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9 (2)

2010/11/19 11:16 / My Life/Diary
아니, 기억나. 지금. 기억났어.

미안해요. 미안해요. 마주친 이들에게 죄만 짓고 살아왔다.

시네마 천국.

결국. 붕붕이만 남았다. 누구에게나 관심과 사랑과 애교를 아낌없이 주는 붕붕이만. 우습지? 스스로 토해 만든 고치 속에 틀어박힌 채, 절대 떠나지 않을 사람을 기다리다, 결국 내 곁에는, 모두를 사랑하는 존재만 남았다. 창녀만 남았다. 성모 마리아만 남았다. 뽀르노 배우만 남았다. 예수만 남았다. 붕붕이만 남았다. 아니 아니, 아아 이런 걸, 이런 거짓말을 쓰려는 게 아니었는데... 비루하다. 나는 행복해. 여전히 살아 있잖아. 살아 있을만큼 행복한 것이다. 삶이 남았다.

빨리 집에 가서 야구 결승전 봐야지.
2010/11/19 11:16 2010/11/1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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