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께서 안토니우스를 버리시네
ㅡ 콘스탄티노스 P. 카바피

한밤중에 갑자기
보이지 않는 행렬이 지나가는 소리와
절묘한 음악, 목소리들이 들릴 때
시들어가는 운을 한탄하지 말라.
망쳐버린 일들, 모두 거짓임이 드러난 계획도,
헛되이 한탄하지 말라.
오랜 준비를 통해 용기의 은총을 입은 사람처럼,
떠나는 알렉산드리아에게 작별을 고하라.
무엇보다도 자신을 속이지 말라.
그건 꿈이었다고, 귀가 거짓을 속삭였다고 말하지 말라.
공허한 희망으로 자신을 타락시키지 말라.
오랜 준비 속에서 용기의 은총을 입은 사람처럼
이 도시를 얻었던 당신에게 합당한 그대로
단호하게 창문가로 가라.
그리고 깊은 감정의 소리를 들어라.
그러나 겁쟁이의 흐느낌은 무시하라.
목소리들, 이상한 행렬의 절묘한 음악을 들어라.
이것이야말로 당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쁨일지니.
그리고 떠나는 알렉산드리아에게 작별을 고하라.
2012/02/21 00:01 2012/02/21 00:01
TAGS

Trackback URL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Trackback RSS : http://www.fallight.com/rss/trackback/2264

Trackback ATOM : http://www.fallight.com/atom/trackback/2264


« Previous : 1 : ... 54 : 55 : 56 : 57 : 58 : 59 : 60 : 61 : 62 : ... 1283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