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10

2010/07/10 18:33 / My Life/Diary
여름장마철폭우소리에잠을깬한사내가눈을떴으나아무것도보이질않는막막함속에손을내밀어형광등스위치를딸깍였지만불이켜지지않았던그컴컴한공간속고장난스위치를쉼없이딸깍딸깍거리던한사내가그날아침본벚나뭇가지의앙상함.

어딘가 심하게 망가져 있다. 회복 불가능한. 비가역적인. 망가짐. 하는 일마다, 뱉은 말마다 돌이켜 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들어 주길 바라고 어울려 주길 바라고 사랑해 주길 바라면서도ㅡ말하지 않고, 어울리지 않고, 사랑하지 않으려 한다. 쓸모없을 정도로 약하다. 나는 고저(孤低)한 사람이다. 참으로 고저한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묻는다. 약함과 고뇌는 죄인가?
ㅡ 다자이 오사무,「여시아문如是我聞」,『나의 소소한 일상』, p.301

다자이에게 묻는다. “약한 것은 아름답다”는 한 줄. 진심이었나…
2010/07/10 18:33 2010/07/1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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