 기분을 즐긴다.

그러고는, 내게 한 여자가 있는데… 라고 시작하는 부끄러운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유학하여 출세하는 것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한 여자를 지키는 일이 더욱 위대하다, 라는 다자이의 말을 떠올리며,

거지 시인으로 자찬하는 김모 시인 같은 무책임의 가장을 병신이라 일컫는다.

서점 문학 코너에는 더 이상 읽고 싶은 것들은 없고,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내 인생을 돌아보니

저녁 거리마다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세어 보았으니, 라는 기형도의 시구에

내 청춘의 시절엔 모든 것이 두려웠다, 라고 덧붙이고는

쓸데없이 슬퍼져서 눈물이 솟는다.


2016/09/19 22:45 2016/09/19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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