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복

2002/03/23 23:02 / My Life/Diary
어느 고장에서는 새벽을 새복이라고 발음한다. 어째 좀 덜 쓸쓸해 보이고 덜 차가운 느낌이 아닐까?

밤은 깊어가고-혹은 아침은 밝아오고- 정신은 퇴폐했다. 시간은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는 흔해빠진 말이 묵직하니 아랫배에 증오스럽게
쌓여간다. 이기와 위선에 저주 받아 불룩해진 내 배를 움켜잡고 고통에 벌벌벌 떠는 이 새복에는,

폭죽 터지듯 무수한 창자들이 작열했으면 하는 우스운 생각이 머리 속에 맴돈다. 터져라, 터지지 말아라, 터져라, 터지지 말아라, 터져라... 주문을 외우다, 외우다, 혼미해지는 정신을 느끼다, 잠이 들다.

잠에서 깨어났지만 변한 것은 없었다. 시간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었다. 무척이나 많은 예외를 제외하고.

우울한 글은 어울리지 않는 이곳에, 다소 미안하지만 이런 글 하나쯤 서 있는 것도 나쁘진 않을거야. 아주 가끔은.

이런 나도 당신을 생각해도 되겠지- 허락없이, 아주 가끔은.
2002/03/23 23:02 2002/03/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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